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된 작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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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다람0808
작품등록일 :
2024.08.2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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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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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루스 사건 대책 회의

DUMMY

나는 회의실 문 앞에 서서 깊은 숨을 내쉬었다.


이번 회의는 타우루스의 패배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중요한 자리였다. 어제 처음으로 참석했던 회의에서 나는 이미 성좌들 사이에 감도는 긴장감을 느꼈지만, 오늘은 그보다 더 무거운 분위기가 나를 짓누르는 것 같았다.


'오늘은... 어제와는 다를 거야.'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나는 천천히 문을 열고 회의실로 들어섰다. 내부는 어제와는 또 다른 무거운 공기로 가득 차 있었다. 스콜피오와 레오가 조용히 무언가를 논의하고 있었고, 카프리콘은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의 자리에 앉아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것은 단순한 걱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경계와 의심, 그리고 불안이었다.


나는 조용히 그들 옆을 지나 내 자리에 앉았다. 아직도 이 자리가 낯설고 어색했지만, 나는 더욱 신중해져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타우루스의 실패는 모든 성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고, 이제 나 역시 그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타우루스의 빈자리는 내게 불안감을 안기기 충분했으니깐.


회의실 안은 조용했다. 아직 모든 성좌들이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어제의 회의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듯 보였다. 리브라가 먼저 입을 열었다.


"타우루스의 패배... 참으로 당황스러운 일이야."


리브라는 평소보다 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상대하는 자가 누구인지, 아니,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 문제야. 이번 사건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었지."


나는 리브라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타우루스의 패배는 단순히 그의 실수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그동안 상대해왔던 적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종류의 위협에 직면한 것이 분명했다.


"확실히, 이번 적은 우리가 지금까지 상대해온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리브라의 말에 레오가 동의하듯 말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전투가 아니야. 적은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우리를 공격하고 있어."


"하지만 타우루스는 힘만으로 상대를 제압하려다 실패했을 뿐이다."


레오가 냉소적으로 덧붙였다. "그런 방식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겠지."


나는 조용히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어제 처음으로 열두성좌의 일원이 되어 이 회의에 참석하게 된 나는, 아직 이들의 말에 끼어들 만큼의 자신감이 없었다. 하지만 그만큼 집중해서 그들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나는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과 피해야 할 것들을 배워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회의실 문이 다시 열리고 나머지 성좌들이 들어섰다. 스콜피오와 아쿠아리우스가 먼저 앉았고, 피시스는 아쿠아리우스 옆에 조용히 자리를 잡았다. 아리에스와 캔서도 각자의 자리에 앉았다. 마지막으로, 제미니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회의실로 들어왔다.


제미니가 들어서자 회의실의 분위기는 다시 한 번 긴장감으로 바뀌었다. 어제 그가 했던 발언들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성좌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그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는, 내가 보기에 매우 위험한 것이었다.


카프리콘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차분했지만, 그 속에는 경계와 의심이 섞여 있었다.


"모두 왔군. 어제 논의한 대로, 오늘 우리는 다음 단계를 결정해야 한다. 제미니, 네가 준비한 계획을 발표해라."


제미니는 자신의 자리에 앉아있다가 천천히 일어섰다.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성좌들을 둘러보았다. 그의 눈빛은 마치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한 자신감에 차 있었다.


"어제 말한 것처럼, 나는 조금 더 교묘한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다. 이번 적은 우리가 지금까지 상대해온 것들과는 다르다. 그래서 나 역시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제미니의 말에 성좌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그들은 모두 제미니의 계획이 무엇인지 궁금해했지만, 동시에 그가 너무 위험한 행동을 하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었다.


리브라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지만, 그 속에는 제미니를 향한 의심과 경계가 묻어 있었다.


"제미니, 타우루스 사건 때 네가 한 발언에 대해 말하고 싶다. 너, 너무 조롱하듯 얘기한 것 아닌가? 그가 실패한 것은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는데, 그 상황에서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좀 지나치지 않았나?"


제미니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의 얼굴에는 순간적으로 당황한 기색이 스쳤지만, 곧 미소를 지으며 리브라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하다, 리브라. 하지만 너무 웃겼는걸."


제미니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나라면 그렇게 당하고 있지는 않았을 거야. 타우루스가 너무 직선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그 결과를 초래한 거지. 이 적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교묘하고 위험해."


