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세가 회귀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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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게빛남
작품등록일 :
2024.08.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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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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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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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귀(回歸)

DUMMY

1. 회귀(回歸).














두두두두두두두두두-!!


어두운 밤.

휑한 평야를 달리고 있는 마차 한 대.


어디를 그리 급하게 가는 것인지 마차의 속도는 몹시 빨랐다.

특이하게도 마부는 젊은 여인이었으며, 아주 숙달된 솜씨로 마차를 몰고 있었다.


그런 마차 안.


“······”


그 안엔 한 사내가 턱을 괸 채로 두 눈을 감고 있었다.

잠을 자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눈을 감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때였다.


덜그럭-!


마차가 작게 흔들린 그 순간.


스륵-


기다렸다는 듯이 감겨 있던 사내의 눈이 슬며시 떠졌다.

피곤함에 쩌든 눈. 반개한 눈으로 주변을 둘러본 사내의 눈에 조그만 창에 비친 제 모습이 보였다.


“돌아왔네.”


앳된 모습.

척 보기에도 피곤해 보이는 얼굴을 본 그가 피식- 웃었다.


돌아왔다.


마지막 회귀.

100회차의 삶의 시작이었다.


돌아왔다는 것을 확인한 사내. 남궁혁의 시선이 자연스레 허공으로 향했다.




--------------



【이름 : 남궁혁 】


【나이 : 20 】


【성격 : 혼돈 선(善)】


【체질 : 뇌운지체(雷雲肢體)】]


!!【특성 : 일백회귀(一白回歸)- 100회차】!!


【무공 : 없음 】



-------------



허공에 떠 있는 활자들이 그의 눈을 가득 메웠다.

처음에 봤을 땐 몹시 당황했다. 그러나 그것도 100회에 다다르니, 익숙할 뿐이었다.


하지만.


“······음?”


지금 남궁혁은 당황하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스물?”


회귀 시점이 여태까지와는 달랐다.


“스물이라고?”


보통 죽고, 회귀하는 시점은 열여덟이었다. 그런데 지금 상태창이 알려주는 나이는 스물이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아주 컸다.


‘···조졌는데?’


아주 큰일이 났다고 볼 수 있었다.

2년의 차이가 그리 크냐고 물을 수도 있었다. 보통의 경우는 안 크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남궁혁에겐 아니었다.


------------------------


【체질 : 뇌운지체(雷雲肢體)】


벼락(雷)을 몸에 지니고 태어난 육체.


【※경고※】


스무 해가 지날 때까지, 몸 안에 있는 벼락을 다루지 못하거나, 해소하지 못할 경우. 그대로 몸이 터져 죽습니다.


------------------------



스물이 넘기 전, 체질을 고치지 못하면 일단 모든 게 말짱 도루묵이었다.

원래라면 적어도 2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져아만 했고. 그 2년이라는 시간동안 어떻게든 삶을 연명할 방법을 찾고, 후에 고쳐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 그 시간은 사라졌다.


그것만으로도 문제였지만, 문제는 더 있었다.

지금 이 시기라면, 가문의 위세가 기울 때로 기울었을 때였다.

대비조차 하지 못한 상태라는 거다.


계획에는 없었던 일이었다.


‘이거···, 아주 큰일났는데.’


게다가 지금 상황.

스물이라는 나이에, 마차에 타고 어딘가로 가고 있다?


이 상황, 그 상황밖에 없었다.


‘신의(神醫).’


매년 체질을 고치기 위해, 찾아가던 신의.

가문과의 연 때문에 몸을 돌봐주던 그분을 뵈러 가는 길이었다.


가는 게 무슨 문제냐고?

그 가는 길에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지는 아주 잘 알고 있으니 문제였다.


그 말인즉슨.


‘시간이 없다.’


가뜩이나 시간이 촉박했는데, 더더욱 촉박해졌다는 소리였다.

그때였다.



--------------------


!!【특성 : 일백회귀(一白回歸)- 100회차】!!


--------------------


유달리 반짝거리는 특성 부분이 남궁혁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이건 왜 이런 거지?’


마치 반짝거리는 게 만져보라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툭,


자연스레 손이 그곳으로 향했다

그러자.


--------------------


【회귀(回歸). 100회 달성.】


【무수히 많은 죽음, 끝없는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당신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그런 당신에게 특전이 주어집니다.】


--------------------


“······?”


이게 무슨 소린가?

특전이라니? 갑작스러운 상황에 남궁혁은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하지만, 무슨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


【일백회귀(一白回歸)의 힘이 다했습니다.】


【일백회귀가 사라집니다.】


【특전 생성 ! 구원(救援)】


--------------------


연이어 계속 나타나는 글자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


【새로운 특성이 생성됩니다.】



--------------------


새로운 특성?

남궁혁은 곧장 생겨난 특성을 확인했다.


--------------------


【특전 : 구원(救援)】


【죽음에 이른 순간, 단 한 번만 사용 가능합니다.】


--------------------


“······?”


