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기 능력으로 히든 독식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새글

남진우
작품등록일 :
2024.08.28 14:30
최근연재일 :
2024.09.18 15:2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3,612
추천수 :
47
글자수 :
132,581

작성
24.09.05 10:40
조회
189
추천
2
글자
12쪽

공항

DUMMY

“길드장님, 죄송하지만 저 길드 탈퇴하겠습니다.”

“아니, 대체 왜? 우리가 해줄 거 다 해줬잖아.”

“정민혁 헌터님이 운영하는 길드로 옮기려고요.”


그날 A급부터 F급까지 길드들은 대규모 탈퇴 선언이 이어졌다.

애초에 길드를 옮기는 건 헌터들의 자유 권한.

피해 입은 길드장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솔직히 나도 길드장 아니었으면 저기 갔을 거 같다.’


그만큼 정민혁의 길드가 탐났으니까.

그래서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단 한 사람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왜 나가겠다는 건가!”


그건 바로 주작 길드의 조윤성.

주작 길드는 S급 길드임에도 불구하고 이탈하는 사람이 생겼다.


“진짜 몰라서 물으세요?”

“뭐?”

“이름만 한국 4대 길드, S급 길드지. 맨날 야근 밥 먹듯이 시키고 업무 강도도 빡센데 월급은 최상위권 A급 길드보다 적게 주잖아요.”

“그, 그건...!”

“안녕히 계세요.”


주작 길드는 S급 길드 중 유일하게 탈퇴하는 사무소 직원, 헌터들이 생겼다.

더 좋은 길드로 이동하려는 건 당연하다.

더 좋은 길드에 가입할수록 월급도 늘어나고, 스펙 쌓기도 좋아지니까.

그런 부분에서 주작 길드는 그저 시설만 좋을 뿐이었다.


다른 헌터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은 주작 길드.

그래서 다른 데서 주작 길드 출신인 걸 자랑할 수 없다.

그러니 스펙 쌓기에 도움도 안 되는 건 당연.

월급도 A급 최상위권 길드가 더 많이 준다.


그나마 장점은 S급 길드답게 훌륭한 시설을 가지고 있다는 점인데.


‘A급 길드만 가도 시설은 충분히 좋지.’


그게 박성준이 내린 결론이었다.


“박성준 부 길드장!”

“넵! 부르셨습니까 길드장님!”

“대체 사람들이 왜 갑자기 길드를 나간다는 겁니까?”


‘이 사람은 진짜 모르는 건가?’


“정민혁 헌터가 만든 미래 길드가 현재 엄청난 인기를 끌어서 그런 거 같습니다.”

“미래 길드라고?”

“네, 이제 막 C급 길드 조건을 달성했고, B급 길드 조건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아니, 고작 C급 길드 때문에 우리 S급 길드 사람들이 빠져나간다고?!”


뭘 모르는 소리다.

‘아직은’ C급인 거지, 미래 길드의 성장 속도는 전 세계를 뒤져봐도 본 적 없는 속도다.


길드에 중요한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중요한 건 길드장의 능력, 인기, 길드에 소속된 헌터들이다.

그런데 미래 길드의 정민혁은 길드장의 능력, 인기를 둘 다 압도적으로 잡은 상태다.


능력은 신입 헌터인데 A급 히든 던전을 클리어하면서 증명.

인기는 현재 한국의 모든 히든 던전을 보유하면서 증명.

이제 길드에 소속된 헌터들 능력만 좋으면?

모든 걸 완벽하게 갖춘 길드가 탄생한다.


‘이거 S급 길드들이랑 맞먹는 시기 금방 오겠는데?’


박성준은 빠르면 1개월.

늦어도 3개월이면 가능할 거라고 예측했다.


“이대로,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조윤성은 그렇게 소리치더니 후다닥 밖으로 뛰어갔다.

박성준은 그걸 보며 피식 웃었다.


“고생 열심히 하십쇼, 길드장님. 그런다고 막아질지는 모르겠지만.”


‘슬슬 민혁이도 부 길드장 구할 시기인데.’


