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신화 유산으로 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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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asso.
그림/삽화
picasso.
작품등록일 :
2024.08.24 20:36
최근연재일 :
2024.09.18 15:20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23,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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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4,138

작성
24.09.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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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마침 잘 됐다.

DUMMY

 오랜만에 엄마랑 전화를 했다.


 “점심은 드셨어요?”


 - 어, 방금 먹었지. 근데 이게 다 뭐야?


 재료 정산금이 들어온 김에 본가에 소고기를 보냈다.

 부모님이 가장 좋아하는 채끝살.

 그것도 투쁠 1등급으로.


 “별거 아니에요. 그냥 맛있는 거 좀 드시라고.”


 - 헐. 취준생이 돈이 어디 있다고?


 “···이번에 알바비 많이 받았어요.”


 - 웬일이래! 고맙다, 잘 먹을게.


 생신 때나 어버이날 말고는 뭘 챙겨드린 기억이 잘 없다.

 자취를 시작하고 나서는 그마저도 깜빡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재현이는요?”


 - 학교 갔지. 슬 올 때 됐는데.


 동생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다.

 14살 차이. 동생은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다.


 “요즘 갖고 싶은 거 없대요?”


 - 지하철, 기차 보면 환장한다. 커서 기관사 되겠다고 아주 난리도 아니야. 


 지하철, 기차.

 요즘은 VR로 기관사 체험도 하던데.

 VR 기계를 사줘야 하나?


 “아버지는요?”


 - 일하러 가셨지. 요즘 월말이라 바쁘시다.


 ···아버지는 항상 바쁘시다.

 지금까지도 주말에 출근하시는 때가 있다.


 “아 맞다. 아버지 아직 해외여행 안 가보셨다고 했죠?”


 - 그렇지. 매일 출근하니까. 어딜 가도 항상 너랑 나랑만 갔잖니. 왜?


 25년 근속 기념이었나?

 이번에 장기 휴가받으신다고 들었는데.

 이참에 해외여행이나 한번 보내드려야겠다.


 “아니에요. 쉬세요.”


 - 너무 무리하지 말고. 엄마는 이런 거 필요 없으니까, 너나 밥 좀 잘 챙겨 먹고 다녀.


 “네. 끊을게요.”


 오글거릴까 봐 걱정했는데.


 막상 선물을 드리고 나니 좀 뿌듯하다.

 돈이 좀 모이면 이것저것 해드려야지.


 “···자.”


 이제, 돈 썼으면 또 일해야지?


 [각성자 ‘이시현’이 ‘후긴과 무닌 Lv.3’을 발동하였습니다.]


 [현재 입장 가능한 층 : 13층]

 [새로운 정보를 획득하였습니다.]


『 13층 클리어 조건 : 숲 거인 10마리 처치


 요툰헤임(Jotunheim)의 숲 거인 10마리.

 거인을 제외한 모든 생명체를 식삿거리로 여긴다.

 커다란 몸집에 비해 하체가 부실한 게 특징이다.』


 “가자, 굴린아.”

 “넹!”


 [탑에 입장하셨습니다.]

 [보유한 스탯에 따라 신체 능력이 조정됩니다.]

 [새로운 퀘스트가 부여됩니다.]


 퀘스트 종류에 따라 내부 지형도 바뀐다.


 마탑과 석상 파괴 퀘스트 때는 분명 좁은 동굴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내벽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평원이었다.


 쿵! 쿵!


 ‘나 거인이에요’라고 광고하는 듯한 발소리.

 걱정되지 않냐고?


 ···전혀.


 “인벤토리.”


 잡다한 아이템으로 꽉 찬 인벤토리.

 극구 사양했지만, 김진수가 거의 드러눕듯이 떼를 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받아왔다.


 내 힘으로 퀘스트 못 깰 거 같을 때,

 그냥 여기 있는 아이템 다 집어던지면 될 거 같기도.


 - ···장비는 괜찮고, 소모 아이템을 좀 사고 싶은데.

 - 물론이죠! 필요한 건 다 챙겨가시면 됩니다!

 - ···지금 그 정도 돈은 없는데요.

