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화가 아돌프가 히틀러를 막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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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섭9
작품등록일 :
2024.08.2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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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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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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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그림을너무잘그리는아돌프님!

DUMMY

11.


미국 달러(United States dollar, $).

21세기,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자본이요, 귀축 통화다. 내가 빙의하기 직전 K-인플레이션 가치로는 1,300원 정도였다.


지금 피카소가 말한 1달러의 가치는 한화로 얼추 50만 원.

5만 원이 아니다, 50만 원이다!

단순히 봐도 2,000달러면 10억!


‘그냥 내질러봤는데 얻어걸린 건가?’


그럴 가능성이 농후했다.


자만심의 귀재, 파블로 피카소니까. 고놈, 피카소가 누구인가?!


한 평생토록 붉은 피가 흐르는 우리 빅 브라더(Big brother)이자, 훗날 유명세에 비해 아직 무명무익한 시대를 보내고 있는 화가.


굉장한 나르시시스트여서 도구처럼 여자를 갈아댄 남자,

하루 세 끼 라면 1봉으로 때우는 취준생 같은 남자!

돌이켜 떠올릴수록 오랜만에 대한민국에 돌아온 기분이었다. 예체능 지원 사업 겸 홍보 모델도 했었지.


국방부 용사 퀘스트도.


‘따흐흑. 노버(NOVER) 군대 일상툰 그린다고 입대하지 말걸.’


그립다,

아버지가 해주시던 독일+한식 퓨전 집밥.

어머니가 내가 준 용돈만으로 품위 유지비까지 다 굴리던 아반떼가!


전역한 이후로 짬밥이 안 그립다.

민방위 때 뺏어 먹는 건 맛있긴 하더라!


···

···

···


나중에 만들어 먹든가 해야지. K-푸드 만들 생각에 벌써 싱글벙글하는구먼.


···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똥구멍 찢어지게, 입에 간신히 풀칠할 화가가 저런 화끈한 제안을 할 줄은 미처 못했다.


아니, 근본적으로 20대 N포 ─ 현대로 치면 MZ ─ 가 저만한 돈은 모아 두고 있겠냐?


그 돈으로 부동산을 사고, 주식을 사서 돈놀이를 해야지.


‘아.’


맞다, 작년에 미국 대-공황이 터졌었지. Oops.


하기야 10억의 목돈이 머글 속이는 마술사처럼 ‘펑’하고 생겨날 리 없잖은가.


뭐라 질문하려 말머리를 목구멍까지 끌어 올리다가 그냥 푹 꺼트렸다.


“내가 살 수 있소!”

“피카소 동무, 만난 지 우리가 얼마 안 되었지만 아무리 봐도 지금 몰골이 말이 아니오.”


으쓱.


“피카소 동무, 그대도 예술에 대해 박학다식한 면모가 있다지만 정도가 지나치오!”

“무슨 소리를, 나는 저 표가 꼭 필요하오!”


트로츠키가 절레절레 고개를 가로젓는다.

스타인 남매는 ‘히틀러에다가 피카소도······ 빨갱이?!’라는 표정을 짓고 있고.


“엄(Um).”


쿠비체크는 괜히 질문했다는 듯 〈푀슈트링베르크〉 옆에서 옴짝달싹할 뿐이었다.


검은 넝마를 뒤집어쓴 피카소는 흑사병 시기 돌아다니던 역병 전문 의사 같았다.

특유의 까마귀 마스크는 없지만 재회한 지 얼마나 됐다고, 광기의 승부사가 되었겠는가?


21세에서는 SNS 등 소셜 미디어, 늘어난 벼락부자 ─ 비트코인, 주식 ─ 탓에 억 단위 자본이 과대 평가된 게 있는데,

실제로 그 돈은 ‘평범하면’ 만지기 참 어려운 규모였다.


피카소가 소리친다.


“나와 듀얼(Duel, 결투)을 해줘야겠소!”


거트루드 스타인, 레오 스타인이 동시에 눈을 번뜩 떴다.


설마 꿍쳐둔 돈이라도 있는 건가?! 아니면 다른 후원자와의 이중 거래···.

그런 생각을 했는데, 결국 결투라니.


“뭣.”


나도 조금 당황스러웠다.

하기야 요즘 주위 지식인 사이서 결투가 성행하긴 했다.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


간지 폭풍+체면+무예.

