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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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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화. 중국 기계상의 계략

DUMMY

“환자분 들리시나요? 남 건씨 여기 좀 보세요! 제 말 들리세요?”

밝은 태양이 왼쪽 눈에 떴다가 오른쪽 눈에 떴다가 번갈아 가며 움직였고,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선생님 남 건 환자가 깨어난 것 같습니다!” 뛰쳐 나갔던 간호사가 의사와 함께 다시 들어왔다. 얼굴들을 보니 김 박사도 황 박사도 아니다.


“여···. 여긴 어디인가요? 캡슐 안이 점점 뜨거워지면서 온몸에서 땀이 나더니 통증이 더 아프고···. 진짜 죽는 줄 알았습니다.”


“네? 무슨 캡슐이요? 어디까지 기억이 나십니까? 남 건씨는 3개월째 이렇게 콤마 상태였습니다. 지금 가족들에게 바로 연락 넣겠습니다.”


나는 3개월 만에 깨어났다고 했다. 여긴 2023년 서울 아순병원. 내가 있었던 3123년에서 보낸 시간이 겨우 3일인데 여기서 3개월이 흘렀다면 하루가 1개월이란 건가···. 그저 꿈일까? 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생생하다. 이글거리는 인공태양과 박사들의 연구 결과, 그 대화와 그 상세한 표정 등···.


“제가 어떻게 된 건가요? 왜 이러고 있었던 거죠? 청계산에 차를 타고 올라갔던 것까지만 기억이 납니다.”


“남 건씨 가족들이 집에 안 들어온다고 실종 신고를 했고 위치 추적을 하니 청계산에서 휴대폰 마지막 위치가 잡혔다고 합니다. 대규모의 경찰들과 의경들, 인근 주민들이 합세해 산속을 뒤지다가 남 건씨가 야산에 쓰러져 있는 걸 발견했어요. 오른쪽 어깨 뒤쪽에는 칼이 박혀있었고, 머리는 둔기에 맞아서 피가 흐른 상태였어요. 다행히 칼이 뽑히지 않고, 머리도 출혈이 있었으나 심하지 않고 기절한 상태였습니다. 호흡도 계속 있었으니깐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제껏 의식이 돌아오시지 않았었습니다.”

의사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여전히 커진 동공으로 내 몸 구석구석에 청진기를 대 보고 있었다.

“그럼 김 회장! 김 회장에게 전화를 해야 해요!” 난 갑자기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지금은 안정이 필요합니다. 3개월 만에 깨어나셨어요. 전화는 나중에 하시죠. 가족들에게는 연락했으니 곧 오실 겁니다.” 의사와 간호사는 내 두 팔을 잡고 다시 눕히려하며 말렸다.


그럼 결국 김 회장이 배신을 한 것인가? 억지로 우겨 전화를 빌려 김 회장에게 전화를 했지만 계속 없는 번호라고만 나왔다.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국번이오니···. 뚜 뚜뚜···.’ 내 돈! 아니 사촌 형 돈 8천만 원! 나는 김 회장에게 반드시 복수하고 말겠다고 다짐했다. 너무나 분하다. 물론 나에게 이런 짓을 한 나머지 놈들도 얼굴을 분명히 기억한다!


“여보! 괜찮아요? 어디 아픈 데는 없어요?”

아내가 왔다. 급히 연락을 받고 온 모양이다. 슬리퍼에 헝클어진 머리. 급히 온 티가 났다.


아내를 보니 이제껏 없던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 했다. 아내는 코로나 기간 우리 집의 소녀 가장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런저런 사업을 한다고 열심히 일해도 소득이 없는 내게 ‘오히려 당신이 열심히 하는 게 보이는데도 힘드니 마음이 안 좋죠.’라고 말하며 나를 이해해 주던 사람. 주변에서는 아내가 보살이라고 했고, 또 성모 마리아라고 늘 업고 다니라고 말하곤 했다. 그런 아내를 다시 보니 마음이 너무나 무거웠다.


“많이 걱정했지?”


“걱정이 문제에요? 당신이 정말 죽는지 알았다고요.”

