회귀한 망나니가 검거를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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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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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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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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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7. 간석오거리파 (2)

DUMMY

“그러니까 강 형사님 말씀은 황재수, 황민수라는 놈들이 불법 렌터카 사업을 하고 있는데 데리고 있는 패거리가 우리 애들이 맞냐 이 말이죠?”


권오득은 잠시 생각에 잠기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무슨 말을 듣고 오셨는지는 몰라도 우리 애들 아닙니다.”


내 심장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걸 보니 사실인 듯했다.


“그놈들이 간석오거리파 소속이라고 했습니다. 근데 금시초문이라는 거죠?”

“그렇습니다. 애초에 그 황씨 형제라는 놈들이 누군지도 모르고, 그런 놈들 받아 줄 여유도 없습니다. 형사님도 아시잖습니까? 지금 우리가 누구 받아 줄 형편이 안 된다는 거.”


강한진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옅은 미소를 짓는 걸 보니, 간석오거리파가 개입하지 않아 안심하는 것 같았다.


‘흠, 이러면 둘의 관계가 더 수상해지는데.’


어쨌든 권오득은 광수대에 크게 데인 이후, 조직을 확장할 의사가 전혀 없는 듯 보였다.


그럼 황 씨 형제들과 같이 온 그 똘마니는 왜 간석오거리파를 걸고넘어졌을까?


이유야 어찌 됐든 권오득으로서는 좋지 않은 상황인 건 분명했다.

자칫하면 간석오거리파도 경찰의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으니까.


아니, 무조건이라고 봐야 하나?


과거의 나였다면 이런 조직쯤은 단번에 와해시켰을지도 모른다.

나뿐 아니라, 실적에 미친 경찰이라면 조폭이 개입한 정황이 있는 사건은 어떻게든 물어뜯을 것이다.


‘뒤늦게 걸려서 된통 당하느니 친분 있는 강한진에게 솔직히 말하는 게 좋을 텐데.’


왜일까 권오득이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았다.


“대체 걔네는 왜 간석오거리파 조직원이라고 했을까요?”

“그걸 왜 저한테 물어 보십니까.”


그런데 예상외로 그는 정말 모르는 눈치였다.


좋아.


여기까지는 황 씨 형제들에 대한 궁금증이고, 이제는 권오득 당신에 대한 내 궁금증을 해소할 차례였다.


“그런데 조직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건가요?”


순간 재떨이에 담배꽁초를 짓누르던 권오득의 손이 멈칫했다.


그러다 다시 담배를 마저 끄고서 태연한 얼굴로 답했다.


“아뇨···. 아무런 문제없습니다.”


두근, 두근.


《안 그래도 배신자 새끼 때문에 골치가 아픈데 저 형사 놈은 갑자기 쳐들어 와서 뭘 묻는 거야···.》


《다 동생 놈들 잘되라고 그런 건데, 나를 배신하다니. 조만간 잡아서 죽이던지, 아니면 배 태워서 중국으로 보내던지, 해야겠어···.》


그의 속내를 들어 보니, 현재 간석오거리파는 내분에 휩싸인 게 틀림없었다.


그걸 숨기고 있다는 건 스스로 해결하고 싶어서겠지.


두목의 책임감일까.

아니면, 남은 부하들을 경찰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일까.


기껏해야 사회를 좀먹는 깡패 주제에 서로를 위하는 게 우습다고 느껴졌다.

그런다고 너희들이 의리 있는 남자인 줄 아는 건가?


그들의 모순적인 모습이 혐오스럽기 짝이 없었다.


한편 대화를 지켜보던 강한진도 권오득의 표정을 읽었는지 그를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티 내지 않는 척, 믹스커피가 들은 종이컵을 입에 갖다 대면서···.


“권 사장님. 그러지 말고 솔직히 말해 주시죠.”


나는 낮지만 강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나중에 밝혀지면 그쪽 조직에 큰 피해가 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간석오거리파와 황 씨 형제들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러던 찰나, 권오득이 잠시 눈을 감았다.

다시 코로 숨을 크게 내쉬는 게 보였다.


“권 사장님?”


나의 부름에 그는 천천히 눈을 뜨고, 입을 열었다.


“신경 써 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정말 아무 문제없습니다. 만약 문제 있다면 외부에는 피해 없도록 하겠습니다.”

“피해 없도록 한다는 건···?”


그가 살짝 미소 지었다.

볼까지 내려온 흉터가 위로 살짝 움직였다.


“우리 조직 내부의 문제라는 겁니다. 거기까지 경찰이 개입하는 건 좀 너무하다 싶은데···. 더 이상 답변해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는군요.”


이 말에 나는 반문하지 못했다.


혹여 문제가 있다면 조직 내에서 해결해 보이겠다는 말.

