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된 작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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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다람0808
작품등록일 :
2024.08.2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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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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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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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열두성좌 회의

DUMMY

회의장 문이 천천히 열리자, 나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천천히 발을 내디뎠다. 이곳은 내가 꿈꿔왔던 바로 그 자리, 검은성좌의 열두 성좌가 모이는 회의실이었다.


이곳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압도적이었다. 어둠에 휩싸인 회의장은 숨 막힐 듯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중앙에 놓인 거대한 원형 테이블은 마치 이 세상의 중심처럼 느껴졌다. 그 주위를 둘러싸고 열두 개의 의자가 있었다.


각 의자에는 별자리 모양이 새겨져 있었는데, 나는 그중에서도 내 자리인 처녀자리의 별자리가 새겨진 의자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의자에 앉자마자, 회의장에 있던 모든 시선이 나를 향했다. 그들의 눈빛은 마치 나를 꿰뚫어보는 듯했다. 나는 숨을 죽이며 그 시선을 견뎠다.


그때, 염소 머리 모양의 탈을 쓴 노인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모두, 주목해주게,”


그의 목소리는 낮고 쇳소리 같았다. 염소자리 성좌 카프리콘이었다.


그는 검은성좌 중 유일하게 대성좌님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성좌로,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단순한 음성이 아니라, 이 세계의 규칙을 정하는 권위 그 자체였다.


"여기 있는 이 소녀가 새로운 처녀자리, 버고다. 그녀는 이제부터 우리와 함께 세상의 운명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나는 긴장된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일어나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버고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최대한 침착하게 말을 이어갔지만,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카프리콘의 말이 끝나자, 회의장에 있던 성좌들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그들의 시선은 마치 내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듯했다.


처음으로 나를 바라본 것은 은색 옷을 입고 물고기 비늘 모양 귀걸이를 한 남자였다.


“관상이 좋군. 오래 살겠어. 운이 좋으면 세상이 멸망하는 걸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그는 물고기자리 성좌 피시스였다. 그의 생김새는 남녀의 경계를 넘나드는 듯한 중성적인 매력을 풍겼다. 그의 목소리는 그저 호기심을 담고 있었지만, 그 말 속에는 무언가 불길한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았다.


그의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은 마치 소년 같은 외모를 가진 여자였다. 그녀는 물이 가득 든 잔을 들고 천천히 흔들며 나를 바라보았다.


"음... 당신이 정말 이곳에 어울리는지 지켜봐야겠어,"


그녀는 물병자리 성좌 아쿠아리우스였다.


왜인지 모르지만 그녀의 눈빛은 차가웠고, 그녀의 말은 단순한 평가를 넘어서 나를 시험하려는 듯한 뉘앙스가 담겨 있었다. 피시스와는 각별한 사이인 듯했다.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카프리콘은 내게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자리에 앉도록 손짓했다.


“이제 회의를 시작하지. 최근 스티그마 현상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들이 우리의 예상을 벗어나고 있다. 그분의 계획은 분명 스티그마 현상을 우리의 것으로 하는것이었는데 차질이 생겼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카프리콘의 말이 끝나자, 회의장은 다시 한번 침묵에 빠졌다. 그 침묵을 깨뜨린 것은 사자의 가죽을 망토처럼 두른 남자였다. 그는 회의장 안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냈다.


“스티그마 현상으로 인해 빛나는 영웅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사자자리 성좌 레오였다. 그의 목소리는 강렬하고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또 그는 누가 봐도 매우 매력적인 미남이었다.


"우리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다. 이건 분명 문제가 있다."


레오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상황을 주도하려 했다. 그의 말에는 분명한 불만과 함께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그의 존재감은 회의장을 압도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한 사람이 아닌, 남자와 여자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빛나는 영웅 사건이라... 그건 참 흥미로운 결과였지. 하지만 그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아는 사람 있나? 아니면 그저 우연이었을 수도 있지 않은가?”


