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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물티슈
작품등록일 :
2024.08.25 21:14
최근연재일 :
2024.09.1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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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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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화. 여긴 어디? 난 누구? 레드 썬!

DUMMY

“뭐? 미친놈아! 널 찔러달라고? 그게 지금 변호사한테 할 말이냐? 니가 일년 내내 나한테 하루도 안 빼고 술을 사준다고 해도 이건 안된다!”


“아무래도 이게 맞는 거 같아. 이 세상을 바꾸려면 그 여러 기술도 기술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미래의 강력한 무기 기술도 배워와야 해!”


“아 이 자식! 머리에 진짜 충격이 컸네. 3천몇 년? 그것도 말도 안 되지만 네 어깨 뒤를 왜 찔러? 내가? 그리고 머리는 또 왜 때리고? 병원에 다시 가봐야겠어! 인마!”


“너 진짜 도와줄 거야 말 거야? 나 진짜 심각하다고!”

책상을 꽝 치며 진지하게 노려봤지만···. 녀석의 표정은 그저 미친놈 보듯 한다. 단호하다. 그 좋아하는 술에도 안 넘어갈 것 같다.


“됐고! 김 회장 접견이나 같이 다녀오자! 너 그렇게 만든 놈들 찾아야 할 거 아냐! 돈도 찾고!”

“으···.” 무언가 더 말하고 싶었지만 송변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니 더 토 달지 않았다.


“왜 그러셨습니까? 돈 입금도 하고 시킨대도 선바위역에서 접선해 청계산도 갔는데···. 그놈들 다 어디 있습니까? 지금?”

난 송변과 작은 구멍이 송송 뚫린 투명 플라스틱을 사이에 두고 격앙된 목소리로 김 회장에게 말했다.


그런데도 김 회장은 늘 그렇듯 차분하고 능청스러웠다. “미안하네! 내가 시켰겠는가 동상? 그건 말도 안 되네! 난 정말 머니타이징인줄 알았어. 마스크를 이용한 머니타이징. 내 전문 분야 말일세!”


“무슨 헛소립니까? 머니타이징이고 모고 지금은 아무것도 믿지 않아요! 다 사기라고요! 내 돈 8천만 원 찾아야 한다고요! 그 살인자들도 잡고요. 그놈들 지금 다 어디 있습니까? 한패는 아니고요?”


“정말 난 모른다니깐. 선바위 놈 중 한 놈은 벌써 목매달아 자살했고, 나머지 놈들은 다 도망가고 경찰들이 추적하고 있어. 난 여기에 그것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일 때문에 들어온 거고!”


“ 당신! 내 8천만 원 뜯어내려고 수작 부린 거잖아! 너 정말 가만히 안 둬!” 흥분한 나를 진정시키며 송변이 제지 시키지 않았다면 저 플라스틱인지 유리인지 모를 이 모든 것을 다 때려 부수고, 저놈의 목을 베버릴 기세였다.


“나가서 보게 동상! 여기 오래 있지 않아. 나가서 내가 거짓이 아니란 걸 다 보여줄게. 강원도도 같이 가고, 중국도 같이 가고, 홍콩도 같이 가자고. 다 보여줄게. 동상. 미안하네.”


“아직도 헛소리입니까? 반드시 찾아내서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거기 당신도 가담했다는 것이 밝혀지면 당신도 가만두지 않겠습니다!”


옆의 간수가 눈치를 주고, 곧 김 회장은 들어갔다. 그 뒷모습을 보며 나도 칼만 손에 쥐어져 있다면 저 커다란 등을 찌르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가 없었다. 반드시 복수한다. 기다려라···.


“아 진짜 이 미친놈아 이걸 꼭 해야 하냐? 내가 제수씨며 네 아들이며 앞으로 어떻게 보라고?”

전철이는 바들바들 떨며 과도를 쥐고 있었다.


“너 특수부대 출신 진짜 맞냐? 누가 완전히 죽이래? 일단 어깨 뒤쪽이랑 머리에 자극을 주자는 거지! 뭐가 그리 겁이 많아? 내가 괜찮다는데···.”


“자꾸 특수부대 이야기하지 말고! 이게 이론과 실제가 있는데···. 진짜 사람한테 칼을 써본 적은 없단 말이야! 게다가 네 말대로 진짜 미래로 간다는 보장도 없고···.”


“그니깐 너무 깊숙이 찌르지는 말고, 살짝 찌르고, 저 두꺼운 책으로 머리 좀 적당히 내리쳐 달라고!”


“아 싸이코 새끼! 이젠 나한테 별걸 다 시키네! 자. 그럼 한다. 하나...둘...”


“자 잠깐! 새끼 너무 세게 하면 안 된다···. 알지?”


“알았어! 새끼야! 세게 하래도 안 해! 무서워 죽겠구먼. 자···. 간다. 하나···. 둘···. 셋!”


“아야!”

등에 통증이 오고, 머리에 충격이 있지만 약하다···.