솔직히 조폭 치고 줏대 있는 놈을 본 적이 없었는데, 권오득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결국 그에게서 더는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물론 표면적으로였다.


그의 내면에서 메아리친 말은 나에게 톡톡히 전달되었으니까!


《그런데 이 인간들 우리와 연관이 있다고 확신하는 것 같단 말이야. 설마 오태광, 이 새끼가···.》



‘오태광···?’


오태광이라면, 간석오거리파 부두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과거의 나는 이때 지구대 신임 순경이었기에 실제로 본 적은 없었지만, 칼을 아주 잘 쓰는 유명한 조폭이라고만 들었다.

다만 진짜 칼잡이는 바로 내 앞에 있는 권오득이었으니, 아마도 그가 오태광을 직접 키웠으리라 예상했다.


나는 슬쩍 권오득을 떠보기로 했다.


“그런데 부두목은 어디 갔나 봅니다? 한바탕 소란이 있었는데도 안 보이는 걸 보니···.”


부두목이라는 내 질문에 권오득이 움찔거렸고, 강한진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물었다.


“차현성, 너 여기 부두목이 누군지 알아? 오태광이?”


‘역시 오태광이 여기 부두목이 맞았군. 그런데 한진 형님이 알고 계실 정도면 나름 유명한 놈이었나 보네.’


“예, 뭐, 여기저기서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예전에 간석오거리파가 워낙 유명했잖아요. 그래서 권 사장님, 오태광 부두목은 여기 게임장에 없는 거 맞죠?”

“예. 요즘 우리 조직 일로 바쁩니다. 자세한 건 내부 사정이라 말씀드리기 어렵고요.”


권오득이 내 시선을 피하며 답변했다.


거짓말하네.

지금 속으로는 《오태광이 나를 배신하고 뭔가를 꾸미고 있단 말이야》라고 말해 놓고.


“조직 일이라면··· 권 사장님, 혹시 게임장 말고 다른 사업도 하시나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우리 손 씻고 이거 하나만 합니다. 그건 여기 계신 강 형사님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게다가 여기도 조만간 닫을 겁니다!”


권오득이 흥분하여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지금 그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근데 난 당신이 게임장을 하든, 룸싸롱을 하든, 심지어 마약을 팔든지, 전혀 상관하지 않아.

내가 궁금한 건, 지금 오태광이 어디서 뭘 하냐는 거지.

분명히 이전 삶의 기억에서는 오태광이 간석오거리파에 아주 큰 문제를 일으켰단 말이야.


“그렇군요. 그럼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오태광 부두목이 따로 하는 사업이 있습니까?”

“없다고 했는데 왜 자꾸 묻는 겁니까. 우리 일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오태광이 무슨 일, 하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오태광 이 자식, 도대체 어디서 뭔 짓을 하고 다니는 거야! 갑자기 뭔 렌터가 사업을 하자고 난리 치다가 잠수 타더니··· 경찰 하고 강 형사가 온 것도 분명 그 일 때문인 것 같은데.》


짝!


분위기가 과열되려는 조심을 보이자 강한진이 손뼉을 크게 한번 치더니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간석오거리파는 이번 사건에 아무 연관 없다는 말 맞죠? 그럼 그런 걸로 알고 우린 이만 가 볼게요. 권 사장님, 오늘 실례 많았어요. 수고해요.”


나는 두 사람이 인사 나누는 걸 지켜보며 상황을 정리해 봤다.


‘답이 나왔군. 이럼 오태광이 황 씨 형제들과 같이 불법 렌터카 사업을 하고 있다는 거로 봐야겠지?’


다만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어, 마지막으로 확인차 권오득에게 물었다.

이건 앞으로 그가 수사 대상자가 되느냐, 아니냐를 가르는 중요한 질문이기도 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렌터카 사업, 권오득 씨가 직접 지시를 내린 겁니까?”


순간 권오득의 얼굴이 굳어지고, 강한진은 황당한 얼굴로 나를 봤다.


“야, 그걸 대놓고 말하면···.”


그리고 강한진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권오득이 발끈하며 말했다.


“형사님. 지금 절 의심하는 겁니까? 성심성의껏 질문에 대답해 드렸는데도 의심을 하시니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네요. 더 이상 상대하기도 싫으니까, 확실히 들으세요. 저는 렌터카 사업이 뭔지 모르고, 황 씨인지 뭔지 하는 놈들도 누군지 모릅니다.”


그의 말은 거짓 없이 모두 사실이었다.

거기다 권오득의 감정까지 담은 말이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마음이 앞서 초면에 실례했네요. 혹시라도 아시게 되는 게 있다면 연락 주세요.”


나는 미안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명함을 건넸다.

그러자 권오득은 굳은 표정을 풀고 책상 위에서 명함을 한 장 꺼내 나에게 건넸다.