이 삼위일체를 중시하는 무림 오지리(武林_奥地利, 오스트리아)의 강호인들이 신성한 듀얼을 옹호했고,


당연히 황제의 군대.


금군 내에서도 상호 간 합의된 듀얼이 장수 간 분쟁 해결 수단으로도 권장되었으니.


이것이 바로 유럽의 도리가 곧추서는 일 아니겠는가?!


나도 정보 찾던 동안 결투를 몇 번 치렀더라······? 모르겠다. 하남자처럼 도망만 쳐서.


“결투한다고 한들 그 돈을 혼자서 지급하는 건 불가능하다. 피카소, 잔금은 있나.”

“없소.”


완전 K-배 째라 식의 마인드.

순간 피카소한테서 ‘그 나라’의 오성홍기가 흐릿하게 보인 것 같았다.


“······미쳤군.”

“······맞는 말이야.”


기계같이 표정 변화가 일정하던 레오 스타인도 당황할 정도.

그만큼 막 나가고 있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어딘가 믿는 구석이 있겠지.

아니면 궁지에 몰렸거나.


분명 내가 알던 원 역사 속 피카소는 가난과 궁핍함 속에서 ‘정상화’ 당하기 직전, 스타인 남매의 후광으로 어떻게든 살아남은 인물.


“듀얼······ 조건은 뭡니까?”

“히틀러 동무! 이런 조건은 아니 되오!”

“히틀러 씨! 팔 나가는 순간 그림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겁니다. 팔 하나만 주시죠. 어차피 2개에서 1개 되어도 괜찮잖아요?”


저 예술과 자본에 미친 광녀는 또 뭐라고 하는 건지.

피카소가 버쩍 웃었다.


“히틀러 군. 이 몸이 바로 라만차의 용사 돈 키호······.”

“잠깐만. 피카소 씨가 이기면 절 영구적으로 부려 먹을 수 있는 티켓을 가지는 거잖습니까?”


음음음, 피카소 선생님. 돈키호테랑 엮이려면은 아직 멀었습니다요.


방랑 기사 전직하던가, 핑크빛에 털 재킷 걸친 모 해적 애니메이션 죄수가 되던가.

어느 쪽이든 돈키호테 건들면 나한테 죽어.


“그렇소. 히틀러 군을 무한정 부려 먹을 수 있는 표 말이요!”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이기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불공평하지 않아요? 누구는 마음대로 다할 수 있는데.”

“······흐흐흐, 그것 말이오? 좋소. 원래 이겼을 때 말하려 했는데. 내 작품의 모든 수익. 그것에 99%를 넘기겠소.”


흐하하하!


“그리고, 작품 소유권과 히틀러 군의 티켓처럼 마음대로 부려 먹을 수 있게 해주지! 이기면 나의 강사가 되는 것이고, 실패하는 건······ 생각 안 해봤소! 애초에 내가 이기겠지, 장담하오!”


그래, 저렇게 나와야지.

웃으며 대답한다.


“물리적인 대결은 별로니. 미술 대결로 합시다. 이 〈푀슈트링베르크〉를 누가 더 새롭게 재창조하느냐로!”

“좋소.”


농땡이 피우는 쿠비체크를 시켜서, 도구들을 가져오게 했다.


일단 현재 피카소는 무명.

훗날 아무리 돈을 잘 벌었다고 해도 지금은 아니다.

예술가는 명성으로 밥 먹고 사는 직업. 특히나 이 시대의 화가는 더더욱이!


99%의 수익 배분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피카소에게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었다.


‘도파민 디톡스 하는 사람이어도, 궁금해서 찾아보겠다. 그 궁금증. 이 휴대폰 없는 범부 시대, 벨 에포크인데 심심해서라도 찾아보겠다.’


더구나 피카소는 자기 욕만 부글부글 끓어서는 얼마 안 지나서 온갖 것들을 이유로 삼아 원상 복귀시킬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장비가 세팅이 끝나고 서로를 바라본다.


“듀얼!”

“듀얼!”


빈 미술대학 시즌 1회(비공식), 노예 빵 결투 대회 시작!





* * *





피카소가 캔버스에 유화 물감을 바르며 생각했다.


‘내가 누구? 스페인에서 온 파블로 피카소. 얼마나 존나 쩔어주냐고? 존나게 존나 쩔지!’


