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기 능력으로 히든 독식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새글

남진우
작품등록일 :
2024.08.28 14:30
최근연재일 :
2024.09.19 14:5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4,143
추천수 :
48
글자수 :
138,501

작성
24.09.17 15:35
조회
62
추천
0
글자
13쪽

거래

DUMMY

“왕메이 협회장님, 이거 내버려둬도 괜찮은 겁니까?”

“내버려둬요.”

“하,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국제 헌터 협회랑 했던 약속을 어길 순 없어요.”

“아, 알겠습니다.”


한국의 헌터 랭킹은 딱 중간 정도.

하지만 그건 과거의 기록.

한국은 최근 많은 변화를 맞이했다.

그래서.


‘던전 클리어 속도가 빠를 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지만...’


이건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중국에 던전이 적었다면 벌써 큰 타격을 입었을 정도.

가장 인상적인 건 정민혁 헌터다.


‘마석 장비라.’


보면 볼수록 탐나는 장비다.

저걸 꼭 구해야겠다고 판단.

그래서 한국 협회에 연락을 넣었다.

다행히 한국 협회랑 정민혁 헌터.

둘 다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왔다.


“정민혁 헌터를 모셔와요.”

“다른 길드장들이랑 같이 복귀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다른 길드장분들도 모셔올까요?”

“원한다면 모셔오고, 원하지 않는다면 보내드리세요. 정민혁 헌터님은 국제 헌터 협회에 연락해서 모셔다드리면 되니까요.”

“아, 알겠습니다!”


***


백정우, 신승호 길드장한테 상황을 설명했다.

돌아갈지 안 돌아갈지 결정하는 시간.


“난 남겠다.”


의외로 백정우 길드장은 남겠다고 선언했다.

이야기 나누는 거 좋아할 타입은 아닐 텐데?


“던전 좀 더 돌고 싶거든.”


그럼 그렇지.

이 사람은 던전이 어울린다.


“괜히 민폐 끼치지 말고 그냥 돌아가지?”

“괜찮아요, 신승호 길드장님. 돌아갈 땐 국제 헌터 협회가 헬기를 보내준다고 합니다.”

“아, 그렇습니까? 그럼 다행이네요. 저희 짐덩이 좀 잘 부탁드립니다, 정민혁 헌터님.”

“짐덩이는 누가 짐덩이야, 이 꼬맹이가!”

“그래, 거북이.”

“이 새끼가...!”


신승호가 피식 웃더니 헬기에 탑승.

조종사 어깨를 툭툭 쳤다.


“멀리 날아가기 싫으면 빨리 준비해요!”

“곱게 타시면 안 되는 겁니까?!”

“거기 안 서?!”


백정우가 떠오르려는 헬기에 깔끔하게 탑승했으나.

신승호가 발로 그를 밀어 떨어트렸다.

역시 예열이 안 된 백정우 길드장은 약하다.


“한국에 돌아가면 진짜 죽여버리겠어!!”

“돌아오려면 내일까지 기다려야 하죠? 꼬우면 날아서 와보던가!”

“내가 날아서 한국까지 못 갈 거 같지? 어?!”


못 간다.

헬기 조종사분, 이 두 사람 때문에 고생 많으셨겠네.

헬기가 떠나는 걸 씩씩대며 바라보고 있던 백정우.


피식 웃더니, 날 향해 고개를 돌렸다.


“민혁 형씨, 그래서 새로운 중국 협회장이랑 거래하러 간다고?”

“네, 맞아요.”

“거래면... 그 스킬북도 받아올 수 있는 건가?”

“그건 잘 모르겠네요.”


한국 협회 초창기, 협회가 돈을 크게 투자한 재능 있던 헌터가 첫 현장에서 안타깝게 사망했다.

협회는 큰 빚을 지게 됐고.

그 빚을 갚기 위해 아이템을 팔아야 했다.

그래서 팔게 된 스킬북이 천사의 창.


천사의 방패랑 천사의 손길과 세트로 나온 아이템이다.

협회장님이 다리를 다치고 은퇴했던 마지막 던전에서 얻어낸 스킬북.


‘단일 공격 스킬이었다는 정보밖에 안 풀려있지.’


중국 협회도 딱히 쓸 생각이 없었는지.

창고에 쭉 보관하고 있어서 사용한 사람은 없다.

한 세트니까 다 모으면 뭔가 특별한 효과라도 있지 않을까?


