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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물티슈
작품등록일 :
2024.08.25 21:14
최근연재일 :
2024.09.1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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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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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제 2화. 마스크

DUMMY

김 회장님과의 첫 만남은 이랬다. 내 친한 변호사 형님은 내가 마스크를 한다고 하니 정계 쪽으로 발이 넓은 친구를 소개해 주셨고, 그분은 계속해서 공천에서는 떨어지지만, 공천을 받건 못 받건, 만나는 무리 안에서는 꽤 신임을 받는 분이었다.


“남 사장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 박변한테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고 자주 연락드리겠습니다.”


“남 대표 이 친구랑 친해 놓음 좋을 거야. 인맥이 보통이 아니야. 이왕 시작한 거 끝을 봐야지.”


“네 감사합니다. 형님”


50대 중반에 느슨해 보이지만, 얼마 후 개업식에 가서 정관계 유명한 이름의 축하 화환들과 많은 변호사, 관계 단체장들의 화환을 보고서 외모와 달리 꽤 인맥이 탄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남 사장님 안녕하셨지요? 제가 아무나 소개 안 하는 거 아시지요? 김 회장님이라고, 보통분이 아니신데... 이분이 마스크 오더가 있다고 하셔서 제가 중간에 전달하는 것보다 직접 만나보시고 이야기하시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요.”


“아 네. 만나보면 좋겠다는 말씀이시지요? 말씀해 주십시오. 시간과 장소 주시면 제가 맞추겠습니다.”

이 바닥에서도 중요한 건 신뢰다. 안 그러면 나까마 천지여서 똑같은 취급을 받기 일쑤다. 하지만 이번엔 좀 믿을만한 분이 소개하는 만큼 조금 희망에 찼다.


한 계단을 올라 2층에 올라가니 방에는 이미 7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중역 회의를 하듯

김 회장이라고 하는 분을 중심으로 가운데 테이블을 두고, 양옆으로 나란히 앉아 있었다.


“안녕하세요. 남 건이라고 합니다.”


“아 남 대표님 어서 오세요. 우선 이쪽으로 앉으시지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60대 초반의 매우 묵직한 목소리였다.


7명이나 되는 사람들은 누가 일어나야 하나 서로 눈치를 보다가 그중 한 사람이 말했다.


“일단 중간 피는 나중에 이야기하시고, 일단 직접 이야기하시게들 우린 모두 일어납시다.”


“아 그래요.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미리부터 중간 수수료 이야기하다 다 초 친다고요.”


“그럽시다. 우린 요 근처 커피숍에 가 있을 테니 김 회장님 이야기 다 나누시면 연락해주세요.”


모두가 일어나고 김 회장은 마주 앉아 이야기하려고 내가 앉은 바로 건너편으로 앉았다.

“마스크를 크게 하신다고요?”


뚱뚱한 듯하지만 단단해 보이고, 어딘가 모자란 듯한 미소지만 눈은 칼처럼 매서웠다. 묵직한 목소리는 한눈에 보아도 거물로 보였다.


“KF94가 아니라 덴탈 마스크를 찾으신다고 들었습니다.”


“네 이젠 KF94가 아니라 덴탈이에요. 외국의 큰 오더들은 벌써 여름을 앞두고 덴탈 주문입니다.”


“생산 오더가 어떻게 되나요?”


“800억 장입니다.”


“네? 800억... 장..이요?”


800만 장도 8천만 장도 아니고···. 800억 장이라니···. 웬만해서는 더듬지 않는 나도 말을 더듬거리며 재차 확인했다.


80억 장이라 해도 크다 했을 것이다. 아니 8억 장이라고 해도 엄청나다 했을 것이다. 이제껏 들어본 100억 장과는 비교도 안 되는 숫자였다.


물론 그건 KF94가 아니라 덴탈 마스크를 이야기하는 것이라 해도 덴탈 마스크의 임가공비 400원에 맞춘다고 해도 매출만 32조였다. 3조 2천억도 아니고 32조···.