그렇게 생각하며 옆에 있는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를 쳐다본 박성준.


“흐음...”


그 뒤에 똑같은 양으로 하나 더 있다.


‘그냥 나도 도망칠까?’


***


“어째 요즘 자주 뵙는 거 같군요.”

“하하, 그러게요.”


길드 사무소 시설 업그레이드 문제로 협회에 방문했다.

회장실 분위기도 슬슬 익숙해질 거 같네.


“하루 만에 C급 길드 달성이라니 이런 기록은 처음입니다. 정말 대단하네요, 정민혁 헌터.”

“C급 길드면 사무소도 꽤나 괜찮은 걸로 알고 있는데, 맞나요?”

“네, 맞아요. 길드 사무소는 여기입니다.”


회장님께서 사진 한 장을 건넸다.

크, 드디어 사람 살만한 건물이네.

C급 길드 사무소는 2층짜리 상가 건물이다.


“F급 길드 사무소는 열어보지도 않고 넘어가는군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신입 길드는 홍보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씩 올라가는 게 보통인데, 이 정도면 홍보할 필요도 없겠군요.”


가끔 헌터 커뮤니티랑 뉴스를 아예 안 보는 헌터들이 있다.

길드 홍보는 그런 사람들을 노리고 상태창에 길드 홍보 메시지를 띄워준다.

크게 홍보 되는 방식은 아니지만, 길드 등급을 빨리 S급까지 올리고 싶단 말이지.

그러려면 그 몇 안 되는 인원도 끌어모아야 한다.


“홍보해 주세요.”

“뭐, 원한다면 해드려야죠. 그게 규칙이니까.”


회장님이 자리에서 일어나 컴퓨터로 향했다.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잠시 들리더니.


[헌터 협회 홍보 메시지: 신생 C급 길드 미래 길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한국 모든 헌터들한테 홍보 메시지가 발송됐다.

대충 보면 평범한 한 줄 홍보.

하지만 엄청난 의미가 담긴 한 줄 홍보다.


‘신생 C급 길드라니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아니고.’


신생 길드는 대부분 F급이거나 친구들끼리 모여서 만든 덕분에 E급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신생 C급 길드라고 언급한다?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실존한다는 수준으로 말이 안 되는 소리.

내가 다른 헌터들이면 ‘이 길드 뭐야.’ 하면서 바로 검색했다.


“홍보, 감사합니다.”

“그냥 다른 길드들도 다 해주는 건데요, 뭐.”


협회장님은 아무렇지 않은 듯 싱긋 웃으며 일어났다.

아무래도 협회장님이 날 엄청 좋게 봐주시는 거 같다.

이렇게까지 열심히 지원해 주다니.

지원, 잘 받아먹겠습니다.


협회장님과 인사를 끝내고 회장실에서 나왔다.

그대로 헌터 협회에서 나가려고 했는데.


“헉... 헉...”


조윤성이 협회를 향해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왔다.

날 못 본 건지 그대로 협회 안으로 들어가 버린 조윤성.


‘조윤성의 저런 표정은 처음 보네.’


그리고 왜 저리 급한지 길드 가입 신청을 보고 알았다.


‘주작 길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네?’


보통 위에서 아래 길드로 이동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등급 낮은 길드가 현재 성장세라고 해도, 언제 다시 떨어질지 모르니까.

굳이 아래 길드에 들어갈 필요 없다.

그러니 이 사람들은 내 길드를 주작 길드보다 가능성 높다고 평가한 사람들이다.


‘이래서 초조한 표정이었구나?’


이러다 A급 1위 길드보다 순위가 낮아지면 S급 길드 자리를 내줘야 한다.

S급 길드만의 혜택인 서울 한강뷰 아파트를 빼앗길 위기라는 소리다.


***


“회장님!”


조윤성이 회장실의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조 길드장? 이게 지금 무슨 무례입니까.”

“조윤성 길드장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적합한 절차를 거치셔야...”

“다 비켜!”


막으러 온 직원들을 뿌리치고 협회장에게 성큼성큼 걸어가는 조윤성.

