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망나니가 검거를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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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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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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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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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집단폭력 (4)

DUMMY

강력1팀 등장으로 분위기가 확실하게 전환됐다.

곧이어 강한진이 가장 앞에서 양아치 무리와 대치 중이었던 내게 다가와 말했다.


“우리가 좀 늦었죠? 미안합니다.”

“아닙니다. 딱 적절한 타이밍에 오셨습니다.”


예전 인생에서 형님, 동생으로 편하게 지냈는데 갑자기 존댓말을 하려니, 좀 어색했다.

하긴, 여기선 나를 처음 본 거니까 서로 존대할 수밖에 없긴 했다.


‘당연히 내가 한진이 형을 무척이나 기다렸다는 것도 모르겠지.’


과거로 돌아오기 전에 나는 의도치 않게 강한진과 꼬인 관계였다.

특히 잠입 수사 때문에 퇴사한다는 걸 알았을 때는 그만두면 다신 얼굴 볼 생각도 하지 말라며 난리도 아니었다.


‘그때 형님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이번 인생에서 내가 잠입 수사할 일은 없을 테니 앞으로 다시 좋은 인연을 맺으면 될 터였다.

앞으로 내 계획에 있어 그는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예전 인생과 달리 일찍부터 그와 친분을 쌓으려면 오늘 집단폭력 사태를 놓쳐선 안 됐다.

이번에는 허칠성이 팀장이었던 강력3팀이 아니라, 강한진이 있는 강력1팀에서 형사 생활을 시작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일전에 만약 형사 생활을 강한진의 강력1팀에서 시작했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까 하고 수도 없이 생각했었다.

왜 허칠성이 팀장으로 있는 강력3팀에 들어가게 돼서 이런 험한 꼴을 당해야 하는 건지 한탄하면서 말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오늘 이 집단폭력 사건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이전 삶에선 오늘 일을 계기로 저놈이 강력1팀에 들어갔으니까.


“안녕하십니까?”

“뭐야? 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

“저 요새 만수지구대에서 근무합니다, 형님. 하하하! 그간 잘 지내셨죠?”

“형사과 일이 힘들다고 나가서 어디 짱박혀 있나 했더니 여기 있었구나, 이재민?”


경찰서 형사과에는 강력팀과 형사팀이 있다.

강한진은 강력팀에서 근무했고, 이재민은 잠깐이지만 형사팀에서 근무했다고 들었다.


두 사람은 그때 어떻게 접점이 있었는지 몰라도 서로 안면을 튼 사이였던 모양이다.


‘여자에 미친 녀석이 운도 좋지··· 하지만 이번엔 네 생각대로 안 될 거다.’


난 이미 이재민의 검은 속내를 알고 있었다.

저놈이 어떻게든 강력팀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어 한다는 것을 말이다.


지금 강력1팀은 4명으로 한 명이 부족했다.

내가 알기로 그 한 명은 현재 장기 병가를 간 상태였다.


그리고 곧 다가올 인사 발령을 대비해 그 남은 한 자리를 이재민이 차지하고 싶어 안달 내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내가 이걸 어떻게 알고 있냐고?

회귀하기 전 한진 형님에게 들었던 사연이 그랬기 때문이다.

이 집단폭력 사건 이후로 이재민은 강력1팀에 들어갔다.


그땐 아무것도 모르고 팀원으로 받았는데, 후에 대형 폭탄을 받았다며 두고두고 후회하던 한진 형님의 넋두리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했다.


강한진은 이재민과 짧은 인사를 마치고 나에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중인지 물었다.


“지금 어떤 상황이죠? 상황실에서 전파 받은 내용으로는 제대로 판단할 수가 없어서요.”

“저기 벤츠 보이시죠? 저 앞에 서 있는 사람이 피해자입니다. 이놈들이 저 남자를 집단 폭행한 거예요. 일단 주범을 포함해 몇 명은 제가 체포했습니다.”


황재수 얼굴을 본 강한진이 놀라워했다.

또한 그 순간 이재민이 질투하는 듯한 얼굴로 나를 보고 있다는 것도 느꼈다.


