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리르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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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빈™
작품등록일 :
2024.08.2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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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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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마을의 빛이자 보배

DUMMY

타미리는 이 속임수를 써먹을 기회가 없었다. 졸졸 따라다니는 시녀들을 따돌리기가 여의치 않았다.

타미리에게 속임수를 가르쳐준 금발의 시녀는 왕궁에서 달아나려다 발각됐다.

금발 시녀의 보따리에선 황금 목걸이와 황금 반지와 황금 팔찌 등이 나왔다. 여러 후궁들에게서 훔친 금붙이들이었다.

후궁들은 금발 시녀를 화형에 처해달라고 왕비를 졸랐다.

왕비는 도둑질에 대한 죗값이라며 화형을 선고했다.

화형 집행 전날, 타미리는 금발의 시녀가 갇힌 지하 감옥으로 면회를 갔다.

금발 시녀는 목을 매 자살한 직후였다.


타미리는 아픈 기억을 떨쳐내려고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과거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고 현재에 집중하기로 했다. 오자마자 목격하게 된 두흐볼크의 처벌에 대한 의문점부터 풀고 싶었다.

야코프의 죽음은 인간의 소행이었다.

살인범은 야코프를 질식시켜 죽인 후에 늑대 발자국을 조작했다. 미리 잘라둔 늑대의 발에 흙을 묻혀 바닥에 찍었다.

그 늑대의 발을 약초와 같이 벽난로에 넣고 태웠다.

그 다음엔 빗장 위의 구멍을 이용해서 밖에서 빗장을 걸었다.

살인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했기에 살인범은 사촌동생을 마중 나갔다. 사촌동생이든 타미리든 목격자가 필요했던 것이다.

늑대 울음소리가 들린다며 몸부림쳤던 것도 순전히 연극이었다.

타미리의 뒤통수가 따끔거렸다. 독기 어린 시선이 느껴졌다.

타미리는 섬뜩해서 돌아보았다.

노려보던 알라가 번개같이 고개를 돌려 미나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부고를 듣고 들이닥친 마을 주민들로 알라의 집은 발 디딜 틈도 없었다.

주민들도 알라와 미나처럼 허리에 호신용 단검을 찬 모습이었다.

도끼질에 부서진 문짝을 떼어낸 자리엔 새 문짝이 달려있었다.

이반을 위시한 마을 남자들이 밤을 꼬박 새서 일한 결과였다.

알라는 이웃들에게 호밀주와 흑빵을 대접했다.

야코프의 시신은 벽난로 옆의 침대에 안치되어 있었다.

주민들은 시신을 손짓하며 끊임없이 지껄였다. 그들의 표정은 다소 어두웠다.


마을의 원로가 지팡이로 바닥을 세게 두드렸다.

주민들이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 일제히 원로를 쳐다봤다.

원로는 곱게 늙은 할머니였다.

검은 점이 있는 회색 모피 모자를 쓰고 있었다. 작고 뾰족한 얼굴에 백발을 양 갈래로 땋은 모습이었다. 살집이라곤 없는 몸매 때문에 뒷모습만 보면 영락없는 소녀였다.

“야코프가 두흐볼크 님의 저주를 받아 죽었다면, 땅에 묻힐 수 없어.”

원로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말끝마다 머리를 까닥까닥 흔들었다.

타미리는 저러다가 원로 할머니의 머리통이 툭 떨어져 바닥을 구르는 건 아닌지 불안했다.

“원로님의 말이 맞아. 깨끗하게 죽은 사람은 땅에 묻히지만, 부정하게 죽은 자는 늪이나 바위틈에 매장되지.”

촌장이라는 중년 남자는 유달리 목청이 컸다.

타미리는 귀가 찢어지는 줄 알았다.

우락부락한 외모의 촌장은 회색 모피 모자를 벗었다. 덤불 같은 반백의 머리를 북북 긁었다.

“알라, 야코프도 우리의 관례를 따라야해. 넌 스키타이 출신이지만, 네 남편은 네우로이족이니까.”

촌장의 말에 알라는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미나는 알라가 쓰러질까봐 염려되는 표정으로 알라의 팔을 붙들고 있었다.

그리고 알라는 타미리의 팔을 꼭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타미리는 알라의 팔을 뿌리칠 수 없었다.

알라가 어쩌다 타미리를 쳐다보는 눈빛에서 마음의 동요를 읽었기 때문이었다.

감시의 시선과는 사뭇 달랐다. 공감과 호응을 바라는 시선이었다.


주민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한 남자가 사뿐사뿐 들어왔다.

검은 늑대 가죽을 머리부터 덮어쓰고 엉덩이까지 내린 모습이 누군가를 연상시켰다.

타미리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늑대 가죽을 두른 남자는 왼손에 자작나무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원로 할머니의 자작나무 지팡이보다 더 크고 더 길었다.

지팡이의 손잡이엔 통째로 잘린 늑대의 발이 끼워져 있었다. 검은 털로 수북하게 덮여있고 발톱이 곤두선 형상이었다.