 - 장비는 반값, 소모 아이템은 무제한 제공! 편하게 둘러보십시오.


 “체력 포션, 상태 이상 포션···. 이건 또 뭐야? 소환수 전용 먹이?”

 “···.”


 무슨 반려동물 사료도 아니고 이런 게 있네.


 “너 이런 거 먹냐?”

 “주인님. 오늘은 날도 선선한데 뜨끈한 치킨 한 마리 어떠신지옹.”

 “···그래. 이건 다시 갖다줘야겠다.”


 당장 필요 없는 건 넣어두고.

 직접 구매한 새 아이템을 꺼냈다.


『 숙련자용 안장 / 등급 : C


 인조 가죽으로 만들어진 안장.

 탑승감이 그다지 좋진 않다.


 품질 : 66 / 100 』


 “너한테 맞으려나?”

 “충분합니당.”


 조금 큰 감이 있지만 어찌어찌 착용은 가능했다.


 “하체가 부실하다고 했으니까, 다리 위주로 공격하면 돼.”

 “넹!”

 “혹시 모르니까 방어 계열 아이템은 써두고.”


 [각성자 ‘이시현’이 ‘방어 물약’을 사용하였습니다.]

 [일시적으로 신체 내구도가 오릅니다.]

 [각성자 ‘이시현’이 ‘회피 물약’을 사용하였습니다.]

 [일시적으로 회피 확률이 증가합니다.]

 .

 .


 그렇게 시작된 거인 사냥.

 우선은 ‘메긴교르드’를 사용하지 않고 엘리트 몬스터 소환 조건을 찾는다.


 보스 소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속력.


 ‘리치 왕’ 때도 그랬고 ‘어둠의 창기병’ 때도 그랬다.

 클리어 조건에 아주 빠르게 도달했을 때.

 엘리트 몬스터가 등장한다.


 나한테 아주 유리한 조건이다.

 파티원이 늘어나면 탑 난이도가 상승한다.

 즉, 등장하는 몬스터의 내구도가 올라간다.


 하지만 나는 솔로 플레이어.

 심지어 소환수인 굴린이는 나보다 두 세배는 강하다.

 거의 각성자 네 명이 솔로 난이도를 깨는 셈.


 우선 몬스터의 약점을 노려 무력화시키고,


 “굴린아! 왼쪽 다리!”

 “가겠습니당!”


 [소환수 ‘굴린이’가 ‘냉기의 돌진 Lv.1’을 발동하였습니다.]


 두두두두두!

 뻐억!


 전투 불능이 된 몬스터에게 치명타를 꽂아 넣다 보면,


 푸욱! 푸욱!


 [클리어 조건 : 숲 거인 (7 / 10)]

 [클리어 조건 : 숲 거인 (8 / 10)]

 [클리어 조건 : 숲 거인 (9 / 10)]

 .

 .


 [숲 거인의 거처를 괴멸시켰습니다.]

 [놀라운 업적을 달성하였습니다.]


 [특수 조건을 충족하였습니다.]

 [태초의 거인이 당신의 만행에 격분합니다.]

 [엘리트 몬스터, ‘이미르’가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엘리트 몬스터 등장.

 여기서부터가 본 게임이다.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희열이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준비됐지?”

 “꽉 잡으셔야 합니당, 주인님!”

 “내 걱정은 하지 말고.”


 [각성자 ‘이시현’이 ‘메긴교르드 Lv.3’를 발동하였습니다.]

 [유산의 효과로, 힘 스탯이 대폭 상승합니다.]


 탑승만 한다면 모를까.

굴린이의 속력을 이용해서 공격하려면 ‘메긴교르드’가 필수다.

 이 스킬을 사용하지 않으면 반발력을 버티지 못하고 내가 튕겨 나간다.


 번쩍!


 [힘 Lv.3 > 힘 Lv.7]

 [메긴교르드 지속 시간 : 15분]


 “오른쪽! 오른쪽으로 꺾어!”

 “알겠습니당!”


 두두두두!


 굴린이의 잔상 위로 거인의 우람한 팔이 떨어졌다.