백정우 길드장은 피식 웃더니.

내 어깨에 손을 가볍게 올렸다.


“꼭 찾아와달라고, 형씨. 회장 형씨가 꼭 찾고 싶어 했으니까.”

“노력해 보죠.”

“그래, 중국도 그런 귀한 스킬북을 함부로 줄 리는 없으니까. 기대는 안 할게.”


그래, 중국도 그런 귀한 스킬북을 줄 리가 없다.

없어야 했는데.


“천사의 창 스킬북을 드릴 테니, 중국에도 마석 장비를 판매해 주십시오.”


왜 주지?

마석 장비가 좋긴 하지.

성장 속도 올라간다는 장점만 봐도 압도적인 장점인데.

기본 스텟도 더 높고, 몬스터 많이 잡으면 돈도 추가로 주니까.

근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스킬북이랑 바꿀 정도는 아니지 않나?’


중국 협회장, 왕메이.

그녀가 가볍게 웃더니 말했다.


“당황하신 거 같네요.”

“한국어 잘하시네요?”

“해외에 집중하기 위해 여러 외국어를 배워뒀습니다.”


그녀는 꽤 오래전부터 헌터 생활을 했다.

그것도 잠재력 높은 헌터로 평가받으면서.

그러니까 저 말은 거짓이 아닐 거다.

보통 자국에서 너무 유명해진 헌터들은 뚫기 어렵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기 마련이니까.


‘그래도 저런 단 하나밖에 없는 귀한 아이템을 줄 거라곤 생각 못 했는데.’


“좋습니다. 그럼 수익은 어떻게 나눌까요?”


헌터들이 외국에 아이템을 파는 건 별로 귀한 일은 아니다.

당장 회복 포션도 미국의 연금술사 헌터가 제작해서 전 세계에 판매 중인 아이템이니까.

아마 판매 금액의 70%를 받고 있는 걸로 아는데.


“80%는 어떻습니까?”

“네?”


표정 감추는 거 하난 자신 있었는데.

잠시 표정이 무너졌다.


‘80%라고?’


보통 해외에 물건을 팔려면 해당 국가의 헌터 협회랑 계약을 한다.

판매 금액의 60%를 챙기는 게 일반적이고 회복 포션처럼 가치가 높으면 70%까지도 받는다.

그런데 80%를 부른다고?


‘이러면 중국 협회한텐 남는 게 거의 없을 텐데?’


사실상 돈을 그냥 주는 수준이다.


“저희 걱정은 하실 필요 없습니다. 국제 헌터 협회가 도와주니까요.”


아, 역시 국제 헌터 협회다.

국제 헌터 협회의 관리하에 놓인 국가들 특징.

거의 모든 걸 국제 헌터 협회가 관리하고 책임진다.

심지어 금전적 부분까지.


‘돈을 많이 받는구나.’


말을 잘 들으면 그만큼 돈을 많이 준다.

누군가는 그런 국가의 협회장을 보며 권력을 잃은 꼭두각시라 표현하지만.

잘 이용하면 저런 식으로 원래라면 불가능한 거래를 체결할 수도 있다.

왕메이 협회장은 잃은 권력에 한탄할 게 아니라 새로 받은 권력을 쓸 줄 아는 여자다.


‘솔직히 한 번 거절해 보고 싶은데.’


그럼 더 좋은 조건을 부를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지금도 충분히 출혈을 감수한 상태.

여기서 거절하면 그냥 포기할지도 모른다.


‘안전하게 가자.’


실패 가능성이 더 높은 도박보단.

지금도 충분히 많이 받은 걸 선택하기로 했다.


“좋습니다. 거래하죠.”

“감사합니다, 정민혁 헌터님.”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 뒤로는 순식간에 일이 끝났다.

가져온 서류에 사인하면 끝.


거래 방법은 중국 협회가 자국 헌터들한테 예약 주문을 받는다.

그걸 나한테 전달.

주문받은 내가 마석 장비를 제작해 중국 협회에 전달해서 돈 받고 끝.

아주 간단하다.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그럼 이 스킬북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네, 물론이죠.”


[스킬북 ‘천사의 창’을 획득했습니다.]

[천사의 창: 마력으로 빛의 창을 구현해 적에게 날립니다.]


심플하지만 아주 강력한 단일 공격 스킬이다.

물론 정확한 위력을 모르긴 하지만.