“그럽시다. 몰랐으면 모를까. 우리 조직 사칭한 새끼들이 있다니 내가 먼저 손봐 주고 싶네요. 혹시라도 저한테 필요한 게 있다면 연락하세요. 협조하겠습니다.”


사장실에서 나와 철문을 열고 게임장으로 돌아오자, 머리에 붕대를 감고 멍때리는 행동대장 신대철이 보였다.

깡패에다 다혈질이긴 했지만, 충성심도 넘치는 모습도 그렇고 딱히 악한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어쨌거나, 재떨이로 맞은 머리가 꽤 아파 보였다.


그가 강한진을 보자, 급히 달려와 머리를 조아렸다.


“강한진 형님! 아깐 실례 많았습니다.”

“아냐, 내가 미안하지. 네 형님이 그렇게 주저 없이 대가리 깨뜨릴 줄은 나도 몰랐어. 그리고 네가 두목 끔찍이 생각하는 걸 내가 모르겠냐, 인마.”

“감사합니다. 형님!”

“형사한테 형님은 무슨! 저기 진짜 네 형님한테나 잘해. 아무튼 나 간다!”


신대철은 강한진이 게임장을 나갈 때까지 고개를 숙였다.

나는 문 앞에서 고개 숙이고 있는 그를 한참이나 지켜보다 나갔다.


잠시 후 신대철이 고개를 들자, 문 앞에는 어째서인지 아직 게임장을 나가지 않은 이재민이 보였다.


갑자기 신대철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넌 뭔데 안 나가고 있어, 이 씨발 짭새 새끼야! 빨리 안 꺼져?”

“히익! 나, 나가요. 나간다고요!”


***


한편 사무실에 홀로 남은 권오득은 잠시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러다 그는 인상을 험악하게 일그러뜨리더니 이내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쳤다.


“오태광, 이 개새끼···. 날 물 먹여?”


***


그날 밤, 서정경찰서 유치장.


황민수는 옆방에 갇힌 동생들에게 소리쳤다.


“야! 너희들, 아까 조사받을 때 아무 말 안 했지?”

“그럼요! 안 했습니다.”

“그래, 계속 그렇게만 해라. 그래야 너희도, 나도 좋은 거야.”


그렇게 몇 마디 주고받고 있을 때, 유치장 관리 경찰관이 소리쳤다.


“야, 니들 조용히 안 해! 시끄럽게 하면 아예 저 구석 쪽 방으로 옮겨 버릴 거야!”


황민수는 유치장 직원이 우스웠는지, 키득거렸다.


“아 거참. 알았다고요. 조용히 하면 되잖아. 어차피 우리한테 손도 못 대면서 유세는···. 안 그래, 얘들아? 푸하핫!”


공모를 방지하기 위해 서로 다른 방에 가뒀지만, 이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어 보였다.

낮에도 황민수만 빼고 한 명, 한 명 조사받고 다시 유치장으로 들어왔는데, 그럴 때마다, 황민수는 똘마니들과 눈을 교환했다.


똘마니들은 아직도 황민수를 형님으로 인정하고 있는 듯했다.


그때 유치장 문이 열렸다.


끼익~ 철커덩.


철문이 열리는 소리가 고요한 유치장 안에 울려 퍼졌다.


“오늘도 수고 많으십니다!”


유치장에 방문한 나는 직원에게 인사하고 황민수를 찾아 유치장 실을 하나하나 살폈다.


그나저나 체포된 놈들이 유치인 전용 회색 추리닝을 입고 있는 걸 보니 참으로 볼품없어 보였다.


그러다 이내 황민수와 눈이 마주쳤다.


“히이익!”


녀석은 내 눈을 피해 황급히 구석으로 도망치듯이 물러났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두 손으로 창살을 잡고 얼굴을 가까이 들이댔다.


“황민수! 잘 잘 있었냐? 너 유치인 복이 의외로 잘 어울린다. 평생 그 옷 입고 거기서 사는 건 어때?”


우선 겁먹은 황민수를 한껏 조롱했다.

그러자 그는 양 무릎을 가슴에 대고 웅크린 채 간신히 말을 내뱉었다.


“조, 조사도 다 끝났는데. 지구대 경찰이 여긴 무, 무슨 일이죠?”

“참 나. 끝나긴 뭐가 끝나. 너 한 마디도, 안 했다던데? 필요하면 조사는 얼마든지 가능해, 이 새끼야!”


이제야 자신의 처지를 자각한 듯 황민수는 몸을 더욱 움츠렸다.


“지, 진술 거부는 저, 저의 정당한 권리입니다! 법에도 적혀 있지 않습니까. 여, 여긴 인권도 없나 보죠?”


너 따위 놈이 인권을 운운하다니, 당장 창살을 열고 들어가서 패 버리고 싶다.


