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 넘은 마법사의 좌우 충돌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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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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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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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황도 축제-6

DUMMY

"다인님"


어떤 여성이 엘다인을 부른다.


그녀의 옷은 여기저기 찢어져 있었고 온몸 곳곳에 난 상처들이 그녀가 지금 전장의 한복판에 와 있음을 암시했다.



이곳은 온 주변에 회색으로 물든 숲 속


그 가운데에서 그의 뒤를 쫓고 있던 붉은 머리카락의 여성에게 엘다인은 시선을 돌렸다.


"왜 불러?"


벌써 10년이다.


그 재앙이 시작된 이후로부터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세상은 그 녀석들에게 도륙 당하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죽어나가고 피를 흘리며 삶의 터전을 지켜 나아가고 있을 것이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지금 하는 일은 분명 어떤 식으로든 그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다.


"정말, 괜찮겠나요.."


"내가 안 하면 누가 하냐?"


엘다인은 그녀의 물음에 씨익 웃었다.


여성은 그 웃음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야 기분 좀 풀어라, 그리고 지금 이 상태로 너랑 같이 있다는 사실 알면 나 걔한테 죽어"


"레티시아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럼 다른 사람 누구 있어?"


"아.. 그건 그렇군요"


그제야 조금 안색이 풀어진 그녀


"그래, 넌 그 모습이 어울린다"


그녀는 몸에 난 상처를 천천히 마법으로 치유하며 엘다인과 앞을 걸어나갔다.


그리고 둘은 한참을 걷다가 거대한 나무 앞에서 멈춰 섰다.


마치 세계수 와도 같은 거대함



그러나 이 나무는 세계수가 아니다.


형태는 마치 악마의 나무처럼 일그러져 있었으며 나무의 걷면을 만져보니 먼지 같은 것들이 뭉텅이로 떨어질 뿐이었다.


엘다인과 여성은 그렇게 나무 밑에서 마법을 이용해 위로 올라갔다.


나무의 꼭대기에 위치한 하나의 무언가를 향해..



* * *



'아.. 그때 더 가져올걸..'


이 나무 막대기의 재료 중 하나는 그때 꼭대기에서 가져온 물건들 중 하나였다.


막대기의 색은 평범한 황토


그리고 그 황토 빛을 만드는데 한 몫한 재료 잿빛 드래곤의 알


정확히는 알 껍질 이었다.


껍질 자체가 단단한 내구성과 강인도를 가지고 있어 고열로 녹이고 무기로 만들어내면 그야말로 절대 부러지지 않는 전설의 무기가 탄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 재료를 이런 이상한 막대기 하나를 만드는데 써버렸다.


그 이유는 무엇이냐


'진짜 인첸트만 되면 좋았는데..'


마력이 전혀 들지 않는 특성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특성이 어찌나 강력한지 아다만티움조차 인첸트를 실패하게 만들었다.


그럼 오러는?



오러도 안 먹힌다.


결국 엄청 강한 내구력과 강인도의 <평범한> 검이 탄생할 수 밖에 없는 재료인 것이다.


레인은 내가 손에 만지작 거리고 있는 나무 막대기를 보며 움찔했다.


"그거...."


"...?"


'이 녀석 뭔가 알아챘네'


"오러가 안 듣는군"


역시 실력 좋은 검사의 눈은 피할 수 없다.


그는 이 막대기를 보자마자 오러가 안 든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그러면 얘도 이제 이 막대기의 무서움을 알겠네'


오러가 안 든다를 바꿔 말하면 "안 들게 할 수 있다" 이다.


상대의 오러를 가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마법도 마찬가지


그래서 레인은 속으로 무척 놀란 것이다.


어떻게 보면 마법사들과 오러를 쓰는 검사들의 세상을 바꿔버릴 수도 있는 그런 무기


그런 무기를 내가 왜 들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참가 번호 27번 시합 준비"


레인이 그 말을 듣고 문 앞으로 걸어간다.


그의 발걸음은 누구보다 가볍고 그가 걸어온 검술에 대한 기세가 담겨 있었다.


나는 레인이 검을 들고 시합을 하러 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았다.


'진짜 닮았군..'


과거 자신의 희생을 무릎 쓰고 기다란 검을 손에 감싸 쥐고 홀로 떠나가는 모습이 말이다.


나는 레인이 앉아있던 의자에 앉아서 대기실 천장을 바라보고 기억 속 그에게 말했다.


'야 간달프, 네가 지켜낸 세상에서 저렇게 듬직한 검사가 성장하고 있다 인마 이제 기쁘냐?'


지금은 없는 과거의 동료를 향해 말을 건넨다.


비록 그 말을 들은 자는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알아도..


나는 묵묵히 어딘가에서 지켜볼 거라 믿는 금발의 남성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야, 너 나 좀 보자, 어딜 웃음을 지어?!!"