제미니는 머리를 꼬며 말했다.


"하지만 타우루스 덕분에 우리는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지. 스티그마 능력자가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면 그 자는 원거리로도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단 사실 말이지."


스콜피오가 제미니의 말을 곱씹으며 그를 날카롭게 응시했다.


"그래서, 네 방식이 뭐냐?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말했으니, 분명 우리와 다른 접근법이 있겠지?"


제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의 얼굴에는 여유로움이 가득했다.


"맞아, 이번엔 내가 직접 나서서 보여주겠다고. 타우루스의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게 접근할 거야. 물리적인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면, 우리는 교묘하게 상대를 속여야지."


리브라가 조금 더 추궁하듯 물었다.

"그래서, 네가 구체적으로 무슨 계획을 세운 거냐?"


제미니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번 작전은 나 혼자서 수행할 거야. 내 전략은 조용히, 그리고 효과적으로 적을 무너뜨리는 거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지는 너희에게 말할 필요가 없어. 다만,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 건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할 거라는 거야."


성좌들 사이에 다시 침묵이 흘렀다. 제미니의 계획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면서도, 그의 방식이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성좌들의 얼굴에는 경계심이 가득했다.


스콜피오가 경계하는 눈빛으로 물었다.


"네가 혼자 나서겠다고? 그리고 우리와는 공유하지 않겠다는 거냐?"


제미니는 냉정하게 대답했다.


"그래, 이건 내가 책임질 일이니까. 너희가 알 필요는 없어. 내가 얘기해 줄 수 있는 것은 내일 바로 작전을 실행할 것이라는 점. 모두 시간 맞춰서 중계방송에 들어오라고. 힌트를 주자면 머스카 전도사 사건을 이용할거야."


아리에스가 고개를 젓고 한숨을 쉬며 경고했다.


"너무 무모한 행동은 하지 마라, 제미니. 이건 네가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 수도 있어."


그러나 제미니는 여전히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걱정 마. 이번에는 내가 확실히 해결할 테니까."


제미니는 여유롭게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아 그리고 빛나는 영웅 사건 때 있었던 부하들을 조사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어."


아쿠아리우스가 두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무슨 사실이지?"


제미니가 아쿠아리우스에게 윙크를 하며 말했다. 피시스가 그 모습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그 사건 때 내 부하들은 단 한 명 빼고 치욕적인 스티그마를 받았다고 했었지. 근데 그 스티그마를 받지 않은 한 부하에 말로는 거기 있던 내 부하들에게 한 명씩 스티그마가 부여될 때 하늘에 소리쳤대. 자기는 일반신도로만 오래 있었고 작전 참여는 처음이라고. 제발 봐달라고 빌었나봐. 그런데 놀랍게도 그만큼은 스티그마가 부여되지 않았다는 거지."


제미니의 말을 들은 순간, 회의실에 있던 성좌들의 눈이 크게 놀란 듯 빛났다. 침묵이 흐르더니, 곧 캔서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 말은··· 스티그마를 부여하는 자가 단순한 기계적 행동을 한 게 아니라, 감정이 섞인 행동을 했다는 건가?"


제미니는 여유롭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자비를 베푼 것처럼 보이더군."


이 말에 성좌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일어났다. 아쿠아리우스는 당황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자비를? 스티그마를 부여하는 존재가 그런 걸 할 수 있다는 건가? 내가 생각하던 모습과는 전혀 달라!"


피시스는 팔짱을 끼고 깊은 생각에 빠졌다.


"만약 그렇다면... 스티그마를 부여하는 자는 어떤 기준으로 사람들을 평가하고, 선택적으로 스티그마를 부여하고 있다는 거잖아."


레오가 헛웃음을 터뜨리며 중얼거렸다.


"스티그마를 자기 주관대로 부여한다라. 마치 신처럼 행동하네. 그것도 편애가 매우 심한. 이건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야."


스콜피오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스티그마가 단순한 저주가 아니란 말인가?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군."


리브라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만약 스티그마를 부여하는 자가 감정에 따라 자비를 베풀거나 처벌을 가한다면, 우리는 그 존재를 이해해야만 해. 그렇지 않으면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없을지도 몰라."