“800억 장을요? 기간은요? 얼마나 시간을 주실 수 있나요?”


“기간은 4년입니다.”


휴~그럼 그렇지 800억 장 1년은 말도 안 된다. 800억 장을 4년이라···. 그럼 1년에 200억 장 오더란 소리인데···.


200억 장을 1년에 생산하기 위해서는 그래도 마스크 기계 2천 대가 필요하다. 물론 KF94와 달리 덴탈 마스크는 생산 속도와 양이 훨씬 크다. 그래도 1년에 200억 장은 엄청난 숫자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이런 오더를 위해 연간 100억 장을 생산할 공장을 찾다가 대전 대덕구 안의 공장을 찾은 것이다. 건평 13,000평 정도면 1,000대 조금 못 미치게 기계를 깔 수도 있다. 물론 16시간도 아니고 3교대로 계속 돌려야 연 100억 장이라는 생산 케파를 맞출 수 있지만. 직원만도 300명은 필요하다. 그에 맞는 식당과 기숙사도...


“그렇다면 가능합니다. 아시다시피 한 공장에서 다 할 수는 없고요, 한 공장을 마더사로 세워야 하고, 그리고 이후는 빈 공장에 시설하면서 기계를 깔아야 합니다. 물론 공장은 준비되어 있고요.”


“역시 듣던 대로 남 건 대표님 치밀하시네요. 인상도 선하시고. 큰일을 도모하기에 좋겠습니다. 다음 주 중으로 바로 계약 체결하시지요.”


그렇게 해서 800억 장···. 무려 32조라는 계약을 하게 된 것이다. 이게 정말 꿈은 아닐까···.

32조 계약을 하는 사람이라면 삼성전자가 부럽지 않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송변 엄살 부리지 말고 도장 잘 찍어.”


친구인 송변은 32조 계약이 아직도 긴가민가 한다는 눈치지만 그래도 본인에게 떨어지는 수임료 포함 수수료만 해도 수백억이다 보니 손해를 볼 것 없다는 마음으로 언제부터인가 전담 변호사를 자처했다.


이 바닥에서 변호사를 대동해 움직이는 사람이 없다 보니 나는 거래를 할때 매우 잘 시스템을 갖춘 회사로 보이는 덕을 크게 보고 있었다.


“자 다 됐습니다. 도장은 다 찍었고요, 이제 계약금만 들어오면 일사천리일 것 같습니다.”


송변이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김 회장은 악수하자고 일어섰다.

묵직한 모습과는 의외로 막상 서니 거구는 아니지만, 저 나이에는 작은 키는 아니겠다고 속으로 생각하며 두 손을 덥석 잡고 악수를 했다.


“이젠 식구나 다름없으니 형님이라고 불러도 돼요. 남 대표”


“회장님도 참 제가 어떻게 하하하···.”


“괜찮아. 마스크는 이제 시작일 뿐이야.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이 있을 거야. 찬찬히 이야기하자고···.”


알 수 없는 말 ‘할 일’···. 하지만 이 ‘할 일’이란 것이 이후 얼마나 큰일이 될지, 얼마나 내 인생을 바꾸어 놓을 일인지 그날 난 전혀 알지 못했다.



마스크는 그저 시작이라니···. 32조라는 돈은커녕 32억조차도 내 인생에서 만져본 적이 없었다. 근데 그 일도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니···. 대체 무슨 말일까···.


아무튼 큰 계약을 했다는 생각에, 나와서 송변과 함께 코가 비뚤어지도록 술을 마셨다.


그리고 힘이 들어 늦잠을 자다 다음날 오전 10시경 일어났다.

커피를 내리려고 거실로 가는데 진동으로 해 놓은 전화기가 움직이는 게 보였다.


“아 네 회장님 안녕하세요.”


“어제는 잘 들어갔는가 동생? 오늘 사무실로 좀 올 수 있나?”


“아 네 실은 좀 어제 과음을 했습니다. 씻고 바로 가겠습니다.”

