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산맥에서 온 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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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21
그림/삽화
E-soul
작품등록일 :
2024.08.2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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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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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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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 유니콘은 빤스를 두 장 입는다.

[작품에 등장하는 배경, 인물, 지명, 사회 등은 현실과 무관하며 '로키산맥에서 온 폭군'을 위한 세계관 설정, 창작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DUMMY

025. 유니콘은 빤스를 두 장 입는다.











떠밀리듯 욕실에 들어선 에일리는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곤 경악을 금치 못했다.


“.....”


울긋불긋 검붉게 변한 블라우스나 여기저기 긁히고 찢긴 스커트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내가 이 꼴로 여기까지 왔다고?”


머리카락은 피와 흙먼지가 뒤엉켜 여기저기 떡 져 있었고, 얼굴은 검버섯처럼 달라붙은 피딱지와 눈물 자국 때문에 공포영화에서나 볼 법한 몰골을 하고 있었다.


쓰레기통이 아니라 욕실로 밀어 넣은 것에 허리 숙여 감사해야 할 정도로 몸 전체가 엉망진창이었다.


“하아....”


밑도 끝도 없는 한숨이 쏟아졌다.


남자 집은커녕, 남의 집도 가본 적 없는데. 첫 방문이 남자 혼자 사는 집 욕실이라니, 엉망인 몰골과 별개로 어색함이 밀려 들었다.


제임스가 떠안긴 옷가지에 오물이 묻지 않도록 선반에 올리고 내부를 둘러봤다.


산중에 지어진 집답게 단조로운 구조에 수작업 느낌이 물씬 났지만, 그래도 갖출 건 다 갖춘 욕실이다.


“씻자. 내가 집주인이라도 이 꼴로 돌아다니는 건 참지 못할 테니까.”


블라우스 단추를 풀던 에일리는 깜빡했다는 듯 욕실 문을 체크했다.


여기까지 오면서 봤던 제임스라면 자신이 문을 열고 있던 닫고 있던 관심도 주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조금은 신경이 쓰였다.


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문단속 정도는···.


“어?”


어떻게 된 게 문에 잠금장치가 보이질 않는다.


문 주변을 뚤래뚤래 살펴봤지만, 욕실 문은 그저 열고, 닫고 바깥과 경계를 나누는 일차원적 기능만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혼자 사는 집이라 딱히 의미가 없어서 빼 버린 것 같다.


“아, 몰라! 이 상황에 뭘 더 바라냐. 그냥 씻자.”


블라우스 단추를 마저 풀어 버리고, 성큼성큼 옷을 벗기 시작했다.


블라우스에 스며든 피가 브래지어까지 망쳐놨다. 재차 한숨을 쉬며 스커트를 벗는데 뭔가 허전한 느낌이 났다.


“.......”


에일리는 잠시 멈칫했다가, ‘아···.’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변태 존 때문에 찝찝한 기분이 들어 팬티를 입지 않은 게 기억난 것이다.


“어휴, 내가 아주 정신 줄을 놨구나.”


한심하다는 듯 자책하며 다시 스커트를 내리는데, 이번엔 ‘어?’하는 소리를 냈다.


벼랑길에서 떨어졌을 때 기억이 짧게 스쳐 지나간 것이다.


“어엇?”


끌려 올라가던 중, 스커트가 벼랑에 쓸려서 말려 올라갔던 것도 기억났다.


“어어엇!”


자신을 내려보고 있던 제임스가 갑자기 급변하며 고개를 돌렸던 것도 연달아 기억이 났다.


“.....”


거기까지 기억이 이어지자, 안 그래도 엉망진창인 얼굴이 대번에 사색이 됐다.


“아니야···. 아닐 거야.”


기억을 부정하며 고개를 흔드는데, 당시 자신의 상황, 자세 등이 더 선명하게 떠올랐다.


한쪽 발목을 잡히자, 반대편 발은 쩍 벌어져 가위 모양이 됐고, 허공에 거꾸로 매달려 끌려 올라가는데, 스커트가 말려 올라갔다. 그리고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던 제임스는 벌어진 다리와 올라간 스커트 사이로···.


당시 상황을 더듬듯 되새기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깨닫게 되자, 얼굴이 터질 듯 달아올랐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상의를 탈의하고 스커트를 허벅지에 걸친 에일리는 미친년처럼 고개를 흔들었다.


“그래, 그냥 우연히 그렇게 된 것뿐이잖아. 제임스도 별말 안 한 것을 보면, 실제론 아무것도 못 봤을 수도 있고···.”


어? 그게 아닌가?


생각해 보니, 그걸 봤다고 이야기하는 게 더 이상하고 어색할 일이다.


“기···. 기억을 지우자. 잠시 졸았는데, 개꿈을 꾼 거지. 그렇게 생각하고 잊어버리는 거야.”


에일리는 자기 위안적인 판결을 내리고 스커트를 마저 벗었다. 몸에 묻은 오물을 씻어내면서 기억의 잔재까지 깔끔하게 털어 버리기로 했다.