천사의 방패랑 천사의 손길의 성능을 생각하면 이것도 대단할 게 분명.

이제 단일, 광역, 방어까지.

모두 희귀하면서 강력한 스킬을 가진 헌터로 재탄생했다.


***


“던전 외부 변화는 없지?”

“어, 멀쩡해.”

“여기 점심 도시락이다.”

“오, 땡큐! 아, 뜨!”

“뭐하냐?”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지!”

“전자레인지 돌렸으면 당연히 뜨겁겠지.”


그렇게 말하며 샌드위치를 한 입 먹는 남자.

두 남자는 백호 길드 소속 헌터들이다.

마지막 장소에 수상한 알이 있는 정민혁 헌터의 S급 던전.

혹시 그 던전에 변화가 없는지 감시하기 위해 배치한 인원들.


“변화라곤 뭐 보이는 게 없는데 대체 우리가 이걸 왜 하고 있어야 하냐?”

“어쩌겠어. 위에서 시키면 해야지.”

“어휴, 이 시간에 차라리 다른 사람들처럼 던전을 갔으면...”

“시키는 일 적게 하고 던전만 돌고 싶었으면 길드 혜택 부족해도 A급이나 그 이하로 갔어야지. 누가 S급 길드 고르래?”

“그냥 불평 좀 해봤다!”

“받아들여. 포기하면 편하더라.”


그렇게 말하며 다시 샌드위치를 한 입 먹으며 처리 완료.

하나 남은 샌드위치를 손에 쥐었다.


“그래도 우린 그나마 낫지. 다른 사람들은 외국 자료들 뒤지느라 눈 빠지겠다며 난리더라.”

“아, 그랬지. 그냥 차라리 가만히 앉아있는 우리가 형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한국 헌터 협회장, 최승철.

그는 혹시 모를 비상사태가 터질 걸 대비하기 위해.

해외에 이런 수상한 알 같은 사례가 없는지 조사하라 명령했다.


하필 신승호 길드장이 최승철 협회장의 전 제자.

다른 길드도 같이 조사하긴 했지만, 백호 길드 헌터들의 몫이 제일 많았다.


“우리가 지은 죄라면 청룡이나 현무로 안 가고 하필 백호 길드에 왔다는 거지.”

“하아... 길드장님이 협회장님 제자긴 했지만, 지금은 아니잖아?”

“한 번 제자는 영원한 제자다. 신승호 길드장님도 그래서 맨날 바둑 불려가면 일부러 져주시잖아.”

“신승호 길드장님이 바둑을 한다고?! 와, 진짜 안 어울려.”

“그건 인정. 길드장님은 총질이나 스킬만 딸깍딸깍하는 그런 게임이 어울리지.”


두 남자가 서로 웃으며 길드장을 까고 있을 때.


쿠르르릉-


갑자기 땅이 울리기 시작했다.


도시락을 들고 있던 헌터.

그는 혀를 차더니 도시락을 조심스럽게 옆에 내려놨다.


“아, 불안하게 진짜.”


샌드위치를 먹던 헌터.

그는 샌드위치를 입에 욱여넣은 후 말했다.


“저 던전에서 나는 거 맞지?”


거대한 성 같은 던전.

한국 최초의 S급 던전.

수상한 알이 있는 던전.

거기서.


쿠르르르릉-


그 던전을 중심으로.

땅이 울리기 시작한다.

불길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면서.


쾅-!


“더, 던전 천장을 부쉈어?”

“대체 저 작은 몸에서 어떻게 저런 힘이?”

“뺘아!”


던전 천장을 부수고 나온 작은 생명체는 하얀색 몸을 가지고 있었다.

머리에 밝게 빛나는 고리를 달고 있었고.

히히 웃으며 가볍게 천장을 부수고 나온 작은 생명체.


“뺘아아...”


점점 표정을 찡그리기 시작하는 작은 생명체.


뚜둑-! 뚜두둑-!


“아, 집에 가고 싶다.”

“동감.”


몸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다.

불길한 기운을 뿜어내면서.

괴물로 변해가는 작은 생명체.


쿵-!


“크아아아!”


결국.

거대한 팔과 다리에 무서운 얼굴을 가진 괴물로 변했다.


[S급 천사의 던전이 폭주했습니다.]


이어서 소문으로만 듣던 근육질 천사.

아니, 이젠 천사라 볼 수 없는.

타락 천사.


“끼히히.”