흐흐흐. 피카소가 훗날 유명해질 자신을 생각하며 건치를 드러내 웃었다.


‘100점 만점에 120점 대박 작가! 인류 역사상 최고의 작가가 될 남자! ‘하남자’들만 쓰는 구시대의 전유물 따위와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의 예술을 보여줄 남자!’


전설의 시작.

피카소가 이젤을 펼치고는 하얀 유화 물감을 굉장히 얇은 붓으로 푹 찍고는


점을,

찍─ 그었다.


직후에 캔버스를 칼로 긋고, 그 안에 깊숙이 붓을 박아 넣었다. 그러고는 마치 신을 직시한 선지자처럼 팔짝팔짝 뛰기 시작했다.


“모두 보시오! 내가, 내가 미래를 보고 왔소! 이것이 훗날 미래의 예술이 될 것이오!”


쾅!


피카소가 빈 캔버스를 내리치니 마르지 않은 접착용 젯소가 왈칵 튀었다. 근처에 있었다면 끈적거려서 불쾌해 죽을 지경의 양.


“어··· 피카소 님? 우리 4살 조카도 저것보다 잘 그릴 것 같습니다.”

“동무, 장난이 지나치오.”

“피카소 씨······.”


모두의 시선이 한곳에 모인다. 입 떨어지게 벌린 표정들.

자신이 아니라 히틀러가 있는 방향만으로 눈알을 굴린다.


‘뭐야, 내 다이너마이트 같은 작품을 왜 보지 않은 거야?!’


피카소는 의문이 들었다.

훗날 예술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다.

자신은 그의 그림에서 단면을 얼핏 살폈다.

절대 자신이 미친 게 아니라.


‘도대체 얼마나 잘 그리기에 그러는 거야?’


···

···

···


그리고.

피카소는 떠올렸다.


“에?”


나태한 천재를 뛰어넘는,

노력하는 천재를.


딸깍-


단시간에 캔버스를 가득 채운 엄청난 양의 〈푀슈트링베르크〉들. 모두 다 똑같은 화풍이 아니다.


잉크로 된 것도 있고,

무슨 도장처럼 찍는 방식도 있으며,

아예 선동 선전문처럼 그린 방식도 존재했다.


천재.

천재다!

히틀러의 친구가 크게 소리쳤다!


“〈푀슈트링베르크〉. 완성.”


커헉.


“히틀러 군은··· 사람, 아니야······.”


털썩.

파블로 디에고 (중략) 루이스 이 피카소······.


노예가 되었다는 충격으로 인해 졸도.






* * *





이상했다.

무의식적으로 작품을 다 그렸는데, 시간이 여유롭더라? 그래서 무슨 일 있나 싶었다.


“······피카소 씨?”


피카소가 야무챠가 재배맨에게 패배한 ‘그 자세’ ─ 일명 야무챠 했다 ─ 로 갤러리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아아, 현대 예술의 광기, 천재의 재림을 보고 결국 기절한 건가?

하는 수 없는 모양이군······.


「파블로 피카소」.

그는 결국 지난 시대의 패·배·자니까!

고작 붓질 몇 번 했다고 리타이어 당하다니?

아직 수련이 부족하다, 부족해.

초절정 고수가 되려면 아직 한참 남았구나.


“결투 결과는 끝난 것 같군요.”

“오, 오오오! 히틀러 동무, 역시 대단하오!”

“맞는 말입니다.”

“히틀러 씨, 도대체 어떻게 그리 잘 그리는 겁니까?!


아아, 왜 잘 그리냐고 묻다니.


“그냥 그리니까 되던데요.”

“······.”


저 “상또라이 새끼인가?” 하는 표정. 크으, 이 정신적 충격을 받는 감각.

너무나 오랜만이다.


무튼 훗날 OTT와 팝콘 미디어, 외화를 벌어오는 영웅호걸 ─ 영웅이, 호걸이 ─ 들의 시대가 도래한다면 피카소는 결국 참패를 피할 수 없겠지!


‘약하다, 약해!’


K-헝그리 정신을 이기려면 수련이 필요할 터.

어이, 피카소. 앞으로 네 이름은 이제부터 춘식이여.


···

···

···


내가 웹소설 속 히틀러가 된 이유가 여기 있던 건가? 예술계에 혁명을 가져오라는 산신령님의 계시이다!