샤워기 밑으로 가 레버를 잡아당겼다.


쏴아아아아아----!


“으아악! 차가워!”


심장이 멎을 것 같은 냉랭한 온도에 화들짝 놀라 샤워기 밖으로 도망을 쳤다.


“어···. 어. 어우.”


얼마나 물이 차가운지 온몸에 소름이 쫙 돋고 입에선 이상한 소리만 흘러나왔다.


“온수···. 온수 레버가···. 없어?”


여기가 호텔 방도 아니고, 산 중턱에 지어진 통나무집이다. 당연히 온수 따위가 나올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덜덜 떨며 힘들게 샤워를 마친 에일리는 재빨리 몸의 수분을 닦아 냈다.


“으···. 추워.”


제임스가 준 옷보단, 그래도 자기 옷을 입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 세탁해 입으려 했지만, 몇 번 자박거리다가 포기를 했다.


물이 얼음장처럼 차가운 것은 둘째고 옷에 묻은 피가 도무지 빠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별수 없나.”


젖은 옷가지를 한쪽에 치워 놓고 제임스가 가져다준 옷을 펼쳤다.


민무늬 청색 남방 한 장, 삼각팬티 한 장, 사각팬티 한 장 그리고 바지.


“......”


남방이나 바지는 그렇다 쳐도 삼각, 사각팬티는 왜 준 걸까.


남자가 처음 본 여자에게 자기 속옷을 가져다주는 일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여···. 역시···. 본 건가.”


빙수 샤워를 하는 동안, 잠시 잊어버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다시 고개를 쳐들었다.


도리도리 고개를 저었다.


남자 혼자 사는 집에 들어와 욕실을 사용하고 이젠 그 남자 속옷을 입는 상황?


상황이 여의찮지만, 남자 속옷을 걸칠 수는 없다.


“남방과 바지만···. 입자.”


에일리는 삼각, 사각팬티를 조심스럽게 접어서 선반에 올렸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다.


남방이 청색이라 속이 미치지는 않지만, 빙수 때문에 바짝 선 가슴이 남방 앞부분을 뾰족하게 만들었다.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브래지어를 찾았다. 하지만, 축축하게 젖어 물을 뚝뚝 흘리고 있어 재착용은 불가능했다.


“생각 좀 하고 빨걸···.”


남방 앞부분을 툭툭 쳐서 최대한 진정시킨 뒤, 이번엔 바지를 입었다.


“포대 자루냐?”


남자 속옷을 입긴 뭐했기에 어떻게든 바지로 커버를 치려고 했는데, 온갖 짓을 다 해봐도 모래처럼 스르륵 흘러 버렸다.


“.......”


멍청이 같은 표정으로 바지춤을 잡고 있던 에일리는 푹푹 한숨을 쏟았다.


애초부터 이건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결정된 사항이었던 것 같다.


바지를 벗고 선반에 올려 두었던 삼각, 사각팬티를 가져왔다.


자신이 입기엔 여전히 크고 넓고 낡았지만, 그래도 밴딩 처리가 되어 있어서 그럭저럭 가능은 할 것 같다.


삼각은 접촉 부위 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사각을 챙겨 입었는데, 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아···. 앞이 뚫려 있어?”


제임스의 사각팬티는 벗고 볼일을 보는 여자와 달리 앞을 벌리고 볼일을 볼 수 있는 ‘남성 전용 기능’이 탑재되어 있었다.


“신이시여, 왜 저에게 이런 고난을 내리시는 건가요.”


결국 삼각을 입고 다시 사각을 챙겨 입은, 팬티만 두 장 입은 여자가 됐다.


그것도 안정적 착용이 아닌 골반에 걸친 상태다.


밴딩 처리가 되어 있다지만, 어디까지나 남자 체형을 고려한 밴딩이고 사용 기한이 꽤 됐는지 그 마저 텐션이 죽고 늘어졌다. 허리 24인 자신이 입기엔 충분히 크고 헐렁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을 이리저리 살펴보던 에일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방도 포댓자루처럼 큰 크기라 아래쪽 부끄러움을 어느 정도 상쇄시켰기 때문이다.


“내 캐리어만 멀쩡했어도···. 이 꼴은 면했을 텐데.”


폭탄 신세가 되어 공중 분해된 자신의 캐리어 생각에 연신 한숨만 흘러나왔다.


조심스럽게 욕실 문을 열고 나가는데, 욕실 입구에 슬리퍼 하나가 놓여있었다. 들어올 땐 보지 못했으니, 제임스가 두고 간 것이다.


잠기지도 않는 욕실 문이 떠올라 잠시 얼굴이 붉어졌다.


언제 다녀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샤워할 때는 아니었기를 바랐다.


어푸어푸. 숨을 몰아쉬며 샤워하는 내내 신경질을 부렸기 때문이다.


슬리퍼 역시 자신의 발엔 전혀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맨발로 다니는 것보단 나았다.


대충 발에 끼워 넣고 거실 쪽으로 나가려는데, 안쪽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났다.