 콰앙!


 “얘는 다리가 약점이 아닌 거 같은데?”

 “그런 거 같습니당. 별로 효과가 없습니당.”


 굴린이의 회피 기동에 잔뜩 약이 오른 거인.

 녀석의 눈먼 공격이 내 왼쪽 어깨를 스치고 지나갔다.


「취이이익!」


 후우우웅!

 파캉!


 [공격을 회피하였습니다.]


 “흐읍!”

 “괘, 괜찮으십니깡?”

 “···생각보다 괜찮은데?”

 “어휴. 항상 조심하셔야 합니당! 그러다 진짜 큰일 나시려공.”


 아까 먹어둔 회피 물약의 효과.

 온몸에 기름칠을 한 기분이다.


 “···주변에 에너지원 같은 거 없나?”

 “너무 넓어서 못 찾겠습니당.”


 ···분명 약점이 있을 텐데.


 엘리트 보스는 단순히 팔다리를 자르고 목을 친다고 해서 죽지 않는다.


 ‘리치 왕’ 때는 마탑이 본체였고,

 ‘어둠의 창기병’ 때는 놈이 타고 있는 말이 본체였다.


 엘리트 몬스터에 대한 정보는 미리 알 수 없다.

 즉, 내가 전투를 겪으며 패턴을 파악해야 한다.


 아무리 몬스터라 해도 자신의 약점을 본능적으로 의식하기 마련.

 ‘언데드 정예 기사’가 마탑을 지키려 애쓰고,

 ‘어둠의 창기병’이 절대 말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했던 것처럼.


 그렇다면 이놈은···.


 “목덜미! 목덜미다!”


 내가 주변을 돌 때마다 절대 뒤를 잡히지 않으려고 몸부림친다.

 또한, 자신의 공격 타이밍에도 뒤통수가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한다.

 그 때문에 팔을 휘두를 때마다 움직임이 부자연스럽다.


 놈의 약점.


 목덜미다.


 “확인했습니당!”


 [소환수 ‘굴린이’가 ‘냉기의 돌진 Lv.1’을 발동하였습니다.]


 두두두두!


 [냉기의 돌진]은 공격 스킬이지만, 이동기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굴린이의 발밑으로 얼음 결정이 생기고,


 사르르!


 마치 스케이트를 타는 것처럼 매끄럽게 방향을 전환한다.


 후웅!


 가볍게 거인의 공격을 흘린 후, 미끄러지듯 놈의 사타구니 사이로 빠져나갔다.


「 취이익···? 취익! 」


 순식간에 뒤를 잡힌 태초의 거인 ‘이미르.’

 놈이 허둥지둥거리며 굵직한 팔로 목덜미를 가리려 애썼다.


 “늦었다, 인마!”


 파악!


 “끄억!”


 굴린이를 발판 삼아 공중으로 높게 뛰어올랐다.

 거인의 뒤통수에서 빛을 받고 반짝이는 작은 보석 하나.


 “거기구나!”


 파악!


 창을 꽂아 넣었다.

 보석이 갈라지며, 거인이 괴성을 내질렀다.


「 취, 취이이익! 」


 동시에, 가루로 흩어져 내리는 거인의 몸.


 스스스스···.


 [퀘스트를 클리어하셨습니다.]

 [인벤토리로 클리어 보상을 지급합니다.]


 [엘리트 몬스터, ‘이미르’를 처치하였습니다.]

 [경이로운 업적을 달성하였습니다.]

 [추가 보상이 지급됩니다.]


 “나이스!”


 그렇게, 13층의 엘리트 몬스터도 처치 완료.


 “굴린아 고생···. 어?”


 거인의 사체 옆에서 굴린이가 갈비뼈를 부여잡고 쓰러져 있었다.


 “너무 세게 차시는 거 아닙니깡?”

 “···미안. 고의는 아니었어.”


 아까 점프할 때, 너무 세게 밟았나 보다.

 ‘메긴교르드’를 사용한 상태라 그런가?


 튼튼하다더니. 흠흠.


 “대신 치킨 세 마리에 사이드까지 시켜줄게.”


