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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물티슈
작품등록일 :
2024.08.2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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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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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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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화. 돌아가자! 기다려라 조선아!

DUMMY

“오늘은 얼마만큼 팔았냐? 아주 너무 잘 팔려 실성한 거여? 뭘 그리 중얼거려?”

히죽대며 장익영이 말했다.

역시···. 보면 볼수록 히죽대는 표정에 정이 떨어진다! 그 패거리들도 똑같다! 일은 제대로 안 하며 눈치만 살피는···.


나 하나쯤은 지킬 수 있어야 한다. 바쁘게 일이 끝나고 곯아떨어질 법도 했지만, 틈틈이 체력을 길렀다. 걷고, 읽고, 기록하면서 택견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렇게 진작 관리 했으면 청계산 그날에도 넋 놓고 당하지는 않았을 텐데.


“아···. 예. 뭐 그저 그렇죠. 모.” 난 서둘러 자리를 떴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 강자에게 비굴하고, 약자에게 강한···. 비열한···.


일단 며칠만 더 팔면 가져온 인삼도 다 파니···. 다음 달 돌아가는 소 상단을 따라 조선으로 가야겠다. 장사꾼이 다 되었네. 예나 지금이나···. 아니 지금이나 미래나 경제적 주체가 되어 팔자 피는 게 왜 이리 어렵냐···.


다 팔려면 1년이나 걸릴 줄 알았지만, 낮이고 밤이고 할 것 없이 상술을 발휘하고 잠을 줄이며 팔아 3개월 만에 다 팔았다. 마침 이번에 소 상단들이 배를 이용해 황하 항구에 들어온다고 하니 이곳에서 그곳까지 가야 한다.


다음 달에 조선으로 다시 돌아가는 편에 가기로 했다. 북경에서 여기까지 오면서 아침에는 지난밤에 먹고 남은 만두를 먹고, 점심에는 길거리에서 제일 싼 음식, 저녁에는 다시 만두···. 무슨 올드보이도 아니고, 악착같이 아끼면서 버텼다.


이번 상단을 통해 난 상술의 원칙을 세웠다!

첫째. 내게 판매가 되도록 손님을 데리고 온 사람에게 이문의 70%를 준다.

둘째. 다른 같은 경쟁 품목보다 15% 이상 좋은 품질에 10% 이상 싸게 판다.

셋째. 품질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고 하면 전에 것은 버리더라도 무조건 바꿔준다.

넷째. 내 물건을 사준 사람에게 반드시 감사의 뜻으로 작은 것이라도 선물한다.

다섯째. 새로운 물건이 나오면 제품을 구매했던 사람에게 제일 먼저 소개한다.


이렇게 세운 원칙으로 난 어느 사람보다도 잘 팔았고, 가히 기록적이었다!


돌아가면 청계사 주지 스님을 찾아보리라! 아! 난 크리스천인데···. 왜 이러는 거야 자꾸. 암튼 여기 식대로라면 청계사 주지 스님을 만나 지금 내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모두 물어봐야겠어. 이 윤회의 비밀을 풀고, 내 주위에 있는 사람이 누가 누구인지도 알아봐야겠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니깐. 정확히는 모르지만 무언가 연결된 것은 확실하다. 최소한 평행이론? 아무튼 난 이곳에서 상술을 배웠다. 세계 3대 상인이라면 이스라엘, 화교, 그리고 우리나라다. 어떻게 보면 자원하나 제대로 없는 나라로 보면 우리나라가 1등이다.


이곳에서도 분명 무언가 얻었다. 체력과 무예를 익혔고, 상술을 배웠으니 되었다.


근데 내가 청계사라고 했나···. 청계사라면···. 청계산? 나 처음 죽었던···. 아니 죽을 뻔했던? 아 모르겠다. 뭐가 연결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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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자욱이 낀 바다 새벽···. 최종 노량진까지 들어가는 배에 일찌감치 나와 귀한 중국 자기며, 향신료를 옮기느라 상단들이 분주하다. 어깨가 부서질 듯 아파 잠을 못 잔 것이 벌써 넉 달째이다. 그렇지만 어젯밤은 통증이 아니라 설렘 때문에 잠을 못 이루었다. 조선으로 돌아간다는···. 아니 서하, 엄마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한숨도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이 물 비린내 조차 가슴을 저미는 그리움으로 느껴졌다.


