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 시작 전 나홀로 튜토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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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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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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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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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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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사망회귀 (5)

DUMMY

반복되는 사망회귀 (5)




‘ 저렇게 특이한 컨셉일 줄은.’


활자로 꼬인 콧수염.

챙이 넓은 모자 그리고 깃털 장식.

페이즐리 자켓에 화려한 자수.

시선을 두기 민망한 쫄쫄이.


협회장이 케이지에 들어와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


“회원님의 무브먼ㅡ트 아주, 훌륭했어요.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죠.”


‘ ······. 컨셉 맞지?’

아니, 저건 분명 리얼이었다.

생각을 고쳐먹은 민혁은 인식을 바꿨다.


“어디서 배우신 적이 있나요? 뉴 페ㅡ이스의 현란한 탈렌트에 리얼리 익싸이트하군요.”


“아. 따로 배운 적은 없습니다. 너튜브 영상으로 흉내만 좀 냈습니다.”

“웁스!”


한 번 더 손뼉을 친 협회장은 민혁의 장비를 눈여겨봤다.


“어택과 디펜스의 적절한 하머니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뜨거워지게 하더라고요. 끼어들어서 실례합니다.”


민혁이 대충 듣고 본 바로는 서양검술의 대가라고 존중받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괴짜라니, 절제된 자세로부터 풍겨오는 분위기가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아닙니다. 협회장님 유명하시던데 실제로 처음 뵙네요. 하하.”

“의외십니까?”

“네?”


“다들 저를 보면 놀라십니다. 특이하시다고. 마이 프린세스 큐띠하고 러블리한 제 딸이 그러더군요.”


양손을 펴 보이며, 씩 웃는 협회장의 목소리는 실로 유쾌했다.


“마이 대디는 설명충에 투머치토커야!라고 하던데 굉장한 상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 모습이 갑옷이자 가면이죠.”


생각지도 못한 넷상의 단어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담담하게 말하자 민혁은 속으로 웃음을 참았다.


그는 말을 아꼈다. 그런 그의 호기심을 유발하게 만드는 협회장의 말에 대번에 답을 하는 민혁이다.


“그런데 결핍이 있군요?”

“그게 뭐죠?”

“저를 한 번이라도 이기신다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민혁과 협회장은 거리를 벌리며 대치했다. 협회장은 왼쪽 허리에 왼손을 올리며, 천천히 검을 뽑았다.


‘ 실력은 진짜다.’


중단세로 자리 잡고 순간 찔러올 거 같은 레이피어. 끄트머리가 뭉툭해 살상력이 없는 검임에도 불구하고 닿으면 찔릴 거 같은 예기가 서려 있나? 라고 착각할 정도다.


“먼저 들어오시지요.”

민혁은 자신의 신체에 집중하며 손발에 힘을 조정했다.


그의 몸이 쏠렸다.


그러나.


탁!

10%의 힘 조절.


타ㅡ악!

20%의 힘 조절.


탁ㅡ!

30%의 힘 조절.


허무하게도 단 일격으로 3연패는 순식간이었다.


협회장의 점 공격은 간결하고 빨랐다. 그의 찌르기를 방해하고자 시야를 가리던, 쳐내려고 하던 정확하게 약점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마지막.

똑같은 힘 조절.


탁!

방어구에서 들려오는 패배의 소리.


방어구를 두르긴 했어도 부분적이라 노출되는 몸 부위가 많았다. 그 부분을 귀신같이 공략하는 협회장의 무서움이란··· ‘ 이런 고수도 있구나.’ 하며, 민혁은 보다 진지해졌다.


“원래 검술이란, 상대방을 제일 효율적으로 죽이기 위해 연구되고 발전한 것. 일격필살이지요.”


저 사람은 대체

어느 정도의 영역인가?

일반인 수준을 벗어난 게 아닐까?


민혁은 진심으로 힘을 끌어다 올렸다.


50%의 느낌으로 힘을 쏟았다.

민혁의 허벅지에 폭발적인 힘이 쏠리고 그의 몸이 튀어 나갔다.


용수철처럼 뻗어오는 레이피어.

슬로우 모션처럼, 목을 비껴갔다.


민혁의 눈동자가 빛났다.

그의 팔뚝에 솟아오른 굵은 핏줄이 급격하게 퍼졌다.


챙ㅡ!

“큭.”


협회장은 떨리는 손목을 잡으며, 겨우 신음을 참아낸다. 밑에서 떨어진 레이피어가 마찰음을 내며 몇 번이나 바닥을 쳐댔다.


“와ㅡ우! 회원님. 힘이 엄청 좋으시네요. 내지르는 민첩하며, 하나하나 놀랍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협회장의 얼굴은 웃고 있었으나, 떨어진 레이피어를 잡는 오른손은 미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는 휘어진 레이피어를 잡고는 특이한 자세를 취했다.


