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된 작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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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다람0808
작품등록일 :
2024.08.2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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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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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 처단

DUMMY

그 말에 이한준은 순간 당황하며 가슴을 확인했다. 그의 왼쪽 가슴, 심장 바로 위에 뭔가가 새겨져 있었다. '거짓 조력자'라는 글씨였다. 마치 불에 덴 것처럼 선명하게 새겨진 글자가 보이자, 이한준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손을 떨었다.


“이게··· 뭐지?”


이한준은 서둘러 셔츠를 여미며 그 글자를 가리려 했지만,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저거··· 봤어? 저 사람 가슴에···”


“거짓 조력자라고 써져 있잖아··· 저게 뭐야?”


사람들 사이에서 속삭임이 퍼져 나갔다. 처음에는 몇몇 사람만이 눈치챘지만, 곧 장례식장의 모든 사람이 그의 가슴에 새겨진 글씨를 보고 있었다.


누군가 갑자기 크게 외쳤다.


“스티그마야! 저 사람 스티그마에 걸렸어!”


그 말이 나오자마자, 장례식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뉴스에서나 들었던 공포의 단어, 스티그마가 현실로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사람들은 이한준을 바라보며 서서히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마치 그가 전염병이라도 옮길 것처럼 피하는 모습이었다.


이한준은 점점 더 당황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자신이 처한 상황이 믿기지 않아 계속해서 변명하려고 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떨리기만 했다.


“아니, 그게··· 그게 아니라고··· 나는··· 성명신을 돕기 위해···”


그러나 그의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람들은 이미 그를 스티그마에 걸린 저주받은 존재로 간주했다. 그의 모든 말이 거짓으로 들리기 시작했고, 그에게서 멀어지려는 본능적인 두려움만이 자리 잡았다.


“저리 비켜! 저 사람한테서 떨어져!”


“스티그마에 걸렸다고? 말도 안 돼!”


사람들은 점점 더 멀어져 갔고, 장례식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서로를 밀치며 빠져나가려는 사람들로 인해 혼란이 일었고, 공포에 질린 이들은 이한준을 멀리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이한준은 혼자 남겨진 채 그 혼란 속에 서 있었다. 모든 시선이 그를 향하고 있었지만,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불신과 공포뿐이었다. 그는 그제야 자신의 운명이 완전히 바뀌었음을 깨달았다. 그가 평생 가면을 쓰고 살아야 할 "거짓 조력자"라는 운명 말이다.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속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작명한 스티그마가 이렇게나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줄이야. 세상은 점점 더 혼란에 빠져들 것이고, 이한준은 그 중심에서 무너져 갈 것이다.


“루미엘,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모습이야. 이한준은 이제 평생 거짓 조력자로 살겠지.”


루미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주인님. 주인님의 계획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장례식장 안의 혼란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장례식장에서 일어난 혼란 이후, 나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동료에게는 '거짓 조력자'라는 별명을 부여했고, 그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그는 완전히 고립되었고, 그의 삶은 스티그마로 인해 점점 망가져 갈 것이다.


하지만 강태훈은 달랐다. 그의 얼굴에는 진심으로 고통과 죄책감이 묻어 있었다. 나는 강태훈에게 작명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그가 어떤 이유로 나를 배신했는지,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를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


“루미엘, 강태훈에 대해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아. 그가 왜 그렇게 괴로워하는지,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 말이야.”


루미엘은 그들의 핸드폰 기록 등을 통해 즉시 데이터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강태훈의 행적과 관련된 정보들을 수집하겠습니다. 단서가 될 만한 것들을 찾아보겠습니다.”


나는 루미엘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하나하나 확인했다. 강태훈은 최근 몇 달 동안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평소와는 다른 동선, 갑작스러운 회의 취소, 이유 없이 연기된 중요한 일정들. 모든 것이 평소의 그와는 달랐다.


“이상한데··· 이건 전혀 강태훈답지 않은 행동이야.”


나는 그의 일정을 살펴보며 의문을 품었다. 그는 늘 철저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몇 달 전부터 그는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갑작스러운 결석, 반복되는 일정 변경, 그리고 특히 마지막 몇 주 동안의 행동은 눈에 띄게 불안정해 보였다.


