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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물티슈
작품등록일 :
2024.08.2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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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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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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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제 3화. 머니타이징

DUMMY


“이 세상에는 사람들이 모르는 돈들이 있어.” 김 회장은 말을 이어갔다.


“자 이것들 좀 봐봐!” 김 회장은 노트북을 펴며 자기 옆으로 앉으라고 손짓을 했다.


노트북에는 많은 폴더링이 되어있었고 그 폴더를 들어가면 이상한 그림들이 많았다.

그 이상한 그림과 함께 숫자와 언어들로 이루어진 것들의 사진.


“자네 이게 다 뭔지 아나?”


“글쎄요···. 오래된 그림 같은데요?”


“이게 다 본드···. 채권이야! 세계적으로 오래된 채권들”


“네? 채권이 이렇게 그림으로 그려져 있을 수 있나요?”


“하하하. 처음 보는 가보군. 그렇지. 자! 내 이야기 좀 잘 들어봐. 이 채권으로 나라를 흥하게도 하지만 채권으로 요구하며 망하게 할 수도 있는 힘이지!”


넉살이 좋게 동생이라 부르던 그 능글스러운 웃음은 어느덧 사라지고 김 회장의 표정은 매우 진지했다.


“동생! 내가 돈과 화폐의 차이가 무언지 이야기했었지?”


“네 형님!” 나도 몸가짐을 고쳐 바로 앉으며 진지하게 경청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금본위 제도라고···. 1차 세계대전 발발 이전까지 모든 국가의 통화는 일정량의 금에 고정돼 있었고, 모든 국가의 통화는 금을 기준으로 가격이 매겨졌었지. 이 화폐단위의 가치와 금의 일정량의 가치를 같아지도록 해 가치로 나타내는 제도를 말하네.”


정말 어려운 이야기였다. 근데 더 머리가 복잡한 건···. 계약금 이야기를 하려 할 줄 알고 왔는데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전혀 상황 파악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말을 이어갔다.


“근데 1993년에 순금 1온스는 얼마인지 아나? 바로 391.2 달러네. 근데 달러는 어느 나라 화폐지? 그래 바로 미국 화폐지. 이게 무얼 의미하겠나? 어렵나? 그럼 그건 패쓰”

내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바로 다음 이야기를 했다.


“그럼 금괴본위제도도 모르겠구먼. 그건 중앙은행에 금괴를 보유해 두고, 직접 금괴로써 화폐로 바꿔주는 제도일세. 즉 달러로 바꿔준다는 말이지.”


술술술 나오는 말에 어느 하나 말에 토씨를 달지도 못하겠고, 물론 질문은 할 수도조차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묘하게 나는 점점 그 말에 빠져들어 가고 있었다.


“이제 더는 금화의 제조 유통은 하지 않고, 이 역할을 무엇으로 해? 바로 달러지. 이게 바로 머니타이징이란 걸세!”


나는 처음으로 말을 꺼냈다.


“머니..타이징이요?” 돈으로 만든다는 뜻 같기는 한데, 여전히 내게는 매우 생소한 단어였다.


“이 세상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돈이 많다고 했지? 예를 들어 로스트 차일드 가문의 6경이 넘는 돈이라던가, 구한말 우리나라가 망했을 때 나라가 가지고 있던 금이나 화폐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


“아니요. 전혀요! 근데 구한말 우리나라가 망했을 때 일본이 금이며 화폐며 자기네 나라로 다 가져간 게 아닐까요?”


“물론 그랬지. 그런데 말이야. 일본 놈들이 가져간 금과 화폐를 보면 한참 모자라거든. 분명 이씨 왕조가 많이 숨긴 것이지. 실제 이 돈들이 이후 독립자금에도 많이 쓰였고.”


“아···. 네···.”

알 듯 말 듯 한 이야기에 난 그저 맞장구쳐 줄 수밖에 없었다.


김회장은 이제 신이나서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한국은행 전신은 1899년 1월 세워진 대한천일 은행인데, 이게 바로 고종황제의 지원으로 설립된 은행이네. 물론 창립 발기인들은 고종의 신임이 두터운 고위 관료와 황실을 호위하고 재산을 관리하던 중견 관료들이었지.”


