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신화 유산으로 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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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a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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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asso.
작품등록일 :
2024.08.24 20:36
최근연재일 :
2024.09.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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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9.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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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내 이야긴데?

DUMMY

 “···이걸로 몇 번 째지?”

 “네 층 쨉니다. 그것도 4일 연속.”

 “이게 말이 되냐?”

 “할 말이 없네요.”


 이슈 되기 싫다며?

 관심받기 싫다며?


 그럼 정도껏 해야지.

 정도껏 해야 어떻게든 커버를 쳐주지.


 뭐? 4일 연속 엘리트 몬스터 처치?

 그게 어떻게 이슈가 안 돼?


 김진수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어떻게 했어?”

 “일단 아니라고 했죠. 헛소문이라고.”

 “먹혀?”

 “···먹히겠습니까?”


 먹힐 리가 없지.


 이미 관련 기사도 뜬 상태였다.

 이건 협회에서도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엘리트 몬스터 처치 알람은 대한민국 모든 각성자에게 뜨니까.


 김진수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기사들을 훑어보았다.


『 - 전무후무한 기록. 4일 연속 엘리트 보스 처치. 그 주인공은 대체 누구?

 - [포토] 석호윤, 장효민에 이은 세 번째 전설 각성자의 등장. 소문일까, 진실일까.

 - [오늘의 핫뉴스] 세 번째 전설 특성 보유자, 57층 공략에 끼치는 영향은?


 [댓글]

 ㄴ 공략팀 57층 힘들어하던 거 아니었나?

 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공략팀에 스카우트해야 할 듯.

 ㄴ 엘리트 몬스터 잡은 게 신규 전설 각성자라던데.

 ㄴ 그게 말이 되냐? 석호윤은 가능함?

 ㄴ 다른 나라에서 채가기 전에 빨리 영입해라. 뭐하냐? 』


 이미 새로운 전설급 각성자의 등장은 기정사실이었다.


 “···난리 났네, 난리 났어.”

 “협회 홈페이지도 거의 마비가 됐습니다.”

 “이시현 씨는, 연락 없고?”

 “네. 아직이요.”

 “···모르고 있는 거 아니겠지?”

 “에이. 설마요.”


 각성자의 신원이야 원한다면 얼마든지 숨길 수 있다.


 석호윤과 장효민도 어느 정도 층을 오르고 난 후에야 이름이 알려졌다.

 그것도 두 사람의 동의를 받고 협회에서 신원을 공개한 것이다.


 문제는, 저 알람이다.

 각성자 전원에게 가는 알람.

 알람은 계속 뜰 거고.

 사람들은 관심은 자연스레 사건의 주인공에게 쏠리겠지.


 돌연 김진수가 미간을 좁혔다.


 “아니지. 이렇게 되면, 오히려 이시현 씨한테도 우리가 필요한 거 아니야?”

 “왜요?”

 “우리가 큰 논란이 없도록 계속 옆에서 서포트해 주는 거지. 이런저런 핑계 대면서.”


 최하윤이 허탈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비유하자면 연예인과 소속사 같은 관계네요.”

 “그렇지! 연예인과 소속사 같은 거지.”


 우당탕! 쾅!

 벌컥!


 “팀장님! 또 깼습니다! 15층! 5일 연속입니다!”

 “···.”

 “···.”


 ***


 [엘리트 몬스터 ‘그림자 늑대’를 처치하였습니다.]

 [경이로운 업적을 달성하였습니다.]

 [추가 보상이 지급됩니다.]


 [탑 15층을 돌파하였습니다.]

 [조건을 충족하였습니다.]

 [고유 특성, ‘찬란한 대장장이의 유산’ 레벨이 오릅니다.]


 “15층 끝!”


 새로 얻은 스킬 [비천창].


 이게 생각보다 효자 스킬이다.

 굴린이의 기동성을 이용해 양념을 치고, 마무리는 원거리에서 안전하고 빠르게.

 방어 무시 효과도 달려 있어서 마무리용으로 아주 적합하다.


 띵-


 [특성 레벨이 올라 새로운 유산을 획득하였습니다.]

 [소환수, ‘굴린이’가 새로운 특성을 획득하였습니다.]


 드디어 네 번째 유산.


 “제발, 제발 소환수!”


 스탯도 좋고, 공격 스킬도 좋고, 방어 스킬도 좋고.

 좋아. 다 좋은데.


 그중에서도 최고는 소환수!

 원래 땀 안 흘리고 돈 버는 게 최고 아니던가!


 번쩍-


 “떠, 떴냐!”


『 네 번째 유산 - 드라우프니르 (Draupnir)


 절대신 오딘(Odin)이 착용했던 황금 팔찌.

 스스로 위기를 감지하고, 착용자를 보호하는 배리어를 생성한다.

 고유 특성, ‘찬란한 대장장이의 유산’과 스킬 레벨을 공유한다.』


 “아악! 까비!”