“루미엘, 강태훈이 마지막으로 만났던 사람들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을까?”


루미엘은 다시 데이터를 검색했다. 그리고 곧 그 결과를 나에게 보여주었다.


“강태훈이 마지막으로 만났던 사람 중 하나는 이한준입니다. 이한준과 여러 차례 비밀 회동을 가졌으며, 그로 인해 일정이 자주 변경된 것으로 보입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한준과 강태훈이 자주 만났다는 사실은 나에게 충격적이었다. 그들이 나를 배신하기 위해 작당한 것일까? 아니면 강태훈이 이한준에게 무언가를 강요당했던 것일까?


“그 비밀 회동의 장소나 내용에 대해 알 수 있는 건 없나?”


루미엘은 다시 한번 분석을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 회동이 이루어진 장소 중 하나의 정보를 찾았다.


“주인님, 강태훈과 이한준이 자주 만났던 장소는 이 도시의 한 외딴 카페였습니다. 그곳은 통신이 차단되는 구역에 위치해 있어, 그들의 대화 내용은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만난 횟수는 매우 잦았으며, 만남 후 강태훈은 늘 불안해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더욱 의심이 커졌다. 강태훈은 이한준과 만난 후, 항상 불안해했고 그 만남이 반복될수록 그의 행동은 점점 더 이상해졌다. 이것은 단순한 배신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음을 의미했다.


“루미엘, 그 카페의 위치와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을까?”


루미엘은 빠르게 답을 내놓았다.


“카페는 매우 오래된 건물에 위치해 있으며, 주인은 다소 불명확한 인물입니다. 문서상으로는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지만, 대부분이 가명으로 등록되어 있어 실제 소유자를 추적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 카페는 평소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장소로, 특정 고객들만 이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는 점점 더 불안해졌다. 이 모든 정황이 단순한 우연이라고 보기엔 너무나도 석연치 않았다. 강태훈이 그곳을 찾았다는 것은 그가 단순히 이한준과 비밀을 공유하는 것 이상의 이유가 있었음을 의미했다.


“혹시 이 카페와 관련된 다른 사건은 없었어?”


루미엘은 잠시 동안 조용히 분석을 진행하더니, 대답했다.


“주인님, 이 카페와 관련된 사건은 그리 많지 않지만, 최근 몇 년간 몇 가지 중요한 사건이 이 카페 근처에서 발생했습니다. 그 중 일부는 도시 내에서 잘 알려진 고위 인사들의 비밀 회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몇몇 사건은 미스터리하게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습니다.”


“미스터리한 사건?”


“네, 주인님. 그 사건들은 모두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후, 관련된 인물들이 갑작스럽게 사라지거나, 기억을 잃은 채 발견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며, 일부는 아예 그 장소를 기억조차 하지 못합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뭔가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이 모든 것이 단순한 우연이라기엔 너무나도 많은 의문점이 있었다. 강태훈은 그 카페에서 무엇을 보고 들었을까?


나는 강태훈을 주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깊은 고통이 서려 있었고, 그 고통이 단순한 죄책감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뭔가 더 깊은 이유가 있었고, 나는 그 진실을 밝혀내야 했다.


“루미엘, 강태훈의 일거수일투족을 계속 지켜봐. 그가 어디에 가고, 누구를 만나고, 어떤 말을 하는지 전부 기록해줘.”


루미엘은 차분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주인님. 강태훈의 모든 행적을 감시하고 분석하겠습니다.”


화면에 강태훈의 일상이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그는 여전히 어두운 표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의 행동은 일상적이면서도, 어딘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혼자 있을 때면 그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짓곤 했다.


나는 강태훈이 있는 장소를 하나하나 살펴보며, 그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는 항상 정해진 동선으로 움직였고,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며 누군가와의 연락을 피하는 듯했다.


“루미엘, 강태훈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거나,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일 때면 바로 알려줘.”


루미엘은 주의 깊게 화면을 지켜보며 상황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며칠 후, 나는 강태훈이 아주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것을 포착했다.


그날도 강태훈은 평소처럼 외출을 하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는 평소와 다른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마치 무언가를 두려워하는 듯, 그가 주변을 살피며 누군가를 경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루미엘, 강태훈이 지금 가는 장소가 어디지?”


루미엘은 빠르게 분석을 마치고 답변했다.