카프리콘은 침묵을 지키고 있었지만, 그의 눈에는 깊은 생각이 담겨 있었다. 제미니의 정보는 단순한 사실 이상의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이 상황이 생각보다 더 복잡하고, 그들이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어려운 싸움이 될 것임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제미니는 성좌들의 반응을 지켜보며 다시 한 번 여유롭게 미소 지었다.


"그래, 이건 단순한 싸움이 아니야. 상대방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그 자는 단순히 스티그마를 남발하는 게 아니라는 걸 우리가 알아야 해. 그러니깐 내가 나서겠다. 내가 아는 한 우리가 조작한 스티그마를 제외하고 그 능력자에 의해 한번 스티그마를 한번 부여 받은 자가 다른 스티그마를 또 부여받은 적은 없지. 난 이걸 이용할거야."



회의는 차츰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카프리콘이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덧붙였다.


"제미니, 그분께서는 우리가 스티그마 현상을 우리 것으로 해야 한다고 하셨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절대 성급한 행동은 하지 말라고도 하셨지. 난 이 회의장에 또 빈자리가 생기는 걸 보고싶지 않네."


그는 제미니를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제미니는 짧게 대답했다.


"알고 있어."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자신만만한 미소가 남아 있었다.


회의가 끝나고, 나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제미니가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몰랐지만, 그가 단독으로 나서겠다고 한 것은 분명 위험한 일이었다. 나는 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걱정스러웠다.


회의가 끝난 후, 나는 회의실을 떠나면서 머릿속이 복잡했다. 제미니의 계획은 무엇일까? 그는 정말로 혼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의 자만심이 우리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까? 나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회의실을 나서면서 또 회의 내내 아무말도 하지 않은 사지타리우스를 쳐다봤다. 이 성좌님은 대성좌님과 카르리콘 다음으로 들어온 성좌라고 들었는데 대체 정체가 무엇일까 하고 생각했다.


나는 회의실 밖에서 신님께 기도를 드렸다.


“신님이시여. 부디 제미니에게 힘을 주시어 작전이 성공하게 해주십시오.”


그때 누군가 경박스럽게 웃었다. 하필이면 그 사람은 제미니였다.


제미니가 경박스럽게 웃는 소리를 듣고 나는 기도를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제미니가 서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익숙한 장난기가 가득했다.


“신님께 기도를 열심히 드리는군. 아, 우리 성스러운 성녀 버고님. 그렇게 순수한 마음으로 신에게 기도하면 뭐든 다 들어주실 줄 아나 보네.”


나는 그의 말을 듣고 얼굴이 붉어졌다.

“제미니, 지금 그런 말 할 때가 아니잖아. 이건 중요한 작전이야.”


제미니는 내 반응에 더욱 즐거워하는 듯 보였다.


“그래, 그래. 중요한 작전이지. 근데 버고, 너도 너무 진지하게만 생각하지 말라고. 세상 일은 꼭 기도로만 해결되는 게 아니잖아?”


나는 그의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난 그저··· 신께서 우리를 돕길 바랄 뿐이야.”


제미니는 어깨를 으쓱하며 경쾌하게 뒤돌아섰다.


“그럼, 신님께 잘 빌어봐. 혹시 몰라, 내가 이기고 나면 너 덕분이라고 해줄게. 귀엽네. 아주.”


그는 웃음을 터뜨리며 밖으로 가버렸다. 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제미니는 언제나 이렇게 가벼운 말을 하곤 했지만, 그 속에 담긴 자신감이 나를 불안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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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우루스 사건 대책 회의 24.08.31 9 0 13쪽
11 황소자리 성좌 타우루스 24.08.30 9 0 12쪽
10 첫번째 열두성좌 회의 24.08.30 11 0 12쪽
9 내 이름은 버고, 처녀자리 성좌가 되었다 24.08.29 12 0 12쪽
8 아이들의 운명을 작명하다 24.08.28 13 0 14쪽
7 검은 성좌를 먼저 치다. 24.08.28 13 0 13쪽
6 검은성좌를 추적하다 24.08.27 12 0 14쪽
5 배신자 처단 24.08.27 11 0 14쪽
4 나의 장례식 24.08.27 13 0 14쪽
3 첫번째 작명이자 복수, 발목잡힌 인생 24.08.27 15 0 15쪽
2 신의 대리자가 된 내 임무는 작명? 24.08.27 16 0 13쪽
1 프롤로그 24.08.27 21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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