“그래 맞아. 네 말대로 피의자의 정당한 권리 중 하나지. 그럼 그 권리를 다른 애들에게도 알려 줘 볼까?”


그 말을 끝으로 나는 유치장 가운데로 걸어 나왔다.

여기서는 모든 유치인들이 나를 볼 수 있었다.


나의 눈은 황민수를 보고 있지만, 뒤이어 내 입에서 나온 말은 모두를 향한 메시지였다.


“황민수 너, 변호사 선임했더라? 그것도 혼자만?”


다른 유치장 실에 갇힌 똘마니들이 귀를 쫑긋하기 시작했다.


“여기 너 하나만 믿고 갇힌 불쌍한 동생들은 변호사도 없이 단신으로 형사들과 싸우고 있는데. 너 혼자만 살겠다고, 변호사 선임해?”


황민수가 난처한 얼굴을 했다.


“그, 그게 무슨 문제라도 되나요?”

“내 말은 기왕이면 동생들한테도 변호사를 선임해 줬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거지. 너 믿고 진술도 맞춰 주고 있는데. 이래도 내 말이 틀려?”

“너 그걸 여기서 왜 말해! 이거 개인 정보 위반이야! 내가 변호사한테 말할 거야!”


나는 당황한 놈의 표정을 보자, 그만 푸하하하, 하고 웃어 버렸다.

장소가 장소이다 보니 내 웃음소리지만, 내 귀에도 조금 사악하게 들렸다.


“이제 너는 변호사 샀으니 불구속이겠네. 돈 있으면 다 되는 세상, 참 거지같단 말이야. 네 동생들은 끽해야 국선 변호사나 선임하겠지. 그렇게 되면 결과도 뻔하지. 구속밖에 없잖아. 에휴, 너 같은 놈을 형님이라고 따르는 놈들이 불쌍하다, 불쌍해!”


내 말은 유치장 끝에서 끝으로 퍼지고, 각 방 창살을 넘어 황민수 똘마니들 귀에 제대로 박혔다.


‘자, 그럼 밑밥도 충분히 깔았겠다. 이제 쐐기를 박아 볼까?’


나는 그들을 향해 마지막 말을 던졌다.

놈들에겐 마지막 기회이자 희망의 메시지였다.


“아까 담당 형사가 그러던데? 여기서 협조하는 놈은 불. 구. 속. 해 주겠다고···. 뭐 싫으면 말고.”


불구속!


앞선 발언 덕분에 내 입에서 나온 ‘불구속’이란 세 글자가 똘마니들의 귀에 더욱 깊게 박혔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그냥 가면 아쉬우니, 한 번 정도 더 여운을 남겨 볼까.


나는 그대로 몸을 돌려 입구를 향해 걸어가다, 뒤를 돌아서 말했다.


“딱 30분만 준다. 할 말 있는 놈은 유치장 직원한테 말해.”


그러고는 황민수를 쳐다봤다.

놈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어서였다.


“아, 맞다. 황민수. 너 내가 벤츠에서 찾아낸 수신기 기억하지?”

“······!”

“그거 지금 어디 있을까?”


황민수가 깜짝 놀라며 어제 일을 머릿속에 떠올리는 듯했다.


“그거 차에서 너 끌어 내릴 때, 네 형 황재수가 타고 있는 카니발에 넣어 놨거든. 이따가 출동 나갈 건데 시간이 좀 남아서 들려 봤어.”


“너, 너···.”


하긴 네 형이 타고 간 차가 추적되고 있다는 네가 어떻게 알겠어.

뭐, 아직 분석 중이라 출동 나간다는 말은 네 녀석을 속이기 위한 블러핑이긴 하지만.


“버러지 같은 새끼들, 그동안 니들이 하던 거에 당하니까, 기분이 어때? 내가 너 외롭지 않도록 금방 형 만나게 해 줄게.”


“허, 허세는! 우리 형이 그렇게 쉽게 잡혀 줄 것 같아?”


“아, 그래? 그런데 어떡하냐. 실은 추적이 내 전문 분야거든.”


나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은 녀석을 뒤로하고 유치장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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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간석오거리파 (2) 24.09.06 149 1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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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 광기의 경찰 24.09.03 172 10 16쪽
23 23. 집단폭력 (4) 24.09.02 164 10 16쪽
22 22. 집단폭력 (3) 24.09.01 166 9 15쪽
21 21. 집단폭력 (2) 24.08.31 190 9 17쪽
20 20. 집단폭력 (1) 24.08.30 183 1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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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 판독 불능 24.08.26 209 1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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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 리벤지 포르노 (1) 24.08.23 229 11 16쪽
12 12. 죽음을 막으려면 (2) 24.08.22 228 13 16쪽
11 11. 죽음을 막으려면 (1) +1 24.08.21 241 12 16쪽
10 10. 고시생 강서희 24.08.20 254 1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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