“주인님, 강태훈이 향하는 곳은 이전에 언급했던 그 외딴 카페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또 다른 장소입니다. 이 장소는 통신이 차단되는 구역으로, 외부와의 연락이 어려운 지역입니다. 그곳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감지하기 어렵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더욱 의심이 커졌다. 강태훈은 이번에도 어두운 표정으로 그 장소로 향하고 있었다. 그는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의 뒤를 따라가며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는 그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에는 초조함과 불안이 가득했다. 그리고 잠시 후, 몇 명의 정체불명의 인물들이 그에게 다가왔다.


“루미엘, 저 사람들이 누구야?”


루미엘은 데이터를 분석하려 했지만, 그들의 정보는 너무 적었다.


“주인님, 저 인물들은 공개된 기록이 거의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어려우며, 그들이 속한 집단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습니다.”


나는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그들의 대화를 지켜봤다. 그들은 강태훈에게 무언가를 강요하고 있었다. 강태훈의 얼굴에는 두려움이 가득했고,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이게··· 대체 뭐지?”


나는 더욱 집중했다. 그들이 하는 말이 화면을 통해 희미하게 들려왔다.


“우리가 말한 대로만 해. 그렇지 않으면··· 알지?”


“제발···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했잖아요··· 더는 못 하겠어요.”


강태훈은 간신히 말을 내뱉었지만, 그들은 그의 말을 무시하며 계속해서 압박했다.


“너희 가족은 어쩌고? 그들도 니가 잘못하면 안전하지 않을 거야.”


강태훈은 고개를 떨구며 그들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의 얼굴에는 절망감이 가득했다. 나는 그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강태훈이 단순히 배신자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협박을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강태훈이··· 협박을 당하고 있었던 거였어···”


나는 중얼거리며 상황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강태훈이 보여줬던 고통과 불안은 단순한 죄책감 때문이 아니었다. 그는 강제로 협박을 받아, 어쩔 수 없이 나를 배신해야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협박의 배후에는 이 정체불명의 집단이 있었다.


“루미엘, 저 사람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들이 강태훈에게 무엇을 강요하고 있는지 알아봐.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없어.”


루미엘은 신속하게 데이터를 검색하며 대답했다.


“주인님, 저 인물들은 매우 비밀스러운 집단에 속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들이 사용하는 통신 방식과 위치를 고려할 때, 일반적인 조직과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추적을 시도하겠습니다.”


나는 화면을 계속 지켜보며 강태훈의 상황을 더 자세히 파악하려 했다. 그가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이런 협박을 받아왔는지, 그리고 그들이 그에게 무엇을 강요했는지를 알아내야 했다.


강태훈은 마침내 그들로부터 떨어져 나왔지만, 그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운 빛을 띠고 있었다. 그가 한숨을 내쉬며 건물을 빠져나오는 순간, 나는 그의 얼굴에 서려 있는 두려움과 피로를 읽을 수 있었다.


“강태훈이 이렇게까지 몰렸었다니···”


나는 점점 더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음을 느꼈다. 강태훈은 단순한 배신자가 아니었다. 그는 이 정체불명의 집단으로부터 협박을 받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를 배신해야 했다. 그리고 그 협박은 그의 가족까지 위협하고 있었다.


이제 나는 이 협박의 배후에 있는 자들을 찾아내야 했다. 그들이 누구인지, 왜 강태훈을 협박해 나를 배신하게 만들었는지를 밝혀내야 했다.


“루미엘, 이 집단을 추적해. 그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강태훈이 왜 협박을 당했는지 알아내야 해.”


루미엘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료를 더 깊이 분석하기 시작했다.


“네, 주인님. 그들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모든 자료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인 단서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반드시 찾아내겠습니다.”


나는 결심했다. 강태훈이 강제로 배신하게 된 이유를 알아내기 전까지, 나는 그에게 작명을 부여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 그리고 그가 어떻게 이 모든 일에 휘말리게 되었는지를 명확히 파악해야 했다.


그렇게 나는 강태훈과 그의 주변 인물들을 더 주시하기로 했다. 모든 단서를 찾아내어, 이 상황의 배후에 있는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그리고 그들이 누구든 간에, 나는 그들에게 가장 강력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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