“아~ 총각 돈 많이 벌었는 갑소? 이 비싼 배를 다 타고잉?”

덥수룩한 수염에 쭉 찢어진 눈의 사내가 내게 간을 본다. 장익영 패거리 중 하나다.


“아···. 아닙니다. 어서 조선에 돌아가야 해서요!”

믿지 말아야 한다. 그간, 이 전쟁 같은 상황에서 배운 것은 딱 하나.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란 거다. 앞에서는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것 같은 놈들이 더하다. 뒤돌아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더욱 냉정하다.


그리고 이놈들은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는 것이 아니라 늘 절박하고 간절한 사람들 등을 친다. 내게도 그런 놈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사람은 용서와 사랑의 대상이지 절대 믿음의 대상이 아니다. 믿음의 대상은 오직 하늘뿐이다.


“조선에 무신 보물단지라도 숨겨놨는 갑소? 여기 중국서는 돈만 벌면 총각들한테는 천국이라 하든디, 이쁜 처자도 많고잉. 무얼 그리 서둘러 가려고. 허허허”

수염 사이로 누런 이빨이 보이니 어찌 보면 순수해 보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더 비열해 보이기도 한 기분 나쁜 사내다. 근데···. 역시 낯이 익다···. 이 새···.끼..분명 청계산의 그 패거리 중 하나다.


“아닙니다. 어머니가 많이 아프셔서요···!”

경계심에 우선 없는 거짓말을 했다.


그러고 보니 진짜 보물인 어머니, 세상 하나뿐인, 나를 이곳 이역만리까지 오게 한 어머니와 사랑하는 서하가 눈에 아른거린다. 이 보물들 때문에 이를 악물고 일했다. 이제 곧 조선에 돌아가면 서하와 혼례도 올리고, 어머니 모시고 호강시킬 것을 생각하니 한 시간이 10시간 같이 느껴진다. 여기선 시간이 아니라 식경이라고 하나···.


아침을 제대로 못 먹어서 그런지 속이 울렁거린다. 이곳에 와서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다. 저 넘실대는 파도를 보고 있자면 더욱 속이 불편해진다. 순식간에 나무 계단을 타고 올라가 욱~ 하고 겨눠낸다. 먹은 게 없어 그런지 나오는 것도 별로 없이 욱 욱 되며 헛구역질을 한다.


“아이고 총각! 장거리 배는 처음 타는 갑소?”

털북숭이 사내가 어느새 다가와 내 등을 토닥여 준다. 신경 써주는 손 치고는 너무 두껍고 투박하고 거칠다. 그리고 저 멀리 장 익영도 오는 것이 보인다.


“고맙습니다. 이젠 좀 괜찮습니다.” 나는 서둘러 자리를 선수에서 선미로 옮겼다.


“빈속이라 더 그런 것 같은디, 내려가서 내 주먹밥이랑 감말랭이좀 줄테니 어여 갑시더” 장익영이 이곳까지 쫓아와 역시 나를 위하는 척한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점점 더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허허 무슨 젊은 양반이 모 그리 겁이 많고 경계가 많소?” 장익영 패거리 중 제일 민첩해 보이는 놈까지 어느새 다가와 말을 건다.


방금 헛구역질하듯 그렇게 겨워 냈는데도 배가 고프긴 했다. 어제 점심 이후로 아무것도 먹질 못했다. 비싼 뱃삯을 생각하니 너무나도 본전 생각이나 한 푼이라도 더 아껴보려고 점심에 든든한 국밥 한 그릇을 먹질 않았다. 계속 거부를 하면 오히려 사달이 날 것 같았다.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때가 끼고 투박한 손등에 털이 수북한 손으로 집어주는 주먹밥을 두 손으로 받아 정신없이 먹었다.


“아이고, 배가 많이 고팠는 갑소. 체하것소 천천히 좀 드쇼! 자자~”


남자는 호리병의 탁주를 건네고, 감말랭이도 건넸다.


“자 이 탁주도 한잔 쭉 들이키고 한숨 푹 자면 좋아질 테니 걱정하지 말고. 음···.”