“이후 일제 강점기에는 조선에서 사용될 화폐를 독점 발행한 식민지 중앙은행으로 바뀌었는데, 이때 많은 금이 일본으로 유출되기도 했지만, 사실 많은 양심 있는 선지자들은 그 유출을 막고, 이후 독립자금을 대기도 하고, 훗날을 기약하며 곳곳에 숨겨 놓았지. 이걸 바로 ‘창’이라 한다네.”


이후 김 회장으로부터 난 지금까지 들은 이야기보다도 더 큰 충격의 말을 들었다.


“내가 바로 ‘창’ 지기일세!”


잘못 들은 걸까. ‘청지기’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창 지기’라는 말은 처음이었다.


“아~네 청지기요?”


“아니, 아니 청지기가 아니라 ‘창’ 말일세. ‘창고’할 때 ‘창’ 말이야!”


“지금 우리나라에 이런 ‘창’이 300개나 된다네. 큰 창, 작은 창···.

자 그럼, 여기서 질문. 만약 이런 ‘창’을 지키는 사람이 사라지면 어떻게 되겠나? 그리고 이미 이 ‘창’을 지키다 암살당한 사람만도 벌써 100명이 넘네. 내가 알고 있는 숫자만 말일세.”


점점 들어도 알 수 없는 말이었다. ‘머니타이징’이며, ‘창’이며. 금본위 제도는 그렇다고 치고, 도대체 자기를 형이라 부르라고 하는 이 김 회장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노트북으로 보여주던 전 세계 각국의 채권은 진짜일까? 진짜라면 도대체 왜 김 회장이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고, 본인이 권한자라고 할까? 계약금에 부풀었던 내 감정은 어느덧 사그라지고, 머릿속에는 온갖 퀘스천마크로 가득 차서 일단 자리를 뜨고 싶단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 머리가 아프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 완전 또 황 될 뻔했다. 그럼 그렇지 분명 사기꾼이야. 뭐? ‘창’이 어쩌고저쩌고! 형 아무래도 우리 똥 밟은 것 같아”


이제나저제나 계약금 이야기를 전해주나 하고 기다리던 형은 무슨 소리인가 하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야 인마 그게 무슨 신나라 까먹는 소리야? 그래서 계약금은 언제 입금해 준다는 거야? 도장도 찍었잖아! 무슨 똥을 밟아?”


“아 글쎄 갔더니 김 회장이 이상한 소리만 하더라고. 나까마인가... 유심히 하는 말을 들어보면 엄청 유식한데, 그럴듯하기도 하고, 또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가도 싶고, 머리가 터질 것 같아 일단 그냥 곧 다시 찾아뵌다고 하고 나왔지 모.”


“야! 이번에도 우리 또 나까마한테 휘둘리면, 이제 진짜 우리 다 때려치워야 한다. 이런지 벌써 3년이야 3년!”


“무슨 말인지 알지 형! 일단 나 오늘은 집에 가서 좀 쉴게.”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웠지만 잠은 오지 않고 계속 낮에 김 회장이 한 말들이 떠올랐다.


“제발 이번만큼은 진짜여야 할 텐데···. 몇조는 꿈도 안 꾼다. 딱 30억만 벌면 된다! 아니 3억이라도···.” 그간 힘들었던 상황의 장면들이 누운 천장 위로 주마등같이 지나갔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안 되겠다는 생각에 바로 김 회장에게 전화를 했다.


“형님 접니다 남 건”


“어 그래. 동상이 아침부터 웬일인가?”


“아 네. 어제 급히 나와 죄송했습니다. 오늘 사무실 계신가요? 찾아뵈려 하는데요”


“오늘은 토마스 저축은행 동생들이 오전에 찾아와서 바쁘니깐···. 오후에는 괜찮은데?”


“네 형님. 알겠습니다. 그럼 오후 1시쯤 찾아뵙겠습니다.”