더 이상 밝게 빛나지 않는 그들의 날개와 고리.

검게 물든 타락 천사들이 사악하게 웃었다.


“씨발! 이제 어떡하지?!”

“어떡하긴 어떡해! 도망쳐야지! 무려 S급 던전에서 나온 괴물들이라고! 저런 괴물들을 우리가 어떻게 상대해? 최소 길드장 정도는 데려와야...”

“야, 앞에!”

“어?”


콰직-!


***


강채린은 숨을 헐떡이며 뛰었다.

긴급 상황이다.


“헉... 헉...”

[강 길드장, 최대한 시간을 끌어봐요! 다른 길드장들한테 최대한 빨리 복귀하라고 지시하겠습니다!]

“아, 알겠...”

[대답할 필요 없어요! 그럼 끊습니다!]


연락이 끊긴 후.

청룡이 걱정하는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쿠어엉?”

“청룡아... 괜찮아. 후우...”


그녀가 잠시 숨을 돌렸다.


“빨리 가자. 시간이 없어.”


갑작스러운 던전 브레이크.

결국 정체불명의 알에서 보스가 탄생했다.


‘분명 마에스트로처럼 평범한 보스는 아닐 거야.’


알에서 태어나는 보스라니.

그런 건 듣도 보도 못했다.

그리고.

예상이 맞았다.


[S급 보스 몬스터 라스]


거대한 고릴라 같은 보스.

목에 이상한 장치가 있었다.


마에스트로 이후로 강채린은 조사를 반복했고.

덕분에 특별한 보스와 아닌 보스를 가르는 기준을 알아냈는데.

그건 바로 ‘해골 전사’ 이런 모든 몬스터가 가진 단순한 이름이 아닌 특별한 이름의 존재.

그리고 녀석은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특별한 보스다.’


하필이면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이런 적을 만나다니.

최악의 상황.


‘다행히 주변에 사람은 없는 거 같고.’


이건 그나마 다행이다.


‘어쩔 수 없지. 지금 한국에 남아있는 길드장은 나밖에 없으니.’


저 고릴라 같은 보스랑 타락 천사들.

녀석들이 시내에 퍼지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

다른 것도 아니고 S급 던전이니까.

그랬다간 대규모 학살이 일어날 게 분명.


“쿠어억...”

“괜찮아, 청룡아. 할 수 있어.”


청룡은 불안한 듯 강채린을 쳐다봤고,

강채린은 불안함을 감추고 웃으며 청룡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크아아아아!”


라스가 쿵쿵 소리를 내며 뛰어오기 시작.


“온다, 청룡아! 준비해!”

“쿠어억!”


강채린과 청룡은 전투 준비를 마쳤다.

그때.


쾅-!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지면서 라스의 거대한 몸을 땅에 꽂아버렸다.

그 광경을 보더니 방금 전까지 불안했던 표정은 싹 사라지며 밝게 웃는 강채린.


“다, 당신은!”


든든한 지원군이 나타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뽑기 능력으로 히든 독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 특별한 보상 NEW 4시간 전 25 0 13쪽
23 지원군 24.09.18 45 1 12쪽
» 거래 24.09.17 63 0 13쪽
21 몬스터 스킬북 24.09.16 75 1 12쪽
20 시장 확장 24.09.15 87 1 12쪽
19 마석 장비 24.09.14 100 1 14쪽
18 보스 몬스터 소환권 24.09.13 110 2 13쪽
17 24.09.12 116 2 12쪽
16 S급 던전 24.09.11 128 2 13쪽
15 마에스트로 24.09.10 146 2 13쪽
14 중국 24.09.09 157 2 13쪽
13 보물창고 24.09.08 163 2 13쪽
12 새로운 펫 +1 24.09.07 188 2 12쪽
11 대청소 24.09.06 181 2 12쪽
10 배신자 +1 24.09.06 194 2 13쪽
9 공항 24.09.05 206 2 12쪽
8 던전 열쇠 24.09.04 211 3 13쪽
7 정보 차이 24.09.03 215 3 13쪽
6 관심 24.09.02 230 3 13쪽
5 새로운 뽑기 24.09.01 243 3 13쪽
4 등급 상승 24.08.31 266 3 13쪽
3 주작 길드 24.08.30 280 3 13쪽
2 히든 던전 +2 24.08.29 308 3 12쪽
1 미래예지 +2 24.08.28 407 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