 조금씩 밝아지는 굴린이의 표정.


 “···얹고, 디저트까징?”

 “오케이. 콜.”

 “충! 저는 들어가서 쉬고 있겠습니당!”


 이젠 말 안 해도 척척이다.

 짜식, 좀 귀여운 구석이 있단 말이지.


 탑에서 나오자마자 치킨을 시키고, 곧바로 보상을 확인했다.

 이번엔 스탯이 오른 건 아니고.


 보자, 인벤토리에···.


 오?


 쌓여있는 ‘탑의 파편.’

 그 옆에, 은은하게 빛나는 아이템 하나.


『 소모 아이템 : 랜덤 스킬북


 아이템을 사용하면, 현재 착용 중인 장비에 맞는, 랜덤한 스킬 하나를 얻을 수 있다.』


 스킬북이었다.


 “오? 마침 잘 됐다.”


 마침 제대로 된 스킬이 필요하던 참이었다.

 언제까지고 ‘두두두두 쾅!’만 반복할 순 없는 노릇이니.


 근데, 착용 장비에 맞는 스킬이면.

 지금 내가 착용한 장비는 협회에서 받은 창밖에 없는데.


 [아이템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응.”


 아침에 창 스킬 하나 얻지 뭐.


 [각성자 ‘이시현’이 ‘랜덤 스킬북’을 사용하였습니다.] 

 [착용 장비에 맞는 스킬을 뽑습니다.]


 순간, 인벤토리에 들어있던 책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촤라라락!


 빠른 속도로 넘어가는 스킬북.

 그러다, 3분의 2정도 되는 지점에 멈추었다.


 툭.


 [새로운 스킬을 획득하였습니다.]


 “···된 건가?”


『 비천창(飛天槍) Lv.1


 투창 시 정확도가 상승하고, 일정 확률로 대상의 방어력을 일부 무시한다.

 스킬 재사용 시, 비천창으로 날린 창을 인벤토리로 회수할 수 있다.

 마력 레벨에 따라 스킬 사용 가능 횟수가 달라진다.


 현재 사용 가능 횟수 : 5회 』


 “비천창?”


 원거리 투창에, 원격 회수.

 심지어 방어 무시 효과까지.


 “···나쁘지 않은데?”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56 은하수하수
    작성일
    24.09.13 16:08
    No. 1

    쉼표를 너무 남발 하는거 아님? 쉼표를 남발하는 이유가 있을거 아님. 가독성? 운율? 뭐 때문에 남발하는지는 몰라도 글을 보기엔 조금 거슬리는 부분임.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28 옅은이
    작성일
    24.09.15 18:29
    No. 2

    부모님이 속도 위반 하셨나...14살 차이..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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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진짜 환장하겠네. 24.09.17 471 17 12쪽
17 맞아야 철들어. 24.09.16 615 19 12쪽
16 그냥 웃자! +2 24.09.15 742 24 11쪽
15 내 이야긴데? +2 24.09.14 830 21 11쪽
» 마침 잘 됐다. +2 24.09.13 887 22 11쪽
13 잘 선택한 거겠지? +1 24.09.12 986 21 11쪽
12 또 깼어요. +2 24.09.11 1,056 25 11쪽
11 이게 진짜 1인 군단이지. +2 24.09.10 1,152 23 11쪽
10 엘리트 몬스터? +5 24.09.09 1,264 24 12쪽
9 말투 바뀐 거 봐라. +2 24.09.08 1,380 27 11쪽
8 어떻게든 되겠지. +2 24.09.07 1,440 30 11쪽
7 오늘은 내가 직접 간다. +2 24.09.06 1,485 31 12쪽
6 이거 완전 날먹 아니야? +2 24.09.05 1,524 33 12쪽
5 누구세요? +2 24.09.04 1,587 32 12쪽
4 예의 바른 걸로 하자. +4 24.09.03 1,657 38 12쪽
3 꽤 쓸만한 특성인데. +1 24.09.02 1,738 39 11쪽
2 인생 역전이다. +1 24.09.02 1,950 41 11쪽
1 프롤로그. +1 24.09.02 2,129 4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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