목소리의 주인은 쌍둥이자리 성좌 제미니였다.


그는 반은 남자, 반은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한쪽 눈은 푸르고 다른 쪽 눈은 황금색인 오드아이였다. 그의 얼굴은 기이하고도 매혹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입고 있는 옷조차 검은색 반 흰색 반으로 되어 있는 옷을 입었다. 그의 말은 진실과 거짓, 교활함이 뒤섞인 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제미니의 말이 끝나자, 회의장의 긴장감이 한층 더 고조되었다.


그러자, 덩치가 거대한 남자가 눈을 가늘게 뜨며 입을 열었다.


“우연이라고? 네 부하들이 한 일이 아닌가? 우리가 의도한 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은 건 그놈들이 뭔가 실수를 했기 때문이겠지.”


그는 머리에 소의 뿔 장식을 하고 있었고, 상의를 탈의한 채 근육질의 몸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의 팔 하나가 내 몸통보다 더 컸다.


그는 황소자리 성좌 타우루스였다. 그의 목소리는 그 누구보다도 단호했고, 마치 자신의 말이 곧 진리인 것처럼 확신에 차 있었다.


제미니는 여유롭게 웃으며 대답했다.


“타우루스, 그 사건은 누가 맡았든 일어날 일이었어. 결과적으로 내 부하들이 숭고한 희생을 한 거지. 그 자리에 있던 내 부하들은 단 한 명 빼고 전부 수치스러운 스티그마를 받았어. 중요한 건, 결과적으로 우리가 뭔가를 배웠다는 거야.”


제미니는 타우루스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는 듯 보였지만, 그 속내에는 또 다른 계략이 숨어 있는 듯했다.


타우루스는 얼굴을 찌푸리며 반박하려 했지만, 후드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자가 냉정하게 끼어들었다.


“스티그마 현상은 우리가 통제하려 했던 것. 그런데 그 결과가 왜 이런 식으로 나왔는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해. 제미니, 네 부하들마저 저주 같은 스티그마를 받았다니 이건 처음 듣는 얘기인데 흥미롭군. 결국 우리 검은성좌에 반감을 가진 이의 소행일 가능성이 클 테지.”


그의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으나, 전갈 꼬리 모양의 침이 달린 반지로 그가 전갈자리 성좌 스콜피오임을 알 수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날카롭고 차가웠으며, 언제든지 상대를 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는 느낌을 주었다. 마른 몸매에서도 숨길 수 없는 근육은 그의 민첩성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는 검은성좌에 적대하는 집단을 조용히 처리하는 일을 했다. 어떻게 보면 어둠에 물들 수 있는 일이지만 그는 그 일을 묵묵히 했다. 결국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제미니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스콜피오. 바로 그거야. 이것이 검은성좌에 대한 복수든 공격이든, 결국 실체를 가진 인간 혹은 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지. 우리가 이 상황을 역으로 이용할 방법을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그들이 우리 앞에 더 모습을 드러내겠지.”


이 말에, 게껍데기처럼 가시가 돋힌 갑옷을 입은 중년 여성이 경계심을 드러내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해. 이 사건은 분명 우리가 계획했던 것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그건 분명히 위험 신호야.”


그녀는 게자리 성좌 캔서였다. 그녀는 언제나 신중하고 면밀히 상황분석하는 성좌로, 검은성좌의 모든 보안 시스템을 설계한 인물로도 유명했다. 그녀의 말은 신중하고 차분했지만, 그 속에는 분명한 경고가 담겨 있었다.


레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캔서의 말이 맞아. 우리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제미니, 네 부하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 이유를 정확히 알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상황이 더 큰 문제로 발전할 수 있어.”


레오는 결코 물러서지 않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상황을 주도했다. 그의 말은 무거웠고, 그의 시선은 제미니를 강하게 압박했다.