'....괜히 미소 지었다'


옆에서 가만히 쭈구리고 앉아있던 검사가 나를 향해 인상을 찌그리고 눈을 부라린다.


텁!


내 목덜미를 잡고 말이다


'여기도 다른 대기실과 비슷한 곳이었지 참..'


그제야 나는 왜 레인이 이 대기실에 왔는데도 이런 놈이 한번도 안 설쳐 댔는지 이해가 갔다.


'먼저 기강을 다잡았군'


아마 그 과정에서 몇몇은 레인 레오폴드라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가능성도 있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가


'어떻게 하긴, 어린 놈들 줘 패야지'


가장 확실한 매는 폭력이다.


나는 손에 든 막대기를 들어 올렸다.


"뭐야 지금 개기는 거야?!! 어디 한번 때려봐 이 새x야!"


나의 행위를 보며 그는 잡았던 목덜미를 당기고 그대로 내 얼굴에 주먹을 꽂았다.


주변의 다른 검사들은 이미 내가 일방적으로 맞을 거라 생각하고 있는 건지 무관심했다.


눈을 감는 이도 있었다.


퍽!!


그의 주먹이 내 얼굴과 맞닿는 속도보다 나의 매가 그의 머리에 꽂히는 속도가 훨씬 빨랐다.


그는 주먹을 뻗다 말고 머리에 울린 충격에 그대로 쓰러졌다.


주위의 그들이 갑자기 예상 외의 상황에 눈길이 돌아간다.


그리고 그 광경을 만든 나를 보고 얼굴을 굳혔다.


'뭐.. 이 정도면 날 건드릴 일도 없겠지'


그렇게 나는 편안한 대기실 생활을 이어나갔다.



* * *



어느덧 검술 대회는 4강을 앞두고 있었다.


결승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안 그래도 많았던 사람들이 훨씬 불어난 기분이 든다.


그리고 이는 4강 대전 목록의 검사들 때문이기도 하다.


레인 레오폴드 그리고 체란 제미네스


현재 세간에서 유명한 검술 천재와 레이턴트 제국의 제미네스 공작가 인물


심지어 말로만 듣던 망나니 라는 체란 제미네스 간의 대결은 보는 이로 하여금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체란 제미네스는 망나니이긴 하나 검술 재능 만큼은 그 <비슬리아 제미네스>에 뒤지지 않는 다는 소문도 있다고 할 정도


두 경기 참가자가 대련장의 중심에 나타나자 엄청난 환호가 일어났다.


경기 심판이 두 참가자에게 예의를 취하고 상호 간의 경례를 시킨다.


마지막으로 양쪽 팔을 양옆으로 펼치며 심판은 뒤로 물러선다.


레인 레오폴드와 체란 제미네스는 각자 뒤로 돌아서서 걸어가며 서로에게 거리를 벌린다.


그리고 어느 정도 걸은 후 그들은 몸을 돌려 상대방을 바라본다.


서로가 처음 보는 인물인 만큼 신중하다.


멀리서도 상대방을 정확히 꿰뚫어보는 시선이 경기장의 중심에서 부딛힌다.


"두 참가자 발도!"


검 집에서 검을 꺼내고 쉼 호흡하는 체란 제미네스


상대가 상대인 만큼 자신의 수를 최대한 이용하여 제압해야 한다.


체란 제미네스의 본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이 검


악마 봉인 검 <디아블로>


칠흑과도 같은 검의 어두운 기운이 그의 채내를 도는 오러와 상응하여 연결된다.


체란 제미네스는 이 검을 쓰는 한 자신이 절대 질 리 없다고 생각했다.


레인 레오폴드


설령 그가 소문으로만 듣던 검성 데니온의 제자라고 해도 자신 있다.


체란이 눈을 부릅뜬다.


자, 너는 얼마나 강한지 보여줘라!


체란의 손끝에서 검은 오러가 검을 감싼다.


심판이 손을 하늘로 뻗고 이내 내린다.


"경기 시작!!"


쾅!


체란이 땅을 박차자 연무장 바닥이 쪼개짐과 동시에 레인 레오폴드가 있는 곳까지 순식간에 도달했다.


믿을 수 없는 속도


체란은 그 속도에 자신의 오러를 담아 상대의 허리를 검으로 베었다.


그러나 레인 레오폴드는 제자리에서 뛰어올라 옆으로 몸을 눕힌 채 몸을 회전시켜 가까스로 체란의 검을 피해낸다.


동시에 레인 레오폴드의 검이 체란의 목을 향한다.


"!!!"


체란은 순간 느껴진 살기에 그리던 이어지는 검선을 회수하지 못한 채 고개를 뒤로 젖혀 레인 레오폴드의 검을 피했다.


동시에 자신의 검에 담았던 검은 오러가 그대로 시합 장의 관중 쪽으로 뿜어졌다.


쾅!!!


엄청난 굉음과 함께 시합장의 벽이 박살 난다.


