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세계 정복하기)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새글

아기물티슈
작품등록일 :
2024.08.25 21:14
최근연재일 :
2024.09.18 13:04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638
추천수 :
6
글자수 :
101,893

작성
24.09.08 21:59
조회
11
추천
0
글자
12쪽

제 13화. 송상

DUMMY

송대감이 이끄는 조선 제일의 상단으로 ‘송상’은 매년 조선의 귀한 물건들과 각종 생산품을 들고 중국으로 내다 팔고, 다시 중국의 귀한 물건들을 왕실과 육전에 가져와 파는 상단이다.


'송상'은 소 상단과 3년에 한 번 10배 규모가 되는 대 상단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대 상단에는 외교사절은 물론 규모가 크고, 중국 주요 도시를 돌기 때문에 도적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군졸들과 거상들의 사병들까지 그 규모가 매우 컸다.


그러고 보니..저 송상의 수장 송대감은 꼭 상준이를 닮았다;;; 송상준이 보이다니...진짜 여기가 내 전생인가?


“무엇보다도 몸 꼭 돌봐야 한다~ 알겠지?”

내 손을 꼭 붙들고 어머니는 눈물을 훔치신다. 엄마 만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헤어지다니 전생이라고 해도 타이밍이 야속하기만 하다.


“어머니! 제가 돌아올 때까지 끼니 잘 챙기시고 건강하셔야 해요! 얼른 다 팔아서 빨리 돌아올게요~” 눈물이 나려는 것을 억지로 참고 말했다. 내가 우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더 아프실까 봐 걱정이다.


“어서들 줄을 서시오~~~” 재촉하는 상단의 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아직도 맘이 안 풀린 모양입니다···.”


“그러게. 이렇게 고생 안 해도 함께 살자는 남매의 그 간곡한 청을 무 자르듯 거절하니 새 아가 될 그 아이의 마음도 난 이해가 된다.”


“어머니도 참. 아시잖아요. 제가 떳떳이 어머니 모시고 살고, 오누이에게 폐 끼치는 게 아니라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나랏일도 하는 사람이 되려면....”


“그래. 알았다. 내가 더 달래주고 할 테니···. 너무 걱정 말고, 너는 너 하나만 신경을 쓰도록 해라~”


“예. 어머니. 꼭! 저 올 때까지 건강하셔야 해요. 너무 아버지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마시고요!”


“뭐? 스···. 뭐라고?”


“아···. 아뇨···. 아버지 신경 너무 쓰지 마시라고요.”


“그래그래. 내 걱정은 말고, 끼니 거르지 말고. 알았지?”


“네. 어머니.” 나는 대답을 하면서 계속 주변과 저 먼곳을 살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기다리는 전철이와 너무나 보고싶은 서하는 안보이고 김씨 아재만 다가 오신다.

“동상. 필요한 건 다 챙겼재?”


“예. 꼭 필요한거. 값이 나가고 잘 팔릴것들 잘 추렸습니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내 물건들을 뒤적뒤적 확인하며 김씨 아재가 말한다.

“야~ 역시 머리가 빨라. 약재 고른 것도 아주 탁월하네 그려.”


내가 모은 돈과 어머니께서 품팔아 모아오신 돈 일부로 중국에서 인기가 있다는 인삼과 조선에서 알아주는 약재를 잔뜩 샀다. 특히 유황과 동충하초를 많이 챙겼다. 이번에는 이 두가지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근데 지금 내가 대체 뭘 하는 거지? 난 미래로 가서 미래의 발전된 기술들과 무기 기술을 배워 오려고 한 건데. 지금 왠 장사? 그리고 서하를 많이 사랑하는구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그녀가 오나 보다. 난 그녀가 느껴지면 가슴이 무척 뛰기 시작한다. 부정맥인가::::


“아이고 건아! 뭘그리 멍하니 있는겨? 그나저나 혼자 떼돈 다 벌려는 겨? 네 몸에 반 이상이나 되는 봇짐을 메고 이역만리를 어떻게 가려는 겨? 그러다 돈은커녕 황천길 가는겨.”


“아~ 네 하하. 그래야 어머니랑 서하···.” 말을 마치기 전 저 멀리 뛰어오는 전철이. 그리고 그 뒤로 수줍게 총총걸음으로 쫓아오는 서하가 보인다.


“어~이 친구! 인사도 안하고 가려는거야?” 헐레벌떡 숨을 고르며 전철이가 다가온다.


“무슨 소리! 난 또 서하가 화가 나서···.” 서하까지 다가와 말을 잇지 못했다.


“준비는 잘 마쳤어?” 옥구슬 굴러가는 서하의 목소리. 역시 소리를 듣기 전, 저 멀리 서하가 오기 전부터 나는 그녀를 느꼈다. 근데 보면 볼수록 서하는 우리 아들 지우를 닮았다.


“응. 잘 준비 했어. 괜찮...아?”


“뭘? 뭐가?”


“아...아니...”


“이제부턴 나도, 오빠도, 어머니 아버지도 신경쓰지 말고 너부터 잘 챙겨! 알았지? 안 그럼 나 너 앞으로 안본다!”