······크흠. 아니면 예수님이라던가.

어느 쪽이든 잘 알아주시리라 생각한다. 듣고 계시죠?

대답해 주시면 좋겠는데.


“도, 도대체 저 그림은······?!”


모두가 덕국(德國, 독일) 이민자 출신 화가의 솜씨에 놀라 자빠진다. 아, 국뽕 유튜브를 왜 하는지 알겠다.

쿠비체크가 놀라서 다급히 뛰어왔다.


“히틀러?!”

“응?”

“어, 어떻게 이런 속도로 그림을 그리는 거야? 살아는 있는 거지?!”


코밑을 휙 쓸어낸다.

일단 본인의 그림을 ‘복제’하는 건 아주 간단하다.


1. 작품을 들어 올린다.

2. 빈 캔버스 옆에 둔다.

3. 5% 정도의 수정.

4. “아니야, 이게 아니야!” 하고 박살 내기 1번.

5. 수정 없이 똑-같이 그리기

6. “아니야, 이게 아니야!!” 하고 박살 내기 1번 더!


···

···

···


1556. 원본 작품을 내려놓는다.

1557. 완성된 그림을 보며 웃는다.


Profit!

이야, 돈 벌기 참 쉬운 세상이니까.


“다들, 1개씩 챙겨가요.”


후후후.


“원래라면 처음에 한 말은 농담이었거든요.”


뭐, 피카소만 불쌍하게 됐지.






* * *



1909년 1월 1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 빈(Wien).

하숙집.


‘힘세고 강한 로동적스러운 아침!’


벌써 피카소를 나의 어시스트로 만들고 2달이 지났다.

히틀러가 된 지는 어느덧 반년이 흘렀고.


우선 모두가 1개씩 가져간 푀슈트링베르크는 다들 싸게싸게 챙겨갔다. 공짜로 받을 수는 없다며, 다들 손에 뭔가를 쥐여주던데.


아이고, 내가 또 동방예의지국의 참된 선비 아니던가?


어른이 주는 걸 덥석 받은 후, 감사하다고 해야 참된 아이였다.


웃돈이 붙은 한정판 티켓들도 일부 상류 사회에 뿌려뒀고. 물론 귀찮으니까 1회용.

한국식 아침 식사를 위해 스르륵 눈꺼풀을 올리던 찰나.


···

···

···


확!


“아침이오! 기상하시오, 어서! 해가 중천에 떴소!”

“악! 예비 대-총통님, 나의 유사 퓨러님! 게르마니아를 세우러 갑시다, 얼른!”


아.


“그전에 대-독일제국의 달콤쌉싸름한 증기 열차 싸제 프라모델을 사러 갔으면 좋겠습니다! 아, 약 좀 빨고 싶은데 모르핀은 없습니까?!”


썅, 아직 전범 귀신들이 내 옆에 붙어있었다.


팍─

내 사지를 조종할 수 있는 망령들이.

그래, 설마 누가 오기야 하겠냐.


"히, 히틀러!"


끼이이익!


"······크, 큰일이야! 널 찾는 우편물이 너무 많아서 감당이 안된데!"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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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옆집의 네크로노미콘을 봄 +3 24.09.10 117 4 12쪽
12 도둑이 긴빠이한 만화가 잘?됨 +2 24.09.09 124 6 13쪽
» 악! 그림을너무잘그리는아돌프님! +1 24.09.07 134 5 13쪽
10 원래 본업은 상업화가다 +4 24.09.06 148 4 12쪽
9 광기야말로 최고의 재료! +2 24.09.05 179 6 12쪽
8 애국화가퇴마사 아돌프 히틀러 +1 24.09.03 187 8 13쪽
7 나는, 교황청을 턴 남자다 +4 24.09.02 226 5 12쪽
6 괴링을 내 만화에 봉인했도다 +5 24.09.01 323 10 13쪽
5 인민의 아편적 빨갱이 그림 +7 24.08.31 386 14 12쪽
4 그때 갑자기 빨갱이가 나타났다. +5 24.08.30 396 13 15쪽
3 사탄 들린 돈이지만 좋았쓰! +6 24.08.29 441 14 13쪽
2 제 몸에 악마가 있어요! +3 24.08.28 518 15 13쪽
1 내 미래에 사탄 마귀는 필요없다 +7 24.08.27 640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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