무언가 말을 이어 가려다 서러움이 차오르는지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우는? 지우는 괜찮아?”


“오지 말라고 하는데도 학교 끝나고 매일 저녁 하루도 안 빼고 당신 보러 오는 녀석이에요. 어린 녀석이 말이에요···.” 역시 아빠 껌딱지 지우는 그랬구나···.


“벌써 초등학생이라고? 얼마 전까지 유치원에 다니던 녀석은 나 없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구나!”

너무나 보고 싶었다. 얼마나 놀랐을까? 다시 녀석이 몹시 그리워져 기다릴 수 없었다. 이 어린 녀석은 내 손을 잡고 길을 가도 아빠를 보호한다고 아빠를 인도 쪽으로 걸으라 하고, 본인이 차도 쪽으로 가는 녀석이다. 어리지만 머리만 좋은 게 아니라 속도 깊은 녀석. 사뭇 치게 보고 싶다!


“제가 사촌 형이랑 전철 씨에게 전화 넣을게요. 송 변에도. 다들 얼마나 걱정이 많았는지 몰라요!”


아! 큰일이다. 사촌 형 전 재산을···. 걱정이 차올랐다. 하지만 다들 어떻게들 지낼까 궁금하기도 하다.


내가 이렇게 된 후 사촌 형인 형승형과 절친인 황 전철, 친구이자 변호사인 상준이는 김 회장을 비롯해 이렇게 만든 놈들을 잡기 위해 경찰에 신고 후 3개월 내내 추적해 왔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이 바로 ‘마스크’ 때문이었다. ‘마스크 대란!’


원인은···.

마스크 대란의 배후에는 중국의 마스크 기계상이 있었다고 밝혀졌다.


중국의 마스크 기계상들은 초반에 반짝한 후 점차 마스크의 수요가 줄어들자 이를 처분할 큰 계획을 세웠다. 그들은 연합하여 제일 성미가 급하다는 한국에 있는 조선족들을 통해 루머와 공작을 폈다.

일단 마스크의 큰 오더 장을 남발했다. 그러니 여기저기서 그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적게는 3억 장, 많게는 300억 장의 오더 장을 들고, 실제 마스크가 있는 곳들을 찾기에 혈안이었다.


하지만 기계가 오더를 받을 만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오더를 줄 수 없다고들 했다. 그러니 몇몇 기계들을 영세하게 돌리던 마스크 생산자들은 그 오더를 받기 위해, 공장을 확장해 오픈했고, 계약금을 주면 기계를 더 늘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오더는 없었다!


그러니 이때부터 007 작전이 벌어졌다. 생산자는 몇억 장을 컨테이너에 넣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화주라고 하며 실 오더 있는 곳을 가려내려 했고,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은 그 컨테이너 혹은 마스크 기계들이 실제 설치되고 가동되고 있는 공장을 찾아내려고 애썼다.


바로 이 중간에서 연결하려고 한 이들만 해도 600만 명이라고 하니 전 인구의 10%나 되는 사람들이 바로 나까마(중간)가 된 것이다.


경기가 안 좋고, 코로나 시국에 되는 일이 없을 때니 이해가 되기도 했다. 나 또한 그랬으니깐.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게 중국 기계상의 계략이었고, 그 중간에서 600만 명이 연결을 위해 쫓아다니고, 소개에 소개까지 움직이는 사람이 1,000만 명이었다고 한다. 전 인구의 25%가, 적령 인구의 반 이상이 넘는 사람들이 이랬으니 중국 기계상의 계략은 크게 성공한 셈이다.


결국 금융까지 합세해 공장들은 중국의 기계를 대량 계약하고 사들였다. 어떤 사람들은 이 오더 장만을 믿고, 기계를 사서 재임대하기까지 했다. 마스크 판매 시 장당 얼마를 받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빚을 내 공장을 계약하고 기계들을 깔았던 업자들의 절반 이상이 자살했고, 중간에 낀 사람들 또한 자살 혹은 범죄에 가담했다. 더 나쁜 것은 이들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도 많았다는 것이다. 이런 마스크 외에는 정말 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믿던 때였다. 이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사람들을 사지에 내몬 인간들. 그들은 지옥에서 그저 죽는 것만으로도 부족하다. 그냥 쉬운 단어인 ‘천벌’이란 말조차도 아깝다. 그들에게 10배, 20배, 아니 100배 이상 돌려주어야 한다.