그것도 잠시 단번에 전체 상황을 써치한 강한진은 가운데로 나가 크게 소리쳤다.


“지금부터 가해자들이 누군지 골라낼 거다, 알아서 협조해라!”


그러자 양아치 무리들은 쭈뼛쭈뼛 서 있다가, 눈치를 더 심하게 살피기 시작했다.


“개새끼들아, 눈알 돌아가는 소리 다 들린다! 어딜 튀려고 눈치를 봐!”


강한진의 포효에 다들 그대로 멈췄다.

그 틈에 나는 살며시 무전기에 대고 말했다.


“반석지구대 경력은 왼쪽 입구, 만수지구대 경력은 오른쪽 입구 막아 주세요. 놈들 도망 못 가게 잘 보셔야 합니다.”


잠시 후, 내 무전을 받은 지구대 경찰들은 놈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입구를 막아섰다.


내가 아는 불법 렌터카 사업은 돈이 되는 걸 알고 조폭이 개입하면서 덩치가 불어났다.

조금 전 한 놈에게서 ‘간석오거리파’라는 말이 나오기까지 했으니 거의 확실할 것이다.

그럼 실제 알려진 것보다 규모가 더 크다는 말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건이 어떻게 흘러갈지 이미 알고 있는 나에게는 맛좋은 먹잇감이나 마찬가지였다.


‘자, 광역수사대 조직반 출신 강한진 어깨에 올라탔겠다, 어디 주범이 누구인지 찾아볼까?’


이때, 무리 중 하나가 걸어 나왔다.


안경을 쓴 말끔한 차림의 남자로 여기 사내들과 사뭇 다른 느낌의 비교적 평범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놈은 상황 파악을 이미 끝냈는지, 두 손을 들고 있었다.


“저기요. 말로 하자고요.”

“이제 와서 말로 하자고? 먼저 사람 때려 놓고?”

“무슨 일인지 전부 다 말하겠습니다.”


《쯧, 상황이 이렇게 될 줄이야. 일단 적당히 둘러대고 가야겠어.》


역시···.

놈은 진실을 말할 생각이 없었다.

뭐, 그래도 소용없지··· 난 네 마음에 직접 물을 거니까.


“너 이름은 뭐고, 여기 황재수 하고는 무슨 관계야?”

“황민수라고 합니다. 거기 잡혀 있는 황재수는 제 친형이구요.”


이 말은 사실이었다.

어쩐지 둘이 묘하게 닮은 느낌이 나더라니.

형이 동생보다 멍청해 보이는 감은 있지만 말이다.


“안경 쓴 황 씨 형제라··· 좋아 믿어 주지. 그럼, 여기서 하려던 게 뭐야?”

“아까도 우리 형이 말했지만, 우리 차를 저 사람이 훔쳐서 찾으러 온 것뿐입니다.”


《저 남자에게 돈 받고 빌려준 차를 회수하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는데··· 강력팀까지 올 줄이야. 일이 꼬여도 아주 단단히 꼬였어.》


‘그럼 그렇지.’


저놈이 감추고자 한 속내가 불법 렌터카 사업의 핵심이다.

결국, 황 씨 형제가 이 사업의 주범이라는 거였다.


“사업 등록도 하지 않은 놈들이, 리스 차를 가지고 일반인에게 대여한 것도 모자라 도둑맞았다며 거짓말을 한다라···. 니들 양심 있냐? 하긴 그런 게 있었으면 이러고 살지도 않았겠지.”


내가 진실을 들먹이며 비아냥대자 황민수가 움찔거렸다.

네놈 속을 전부 들여다본 것처럼 말하는 내가 신기하겠지.


“이제 더 들을 필요도 없겠어. 강한진 팀장님, 이놈들 싹 다 체포하시죠.”

“자, 잠깐만요!”

“이 새끼가 어딜!”


나는 삼단봉을 다급한 표정으로 앞으로 튀어 나오는 황민수의 명치에다 쑤셔 넣었다.


“아윽!”


숨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놈이 뒤로 넘어지자, 난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무리 속으로 파고들었다.


“저리 꺼져! 새끼들아. 다 박살 내 버리기 전에.”