“응! 약속할께!”


“어여어여~ 늦겠다. 건이 동상은 어여 서둘러야 해~”


“아! 네 아재. 우이 어머니 잘 부탁드려요!”

김씨 아재는 이번에 송상에 뒷돈까지 대며 내가 행상에 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분이다. 송대감 집에 패물이며 도자기며 좋은 물건이 있으면 늘 안방마님에게 제일 먼저 보여주고 뇌물도 간간이 바치는 덕에 소 상단이든 대 상단이든 늘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문에 밝은 송대감은 이 상단을 그냥 이끌고, 거래를 통해 이문을 남기는 것뿐만 아니라 상단을 꾸려 가는 것 조차에서도 이미 이문을 많이 남겼다. 역시 송상은 상준이인가···. 아···. 그러고 보니 여기가 전생이 맞나 보네···.


김 씨 아재는 김 회장을 똑 닮았다. 키는 작지만, 거구같이 보이는 다부진 몸에 저 눈빛! 능글맞음과 의로움이 공존하는···.


“네. 서둘러 갈게요. 그리고 저 서둘러 올럽니다 아재. 올 때도 소 상단으로 올 수 있도록 잘 부탁드려요.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저. 아시다시피 이거 다 빨리 팔아야 합니다. 그래야 돌아와서 제대로 된 집도 장만하고, 서하랑 혼례도 치르고 살지요.”


“그래 동상. 너무 무리는 하지 말고.”


“있는 집 들어가면서 양반이라고 불알 두 쪽밖에 없는데. 그럼 어떻게 합니까? 어깨가 다 빠지는 한이 있어도 다 팔고 큰돈 만들어 올 겁니다! 꼭!”

아! 지금이나 2023년이나 난 왜 이리 절실하냐.


무슨 역할극이라도 빠져 있는 듯 난 왜 이리 여기에 빠져들고 있는 걸까. 도대체 난 왜 미래가 아니라 과거에 온 걸까. 전생인 건가 정말? ‘왜’라는 질문이 많이 생겼지만, 그보다도 다시 먼 미래는커녕 2023년으로 돌아갈 수는 있는건가. 아~ 모르겠다. 역할극이라도 좋다. 우리 엄마랑 더 시간 보내고. 저 예쁜 서하랑 행복한 시간 보내련다.


줄지어 가는 상단에 내 몸의 세배나 되는 봇짐을 매고 따라 걸어간다. 걷는 내내 나는 계속해서 뒤를 돌아다 봤다. 이젠 괜찮으니 들어가라고 계속 손짓을 해도 아랑곳 하지 않고 다들 내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다.


돌아와야 한다! 반드시! 그것도 아주 빨리!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난 늘 입버릇처럼 외우는 나만의 구호를 외치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


이역만리 상단의 길은 역시 편치 않았다. 내 오른쪽 어깨는 이곳 중국이 북경에 도착할 때까지 3번이나 빠졌고, 동행한 의녀의 도움으로 억지로 끼워넣기를 여러 차례 했다. 추운 날씨에 얼음을 깨고 씻고 마시는 건 고통 축에 끼지도 못했다. 이래서 계속 등과 어깨가 아픈가···. 진짜 이게 윤회야 모야? 전생 체험도 아니고···.


손발이 부르트고, 겨우 조그만 육포를 뜯고 물로 배를 채우기를 하는 동안 포기하고 현지에 정착하고 사는 사람도 부지기수고, 1,000리를 걷다가 다시 돌아간 사람들, 죽은 사람들을 빼면 결국 딱 대 상단의 절반만이 이곳 북경 땅에 도착했다.


배를 타고 이동했다면 아마 시간도 단축되겠지만, 아직 조선에는 근 현대적인 배가 없었다. 이 시기 포르투갈은 바로 이 항해술과 배 덕분에 세계 최강의 부국이 되었지만, 아직 조선에는 근현대 문물이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때 그럴 수도 있었지만 흥선 대원군의 통상수교 거부정책으로 그 문을 꼭꼭 잠가놓은 상태였고, 교역국이라고 해봐야 중국이 다였다. 일본은 왜놈들이라 칭하고 미개하게 여겨, 교역 대상국이 아니라 배은망덕한 도적의 나라라고 치부하고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가난한 이들에게 삶이 고통의 연속인 건 매한가지다. 이럴 거면 그냥 꿈이라도 좋으니 먼 미래에서 사는 게 차라리 더 행복하겠다. 최소한 먹고 사는 것 걱정은 없으니 말이다.


지금 이 시각.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때마다 서하의 얼굴, 어머니 얼굴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고 성공하겠다고 다짐하며 버텼다. 역할극은 그렇다 치고, 2023년 내 아내와 아들, 사촌 형과 친구들을 생각해도 버텨야만 했다.


다시 돌아가야만 한다. 어쩌면 다시 돌아가고자 하는···. 아니 다시 돌아가야만 하는 것이 내 업보인가?


