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신화 유산으로 탑 공략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picasso.
그림/삽화
picasso.
작품등록일 :
2024.08.24 20:36
최근연재일 :
2024.09.18 15:20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23,139
추천수 :
523
글자수 :
94,138

작성
24.09.06 15:21
조회
1,483
추천
31
글자
12쪽

오늘은 내가 직접 간다.

DUMMY

 오늘도 굴린이와 함께하는 활기찬 하루.


 두두두두두두!


 콰앙!


 “오케이!”


 하루종일 피곤하고 우울했던 취준생 시절의 나.

 그에 반해 요즘은 일분일초가 행복하다.


 [클리어 조건 : 서리 거인 (1 / 3)]

 [클리어 조건 : 서리 거인 (2 / 3)]

 [클리어 조건 : 서리 거인 (3 / 3)]


 [퀘스트를 클리어하셨습니다.]

 [인벤토리로 클리어 보상을 지급합니다.]


 어느덧 10층을 돌파했다.

 탑을 나온 후 인벤토리에 모인 재료를 보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뒤통수로 느껴지는 굴린이의 시선.


 “뭐 시켜줄까?”

 “그때 말씀하셨던 게 낙곱··· 뭐였슴깡?”

 “아, 낙곱새?”

 “맞습니당! 이번엔 낙곱새로 도전해보겠습니당!”

 “자식, 뭘 좀 아는구만! 땀 흘리고 일한 뒤에 낙곱새에 소주 한 잔 딱 마시면···.”


 꿀꺽!


 굴린이가 군침을 삼키는 소리.


 “배달 오면 불러줄게. 가서 쉬고 있어.”

 “넹!”


 잠시 굴린이를 소환 해제시켜두고 쌓여있던 메시지를 확인했다.


 [탑 10층을 돌파하였습니다.]

 [조건을 충족하였습니다.]

 [고유 특성, ‘찬란한 대장장이의 유산’ 레벨이 오릅니다.]


 “오? 벌써?”


 고유 특성의 레벨은 탑 다섯 층을 깰 때마다 오르는 거 같았다.


 “유산이 23개라고 했으니까, 23에 5 곱하면···.”


 115.

 만약 다섯 층마다 유산 하나가 풀리는 게 맞다면, 탑은 최소 115층까지 존재한다.

 지금 공략팀이 깨고 있는 층이 57층이니까.


 “그럼 대한민국은 아직 절반도 못 깬 건가?”


 [특성 레벨이 올라 새로운 유산을 획득하였습니다.]

 [소환수, ‘굴린이’가 새로운 특성을 획득하였습니다.]


 띵-


『 세 번째 유산 - 메긴교르드 (Megingjord)


 천둥의 신 토르(Thor)가 착용했던 허리띠.

 유산을 사용하면, 힘 스탯이 일시적으로 대폭 상승한다.

 고유 특성, ‘찬란한 대장장이의 유산’과 스킬 레벨을 공유한다.』


 “오?”


 세 번째 유산은 토르의 허리띠였다.

 아무래도 23가지의 유산은, 모두 북유럽 신화와 관련된 장비들인 듯했다.


 “나중에 한번 검색해봐야겠다.”


 그나저나.

 다섯 층을 뒤에서 응원만 하다 보니···.


 뭐랄까.

 스탯을 올려주는 유산이 썩 반갑지만은 않았다.


 굴린이가 있는데.

 나보고 직접 뛰라고? 굳이?

 심지어 자기보다 더 강한 소환수들이 많이 있다고 했는데.


 “···내가 너무 날로 먹으려 하나?”


 아니지.

 날로 먹을 수 있으면 좋은 거지.


 “굴린아, 새 특성 좀 보자.”

 “아!”


 유산의 레벨이 오를 때마다 굴린이의 특성이 하나씩 추가된다.


『 소환수 - 굴린부르스티

 이름 : 굴린이

 레벨 : Lv.3

 특성 : [대식가], [귀여움], [튼튼함]


 특성 : [튼튼함]

 -피부가 강철 같이 단단해진다.