놈들이 비켜서자, 그 사이로 벤츠 앞에 고개를 숙이고 선 피해자가 보였다.

대략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로, 얼굴에 피멍이 가득했다.

그는 서 있기 힘들 정도로 다리를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으흐흑. 오와우세요.”


입이 얼마나 부었는지 발음도 제대로 하질 못하고 있었고, 이빨과 잇몸에는 시커먼 피가 보였다.


옷차림이나 행색을 보니 벤츠를 탈 정도로 여유 있어 보이진 않았다.

아마도 싼 가격에 빌려준다는 꼬드김에 넘어간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훔쳐 갔다며 다시 차를 내놓으라고 한 거겠지.


그게 바로 이 범죄의 수법이었으니까.


지금이야 생소하겠지만, 앞으로 몇 년 후에 이 수법은 크게 유행할 예정이었다.


만약 오늘처럼 경찰에 신고 당하면 자기 차라고 주장하거나, 리스한 계약서를 들이밀어 빠져나가곤 했다.


그러다 보니 이 수법이 정확한 범죄 형태로 자리 잡히기 전까지 피해자가 상당했다.

마치 전세 사기가 범죄로 취급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듯이 말이다.


특히 조직 폭력이 이 사업에 끼어들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이놈들 어쩌면 불법 렌터카 사업의 선두 주자일 수도 있다.


“니들 이거 불법인 줄 알고 있었지?”


그러자 황민수를 포함한 양아치들은 깜짝 놀라 이쪽을 바라보았다.

더 볼 것도 없이 어떻게 알았냐는 표정이었다.

반면 경찰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이 이러한 반응을 보이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아직 이런 종류의 사건을 겪어 본 적이 없었을 테니까.


“캐피탈 소유 자동차를 리스한 뒤에 사람들한테 빌려주고, 다시 훔쳐 오는 수법. 내가 모를 것 같아?”

“······!”


무리 중에서 나름 인텔리로 보이는 황민수가 특히 더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복잡한 사업 구조를 아는 경찰은 아직 본 적이 없었을 테니까.


하지만 아직은 이르지.

고작 이런 일로 놀라서야 되겠어?

앞으로 더 놀랄 일이 많을 텐데···.


“하, 하하! 경찰관님, 보기보다 상상력이 아주 풍부하십니다~”

“뭐, 보기보다?”

“그런데 저 이 사람 어디 사는지도 몰라요. 이 동네도 처음이고요.”

“개소리 좀 작작해라, 너 같으면 그걸 믿겠냐? 그럼 여긴 어떻게 왔는데?”

“우연히 봤습니다. 우연히.”

“그러니까, 네 말은 저 사람이 어디 사는 지도 몰랐는데 여기 주차장에 벤츠가 있는 걸 우연히 봤다는 거지?”

“예, 바로 그겁니다!”


내 반응이 어떻든 황민수는 얼굴 하나 변하지 않고 항변을 계속했다.

그럴수록 진실이 나한테 더 가까이 다가온다는 건 모르는 채로 말이다.


“설마, 제가 이 모텔을 알고 찾아왔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에이~ 제가 무당도 아니고, 억측이 심하시네.”

“이게 어디서 친한 척이야? 그리고 왜 내가 억측했다고 생각해?”

“그럼 제가 알고 왔다는 증거 있습니까? 뭐, 우리 동생 몇몇이 너무 흥분한 나머지 이분 때린 건 잘못한 거죠. 근데 저 하곤 상관없어요. 애들이 형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 것뿐이니까요. 제가 어떻게 그것까지 컨트롤하겠습니까, 후후.”


《여기 애들 내가 시키면 뭐든 하는 같이 일하는 동생들이지. 나랑 형이 지시해서 저 고객 협박한 건 맞지만 아니라고 잡아떼면 그만인 걸?》


‘나 참. 숨길 걸 숨겨야지. 그렇게 뻔한 거에 속겠냐? 이래서 어설프게 머리 쓰는 놈들이 더 알기 쉽다니까.’


《그리고 내가 어떻게 이 동네를 찾았냐고? 그야 차에 달아 둔 ‘위치 추적기’ 덕분이지···.》


답은 금방 나왔다.