“그쪽이 아니야.”


“....?”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제임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안쪽으로 쭉 들어와.”


“아. 네.”


악기가 놓여있던 거실이 아닌, 안쪽으로 이동을 하자. 통나무 구조가 아닌 암반 구조의 공간이 나타났다.


안쪽으로 이동할수록 음식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터널 형태의 복도를 지나 제임스가 있는 곳에 도착하자, 주방이 나타났다.


“앉아.”


“네.”


에일리는 복장이 신경 쓰이는지 매무새를 만지고는 식탁 의자에 엉덩이를 붙였다.


“입에 맞을지 모르겠다만, 따지지 말고 먹어. 체력 보충한다고 생각하고.”


맛은 아직 모르겠지만, 냄새는 아주 좋았기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빵 몇 개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절임 채소 몇 가지 그리고 쿰쿰한 향과 매콤한 향이 뒤섞인 스튜 형태의 요리, 그리고 라이스가 담긴 그릇이 식탁에 올려졌다.


새벽부터 계속된 난리 통에 계곡물 말고는 입에 넣은 게 없다 보니, 급격하게 허기가 밀려들었다.


“그쪽 입맛이 어떤지도 모르고, 안다고 해도 딱히 맞출 수 있는 환경도 아니라, 평소 먹던 대로 차렸다. 매운맛이 익숙지 않으면 빵이라도 먹어 둬.”


“멕시코 요리 좋아해요.”


매운맛도 그럭저럭 먹는다는 소리다.


“그럼, 다행이고. 먹자.”


“네.”


에일리는 빵과 채소류보다 스튜 쪽에 먼저 손을 댔다.


빙수 샤워 때문에 한기가 들었는데, 모락모락 김이 나는 따듯한 음식을 보자 그쪽이 먼저 당겼기 때문이다.


스푼으로 슬쩍 국물을 젓자, 감자가 둥실 떠올랐다.


조심스럽게 입에 가져가, 후릅 삼키는데, 쿰쿰한 향과 달리 짭조름한 감칠맛이 혀를 강타했다.


“아···.”


“왜?”


“맛있어요.”


“다행이네. 거기 밥에 비벼도 먹을 만할 거야.”


제임스 말대로 국물과 감자를 건져 라이스에 적시고 비벼 먹더니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 먹는 것보다 양이 많았지만, 에일리는 빠른 속도로 음식을 비워 나갔다.


너무 허겁지겁 먹었나 싶어 살짝 눈치가 보였지만, 제임스는 딱히 괘념치 않는 눈빛이다.


식사를 마치자, 제임스가 식탁을 치우기 시작했다.


“저···. 저도 도울게요.”


이번에도 ‘됐다.’ 이런 말이 날아오려나 싶었는데, 별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릇을 나르며 주방과 식탁을 오가는데 자꾸만 두 장의 팬티가 아래로 흘러내렸다.


또다시 못 볼 꼴 보여줄 수는 없었기에 오가는 동안 팬티를 꾹 움켜잡고 일을 했다.


정리를 마친 제임스는 커피 두 잔을 내려 거실로 이동했다.


“몇 가지 물어 볼 거야.”


“네.”


“변호사의 의무는 뭐지?”


“의뢰인이 불이익을 당하거나 억울한 일이 없도록 도움을 주는 겁니다.”


“좋아. 그럼, 기업의 변호사는 뭘 잘해야 할까.”


“.....?”


“그냥 상식적인 수준에서 답을 하면 된다.”


“기업의 이윤을 지켜줄 수 있어야겠죠.”


“좋아. 그럼, 마피아의 변호사는?”


“네? 마피아요?”


“생각나는 대로 답해봐.”


“그게···.”


에일리는 선뜻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렸다. 이런 쪽으론 한 번도 고민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애매한가?”


“조금···. 그런데 갑자기 그건 왜 물어보는 거죠?”


“네 위치를 명확히 알아야 하니까.”


“제 위치요?”


“간략하고 단순하게 설명해 줄게.”


“네.”


“기업을 변호하는 변호사는 기업의 이윤을 우선으로 한다. 맞지?”


“네.”


“그러자면, 기업과 관련된 지식이 많아야겠지. 예를 들면 경제라던가.”


“네. 그래야겠죠.”


“그것과 비슷한 거야.”


“....?”


“마피아의 변호사는 마피아보다 범죄에 대해 잘 알아야 해. 그래야 마피아의 권익을 보호하고 지켜줄 수 있을 테니까.”


“......”


“정의에 관해 이야기하는 게 아니야. 변호사는 애초에 정의를 위해 싸우는 직업도 아니고. 그러니, 그런 표정은 짓지 마.”


“......네.”


“너는 2년 간 내 전담 변호사가 되기로 했다.”


“네.”


“네 유일한 의뢰인인 나는 뭐 하는 사람일까?”


“.......”


작가의말

명절 잘 들 보내셨는지요. 저는 기절했다가 겨우 일어났습니다.

12시에 한 편 더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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