근데 점점 졸립다. 너무 배가 고팠다가 배를 채우면 졸린다지만 더 많이 졸립네. 음···. 모지···. 이. 상···. 하. 다···.


눈을 떠보니 곳간 같은 곳에 돼지며 닭이며 눈에 들어온 순간 주위를 둘러싼 장정의 사내들이 보인다.


“여. 여긴···?”


가축들을 실어 나르며 긴 여정에서 끼니가 될 것들을 가둬놓은 창고에 아까 그 털북숭이 남자와 장익영, 두 명의 장정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총 4명이다.


“야 이놈아! 어디다 감췄어? 어딜 그리 꼭꼭 숨겨놨길래 이리도 찾기 어렵냐고?”

바닥을 보니 내 봇짐이 풀어 헤쳐져 있다.


“지금 뭐하는 짓거리야? 이래 내 놔!” 나는 주섬주섬 서둘러 봇짐을 챙겼다.


“이 놈이 좋은 말로 해서 들을 놈이 아니구먼!” 털복숭이 남자가 주먹을 휘두른 것을 피했다. 그리고 택견으로 녀석의 머리에 킥을 날렸다. “아구구~” 육중한 몸이 쿵 넘어졌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주먹을 장익영의 인중을 향해 날렸다.

“아이쿠~” 장익영이 쓰러져 얼굴을 부여잡고 뒹굴뒹굴했다.


다시 한 사내가 몽둥이를 휘두를 때 피하고 택견으로 복부를 가격한 후 뒤로 가 녀석의 목을 내 팔로 휘감았다. “이거 놔~ 캑캑~” 녀석은 죽을 것 같다는 듯 몽둥이를 놓친 손으로 내 팔 쪽을 탁탁 쳤다.


갑자기 이때 등 뒤에 어깨 아래쪽 뜨거운 무언가가 들어왔다.

“악!” 민첩해 보이던 놈이 깔을 꼽았구나.


어느새 털복숭이 놈이 떨어진 몽둥이를 집어들어 내 머리를 쳤다. 퍽! 으윽!

이를 악물고 이곳을 빠져나가 도움을 요청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자식이 좀 하는구먼. 그래도 우리가 4명인데···. 이놈아 네 목숨이 하나지 두 개더냐?”

이젠 장익영과 패거리 놈들이 모두 덤벼 다구리를 했다. 마구 짓밟고 몽둥이로 등이며 머리며 사정없이 내리쳤다. 이때 장익영 놈이 낫을 들고 등을 다시 찍는다.


헉! 다시 등에서 뜨거운 그것이 깊이 느껴지는 순간.

모든 것이 하얘지고 배가 흔들리는 건지 천장이 도는 건지 머리에서 흐른 피비린내가 양 볼을 타고 입술을 적시기 시작했다.


어···. 엄마! 서···. 서하야.... ㅠㅠ


작가의말

연재에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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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제 17화. 진시황제 24.09.15 12 0 11쪽
16 제 16화. 용산 24.09.14 12 0 13쪽
15 제 15화. 대만전쟁 24.09.10 15 0 13쪽
» 제 14화. 돌아가자! 기다려라 조선아! 24.09.09 19 0 10쪽
13 제 13화. 송상 24.09.08 14 0 12쪽
12 제 12화. 여긴 어디? 난 누구? 레드 썬! +2 24.09.06 1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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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제 10화. 내가 본 미래? 아니면 병원 +2 24.09.04 17 0 11쪽
9 제 9화. 정말 미래가 맞습니까? +2 24.09.03 22 0 15쪽
8 제 8화. 제 3차 세계대전의 시작 24.09.02 18 0 10쪽
7 제 7화. 30년 전쟁의 시작 24.08.31 22 0 12쪽
6 제 6화. -3123- +2 24.08.30 25 0 7쪽
5 제 5화. 청계산 어느 멋진(?) 날에 +2 24.08.29 29 0 7쪽
4 제 4화. 전 세계를 움직이는 힘 +4 24.08.28 34 0 12쪽
3 제 3화. 머니타이징 +4 24.08.27 49 0 10쪽
2 제 2화. 마스크 24.08.26 90 3 10쪽
1 제 1화. 나까마(중간) +2 24.08.25 265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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