그 와중에도 이문을 위해 전령과 같은 소식 꾼을 송상이 운영하고 있었기에 피눈물 같은 돈 열 냥을 써가며 틈틈이 조선 가족들과 서하에게 소식을 전했다. 역시 스마트폰의 발명은 문명에 획을 그은 것이라는 게 이해가 된다···.


열 냥이라니 도적놈들! 열 냥이면 국밥 열 그릇인데 그 흔한 국밥도 안 먹고, 말린 포들을 먹고, 물을 마셔 뱃속에서 불리며 모은 돈이다. 그래도 아무리 힘들어도 서하와 다시 볼 엄마 얼굴을 떠올리니 힘이 솟는다.


그런데 내가 여기 삶에 너무 빠져들었다. 벌써 흐른 시간이 얼마인가! 2023년 대한민국을 까맣게 잊고 살았네. 예전에 3123년에서의 3일이 2023년 대한민국의 3개월이었는데···. 여기는 시간 관계가 어떻게 되는 걸까?


아무튼 내가 전철이에게 어깨를 찌르고 머리를 쳐달라고 부탁하고 3123년으로 가려 했던 걸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래! 미래에 가서 모든 무기 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워 2023년 대한민국에 적용하려고 했었는데! 다시 내가 이런 각성을 하게 된 건 바로 저 장익영 패거리 때문이다.


상단의 악질 중의 악질 장익영 패거리. 장사치가 이문을 남기려 하는 걸 누가 말리랴. 문제는 비열하고, 추악하다는 것이다. 이 사람 저 사람 사이에서 이간질하고, 싸움이 나면 말리는 척하다가 한 명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결국 헐값에 가져온 물건을 산다.


무엇보다도 가장 짜증이 나는 건 자기보다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 비위가 상해 못 볼 정도로 아첨을 하고, 자신보다 약하다는 생각이 들면 함부로 대하는 비열함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의 인간은 참 변하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이 인간들···. 청계산에 같이 올라간 그 인간들과 비슷하다.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에 각성이 되었다.


암튼! 이왕 조선 후기로 왔으니 해야 할 일은 하고 가야겠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내 이름도 같고, 친구 전철이도 있고, 지우를 닮은 서하도 있다···. 돌아가신 엄마도 그대로고, 신기한 것은 현생의 내 아내와 엄마가 너무 닮았다. 물론 스타일은 확 바뀌었지만.


그렇다면 어떻게 2023년으로 다시 가는 거지? 이왕 온 김에 여기서도 돈도 많이 벌고, 나라를 최강국으로 올리는 내 꿈에 그리던 일도 해야겠다. 다시금 깊은 내면에 있던 꿈들이 다시 용솟음치기 시작했다.


어디 보자···. 1573년이면. 헉! 임진왜란이 일어나기까지 20년도 남지 않았네! 안돼! 서하는? 우리 엄마는? 일단 어서 한양으로 돌아가자! 어서 인삼 다 팔고 조선으로 돌아가 집도 장만해 서하랑 혼례를 치러 엄마도 모시고 해야겠다. 그리고 일단 임진왜란을 대비해야 해!


그러려고 내가 여기 온 걸까···.


작가의말

좋은 시간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COVID19(세계 정복하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추석 연휴 기간 내 연재 24.09.14 3 0 -
공지 연재 일정 24.08.26 25 0 -
20 제 20화. 이젠 대통령이다 NEW 17시간 전 5 0 16쪽
19 제 19화. 연옥 24.09.17 5 0 11쪽
18 제 18화. 일어나라 황제의 나라여 24.09.16 8 0 11쪽
17 제 17화. 진시황제 24.09.15 9 0 11쪽
16 제 16화. 용산 24.09.14 8 0 13쪽
15 제 15화. 대만전쟁 24.09.10 11 0 13쪽
14 제 14화. 돌아가자! 기다려라 조선아! 24.09.09 11 0 10쪽
» 제 13화. 송상 24.09.08 12 0 12쪽
12 제 12화. 여긴 어디? 난 누구? 레드 썬! +2 24.09.06 11 0 11쪽
11 제 11화. 중국 기계상의 계략 +2 24.09.05 14 0 13쪽
10 제 10화. 내가 본 미래? 아니면 병원 +2 24.09.04 14 0 11쪽
9 제 9화. 정말 미래가 맞습니까? +2 24.09.03 17 0 15쪽
8 제 8화. 제 3차 세계대전의 시작 24.09.02 15 0 10쪽
7 제 7화. 30년 전쟁의 시작 24.08.31 19 0 12쪽
6 제 6화. -3123- +2 24.08.30 22 0 7쪽
5 제 5화. 청계산 어느 멋진(?) 날에 +2 24.08.29 25 0 7쪽
4 제 4화. 전 세계를 움직이는 힘 +4 24.08.28 31 0 12쪽
3 제 3화. 머니타이징 +4 24.08.27 46 0 10쪽
2 제 2화. 마스크 24.08.26 87 3 10쪽
1 제 1화. 나까마(중간) +2 24.08.25 260 3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