떨리는 손으로 ㄱ자를 만들어서 눈썹에 올린 후, 살짝 올리는 협회장이다.


“오래전, 투구 쓴 기사들이 결투 하기 전, 바이저를 올림으로써 얼굴을 보여 예를 표했다고 하더군요. 제 나름의 수양입니다.”


“아···.”

민혁이 어설프게 그 동작을 따라 하자, 협회장은 눈인사 하며 동작을 거뒀다.


“이게, 경례의 원조라던가. 하핫. 인사가 먼저 선행돼야 했는데 참을 수가 있어야죠. 하ㅡ하하.”


어느새 케이지를 둘러싼 구경꾼들이 한가득하다. 그들의 웅성거림에 협회장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ㅡ 와, 협회장님이 진 거야?

ㅡ 저 회원 누구시래?

ㅡ 오늘 첨 본 거 같은데

ㅡ 움직임 봤냐?

손도 안 보이던데

ㅡ 저도 못 봤어요.

그냥 순간이던데.


“조금 소란스럽군요. 회원님 자리 옮기시죠.”


그들을 뒤로하며 접견실로 안내받은 민혁은 폭신한 의자에 몸을 편안히 맡겼다.


“제 유일한 휴식처죠. 잠시나마 갑옷과 가면을 내려놓을 수 있는 그러한 곳입니다.”


협회장은 우아한 몸짓으로 민혁에게 차를 대접했다. 저런 예법은 또 어디서 익혔는지. 아주 익숙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손목은 괜찮으십니까?”

“참을 만합니다. 하하.”


걱정되는 민혁의 눈빛을 이해하며, 다른 주제로 바꾸는 협회장. 나름 그의 작은 배려였다.


민혁은 휘어진 레이피어를 슬쩍 보며 물었다.


“협회장님의 주력 무기가 레이피어인가요?”

“아뇨. 저는 전부 다 취급합니다. 한 손 검을 좋아하는 편이고 세이버를 자주 씁니다. 레이피어는 예식용에 가깝죠. 멋지잖아요.”


“아···.”


“회원님의 피지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오판과 충분히 기술로 만회가 가능하다고 생각한 저의 오만의 결과였습니다.”


협회장은 어깨를 한 번 들썩이곤 휘어진 레이피어에서 시선을 뗐다.


“회원님은 오늘 여러 번, 서프라이즈하게 했습니다.”

“어느 부분에서요?”

“상당히 공격적이고 과감하다. 그게 두려울정도로요.”


대답이 없는 민혁 대신, 협회장이 말을 이어갔다. 그와 대련하고 나온 자신만의 분석이다.


“단순한 공격은 대부분 막히거나 카운터를 받지요. 그렇지만 사람이란 게 상대방이 돌격해 오면 대비해도 움찔해질 수밖에 없지요.”

“공감합니다.”


민혁은 꿈속에서 보았던 몬스터들의 공격성을 떠올렸다.


“보통 초보분들의 특징은 대부분 망설이거나 신중하게 하거나입니다. 그러나 회원님은 그렇지 않더군요.”


협회장은 그의 이력이 궁금한 듯 슬쩍 떠보려다 생각을 거두고 주제를 돌렸다. 자신의 패배로 인해 상대방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고 그 근원을 먼저 확인해 보고자 하는 얄팍함을 참아냈다.


협회장의 자세는 어른이었다.

궁금하더라도 상대방이 얘기해 줄 때 까지, 기다린다.


아니면, 얘기하도록 유도한다. 인데, 협회장은 전자였다.


“그건 그렇고 선택이 탁월하시더군요. 검방은 아주 밸런스 좋은 조합입니다. 과거에 이미, 증명됐죠. 갑옷이 크게 발전하기 전엔 말입니다.”


“갑옷이요? 방패는 점차 안 쓰였나요?”


“네. 시대별로 갑옷이 견고해지자 방패의 효율이 점점 떨어졌죠. 그리고 점점 크기가 줄어들었습니다.”


“왜죠?”

“방패가 무겁기 때문이죠. 그래서 체력 소모가 큽니다. 그런데 회원님은 체력이 굉장히 좋으시네요. 하하하.”



“그럼 방패는 별로일까요?”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NO입니다. 무장과 사용 환경부터 고려해야지만. 과거 중세 때는 무겁기도 하고 휴대성이 떨어졌죠.”


“음···.”

“길어질 거 같은데 괜찮으실지?”

“물론입니다.”


협회장.

그의 딸이 말한 그대로였다.