 아쉽게도, 네 번째 유산은 소환수가 아니라 팔찌였다.


 ‘스스로’ 위기를 감지하고 배리어를 생성.

 내가 스킬을 발동하지 않아도 되는 패시브 스킬이다.


 “···뭐, 그래도 옵션은 좋네.”


 사실 필요성으로만 놓고 본다면 ‘드라우프니르’가 압도적이다.


 탑에선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

 근데, 이 팔찌가 있으면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지는 셈이다.

 목숨을 잃지 않고 탑을 빠져나올 기회.


 공격 스킬도 얻었고 굴린이도 점점 강해지고 있고.

 당장 소환수가 급한 건 아니니까.


 아. 말 나온 김에 굴린이 특성도 한 번 볼까.


『 소환수 - 굴린부르스티

 이름 : 굴린이

 레벨 : Lv.4

 전용 스킬 : [냉기의 돌진 Lv.1]

 특성 : [대식가], [귀여움], [튼튼함], [다혈질]


특성 : [다혈질]

 - 상처를 입으면 입을수록 공격력이 증가한다. 』


 ···다혈질?


 특성 명이 뭔가 이상하긴 한데···.


 효과만 보면 나쁘지 않다.

 상처를 입으면 공격력 증가.

 ‘광전사’ 같은 옵션이다.


『 <상태창>

 이름 : 이시현

 나이 : 26세

 고유 특성 : [찬란한 대장장이의 유산 Lv.4 (신화)]

 주요 스탯 : [체력 Lv.4], [마력 Lv.3], [힘 Lv.4], [민첩 Lv.4]

 보유 스킬 : [후긴과 무닌 Lv.4], [굴린부르스티 Lv.4], [메긴교르드 Lv.4], [드라우프니르 Lv.4], [비천창 Lv.1] 』


 내 상태창도 틈틈이 확인해주고.


 엘리트 몬스터 보상으로 스탯이 많이 올랐다.

 마력 스탯이 3레벨로 올랐고 나머지도 모두 4레벨이 되었다.

 어느덧 고유 특성도 4레벨.


 “근데 [후긴과 무닌]은 스킬 레벨이 올라도 크게 체감이 안 된단 말이지.”


 뭔가 레벨이 오를수록 더 자세히 알려주는 거 같긴 한데.

 또 막상 읽어보면 그렇게까지 유용한 정보는 아닌 거 같고.


 “요즘 엘리트 몬스터만 잡아서 그런가?”


 탑 정보 말고도 몬스터의 약점을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그런 스킬이 있으면 편할 거 같았다.


 띠링-


『 주문하신 음식 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음식이 없을 경우 매장으로 바로 전화 주세요. 』


 밥 왔다.


 “굴린아! 밥 먹자.”

 “충!”


 오늘 저녁은 족발에 보쌈.


 돼지한테 돼지고기를 먹인다는 게 조금 신경 쓰이지만.

 자기가 먹고 싶다는데, 뭐.


 우걱우걱! 쩝쩝!



 “···맛있냐?”

 “캬! 입 안에서 돼지가 뛰어노는 느낌입니당!”


 그야, 니가 돼지니까. 인마.


 “근데 궁금한 게 있는데.”

 “뭐든 말씀하십숑.”

 “전에 네가 그랬잖아. 너 말고도 소환수가 더 있다고.”

 “그렇습니당.”

 “그건 어떻게 안 거야?”


 흠칫!


 바쁘게 움직이던 굴린이의 손이 한순간 멈추었다.


 “아니, 그렇잖아. 내 특성에 대해서도 다 알고 있는 거면 탑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건가 싶고.”

 “···주인님.”

 “응?”

 “저는 주인님의 명이라면 기꺼이 목숨도 바칠 수 있습니당.”


 ···갑자기 웬 플러팅?


 “하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드릴 수 없습니당.”

 “왜?”

 “우선, 저도 확실히 아는 게 아닙니당. 어렴풋이 느낄 뿐. 주인님의 의지를 느끼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당. 그리고 동시에 이런 느낌도 듭니당.”


 굴린이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졌다.


 “제가 알고 느끼는 것을 주인님께 말씀드리는 순간. 절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거라는 느낌 말입니당.”

 “···그렇구나.”


 하긴.


 소환수 하나 띡 소환해서 모든 걸 다 알 수 있다면.

 전 세계가 10년 동안 탑 하나 처리 못해서 쩔쩔매진 않았겠지.


 조금 찝찝하긴 하지만. 뭐···.


 때 되면 다 알게 되겠지.

 너무 신경 쓰지 말자.


 “알겠어. 밥 먹어. 말 안 걸게.”

 “충!”


 띠리링-


 또 한 번 울리는 휴대폰 알람.

 이번에는 배달 완료 문자가 아닌 김진수의 문자였다.


 “뭐지? 아직 재료 수거 신청 안 했는데.”


『 (사진)

 혹시, 이거 보셨습니까? 』


 ···사진?

 무슨 사진을···.