주민들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다. 그들은 마주보며 소곤거렸다.

“주술사님이 오셨어.”

“이제 안심이야.”

원로와 촌장은 만면에 웃음을 띠었다.

알라의 얼굴에 안도의 미소가 떠올랐다.

미나는 알라의 팔을 놓고 느긋하게 웃었다.

주술사의 등장만으로 분위기는 바뀌었다. 낙천적인 기운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경탄한 타미리는 검은 늑대 가죽을 두른 주술사를 바라보았다.


주술사는 타미리가 예상한 것처럼 호전적인 전사의 모습이 아니었다.

호리호리한 체격의 남자로, 예쁘장한 얼굴이었다. 뽀송뽀송한 피부와 동그란 푸른 눈이 소년 같은 인상을 주었다.

더군다나 늑대 가죽 밖으로 삐져나온 금발은 양 갈래로 땋여져 있었다.

타미리는 그저 당혹스러울 뿐이었다.

여자만 머리를 땋는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주술사를 제외한 네우로이족 남자들은 스키타이족 남자들처럼 단발이었다.

주술사에겐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우스꽝스러운 데가 있었다.

장난기 가득한 눈빛 때문인지, 여성스런 몸짓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슬퍼하지 말아요. 야코프는 두흐볼크 님의 뜻에 따라 부활할 거예요.”

주술사는 목소리도 여자처럼 얇고 높았다. 쫀득쫀득한 말투는 듣기에 따라 귀엽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했다.

“못 보던 늑대와 숲에서 마주치면, 그 늑대가 바로 야코프예요.”

조의를 표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유쾌해보였다.

타미리는 하마터면 웃을 뻔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아무도 웃지 않았다. 그들은 주술사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었다.


원로 할머니는 주술사를 와락 끌어안고 뺨에 입을 맞추었다.

“내 아들 같은 벨레스(Veles), 넌 우리 마을의 빛이자 보배야. 네 존재가 우리의 행복의 근원이란다.”

주술사는 겸연쩍어하며 원로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이번엔 촌장이 주술사를 얼싸안고 등을 두드렸다.

“벨레스, 우리 마을이 번창하는 이유는 자네의 공덕 때문이야. 자네가 우리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야.”

타미리는 알라를 힐끔 훔쳐보았다.

알라의 입가에 살짝 조소가 맴돌다 사라졌다.

벨레스라는 이름의 주술사는 생긋 웃으며 촌장의 품에서 벗어났다.

벨레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타미리에게로 향했다.


타미리는 벨레스의 얼굴을 정면에서 보게 되자 약간 놀랐다.

벨레스는 옅게 화장을 하고 있었다. 공들여 그린 눈썹과 눈꺼풀, 붉게 물들인 입술.

타미리는 웃지 않으려고 입술을 깨물었다.

벨레스가 타미리에게 말을 걸었다.

“당신과는 초면이군요.”

벨레스의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사냥감을 탐색하듯 날카로웠다.

타미리는 입이 굳어버렸다. 침도 삼킬 수 없었다.


알라가 타미리의 팔을 놓더니 앞으로 나왔다.

“벨레스 님, 지바는 나의 사촌 동생이에요.”

알라의 말에 벨레스는 입을 오므리고 조심스럽게 웃었다.

“아, 그렇구나. 스키타이 출신?”

벨레스의 시선이 타미리가 쓰고 있는 고깔모자로 옮겨갔다.

알라가 싹싹하게 설명했다.

“우리 마을에 놀러오던 중에 지바의 수레바퀴가 부서졌어요.”

미나도 알라를 거들었다. 벽난로 앞에서 호밀주를 홀짝이는 이반을 눈짓하며 말했다.

“이반이 친구들이랑 수레를 끌고 와서 수레바퀴를 수선했답니다. 이반의 손재주는 마을에서 으뜸이니까요.”

미나의 남편인 이반은 주전자 째로 마시느라 여념이 없었다.

미나의 눈이 도끼눈으로 변했다.

“저 인간이 제 버릇을 못 버렸네. 집에 가면 넌 죽었어!”

미나는 이반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 들어 올려 보였다.

이반과 함께 호밀주를 마시던 남자들이 키득거렸다.


갑자기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벨레스가 자작나무 지팡이를 휘두르는 소리였다.

눈 깜짝할 순간에 자작나무 지팡이는 타미리의 얼굴을 겨누고 있었다.

주위는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타미리는 공포에 질려 숨을 쉴 수 없었다.

지팡이의 손잡이에 끼워진 늑대의 발이 타미리의 코앞에 바짝 다가와 있었다.

늑대의 검은 발은 살아있는 것처럼 발톱을 세우고 있었다. 타미리의 얼굴을 할퀴고 갈기갈기 찢어발길 것 같았다.

벨레스는 타미리가 지바 행세를 하는 가짜인 줄 알아챘단 말인가.

타미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떨었다.

원로도 촌장도 미나도 긴장해서 옴짝달싹못했다.


오직 알라만이 날쌔게 움직였다. 타미리를 안다시피 하며 같이 뒤로 물러났다.