앉아있는 협회장을 내려보며 말했다.


“정민혁 헌터, 이대로 방치하실 겁니까?”

“정민혁 헌터를 왜 내버려두면 안 된다는 거죠?”

“지금 이 성장 속도가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분명 뒤에서 무슨 수를 쓴 게...”

“정민혁 헌터는 본인의 재능과 노력으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경쟁 사회라지만 같은 한국 헌터를 근거도 없이 음해하는 태도는 별로 보기 안 좋군요, 조 길드장.”

“협회장님도 정민혁 헌터랑 한 패 아니십니까!”


조윤성이 뿌리쳐 바닥에 쓰러졌던 직원 둘.

한 명이 다른 동료를 보며 말했다.


“야, 도망칠까?”

“뭔 소리야?! 지금 조윤성 길드장은 규칙을 어기고...”

“휘말리면 우리 죽어. 빨리 튀자.”

“왜, 왜 그러는데?”


직원들이 도망치기 시작하고 잠시 후.


쾅-!


회장실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끄억... 끄으으...”


소리의 원인은 최승철이었다.

벽에 날아가 쓰러진 조윤성.

최승철이 주먹을 쥔 채 조윤성을 쳐다봤다.


“제가 다리 망가져서 은퇴했다고 우스워 보이십니까?”

“그, 그런 게 아니라...!”

“조용히 하시죠.”


최승철은 한국 최초의 헌터 중 한 사람.

그리고 그 최초의 헌터 중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비록 헌터 생활 중 다리를 크게 다쳐 은퇴했지만.

그의 현역 시절 주 무기는 주먹이었다.


‘은퇴하고 10년 넘게 흘렀는데 무슨 아직도 주먹 위력이...!’


현역 S급 길드의 길드장조차 한 방에 제압하는 위력.

조윤성은 그 위력에 당황해 말을 더듬었다.


“혀, 협회장님. 제, 제 말은 정민혁 헌터를 음해하려는 게 아니라...”

“듣기 싫습니다, 조 길드장. 실망이군요. 물론 늘 의심하는 태도는 좋습니다. 책임지고 있는 게 많은 자리니까요. 하지만, 타인을 깎아내리려면 증거를 가져오세요.”


최승철은 손을 툭툭 털더니 다시 자리에 앉았다.


“저, 정말 죄송합니다.”

“이번 일은 정말 실망했어요. 다신 이런 일로 서로 얼굴 붉히는 일 없었으면 좋겠군요.”

“네, 네. 명심하겠습니다.”

“볼 일 끝났다면 나가보세요.”

“실례했습니다.”


끼익-


회장실 문을 닫고 나온 조윤성.

그는 혀를 쯧 찼다.


‘아주 정민혁한테 푹 빠졌구만.’


오늘 보낸 홍보 메시지도 그렇고.

자신부터 대놓고 정민혁 헌터를 밀어주고 있으면서 뻔뻔하기 그지없다.


‘이러면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데.’


S급 길드 위치를 오래 유지하고, 거기서도 제일 주목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 길드 위치도 위험하고, 주목도 정민혁한테 다 빼앗긴 상태.

이걸 되돌리려면 모든 일의 원흉인 A급 히든 던전을 빼앗아 와야 하는데.


‘무슨 신입 헌터가 A급 던전을 45분 만에 클리어해?’


말도 안 되는 속도 때문에 뺏어올 방법이 없었다.


“진짜 신승호 말대로 보스 앞까지 이동하는 텔레포트권 같은 거라도 뽑는 건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런데 실제로 일어났다.


‘아무튼 이대로 있으면 안 돼. 그분의 계획대로 이뤄지려면 내가 이 자리를 지켜야 하니까.’


조윤성은 스마트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냈다.


[내일 시간 괜찮으시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습니까?]


잠시 후, 답장이 도착했다.


[좋다. 늘 보던 공항에서 만나지.]


***


난 곧장 집으로 복귀했다.

오자마자 소환 해제해놨던 템페스트도 소환해 줬다.


“아, 드디어 밖이구나!”