난 돈을 날린 다른 사람들처럼 자살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사기당하고 이렇게 죽을 고비까지 넘겼다. 쳐 죽일 놈들! 반드시 다 복수하겠다!


근데 3123년은 도대체 뭐지···.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그럼 내가 했다는 그 발전 기술들! 지금도 유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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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인마! 너 진짜 죽는 줄 알았어!”

사촌 형은 울먹이며 말했다. 형은 외모와 달리 여린 사람이었다. 부정적인 말을 하는 것 외에는 정말 단점이라고는 찾아보기도 힘든 형. 내게는 친 형제나 다름이 없다.

“형승 형 진짜 미안해! 형 전 재산인데 내가···.”


“인마! 지금 그게 사람 목숨보다 더 중요하냐? 반드시 그놈들 다 찾아내 벌 받게 해야 해!”


“김 회장님 전화가 없는 번호라고 나오더라고···. 도망친 건가?”


“아니 지금 교도소에 있어!”


“교도소?”


“그래···. 너 사건에 가담한 거는 계속 부인하고 있고, 다른 사기 사건으로 말이야.”


“내가 한 번 만나봐야겠어!” 난 눈으로 링거를 가리켰다. 빼달라는 것이다.


“그 몸으로 지금은 무리야. 일단 빨리 일어나야지. 송변에게 김 회장 접견 신청하라고 할게!”


“그놈도 많이 놀랐겠네···.”


“그놈은 그래도 단단한 놈이라 괜찮아. 오히려 전철이가 생긴 건 그래도 마음이 여린 놈이라 충격이 컸어. 특수부대까지 나온 놈이···. 우울증에 빠져 있어!”


“원래 그래. 대학 때도 앙상블 단장이었고, 클래식이랑 피규어에 빠졌던 놈이야. 특수부대 출신인데 말이야. 하하하” 처음으로 다시 웃음을 찾았다. 하지만 복수해야겠다는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다. 상준이와 전철이 모두 다 함께 보고 싶었다. 이제 지우가 올 시간인가? 그리운 남 지우···.


“아빠!” 지우가 달려와 품에 안겼다. 젠장! 아직도 어깨랑 머리가 아프다. 아! 아들놈의 이 머리 냄새, 몸 냄새! 얼마나 그리웠나···. 3123년의 3일을 빼고는 단 하루도 이놈을 그리워하지 않은 날이 없다. 심지어 이렇게 안고 있는 이 시간에도 그립다. 채워도 채워도 그립다. 사랑스러운 놈.


녀석은 아무 말도 못 하고 내 품에서 그저 흐느끼며 울고만 있었다.


“지우야 아빠 괜찮아···. 이젠 괜찮아. 아빠가 미안해!”


일어나야 한다. 이 녀석을 위해서라도 빨리 박차고 일어나야 한다. 이 몸이 더 부서지고 아프더라고 일어나겠다 맹세한다.


“아무래도 어깨와 머리의 충격이 관련이 있는 것 같아”

전철이에게 그간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처음엔 무시하는 것 같았지만 내 이야기의 디테일에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이 녀석이 진지해지면 너무 진지해서 탈이긴 하지만. 그래도 함께 3123년에 다녀온 것 같이 믿고 있었다.


“일단 그것도 그거지만 빨리 김 회장을 만나봐야 하지 않을까? 넌 너무 사람을 잘 믿어서 탈이야! 항상 그래!”


“넌 모 안 그러냐? 그러니깐 우리가 친구지! 하하하”


“다시 어깨 뒤쪽이랑 머리 충격 주면 3천몇 년? 그때로 가는 거야? 같이 좀 가자 인마!”

상태가 좀 나아졌다고 생각한 건지 전철이는 이제 농담까지 했다. 늘 썰렁한 농담이지만.