 -소환수의 자체 내구도가 올라간다.』


 [튼튼함]이라는 특성이 추가됐다.


 나름 전투 스킬이라면 전투 스킬인가?

 좀 공격적인 특성을 원했는데···.


 “그래도 없는 거 보단 낫겠지.”


 다음은 도파민이 가장 솟구치는 시간.

 재료 수거 문자 보내기!


 곧바로 휴대폰을 켜 최하윤에게 문자를 보냈다.

 최하윤이 문자를 읽으면 인턴이 재료를 수거하러 온다.

 그럼 다음날 돈이 정산되고, 끝.


 파편이 어느 정도 모이면 그때 파는 게 좋겠지만.

 지금 당장은 돈이 좀 급하니 협회에 양해를 구했다.

 최하윤은 재료를 수거해 가는 것도 업무 중 하나라며, 절대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전송. 오케이.”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

 다음 층의 정보를 확인하고, 굴린이에게 미리 알려준다.


 [각성자 ‘이시현’이 ‘후긴과 무닌 Lv.3’을 발동하였습니다.]


 [현재 입장 가능한 층 : 11층]

 [새로운 정보를 획득하였습니다.]


『 11층 클리어 조건 : 마탑 파괴


 검은 마력이 담긴 철탑.

 막대한 양의 생명력이 담겨있다.

 마탑의 생명력으로, 끝없이 부활하는 언데드가 생성된다.』


 “11층 퀘스트는···. 어라?”


 이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


 퀘스트의 유형이 바뀌었다.


 ***


 “어디가?”


 탕비실에서 커피를 타던 김진수가, 인턴에게 물었다.

 인턴이 군기가 바짝 든 목소리로 답했다.


 “이시현 씨 댁에 갑니다!”

 “또? 재료 수거하러?”

 “맞습니닷!”


 그때, 화장실에서 나온 최하윤이 크게 하품을 했다.


 “···어흐. 뭐야? 오늘은 바로 가게?”

 “예. 갔다가 오는 길에 탕비실 장도 좀 봐오려구요.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조심해서 다녀오고.”

 “넵!”


 인턴이 삐걱거리며 사무실을 나갔다.

 김진수가 의아한 듯 말했다.


 “아니, 뭐 저렇게 자주 가?”

 “아. 당분간은 매일 재료 수거 부탁한다고 하더라구요.”

 “매일?”

 “네. 생활비가 빠듯하다나 뭐라나.”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김진수가 돌연 무언가 떠오른 듯 눈을 번쩍 떴다.


 “아!”

 “에?”

 “기록 있지?”

 “무슨 기록이요?”

 “재료 수거 신청 왔으면 시간이랑 재료량 같은 거 기록해놨을 거 아니야.”

 “아, 네네. 빠짐없이 다 해놨죠.”

 “나 좀 보자.”


 최하윤이 무슨 일인가 싶어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다 이내 김진수를 자신의 자리로 안내했다.


 “보자···. 아, 여깄네요.”


 협회 내부망에 각성자의 거주지와 재료 수거 요청 시간이 빼곡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김진수가 미간을 좁혔다.


 “···흠.”

 “왜요? 무슨 문제 있슴까?”

 “이시현 씨, 최근에 파티원 구인한 적 없지?”


 협회에 등록하면 협회 소속 각성자와 파티를 맺을 수 있다.

 방법은 두 가지.

 인사팀에 구인 요청을 하거나, 각성자 전용 커뮤니티에서 직접 사람을 찾거나.


 “에이, 재료 수거 문자 말고는 연락이 오는 일도 없슴다. 그리고 커뮤니티는 아직 계정도 없을 걸요?”

 “하아···. 이상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단 말이야.”

 “왜요? 뭔데요?”


 김진수가 팔짱을 끼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여기, 시간을 좀 봐. 4일 전 오후 3시 24분. 보이지?”

 “네.”

 “3일 전은, 오후 3시 31분. 2일 전은 오후 3시 55분. 어제는 오후 3시 47분이야.”