놈의 공범 관계부터 그가 이곳을 찾게 된 방법까지 전부.

내가 아는 불법 렌터카 사업 역시 범인들이 차에 위치 추적기를 심어 두고 몰래 추적해 왔다.


이제 저 차량에 달아 두었다는 위치 추적기만 찾으면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될 터였다.


“저 사람한테 돈 받을 게 있는데, 그거 퉁 치는 걸로 저분과 합의할게요. 물론 제가 한 건 아니지만. 하하하. 제가 아끼는 동생들이 한 실수이기도 하니까요.”

“그럼 너는 이 폭행에는 아무 관련이 없다?”

“예! 전부 동생들이 자진해서 그런 겁니다. 그렇지 얘들아?”

“예, 옙!”


양아치 무리는 모두가 한마음인 듯 대답했다.

단, 내 심장은 다른 반응을 했지만.


《형님은 무슨··· 이 새끼들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는 병신들인데, 크큭.》


《일단 합의하는 척만 해야겠다. 적당히 조사 끝내고 경찰 가면 다시 저놈 불러다 돈을 받으면 되니까.》


“너··· 나를 개좆으로 보는구나?”

“예?? 아, 아닙니다!”

“아니긴 깡패 새끼들이 경찰관까지 패 놓고 불리할 것 같으니까 적당히 합의하고 해산하겠다고?”

“예? 그런 뜻은 아니고요··· 그리고 때린 건 경찰관님도 같이···.”

“너희들이 먼저 시작했잖아. 그게 공무집행방해인 거야. 네놈들은 그 상판과 꼬락서니로 몰려다니는 거 자체가 사회에 해로움을 끼치는 거라고!”


나는 벤츠 보닛 위에 손을 대고 계속 말을 이었다.


“황민수, 내가 재미난 사실 하나 말해 볼까?”

“재미난 사실이라면···?”

“내가 따로 알아본 게 있는데 불법 렌터카 사업에 빠지지 않는 게 하나 있더라고.”

“그, 그게 무슨···.”

“모른 척하긴. 빌려준 차에 차량용 위치 추적기 심는 거 말이야. 그게 이 벤츠에도 있는지 아주 궁금하네?”


위치 추적기란 말에 황민수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어떻게 눈치챈 건가 싶은지 상당히 놀란 표정이다.


스윽~


“흐음, 여긴가?”


내가 벤츠 하부를 살피고 다시 일어나자, 황민수가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게 보였다.


“왜 한숨을 쉬지? 뭐 켕기는 거라도 있어?”

“제, 제가 뭘요! 어서 이 사건이나 끝내자고요!”

“알겠으니까, 잠깐 기다려 봐.”


이번에는 트렁크를 열었다.

그러자 황민수가 긴장한 표정으로 두 손을 가슴에 갖다 댔다.

심장이 쫄깃해졌나 보다.


“여기도 없네? 그럼, 어디에 있으려나~”


나는 녀석을 흘깃 쳐다보며 앞문과 뒷문을 열었다.

황민수는 문이 열렸다, 닫혔다 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며 어깨를 움츠렸다.


마지막으로 보닛을 열고 그 안을 유심히 살핀 후 다시 닫았다.


덜컹.


“이제 확인 다 끝난 건가요? 그럼 이 벤츠는 저희가 리스한 거니까 이만 가져가도···.”


덥석.


나는 놈이 말을 끝맺기 전에 멱살을 확 잡아당겼다.


“헉! 이게 무슨···!”


그리고 내 오른손을 황민수의 눈앞으로 가까이 가져갔다.

내 검지와 엄지 사이에 있는 검은색으로 된 반짝거리는 위치 추적기를 보여 주기 위해서였다.


위치 추적기는 보닛 안에 부착되어 있었다.


“자, 이거 위치 추적기 맞지?”


다른 사람들은 내가 위치 추적기를 정말로 찾아내가 놀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긴 놀랄 만도 하지. 뭐, 어떻게 알았는지는 나중에 대충 해명하기로 하고···.’


일단 황민수의 얼굴에 주먹을 내질렀다.


퍽!


“아악!”