“이 겁쟁이 새끼! 약하게 하랬다고 이게 뭐야? 살만 좀 까지고, 머리는 모···. 그냥 시원하다 인마! 안마하냐? 이거보다는 좀 세게 해야 충격이 있지. 그냥 따끔하잖아!”


“그럼 네가 해 새끼야!”


“손이 닿으면 내가 하지! 어깨 뒤 등 쪽이라고! 좀 세게 해봐!”


“너 진짜 후회 안 하지? 그럼 진짜 한다?”


“그래 해 얼른!” 난 눈을 지그시 감았다.


“에라 나도 모르겠다. 진짜 찌르고 친다. 미친 새끼 날 원망만 해봐라! 다신 안 봐 인마!”


“거참 진짜 말 많네. 해! 아니 해줘 전철아 제발! 맘 변하기 전에!”


“알았어. 이제 진짜 간다~ 하나···. 둘···. 셋!”


찍! 퍽! 소리까지 들린다. 살을 파고드는 뜨거운 것을 느끼고 머리 위에서 화약이 터진 듯 냄새가 나는데···. 눈앞이 까매진다. 아···. 졸려···. 진짜 졸려···. 이번엔 성공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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짹짹짹~ 까치 소리에 상쾌한 이 공기···. 베고 있는건 포근한 베개인지 허벅지인지···.


“아 정말 이럴 거야? 서당 안가? 얼른 일어나~”

아···. 이 목소리는 엄마? 돌아가신 엄마 목소리다!


어···. 엄마? 여긴 천국인가?

“엄···. 마···. 에요?”


“그래 이놈아! 웬일이래. 한 번도 늦잠도, 안 빠지던 놈이 서당을 안 가겠다니···.”


커다란 평상에서 엄마 무릎베개를 하고 있던 나는 벌떡 일어났다.

“서···. 서당이요? 엄마? 살아있는 거예요? 근데 이게 뭐야 머리며 옷이며! 하하하”


쪽 찐 머리의 엄마는 젊어 살아계실 때의 얼굴이었다. 이 허름하지만 그래도 정갈하게 빨아 입은 계량 한복 같은 옷이며···. 여긴 무슨 민속촌인가?


“꿈을 꾼 거야? 서당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안 가고 갑자기 심술이야?”


여···. 여긴 민속촌이 아닌가 보다. 주변엔 온통 초가집들이고, 엄마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계속해서 바느질하고 계셨다. 거친 손은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꿈인가? 아니면 진짜 천국인가? 그러기엔 이 풀냄새며 이 초가집이며 너무 살아있다.


“지···. 지금 몇 년도에요? 3천백···. 아니 2천···. 아니, 아니다···. 지금 몇 년도냐고 엄마?”


“아니 오늘따라 왜 그래? 단군 님 날 3906년 아냐?”


“그럼 단기 3906년? 계산하자면···. 그럼 1573년이다. 450년 전? 아 젠장 3123년이 아니네!”


“몇 년? 얘가 오늘 뭘 잘못 먹었나! 얼른 씻고 늦더라도 서당이나 가!”


3123년이 아니라 1573년···. 그렇다면 조선 후기다···. 임진왜란이 1592년이니깐 아직 전쟁은 안 났고, 20년 뒤에서나 전쟁이구먼. 아 근데. 여전히 난 가난한가 보네. 이 초가집은 뭐야! 이왕 과거로 올 거면 으리으리한 대궐집에서 깨어나야지. 참 되는 게 없구먼!


길게 딴 댕기에 이 허름한 옷에 고무신은 또 모냐! 무슨 왕이나 재상은 아니어도. 아니 박사는 아니어도 적어도 양반은 돼야지! 아니, 아니 서당에 가는 거 보면 양반인가? 가난한 양반? 모야 대체 여기서 나는···.


이곳에서 난 동네에서 제일 똑똑한 아이였다. 몰락한 양반 집. 아버지는 매일 탁주를 손에 쥐고 다녔고, 헌신적인 엄마는 품판 돈으로 동네에서 어떻게 해서든 서책을 빌려 내게 보여주셨다. 여전히 교육열이 높은 엄마다. 웬만한 부잣집 양반 아이들보다 나는 몇 배나 똑똑했다. 물론 힘도, 운동신경도 좋아 모든 놀이에서도 골목대장이었다. 하지만 당연히 늘 그렇듯 시샘과 질시에 가득 찬 놈들은 여기에도 있었다. 불쌍한 놈들. 해도 해도 공부도, 놀이도, 힘도 아무것도 따라오지 못하고, 부모님 덕에 잘 먹고 잘 지내는 놈들. 헬조선이나 후기 조선이나 다를 것이 하나도 없었다. 여긴 내 전생일까.? 레드 썬? ;;;;


하긴 2023년에는 이런 조선 후기의 신분제가 없다고는 하지만 현대판 신분제는 똑같이 남아 있었다. 어느 동네 어느 아파트에 살는지가 그 아이들의 신분이었고, 임대 아파트와 연결된 통로는 매정하게 철저 망으로 가로막혀 있었으니깐.