 “어, 어어?”

 “왜 그러십니깡?”


 김진수가 보낸 건, 인터넷에 올라온 뉴스 기사의 캡처본이었다.

 곧바로 인터넷에 접속했다. 지금 실시간 검색어 1위가···.


 “세 번째 전설···. 특성?”


 내 이야기인데?


『 - 계속해서 경신되는 기록. 새로운 전설 특성의 한계는 어디?

 - [뉴스 GO] 신흥 강자의 등장, 전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


 [댓글]

 ㄴ 5일 연속! 이래도 아니라고 둘러댈 거냐?

 ㄴ 계속 거짓말하는 이유가 뭔데? 뭐 캥기는 거 있냐, 협회?

 ㄴ 신상 보호 차원 아닌가? 다른 나라에서 작업 들어오면 어떡함.

 ㄴ 영화 너무 많이 보신 듯. 타국 각성자 건드리면 전쟁하자는 말이나 다름없는데.

 ㄴ 아직 영입 안 돼서 숨기는 거 아님?

 ㄴ 공략팀에 영입됐는지만 알려 주세요. 대구 거주민인데 탑 때문에 불안해서 살 수가 없어요. 』


 나에 대한 기사로 도배된 인터넷 사이트.


 띠리링-


『 발신자 : 인사팀장 김진수 』


 탈칵!


 “···여보세요.”


 - 이시현 씨. 메시지 보셨습니까?


 “네, 봤어요.”


 - ···엘리트 몬스터 관련 언급을 아예 막아보려 했는데, 이젠 좀 힘들 거 같습니다. 이건 막는다고 막을 수 있는 이슈가 아니에요.


 “···.”


 김진수가 땅이 꺼질 듯 한숨을 내쉬었다.


 - 약속드렸다시피 이시현 씨의 신상을 공개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다만, 여론이 너무 뜨거워서 저희도 대처를 하긴 해야 합니다. 새로운 전설 특성 각성자의 등장과 공략팀 영입까지는 부분적으로 인정할 생각입니다.


 “엘리트 몬스터 관련 기사는 어떻게 하죠?”


 - 끝까지 부정하긴 할 텐데···.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잠시동안 이어진 정적.

 내가 왜 죄인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다.


 “···죄송합니다.”


 - 아. 당연한 말이지만, 이시현 씨가 사과하실 일은 아닙니다. 근데 좀처럼 믿기지 않아서요. 많이 놀랐습니다. 5일 연속이라니···.


 “···.”


 - 아무튼. 모쪼록 몸 조심하시구요.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네에···.”


 뚝!

 뚜 뚜-


 한차례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듯한 기분.

 한껏 고요해진 방 안에는, 굴린이의 열량 섭취 소리만이 작게 흐르고 있었다.


 쩝 쩝···.

 후루룩! 쩝 쩝···.


 “···무슨 일 있으십니깡? 표정이 영 좋지 않으십니당.”


 김진수에게 부탁을 하긴 했지만.

 대충 예상한 일이기도 하다.


 보스를 잡으면 알람이 뜬다고도 했고.

 이게 충분히 이슈가 될 만한 일이란 것도 알고 있었으니까.


 근데···.


 막상 상황이 닥치니 심장이 너무 뛴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물론, 뉴스 기사의 주인공이 나라는 건 아무도 모르겠지만.

 뭔가 세상 사람들이 다 나를 알아볼 것만 같은 기분.


 “굴린아.”

 “넹?”

 “나, 괜찮겠지?”


 쩝, 쩝···.


 “뭔진 몰라동, 별 수 있습니깡?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지금을 즐기십숑! 카르페 디엥!”


 ···카르페 디‘엠’이겠지.


 이 정신 나간 돼지야.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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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맞아야 철들어. 24.09.16 615 19 12쪽
16 그냥 웃자! +2 24.09.15 742 24 11쪽
» 내 이야긴데? +2 24.09.14 829 21 11쪽
14 마침 잘 됐다. +2 24.09.13 884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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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또 깼어요. +2 24.09.11 1,055 24 11쪽
11 이게 진짜 1인 군단이지. +2 24.09.10 1,152 23 11쪽
10 엘리트 몬스터? +5 24.09.09 1,263 24 12쪽
9 말투 바뀐 거 봐라. +2 24.09.08 1,378 27 11쪽
8 어떻게든 되겠지. +2 24.09.07 1,437 30 11쪽
7 오늘은 내가 직접 간다. +2 24.09.06 1,482 31 12쪽
6 이거 완전 날먹 아니야? +2 24.09.05 1,522 33 12쪽
5 누구세요? +2 24.09.04 1,585 32 12쪽
4 예의 바른 걸로 하자. +4 24.09.03 1,655 38 12쪽
3 꽤 쓸만한 특성인데. +1 24.09.02 1,736 39 11쪽
2 인생 역전이다. +1 24.09.02 1,947 41 11쪽
1 프롤로그. +1 24.09.02 2,126 4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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