“고생 많았어.”

“오늘은 딱히 한 것도 없는데 뭐. 어디 보자... 먹을 거 없나?”


템페스트는 오자마자 냉장고를 뒤졌다.

어휴, 저 먹보 같으니라고.


‘조윤성은 아마 회장님을 뵈러 왔던 거겠지?’


설마 조윤성이 날 지원해 주는 회장님한테 불만을 가졌나?

근데 걱정할 사람이 따로 있지.

회장님 안전은 걱정할 필요 없다.

조윤성이 주먹 맞고 이빨이나 안 부러졌으면 다행이지.


‘아무튼 조윤성이 지금 불안한 상황인 건 확실해.’


그리고 사람은 불안하고 긴장하면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아직 면접이란 걸 해본 적 없던 시절에 경험한 첫 면접.

나조차도 불안하고 긴장한 탓에 실수를 해본 경험이 있었다.


‘그럼 오히려 지금이 기회 아냐?’


미래예지는 원하는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

자신의 서울 한강뷰 집이 빼앗길 위기인 지금.

조윤성은 분명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움직일 게 분명하다.


‘그게 구린 일이면 내가 미래예지로 알아낸 다음, 해결하는 거지.’


생각해 보면 템페스트는 오늘 아무것도 안 했다.

실패할 수도 있긴 하지만, 능력 남아도는데 안 써볼 이유는 없지.


“템페스트.”

“왜?”


템페스트는 어느새 숟가락으로 아이스크림을 퍼먹고 있었다.


“내일 그 사람이 뭘 하려는지도 알 수 있어?”

“음? 전부 다 보는 건 힘들지만, 특정 위치에 가는지 안 가는지 지정하면 볼 수 있지.”

“그래, 그렇단 말이지?”


길드 사무소에서 일하던 시절.

조윤성과 김은수가 몰래 이야기를 나누던 걸 들은 적 있었다.

퇴근 시간이 지났으니 사무소에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나누던 이야기였는데.

별거 아닌 줄 알고 그냥 퇴근 준비하며 조용히 들었다.


‘근데 평범한 이야기가 아니었지.’


아주 수상한 대화였다.

그 대화에서 자주 언급하는 수상한 장소가 있었는데.

그 장소가 바로 공항이었다.


‘왜 하필 공항일까.’


어디 여행이라도 간다면 몰라.

내가 주작 길드에 꽤 오래 있었지만 그들이 여행을 갔다는 건 듣도 보도 못했다.


‘수상하단 말이지.’


공항에 분명 뭐가 있다.


“템페스트, 내일 조윤성이 공항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봐 줘.”

“알겠어.”


과연 공항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 한 번 알아보자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뽑기 능력으로 히든 독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 지원군 NEW 1분 전 1 0 12쪽
22 거래 NEW 23시간 전 37 0 13쪽
21 몬스터 스킬북 24.09.16 51 1 12쪽
20 시장 확장 24.09.15 67 1 12쪽
19 마석 장비 24.09.14 81 1 14쪽
18 보스 몬스터 소환권 24.09.13 91 2 13쪽
17 24.09.12 97 2 12쪽
16 S급 던전 24.09.11 109 2 13쪽
15 마에스트로 24.09.10 129 2 13쪽
14 중국 24.09.09 138 2 13쪽
13 보물창고 24.09.08 148 2 13쪽
12 새로운 펫 +1 24.09.07 168 2 12쪽
11 대청소 24.09.06 163 2 12쪽
10 배신자 +1 24.09.06 176 2 13쪽
» 공항 24.09.05 190 2 12쪽
8 던전 열쇠 24.09.04 194 3 13쪽
7 정보 차이 24.09.03 196 3 13쪽
6 관심 24.09.02 207 3 13쪽
5 새로운 뽑기 24.09.01 222 3 13쪽
4 등급 상승 24.08.31 243 3 13쪽
3 주작 길드 24.08.30 256 3 13쪽
2 히든 던전 +2 24.08.29 278 3 12쪽
1 미래예지 +2 24.08.28 371 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