제미니는 여전히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레오. 내 부하들을 조사해보겠네. 하지만 기억해둬, 위기가 기회로 바뀌는 순간도 있다는 걸. 이번 상황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들도 분명히 있을 거야.”


이때, 물병자리 성좌 아쿠아리우스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어받았다. 그녀는 물잔을 천천히 흔들며 말했다.


“제미니의 말에도 일리가 있어. 우리는 이 스티그마 현상을 단순히 통제하려고만 하지 말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해. 이 현상을 무기로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큰 이점이 될 거야.”


그녀의 목소리는 냉정했지만, 동시에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그러나 피시스는 조용히 고개를 저으며 아쿠아리우스의 말을 반박했다.


“오 아쿠아리우스, 네 제안은 언제나처럼 매력적이야. 하지만 그건 우리가 먼저 이 현상을 통제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 다음에야 생각해볼 수 있는 일이야. 지금은 너무 위험해. 이 현상이 우리에게 돌아올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해.”


그의 말은 냉정하면서도 현실적이었다. 피시스는 언제나 감성적이면서도 현실을 직시하는 균형 잡힌 성좌였다.


아쿠아리우스가 피시스의 말을 듣고 살짝 실망한 표정을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금방 텐션을 회복하고 웃었다.


"그래? 어쩔 수 없지. 내 예술은 나중에 보여줘야겠네."


아쿠아리우스는 사람들을 매혹하는 예술의 솜씨를 가진 인물이었다. 검은성좌의 이미지에 매우 좋은 영향을 끼쳤다.


두눈을 두건으로 가리고 한손에는 저울을 한손에는 단검을 든 여자가한 손에 들고 있던 저울을 한 번 휘저으며, 균형을 맞추듯 말을 이었다.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해. 각자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만 해. 지금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해야 할 때야.”


리브라는 항상 공정함을 유지하며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성좌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 담긴 힘은 분명히 느껴졌다.


나는 장애가 있음에도 그자리까지 올라간 리브라를 매우 존경했다. 그녀는 조용해보이면서도 말할 땐 하는 단호한 에너지를 가진 인물이었다.


소문으로는 그녀는 저울을 통히 거짓을 판단하는 힘이 있다고 들었다. 누군가 거짓을 고하면 그 저울이 기운다는 것. 몹시 신기했고 언젠가 내 눈으로 보고 싶었다.


회의장은 다시 한 번 조용해졌다. 모든 성좌들이 리브라의 말을 귀담아 듣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이 잠시 마주쳤다가 다시 카프리콘으로 향했다.


이때, 카프리콘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높은 톤이었지만, 그의 말에는 항상 무게감이 실려 있었다.


“그분께서 명하셨다. 이번 스티그마 현상은 우리가 한 것으로 되어야 한다. 하지만 상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할 수 있다. 우리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그의 말은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그분의 뜻을 전달하는 경고와도 같았다. 그는 언제나 성좌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의 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자는 없었다.


그러나 이때, 타우루스가 다시 눈에 불을 켜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 내가 이 일을 주도하겠다. 결국 실체가 있는 사람일테니 그대로 잡아 죽이면 그만이다. 스티그마 능력을 사용하는 그놈이 우리를 찾아오도록 유도하겠다. 저번과 똑같이 저주받은자를 한명 잡아서 그 자의 스티그마를 보여주고 처형하는것처럼 전세계에 방송예고를 하겠다."


그의 말에 나는 너무 무서웠다. 사람을 처형하다니... 하지만 저주 받은 자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처형장소를 전세계에 발표하고 그 장소에는 나와 내 부하들만 쫙 깔아 놓을것이다. 그 놈이 인간이라면 스티그마를 부여하기 위해 분명히 그장소에 나타날것이다. 그가 나타나면 나는 곧바로 그자의 목을 꺾는다. 그것이 내계획이다.”


타우루스의 말은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할 수 없게 만드는 단호한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언제나처럼 자신의 힘을 믿고 있었고, 그 힘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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