이번에는 안 되겠다 싶어 송변에게 전화해 합류해 달라고 요청해야지.

“하이 송변~ 지난번 계약서 도장을 찍은 김 회장님 알지?”


“응 그래. 왜 연락이 없나 했다 인마! 난 또 날 재끼나 했네 하하하”


“아이고 우리 사이에···. 나도 나까마 된 줄 알았냐? 하하하. 오늘 1시에 시간이 되냐? 김 회장님 찾아뵈려 하는데.” 나는 어제의 대화는 함구하고 그저 만나자고만 말했다.


“당연히 되지 인마! 돈이 얼마인데? 그 앞에서 10분 전에 기다릴게. 거기서 봐!”


우린 무슨 007 작전이라도 하듯 주위를 살피며 계단을 올라가 벨을 눌렀다.


“안녕하세요. 형님!” 넉살이 좋은 송변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능청스럽게 웃으며 벌써 형님이라는 말이 참 자연스러워 보였다.


안에 들어가니 손님들이 막 나가려고 일어나고 있었다.


“어~이 동생들 인사하게! 토마스 저축 사장이랑 부사장이야!”


“토마스 저축은행 이야기는 내가 나중에 해 줌세. 일단 보내고~”


채권 이야기에 들어봄 직한 저축은행 사장과 부사장이 오가는 걸 보면 어제 이야기가 아주 근거 없는 건 아닌가···. 하고 잠깐 생각했다.

아무튼 멋쩍게 인사하고 우린 형님의 이어지는 이야기를 들었다.


“송변까지 대동하고. 역시 남 사장 참 꼼꼼하구먼. 어제 이야기들을 못 들어 송변이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변호사니 금방 따라잡겠지!”


김 회장은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세상에는 큰돈들이 있어. 교황청에서 관리하는 피렌체 가문의 돈, 로스트 차일드 가문 돈, 중국 시황제의 돈, 그리고 구한말 조선 돈을 보관하는 ‘창’이 있네!”

어제처럼 신이 난 김 회장은 계속해서 이야기해 나갔다.

“그럼 어느 나라들인가? 그래 바로 이탈리아, 영국, 미국, 중국, 그리고 바로 대한민국일세!”


“물론 로스트 차일드는 독일태생으로 프랑스와 독일에도 지부를 두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신성로마제국, 오스트리아, 영국 정부로부터 귀족 작위를 받으며 대부분 관리를 영국에서 하고 있지.”


“즉. 세상을 움직이는 돈. 그 힘을 가진 국가는 이 딱 다섯 나라라는 거야.”


선진국인 미국, 영국, 이탈리아···. 게다가 중국까지는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대한민국이 돈으로 다섯 나라에 든다는 말에 눈이 번쩍 뜨였다. 무언가 의심스럽다가도 그럴듯하고, 아니 설레기까지 한 이 말들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무엇보다도 진지하게 말하는 이 김 회장이란 형님. 형님이라 부르기에 나이는 많았지만, 어쩌면 내가 진짜 이 사람을 형님으로 모시고, 많이 배우고, 앞으로 무언가 내가 중요한 역할을 맡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32조 마스크 계약과 계약금 입금은 벌써 까맣게 잊고 난 이 알 수 없는 감정에 점점 취해가고 있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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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제 13화. 송상 24.09.08 12 0 12쪽
12 제 12화. 여긴 어디? 난 누구? 레드 썬! +2 24.09.06 1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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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제 8화. 제 3차 세계대전의 시작 24.09.02 16 0 10쪽
7 제 7화. 30년 전쟁의 시작 24.08.31 20 0 12쪽
6 제 6화. -3123- +2 24.08.30 23 0 7쪽
5 제 5화. 청계산 어느 멋진(?) 날에 +2 24.08.29 26 0 7쪽
4 제 4화. 전 세계를 움직이는 힘 +4 24.08.28 32 0 12쪽
» 제 3화. 머니타이징 +4 24.08.27 47 0 10쪽
2 제 2화. 마스크 24.08.26 88 3 10쪽
1 제 1화. 나까마(중간) +2 24.08.25 262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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