호흡 한 번 크게 쉬지 않고 기관총처럼 내뱉은 그의 단어 공격에 아찔한 민혁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협회장은 자신과 닮은 과였다.


“과거, 방패를 운송시킬 수단도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도로도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들고 다니는 경우가 대다수였어요. 사람의 체력이란 게 한계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겠죠···?”


“방패가 거치적거려서 갑옷이 발전한 이유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재밌게도 왕정 시대 말기까지 갑옷은 더 정교해지고 무거워졌습니다. 풀플레이트와 사슬의 방어력은 무적이었지만, 결국 움직임에 많은 단점이 있었습니다.”


민혁은 꿈꿔온 배경을 떠올렸다.

자신은 아직, 성능 좋은 갑옷을 구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갑옷은 천문학적인 가격일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면, 갑옷을 갖췄을 때 효율적인 무기가 뭐죠?”


“롱소드가 아무래도 적합하죠. 방어구가 없는 상대한텐 말입니다. 고도로 훈련된 기사 한 명이 일반 농노병 100명의 힘을 냈다는 기록이 있었지요.”


“같은 무장을 갖췄을 때는요?”


“둔기류가 좋아요. 뇌진탕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거죠. 그것도 결국 유효타를 먹이려면, 쉽지 않습니다. 풀 플레이트와 사슬갑옷의 조합은 거의 무적이었으니까요.”


“그럼, 결국 서로 싸워봤자 승부 내기 어려웠겠군요.”


“네 쉽진 않았죠. 대부분 체력 싸움으로 이어졌고 결국, 근거리 소드 레슬링 즉, 그래플링 우위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프소딩의 검술도 유행했었다고 하죠. 거기에 예비 단검으로 갑옷의 이음새를 노리기도 하구요.”


협회장은 얼굴, 겨드랑이, 안쪽 허벅지, 무릎 뒤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틈을 노렸죠.”

“그렇군요.”

“여유 있으시면, 해외 너튜브에 중세 고증으로 무장하고 싸우는 영상 많습니다. 봐보시지요.”


민혁은 무언가 더 말하려고 하는 협회장의 말을 끊고 본래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했다.


“그건 그렇고 결핍이라는 게 뭐죠?”


“아참! 그게 제일 중요한데 말씀을 안 드렸군요. 회원님은 음···. 대인전을 산정한 전투방식은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적어도 제 눈에는.”


“자세하게는요?”

“본능만 있는 짐승을 몰아붙여서 단번에 제압한다고 해야 할까요?”


콧수염을 말아 올리며 고민하는 협회장의 모습에 민혁은 속으로 매우 놀랐다.


‘ 정말, 고수가 많구나.’

자신의 전투방식을 관찰해서 정확하게 진단하는 협회장의 모습에 순간, 존경심마저 들었다.


“민혁 회원님은 피지컬이 압도적입니다. 그러한 사람이 기술까지 연마하면 얼마나 세질지 두근거릴 정도군요.”


“하하. 아닙니다.”

손을 내저으며 겸손하게 말한다.

그게 사회생활에서 체득한 그의 방법이었다.


“겸손하시군요. 대련 때 기억나실 겁니다. 무기는 결국, 살인 술이고 일격필살입니다. 영화나 만화처럼, 몇 합, 몇 십 합을 이루어내는 건 연출조차 어렵죠.”


“왜 힘들까요?”


“모든 움직임을 동체 시력으로 쫓기 힘들기 때문이라 봅니다. 결국 상대방의 공격을 한 번 놓치는 순간 치명상이 되죠. 그래서 무술 감독들이 그럴듯하게 연출합니다. 서로 공방을 치고받으면 긴박감에 재밌으니까. 그런데, 회원님은 검방으로 가실 건가요?”

“네, 당분간 그럴 거 같습니다.”


“좋습니다. 회원님 같은 분들이 많아져야 서로 더 연구하고 다양해지니까 환영입니다.”



▶▶



화ㅡ륵


민혁이 제일 먼저 본 건 일렁이는 모닥불이다. 나뭇조각이 ‘ 타닥.’ 거리며 타오르고 있었고 낭만과는 거리가 먼 무리가 시시콜콜한 농담이나 하며 끼니를 때우고 있었다.


소란스러웠다.


그러한 모닥불이 여러 개가 되니, 고요함에 가라앉아 있을 숲이 떠들썩할 수 밖에.


민혁은 자신의 두 손에 올려진 나무 그릇을 들여다보았다.


처음 보는 음식임에도 몸이 기억하는지, 자연스레 스푼이 움직여 입안에 내용물을 털어 넣는다.


‘ 읍.’


종이를 씹는 질감에 끈적이다니 이게 사람이 먹는 음식인가?