 “그렇네요.”

 “오늘은? 지금 시간이 몇 시지?”

 “3시 58분이요.”


 최하윤도 뭔가 깨달은 듯 무릎을 탁 쳤다.


 “에? 잠시만, 그 말은···.”

 “그래. 클리어 시간이 말도 안 되게 빨라. 길어봤자 10분.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간파계 각성자가 기본 창 하나 들고?”

 “···확실히 이건 좀 이상하네요. 뭐지?”

 “심지어 재료 양도 많다며.”

 “맞아요. 매일 수거하는 재료량이 늘어나고 있어요.”


 그 말은, 이시현이 한 층에 머물러 있는게 아니란 뜻이다.


 “아무리 10층 이하 몬스터들이 살상력이 없다고 해도, 클리어 타임이 빠른 건 별개야. 점점 잡기 힘들어진다고.”

 “추가 특성을 얻은 게 아닐까요? 전투랑 관련된.”

 “너는 저게 희귀 등급이 낼 수 있는 속도라고 생각하냐?”

 “···아뇨.”


 잠시 서로를 바라보던 두 사람이 동시에 입을 열었다.


 “등급을 속인 거야.”

 “등급을 속인 거에요?”


 김진수가 마른 입에 침을 발랐다.


 “후···. 지금 몇 층인지는 정확하게 모르지?” 

 “네.”


 김진수가 책상에 놓인 최하윤의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지금 바로 인턴한테 연락해서···. 아, 아니다.”


 그러더니, 이내 외투를 집어들었다.


 “인턴한테 다시 들어오라고 연락해. 오늘은 내가 직접 간다.”


 ***


 “···해서.”


 우걱우걱!


 “지금까지랑은 조금 다를 수도 있어.”


 쭈우욱!


 “끝없이 부활하는 언데드. 그러니까 최종 목표는 마탑을 부수는 거야. 그냥 몬스터를 죽인다고 끝나는 게 아니란 거지.”

 “크하! 국물 얼큰하당! 밥 볶아 먹고 싶넹!”


 ···이 새끼가 진짜.


 “야. 내 말 듣고 있냐?”

 “드, 듣고 있습니당!”


 저 살랑거리는 황금 꼬리.

 며칠간 지켜본 결과, 굴린이의 기분이 좋을 때 나오는 신호다.


 “···하. 아무튼, 11층이기도 하고, 난이도가 오를 수도 있으니까 조심하라고.”

 “에이, 괜찮슴당.”


 굴린이가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입가에 묻은 국물을 닦아냈다.


 “제 걱정보다는, 주인님 몸을 챙기시는 게 좋슴당. 저야 죽으면 소환 해제되는 게 전부지만, 주인님이 죽으면 다 끝나는 거 아닙니깡?”

 “네가 소환 해제 되면 그게 내가 위험해지는 거지, 인마!”

 “···아항!”


 ···그러고 보니.


 굴린이의 강함에 취해서 잠시 잊고 있었다.

 만만한 곳이 아니다. 탑에서 죽으면, 현실에서도 죽는다.

 물론, 위급한 상황에서는 공략을 포기하고 현실로 돌아올 수 있다.


 11층에서 첫 사상자가 발생한 이유.

 난이도가 급격히 어려워져서?

 아니다. 방심 때문이다.


 방심 때문에 상태 이상 스킬에 걸리고, 미처 탑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했다.

 굴린이의 말대로 소환수 걱정할 때가 아니다.

 내 인생 이제 시작인데. 여기서 개죽음당할 순 없지.


 띵동-


 “···어?”


 협회에서 사람이 왔나 보다.


 “굴린아. 잠깐 들어가 있어.”

 “알겠습니당!”


 굴린이를 소환 해제하고, 현관문을 열었다.


 끼익-


 “오늘은 좀 일찍 오셨···. 에.”

 “오랜만에 뵙네요.”


 오늘은 인턴이 아닌 김진수였다.


 “재료 수거하러 오시는 거 아니었나요?”