그러나 시합 장의 관중석 앞에 서있는 마법사들이 망가진 벽면을 곧바로 수복한다.


두 검사는 한 합을 거치고 거리를 다시 벌렸다.


그리고는 서로에게 달려든다.


"흐아아압!"


체란이 레인 레오폴드에게 검을 휘두르며 검기를 날린다.


짙은 어둠을 담은 체란 제미네스의 검기가 레인 레오폴드에게 무서운 속도로 도달한다.


레인 레오폴드는 그 검기를 스치듯 옆으로 피하며 검에 오러를 담는다.


체란의 오러와는 반대로 매우 붉고 그 힘마저 잔잔했다.


그 검을 오른 손으로 쥔 채 체란 제미네스에게 돌진하며 그의 몸으로 뻗었다.


<데니온 류, 검기 찌르기>


레인 레오폴드의 검이 체란의 오러가 담긴 검을 비집고 들어오며 체란의 중심을 무너뜨렸다.


"윽!!"


체란은 설마 자신이 검의 기본적인 수법에 밀려 중심을 잃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가 체란의 몸 앞까지 도달했다.


동시에 그의 기다란 검이 자신을 향해 베러 온다.


(도련님 기본기에 충실해야 합니다)


체란은 입술을 꽉 물었다.


그저 무기의 차이일 뿐이다.


레인 레오폴드의 검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검보다 길다.


그래서 한번 검을 휘두르면 검을 회수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뿐 더러 검의 궤적 또한 크기 때문에 눈으로 파악하기 쉽다.


그런데 레인 레오폴드는 이를 알고 있다는 듯 최대한 검을 휘두르는 것을 자제하며 오직 피하고 찌르기 만을 해온다.


검은 휘두르라고 있는 것이다.


많이 휘두르고 새로운 검 법을 익힐 수록 견고해지는 것이 검 아니던가


체란은 지금까지 남들의 검 술은 한번 본 것 만으로 복사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본기까지 탄탄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기본기에서 밀린다고?'


말도 안된다.


실제로 자신은 4급 기사 단장인 멕 월프 마저 이겼다.


체란은 자신의 자존심을 담아 레인 레오폴드의 검을 쳐냈다.


챙!!


레인의 검이 뒤로 튕겨나가고 체란은 재빨리 뒤로 넘어가는 몸의 중심을 땅에 손을 짚고 한 바퀴 돌아 바로잡았다.


"네 검"


레인 레오폴드가 돌연 입을 연다.


"너무 무식하군"


"뭐?"


'내 검이 무식...하다고?'


"힘으로 시작해서 힘으로 끝나는 검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


레인 레오폴드는 거침없이 체란의 검을 비평한다.


"최근에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말 듣지 않았나?"


"......."


"보아하니 맞는 것 같ㄱ..."


챙!!


체란이 기습을 해오는 바람에 레인 레오폴드가 급히 그의 검을 막아냈다.


"닥쳐! 그런 건 날 이기고 나서 말해!!"


레인 레오폴드는 웃었다.


방금 체란의 기습을 자까스로 막아낸 것 치고는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둘의 검이 계속해서 맞부딛힌다.


쉴세 없이 이어지는 공방에 관중들은 숨을 참았다.


체란의 검은 오러의 힘으로 인해 위력이 굉장했던 반면


레인 레오폴드의 검은 오러가 미약했음에도 체란의 검을 전부 막아내며 반격해왔다.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마치 스승이 제자를 가르치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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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만남은 어디에나 있다. NEW 3시간 전 2 0 11쪽
18 18화 황도 축제 -8 24.09.19 6 0 12쪽
17 17화 황도 축제 -7 24.09.18 7 0 11쪽
» 16화 황도 축제-6 24.09.17 13 0 11쪽
15 15화 황도 축제 -5 24.09.14 12 0 12쪽
14 14화 황도 축제 -4 24.09.13 18 0 12쪽
13 13화 황도 축제 -3 24.09.12 16 0 11쪽
12 12화 황도 축제 -2 24.09.11 18 0 11쪽
11 11화 황도 축제 -1 24.09.10 18 0 11쪽
10 10화 황도 축제 24.09.09 20 0 12쪽
9 9화 제이라드 텔레스 드 레이턴트 -1 24.09.09 19 0 12쪽
8 8화 제이라드 텔레스 드 레이턴트 24.09.08 26 0 12쪽
7 7화 황제의 전임 기사 -1 24.09.07 26 0 12쪽
6 6화 황제의 전임 기사 24.09.06 35 0 13쪽
5 5화 검사가 되어.. 24.09.05 39 0 11쪽
4 4화 어느 제국의 대장장이 -3 24.09.04 46 0 12쪽
3 3화 어느 제국의 대장장이 -2 24.09.03 59 1 11쪽
2 2화 어느 제국의 대장장이 -1 24.09.03 66 0 12쪽
1 1화 어느 제국의 대장장이 24.09.02 8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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