아무래도 맹탕 한 죽이라 빵가루도 좀 뿌리고 손톱만 한 육포를 잘게 넣어서 음식 구색을 할 만한 것이었음에도··· 민혁의 기준에는 공짜로 줘도 못 먹을만한 그러한 것이다.


인상을 찌푸리며 먹다만 죽을 옆에 내려놓고 나무 기둥에 몸을 기대었다. 고개를 숙이며 잠시, 명상 겸 생각을 정리해 갔다.


ㅡ 저 놈이 발견 했다지?


ㅡ 저 녀석이 동굴 고블린을

토벌하긴 했지. 다른 정찰대가

추가 수습하다 발견했다더군.


ㅡ 어떻게 발견한 거지?”


ㅡ 잡동사니 더미에 빈 상자만

굴러다닌 곳이었는데, 잡동사니

라도 팔아 볼 거라고 긁어모으다

찾아냈다는 말이 있었다.



희미한 모닥불 빛이 어둠을 거둬가는 그 공간에 민혁의 그림자를 밟아오는 덩치가 있었다.


걸음걸이 하며, 다가오는 속도하며, 절대 민혁에게 호의적이지 않는 인물이었다.


“뭐지?”

“뭐지?! 어이, 지상에서 마지막으로 먹는 만찬인데 남길 정도로 이 벤 님의 음식이 형편없었나?”


벤은 이죽거리며 그릇을 집어 들었다.

“퉤.”

걸쭉한 침을 뱉어내고 새끼손가락으로 몇 번이나 휘젓더니 민혁에게 그릇을 내밀었다.


“먹어.”

“속이 안 좋다. 미안하게 됐군.”


민혁은 인정하며 사과했다.

상대해 봤자 괜히 피곤해질 거 같아 빠지려고 했는데, 애당초 그걸로 알겠다 하며 물너날 거면 트집 잡지도 않았겠지.


터억.

벤이 민혁의 어깨를 꽉 쥐었다.


역시나였다.

민혁의 손등이 반사적으로 튀어 나갔다.


퍽!

“으억!”

반응조차 하지 못하고 코피를 뿌리며 뒤로 자빠진 벤은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ㅡ 휘~유!

ㅡ 푸ㅡ하하

ㅡ 저 병신은 그러게 상대를 보고

덤볐어야지.


벤이 나가떨어지자 웃는 자들도 있었지만, 그와 정반대로 험악한 분위기를 뿌리며 민혁에게 다가가는 자들도 있었다.


“잠시 눈 붙이고 출발인데, 어지간히 힘이 남아도나 보지? 얼간이 새끼들아. 내가 더 힘들게 해줄 수 있는데. 어?”


듀터의 등장에 다가가던 자들은 두 손을 들며 억지로나마 웃음을 짓고 물러났다.


“하, 하. 듀터. 오해라고.”


한 단계 높은 먹이사슬의 포식자가 나타나자 그새 꼬랑지를 말고 도망가는 승냥이처럼, 자리에 앉아 울분을 삭였다.


민혁은 듀터에게 가볍게 눈인사를 건네고 어둠 속으로 몸을 숨겼다. 좀 조용한 곳에서 생각을 하고 싶었다.


얼마나 됐을까?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는 시간이.

무수하게 뻗은 별 무리 언저리에 길게 걸쳐져 있는 초승달은 유달리 빛났다.


한 때, 자신도 별같이 빛나는 존재가 되길 원했다.


저 반짝이는 별처럼.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순수했던 그때다. 단지, 사물에 자신을 비추고 투영하고 그렇게 될 거라고 믿는 때 묻지 않는 순진함이 계속 될거라 믿었었는데···.


민혁은 생각보다 어른이 빨리 됐다.


사색에 빠진 민혁은 자신에게 던져지는 주머니를 빠르게 낚아챘다.


질겅이며 육포를 뜯는 듀터가 조소인지 그냥 웃음인지 분간하기 힘든 얼굴을 하곤 다가왔다.


민혁은 육포를 꺼내 씹었고 듀터는 말없이 병을 꺼내 술을 들이켰다.


“크으. 난 어릴 때, 모험이 하고 싶었다.”


또 한 번 더 병을 들이켠다.


“가슴이 뛸 모험 말이지. 이번에 한탕 제대로 챙기면 은퇴할 생각이다.”


“그렇군.”

“나의 마지막 모험이다.”


평소보다 진지한 눈빛.

마지막 말로 전해지는 신뢰.

말 속 의미에는 ‘ 도와라.’라는

느낌이 강하게 내포되어 있었다.


민혁은 듀터가 뻗은 손에 잡힌 병을 빼어 들며 시원하게 들이켰다.


그의 눈을 마주치며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런 답이라도 충분한 듯, 듀터는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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