무슨 옷을 입을까 하다···. 아직까진 격식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양복을 주섬주섬 입었다.


“어서 와 남 대표. 인사드려~ 앞으로 알아두면 좋은 분이야.”


“안녕하세요. 남 건이라고 합니다.” 나는 깍듯이 인사했다.


“남 건이라면 총 좀 쏘시나 봐요? 하하하”

썰렁한 농담을 던지지만, 안경 뒤 눈매는 김 회장처럼 역시 날카로웠다.


“'건' 자가 한자로 무슨 '건' 자예요? 세울 ‘건’자 인가? 딱 맞네 이름이 하하하”


시답지 않은 농담 그만하라는 표정으로 김 회장이 말을 시작했다.

“앞으로는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거래되는 마스크는 다 조사를 받게 될 거야. 이분이 특별 조사권을 국가에서 합법적으로 갖고 계시는 분이니 큰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이분을 꼭 알아놔야 해.”


우리나라에 그런 게 있었나? FBI, CIA도 아니고···. 그럼 국정원? 설마···.


“사람들이 마스크 하면 다 마스크 생산하고 유통하고 수출하는 것으로 아는데 실은 그게 아니야.”


“그게 무슨···. 그럼 800억 장 생산 계약은···.”


“그건 그대로 진행하지···. 근데 내가 그랬잖아 마스크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돈이 참 많아. 자네 돈과 화폐의 차이를 아나?”


“돈과 화폐요? 글쎄요···. 같은 거··· 아닌가요?”



“아니. 사람들이 돈과 화폐를 구분 못 하는 경우가 많지. 은행에서 어디로 입금하고 다시 어디로 입금하면 화폐가 다 움직이나? 아니지? 그저 컴퓨터상 혹은 통장에 숫자만 찍힐 뿐이지? 그게 바로 돈이란 거네.”


갑자기 불려다 놓고 웬 돈과 화폐···. 그리고 국정원인지... FBI인지.. CIA인지.. 아무튼 무슨 조사권이 있는 사람이라니···.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몰랐다.


난 그저 800억 장 수주만 받으면 된다. 그리고 우선 계약금만 들어오면···. 자그마치 계약금은 32조의 3%인 1조가 들어온다. 근데 내 귀에 돈과 화폐의 차이 따위가 들어올 리 없었다. 그저 난 건성으로 듣고 그저 건성으로 대답했다.


나의 반응과 관계없이 김 회장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표정은 진지하다못해 매우 비장했다.

“근데 숫자가 아무리 많이 찍혀 있어도 이걸 화폐로 꺼내서 쓰는 건 한계가 있다는 말이야···.

아무튼 이 돈을 꺼내서 엿 바꿔 먹을 수 있는 것···. 그게 바로 화폐라는 거야···. 뭔 이야기인가 싶겠지만 한마디로 마스크는 그저 마스크가 아니라 이젠 화폐라고도 볼 수 있다는 거지. 통용되는 화폐. 이것 때문에 세계적으로,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난리가 난 거야···. 지금 이 코로나 시국이 절호의 기회거든!”


“기회라면···?”


“숨어있는 지하의 자금을 양지로 꺼내 놓을 기회라는 거야!”


그럼···. 무슨 지하의 자금을 마스크를 빌려서 돈으로 화폐로 꺼낼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


알 수 없는 이야기들에 난 그저 고개만 끄덕였고, 김 회장은 여전히 아랑곳없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작가의말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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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 6화. -3123- +2 24.08.30 22 0 7쪽
5 제 5화. 청계산 어느 멋진(?) 날에 +2 24.08.29 26 0 7쪽
4 제 4화. 전 세계를 움직이는 힘 +4 24.08.28 32 0 12쪽
3 제 3화. 머니타이징 +4 24.08.27 46 0 10쪽
» 제 2화. 마스크 24.08.26 88 3 10쪽
1 제 1화. 나까마(중간) +2 24.08.25 262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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