놈은 맞은 곳을 부여잡고 바닥을 뒹굴었다.


“강한진 형사님! 얘네 전부 체포하면 됩니다. 불법 렌터카 임대부터 위치 추적에 사기, 협박. 그리고 절도까지 한 놈들입니다. 어우, 말하고 보니 많기도 하네요.”

“어? 어! 그, 그래!”


그러자 체포된 황재수가 걸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아니라고 했잖아! 절도는 무슨 절도! 이거 내가 리스한 차라니까!”

“내가 말했잖아. 명의가 캐피탈이라 소유자는 네놈이 아니야. 게다가 이 차 가지고 있던 것도, 네가 아니라 이 남자였잖아. 그럼 당연히 절도지. 더 상세하게 설명해 줘?”


실제로 절도죄는 타인 소유 또는 타인이 소지하는 물건을 훔쳤을 때 성립된다.


다시 말해 벤츠의 소유자는 JB 캐피탈, 그리고 소지자는 황재수가 아니라 그동안 운행하고 다녔던 저 불쌍한 피해자라는 거다.

즉, 황재수는 아무 권한이 없는 놈일 뿐이다.


“강 형사님. 바로 경찰서로 데려가시죠. 이놈들 좁아터진 지구대에 전부 구겨 넣을 수가 없어서요. 아까 놈들이 달려들 때 우리 여경이 팔을 다쳐서 후송도 해야 하고요.”


그런데 강한진이 고개를 끄덕이고 사내들을 향해 체포 작전을 시작할 때였다.


황재수가 소리쳤다.


“야! 뒈지기 싫으면! 다 도망쳐!”


그의 외침에 사내들이 2개의 주차장 입구를 향해 달려갔다.


“우와아아아아!”


순간적으로 놈들이 멧돼지들처럼 달려들자 경찰들은 당황했다.


“안 돼! 못 나가게 막아!”


그러나 다급한 나의 외침에도 결국 입구 하나가 뚫리고 말았다.

하필이면 반석지구대 경찰이 지키던 입구였다.


그 틈에 황재수가 일어나고, 두 손이 묶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뒤뚱거리며 밀고 나갔다.


“비켜! 씨발! 다 비키라고! 안 비켜!”


머뭇거리는 경찰 두 명을 몸으로 밀어내자, 모두 좌, 우로 나가떨어졌다.


“크하하하하하! 병신, 새끼들!”


결국 황재수가 혼란을 틈 타 예비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심지어 언제 움직인 건지, 황민수도 같은 곳을 향해 내달리는 게 보였다.


‘저 새끼들이···!’


다른 놈은 놓쳐도 저 두 놈만큼은 현장에서 검거해야 했다.

거기다 체포한 황재수를 놓쳤다고 하면 지휘부에서 난리를 피울지도 모른다.


“강 형사님! 여기 좀 부탁합니다!”


나는 모든 걸 강력 팀에게 맡기고 두 놈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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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 간석오거리파 (2) 24.09.06 149 1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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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 광기의 경찰 24.09.03 172 10 16쪽
» 23. 집단폭력 (4) 24.09.02 165 10 16쪽
22 22. 집단폭력 (3) 24.09.01 167 9 15쪽
21 21. 집단폭력 (2) 24.08.31 190 9 17쪽
20 20. 집단폭력 (1) 24.08.30 184 10 16쪽
19 19. 까라면 까는 거지 (2) 24.08.29 182 11 16쪽
18 18. 까라면 까는 거지 (1) +1 24.08.28 184 10 15쪽
17 17. 학교폭력 24.08.27 192 10 15쪽
16 16. 판독 불능 24.08.26 209 12 17쪽
15 15. 리벤지 포르노 (3) 24.08.25 209 13 17쪽
14 14. 리벤지 포르노 (2) 24.08.24 218 12 16쪽
13 13. 리벤지 포르노 (1) 24.08.23 229 11 16쪽
12 12. 죽음을 막으려면 (2) 24.08.22 228 13 16쪽
11 11. 죽음을 막으려면 (1) +1 24.08.21 241 12 16쪽
10 10. 고시생 강서희 24.08.20 254 1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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