 “맞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왔습니다. 드릴 말씀도 있고 해서요.”

 “무슨···?”

 “일단 들어가도 될까요?”

 “아, 네.”


 표정을 보아하니, 가벼운 사안은 아닌 거 같았다.


 “식사 중이셨나요?”

 “아, 예 뭐···.”

 “저녁을 일찍 드시네요.”

 “그런 편이죠. 허허···.”


 김진수가 전투적인 식사의 흔적을 빤히 바라보았다.


 “···근데 왜 식탁 놔두고 바닥에서?”

 “뭐, 뭐 좀 보면서 먹느라요! 하하!”


 먹은 거 좀 치우고 문 열어줄 걸 그랬나?


 “하실 말씀이라는 게?”

 “아아.”


 잠시 머리를 긁적인 김진수가, 사뭇 진지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뭐야?

 왜 분위기를 잡고 난리야, 사람 쫄리게.


 “이시현 씨.”

 “···예?”

 “등급, 속이셨죠?”


 시발?


 이건 또 뭔 소리래?


 “제, 제가요? 갑자기요?”


 뭐지?

 내가 무슨 실수라도 한 건가?

 아니면 그냥 떠보는 건가?


 “각성자가 등급을 속이기 힘든 이유가 두 가지 있습니다. 우선, 각성자가 되기 전에는 협회의 그 어떠한 정보도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 자신의 등급을 속이려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계획하기가 쉽지 않죠.”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떠보는 건 아닌 거 같다.


 하지만, 뭐 어때.


 증거가 없잖아?

 내가 끝까지 아니라고 잡아떼면 어떡할 건데?


 ···라는 생각은, 나의 큰 오산이었다.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이겁니다.”


 김진수가 자신의 휴대폰으로 해외 사이트 하나를 나에게 보여주었다.


 “···이게 뭐죠?”

 “간파계 스킬이 몬스터에게만 적용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예?”

 “이건 각국 협회의 팀장급 이상만이 접속할 수 있도록, 철저히 암호화된 페이지입니다. 이 페이지의 주인은 상태창 간파 스킬을 가진 각성자.”


 ···잠깐만.

 그 말은 설마?


 “쉽게 말해서, 마음만 먹으면 저희가 이시현 씨의 상태창을 들여다보는 게 가능하단 뜻입니다.”


 ···.


 이건 진짜 X된 거 같은데?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EX급 신화 유산으로 탑 공략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시간 공지(수정)] 당분간 15시20분에 올리겠습니다! +2 24.09.06 747 0 -
19 두 번째 소환 스킬! NEW 9시간 전 266 14 11쪽
18 진짜 환장하겠네. 24.09.17 471 17 12쪽
17 맞아야 철들어. 24.09.16 615 19 12쪽
16 그냥 웃자! +2 24.09.15 742 24 11쪽
15 내 이야긴데? +2 24.09.14 829 21 11쪽
14 마침 잘 됐다. +2 24.09.13 884 22 11쪽
13 잘 선택한 거겠지? +1 24.09.12 984 20 11쪽
12 또 깼어요. +2 24.09.11 1,055 24 11쪽
11 이게 진짜 1인 군단이지. +2 24.09.10 1,152 23 11쪽
10 엘리트 몬스터? +5 24.09.09 1,263 24 12쪽
9 말투 바뀐 거 봐라. +2 24.09.08 1,378 27 11쪽
8 어떻게든 되겠지. +2 24.09.07 1,437 30 11쪽
» 오늘은 내가 직접 간다. +2 24.09.06 1,484 31 12쪽
6 이거 완전 날먹 아니야? +2 24.09.05 1,522 33 12쪽
5 누구세요? +2 24.09.04 1,585 32 12쪽
4 예의 바른 걸로 하자. +4 24.09.03 1,655 38 12쪽
3 꽤 쓸만한 특성인데. +1 24.09.02 1,736 39 11쪽
2 인생 역전이다. +1 24.09.02 1,947 41 11쪽
1 프롤로그. +1 24.09.02 2,126 44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