“3123년이라니까. 지금으로부터 1100년 뒤 말이야. 기술이 어마어마하지 않냐? 이 기술들이면 우린 노벨 물리학상을 탈 거야!”


“상이 문제냐? 돈이나 잔뜩 벌면 소원이 없겠다!”


웃고 떠들지만. 아내와 아들, 사촌 형 신형승, 절친 황전철과 송상준을 제외하면 2023년은 정말···. 현실은 헬조선이었다. 자영업자들의 80%가 폐업을 하고, 거래 없는 아파트값은 천정부지로 솟고, 다시금 계속 치솟는 이자는 영끌족들과 상투 장을 잡은 이들의 피눈물을 빼냈고, 청년의 90%가 놀고 있었다. 빈부격차는 점점 커져서 거래가 없어도 부동산과 자산을 키워가는 이들과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떨어진 이들이 태반이었다.


출산? 출산은커녕 결혼조차 꿈도 못 꾸었고, 욜로족이니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니 떠들어도···. 결국 비관하는 이들이 많았고, 심지어 묻지 마 식의 살인이 횡횡했다.


정치권? 제일 더럽다. 늘 그렇듯 자기들 밥그릇 싸움에 여야로 편을 갈라 이념 전쟁을 할 뿐 민생이 나락으로 떨어져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소위 말하는 이미 ‘기득권’이니깐.


이건 3123년 김 박사가 2023년에 대해 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난 이를 악물고 이제부터 이 세상을 바꿔보기로 했다. 한번 죽은 놈이 뭔들 못하겠나. 복수라···. 가족들과 사촌형, 친구들에게는 늘 미안하다. 하지만 이렇게 그냥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복수는 물론이거니와 이 세상을 이렇게 그냥 두고 죽는 것 또한 너무 억울하다.

그리고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썰리라!

바꿔보리라! 몇백 번을 죽어서라도 반드시 이 나라와 이 세상을 바꿔보리라!


송변이 재판 하나와 접견 하나를 마치고 왔다. “이젠 좀 괜찮냐 인마? 김 회장 접견일 잡혔다 건아! 진짜 만나봐도 괜찮겠어? 맘 단단히 먹고!” 술을 좋아하는 상준이는 내가 쓰러져 있는 3개월 내내 술은 입에 대지도 않았다고 한다.


“걱정하지 마! 이젠 쓰러지지 않아! 포기하지도 않을 거고! 좀 도와주라 송변!”


작가의말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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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제 18화. 일어나라 황제의 나라여 24.09.16 8 0 11쪽
17 제 17화. 진시황제 24.09.15 9 0 11쪽
16 제 16화. 용산 24.09.14 8 0 13쪽
15 제 15화. 대만전쟁 24.09.10 12 0 13쪽
14 제 14화. 돌아가자! 기다려라 조선아! 24.09.09 12 0 10쪽
13 제 13화. 송상 24.09.08 12 0 12쪽
12 제 12화. 여긴 어디? 난 누구? 레드 썬! +2 24.09.06 11 0 11쪽
» 제 11화. 중국 기계상의 계략 +2 24.09.05 15 0 13쪽
10 제 10화. 내가 본 미래? 아니면 병원 +2 24.09.04 15 0 11쪽
9 제 9화. 정말 미래가 맞습니까? +2 24.09.03 18 0 15쪽
8 제 8화. 제 3차 세계대전의 시작 24.09.02 15 0 10쪽
7 제 7화. 30년 전쟁의 시작 24.08.31 19 0 12쪽
6 제 6화. -3123- +2 24.08.30 22 0 7쪽
5 제 5화. 청계산 어느 멋진(?) 날에 +2 24.08.29 26 0 7쪽
4 제 4화. 전 세계를 움직이는 힘 +4 24.08.28 32 0 12쪽
3 제 3화. 머니타이징 +4 24.08.27 46 0 10쪽
2 제 2화. 마스크 24.08.26 88 3 10쪽
1 제 1화. 나까마(중간) +2 24.08.25 262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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