다행히 난 서울 아순병원에 다니는 아내 덕에 좋은 아파트에서 지우를 키웠지만, 여전히 난 가난한 아빠로 신분제를 제대로 느끼고 있던 아빠였다. 와이프는 거의 소녀 가장이었다.


“너 오늘 서당 안 갔다며?”

새초롬 너무나 이쁜 아이가 어쩜 이리 목소리도 예쁠까. “서···. 하···?” 어떻게 내가 이 아이의 이름을 알지?


“그래···. 새삼스럽게 왜 그래? 꼭 딴사람 같네. 건아 또 애들이 못살게 구니?”

“내 이름이 여기서도 건···. 이야? 남 건?” “어이구···. 미래가 아니라 과거로 오는 거면 이왕 올 것이면 70~80년대로 와서 땅이라도 사거나 90년대로 와 주식이라도 사지. 조선이라니. 그것도 조선 후기로 온 거야···. 대체 되는 일이 없구먼···.”


“하하 진짜 오늘따라 이상하네! 오늘 뭐 잘못 먹었니? 뭘 그리 혼잣말이야? 충격이 큰가 보네. 게네들 늘 그렇잖아···. 뭘 그걸 신경을 쓰고 그래? 그냥 늘 그렇듯 무시하면 되지 서당까지 안 가고 그러냐? 울 오라버니가 걱정 많이 하더라···.”


“오..라..버..니?”, “누...구..?”


이 아이의 이름은 황 서하. 내가 좋아하는 귀한 양반집 규슈. 그리고 오빠인 황 전철은 서당에서 나와 절친이었다. 여기서도 절친이구나. 끈질긴 녀석. 여기까지 와있냐? 조실부모해서 전철이가 서하의 아빠 노릇을 하는 오빠···. 아니 오라버니였고, 내가 가난하건 말건 신경 안 쓰는 절친이었다. 다행히 어디서도 내 절친이구나···. 근데 서하는 누군가를 꼭 닮아있다···. 어디서 많이 봤는데···. 누구지? 앗! 지우다! 아들 지우!

대체 여긴 그럼 뭐지? 내 전생인 건가···.


난 윤회를 믿지 않는데···.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


“야 인마! 오늘 왜 안 왔어? 그러면서 서하 만날 시간은 있냐?”


저 멀리서 오는···. 아! 전철이 얼굴은 그대로다! 우락부락하지만 섬세함은 그대로네···. 다만 나이가 좀 어려 보이네. 여기에선! 좀 낫네! 일단 머리숱이 더 있다.


“우리 언제부터 친구였냐?”


“무슨 헛소리야? 뭐 잘못 먹었냐? 언제부터 친구냐니? 싱거운 놈! 어머니에겐 계획 이야기했어? 서하는? 너 정말로 떠날 거야?”


“떠···. 떠나? 내가 떠나야 해? 또?”


“또라니? 중국으로 떠나는 상단에 합류할 거라며? ‘송상’ 말이야! 돈 많이 벌어와서 서하랑 혼례 올릴 거라며···. 봇짐도 준비하고···. 어디 갔다 오기라도 했냐 인마?” “그냥 우리 집에서 같이 살자니깐 고집은! 뭘 그렇게 금의환향 하겠다고? 진짜 그 고집은···.”


난 어안이 벙벙했다. 엄마도 살아서 다시 만났는데···. 또 떠나야 해? 중국으로? 목숨걸고;;;;···. 돌아가신 사랑하는 우리 엄마···. 아니 엄니도 다시 만났는데? 지금? 롸잇나우? 차라리 꿈이면 좋겠다.


꿈에서 깨기 위해 볼살을 꼬집어 본다!


앗 젠장!


너무 아프다!


작가의말

꾸준히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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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제 15화. 대만전쟁 24.09.10 12 0 13쪽
14 제 14화. 돌아가자! 기다려라 조선아! 24.09.09 12 0 10쪽
13 제 13화. 송상 24.09.08 12 0 12쪽
» 제 12화. 여긴 어디? 난 누구? 레드 썬! +2 24.09.06 12 0 11쪽
11 제 11화. 중국 기계상의 계략 +2 24.09.05 15 0 13쪽
10 제 10화. 내가 본 미래? 아니면 병원 +2 24.09.04 15 0 11쪽
9 제 9화. 정말 미래가 맞습니까? +2 24.09.03 18 0 15쪽
8 제 8화. 제 3차 세계대전의 시작 24.09.02 15 0 10쪽
7 제 7화. 30년 전쟁의 시작 24.08.31 20 0 12쪽
6 제 6화. -3123- +2 24.08.30 23 0 7쪽
5 제 5화. 청계산 어느 멋진(?) 날에 +2 24.08.29 26 0 7쪽
4 제 4화. 전 세계를 움직이는 힘 +4 24.08.28 32 0 12쪽
3 제 3화. 머니타이징 +4 24.08.27 46 0 10쪽
2 제 2화. 마스크 24.08.26 88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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