타미리는 알라의 굳건한 손길과 따뜻한 체온을 느꼈다.

타미리의 몸에 떨림이 멈췄다. 호흡도 평온해졌다.

벨레스는 알라와 타미리를 번갈아 보았다.

그 얼굴에 인위적인 미소가 떠올랐다.

“어머나, 미안해요. 놀랐죠? 내가 지팡이를 돌리는 게 서툴러서 빗나갔어요.”

벨레스는 지팡이를 슬며시 내리더니 타미리의 단검을 가리켰다.

“칼집과 손잡이가 왜 그래요? 일부러 생채기를 낸 것 같은데요?”

벨레스의 묻는 목소리는 차분했다.

타미리는 간이 졸아들었다.

벨레스는 겉보기와 달리 예리했다.

알라의 시선이 전광석화처럼 타미리의 단검과 타미리의 얼굴을 훑었다.

타미리는 입술만 달싹일 뿐, 말이 나오지 않았다.

주위 사람들 모두 타미리를 주시했다. 그들도 궁금해 하는 눈치였다.


“그건 말이죠. 지바가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유품이거든요. 지바의 어머니는 이 단검을 지바의 외할머니에게서 물려받았죠. 외가 쪽 대대로 물려받은 단검이에요. 낡아서 생채기가 난 거예요.”

알라는 막히는 구석 없이 일사천리로 얘기했다.

벨레스는 타미리의 단검을 가리키던 지팡이를 치우더니 똑바로 세웠다.

지팡이를 들지 않은 손으로 자신의 뺨을 가볍게 누르며, 고개를 갸웃했다.

“지바, 알라의 얘기가 사실이에요?”

벨레스의 질문에 타미리는 그저 고개만 끄덕거렸다.

벨레스는 속눈썹을 두어 번 깜빡거렸다.

주민들은 벨레스와 알라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야코프의 죽음은 이미 그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지 오래였다. 그들은 알라의 사촌동생인 지바에 대한 호기심으로 들끓었다.

“지바, 당신은 벙어리인가요?”

벨레스가 대뜸 물었다.

타미리는 알라의 품에서 나오며,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로 대답했다.

“아닙니다.”

목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쩌렁쩌렁 울렸다.


벨레스는 풋 웃음을 터뜨렸다.

원로가 지팡이를 바닥에 던지더니 허리를 잡고 웃었다.

촌장이 손뼉을 치며 웃었다.

걱정스런 눈으로 지켜보던 미나가 몸을 흔들며 큰 소리로 웃었다.

알라도 소리 내지 않고 웃었다.

주민들 전부가 폭소를 터뜨렸다.

뭐가 그리 우스운지 누구도 알려고 들지 않았다.

주술사가 먼저 웃었으니, 덩달아 웃자는 분위기였다.

웃음의 파도는 당사자인 타미리에게도 밀려왔다.


타미리는 마음껏 웃었다.

순장의 위기에서 도망친 일, 늑대신 펜리르와 동침한 일, 지바를 죽이고 수레를 탈취한 일은 잊어버렸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은 살아있었고 아직 안전했다.

주술사의 캐묻는 질문에도 알라의 임기응변으로 용케 대처했다.

살아있다는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서라도 웃어야했다.


“지바, 당신의 목소리가 마음에 들어요. 섬세하면서도 강단이 있네요.”

벨레스가 타미리를 향해 앳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타미리는 불현듯 무서워졌다.

이 예쁘장한 소년 같은 주술사는 사람들 앞에서 타미리를 갖고 놀았다.

말 몇 마디와 미소만으로 상대는 물론 주위 사람들까지 쥐락펴락하는 능력을 과시한 것이다.

벨레스는 마을 주민들에게 경외와 존경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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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설원 위의 살육 24.09.14 16 2 14쪽
45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살의와 광기의 시간 24.09.14 16 2 14쪽
44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황혼을 머금은 눈빛 24.09.13 18 2 14쪽
43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아우성치는 눈보라 24.09.13 17 2 14쪽
42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난 뒤 24.09.12 20 2 14쪽
41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반으로 쪼개진 거울 24.09.12 20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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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두려움을 먹는 순간 24.09.10 24 2 14쪽
37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유일하게 남은 동반자 24.09.10 23 2 14쪽
36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뜻하지 않은 선물 24.09.09 24 2 14쪽
35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불가사의한 만남 24.09.09 24 2 15쪽
34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시베리아의 푸른 눈 24.09.08 25 2 15쪽
33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핍박을 받되 자유로워지다. 24.09.08 26 2 15쪽
32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화형대 위로 떠오른 보름달 24.09.07 26 2 14쪽
31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커다란 상앗빛 송곳니 24.09.07 28 2 13쪽
30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두흐볼크 님의 은총 24.09.06 29 2 14쪽
29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불곰의 노호 소리 24.09.06 29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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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장례와 뒤풀이 24.09.04 29 2 14쪽
»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마을의 빛이자 보배 24.09.04 2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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