남궁혁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불친절한 설명이었다. 죽음에 이른 순간, 단 한 번만 사용가능하다라···,


본래 사용하면 어떻게 되는지는 알려줘야 하는 게 기본이었다.


하지만 남궁혁은 이미 익숙했다.

이 상태창이라는 게 원래 이랬으니까 말이다.


그는 대신 특성을 살피기 시작했다.


--------------------



【진화형 특성 : 회귀공자(回歸公子) 】


【사용자의 능력에 따라 진화합니다.】


【현재 효과 : 회귀 전, 익혔던 것들에 대한 습득 속도가 빨라집니다.】



--------------------



“······!!”



새로 생겨난 특성.

그건 정말 엄청난 것이었다.


“습득 속도가 빨라진다고···?”


본래 특성에 이러한 효과는 없었다.

그저 과거로 회귀만 할 뿐이었다. 그런데, 갑작스레 특성에 효과가 붙었다.


그것도 회귀 전, 익혔던 것들에 대한 속도가 빨라진다는 말도 안 되는 능력이.


“그리고 진화형?”


게다가 진화라 함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소리였다.

이 사기적인 능력에서 더더욱 성장하는 게 가능하다는 소리였다.


그 말인즉슨,


‘이렇게 되면···, 날린 시간을 어떻게든···’


저 효과가 사실이라면, 2년쯤은 괜찮을 수도 있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보상이었다.



--------------------


【무수히 많은 죽음, 끝없는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당신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



“아흔아홉 번이나 죽은 보람은 있는 건가.”


경의를 표한다는 말과 함께 주어진 보상.

이 보상이 주어지기까지,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자아가 무너질 뻔한 적? 수없이 많았다.


죽음이라는 것은 일종의 끝을 가리킨다.

죽으면 고통과 삶에서 해방이라는 소리였다. 하지만 자신에게 그런 죽음이라는 자유는 주어지지 않았다.


죽어도, 죽어도 과거로 돌아간다.

게다가 항거할 수 없는 멸망을 어떻게든 막아야했다. 막지 못하면 가족이 눈앞에서 죽는 것과, 세상이 멸망하는 걸 직접 마주해야만 했다.


그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아마 다른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사실 알 필요도 없고.


몇 회차 동안은 감정없는 인형처럼 살았던 적도 있었다.

아마, 가족과 가문이라는 목표. 그들을 지켜야 한다는 목표가 없었더라면, 진즉 주저앉지 않았을까?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했던 보람이 조금은 있는 거 같다.


“이 정도라면···”


이 정도의 보상.

이 보상을 이용해, 전 회차 때 마침내 완성시킨 무공을 익힌다면, 멸망을 막는 것도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해야할 일은? 간단했다.


----------------------


【체질 : 뇌운지체(雷雲肢體)】


----------------------


체질을 먼저 고친다.

지금 상황으로 보아, 죽음에 이르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자연적으로든, 강제로든,

그렇다면, 일단 응급조치를 취하는 게 우선이었다.


고치기만 한다면, 지금 당장은 흉(凶)만 가득한 육체였지만, 후에는 그 무엇보다도 도움이 되는 육체였다.


물론, 그만큼 고치기 쉬운 체질은 아니지만 말이다.

어쩌면 구음절맥보다 더.


그래도 자신 있었다. 이미 이러한 경험이 수십 번째다. 이골이 났다.

방법은 머릿속에 있었다.


스륵,


남궁혁이 두 눈을 감았다.


‘천뢰제왕신공(天雷帝王神功)’


10회차 때 찾아낸 미완성의 무공.

99회차 때 마침내 완성 시킨 무공이라면, 적어도 당장 죽음은 면할 수 있었다.


그때였다.

남궁혁이 막 구결을 외우려고 할 무렵.


덜그럭-! 콰아앙-!!!!!


“······!!”


난데없이 마차가 기울었다.

하지만 남궁혁은 당황하지 않았다. 애초에 예상하고 있었다.

다만, 불청객이 찾아오는 시기가 예상보다 빨랐을 뿐.


“도련님! 괜찮으···!”


“괜찮아.”


밖에서 들리는 여인.

직속 시비이자, 호위무사인 금화의 목소리에 남궁혁은 침착히 답했다.


‘셋.’


이내 그는 속으로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둘.’


그리고.


‘하나.’


예상했던 시간이 흐르자, 밖에서 여지없이 여러 인기척이 느껴졌다.


수수수수숙-!


“웬 놈들이냐!”


“어딜 그리 급하게 가시나? 응?”


대충 느껴지는 인기척으로도 열은 되어 보였다.

아마 열 명이 맞을 거다. 기억이 그리 나는 걸 보니 말이다.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금화가 뛰어난 무인이긴 하나, 작정하고 온 저놈들에게 당할 수는 없었다.


100회차까지 오면서 이러한 상황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한두 번 있었나? 두 번 이후로는 이 상황을 어떻게든 피했다.

답이 없는 상황이니, 피하는 게 상책이었다.


하지만.


씨익-


지금은 달랐다.

왜냐고?


“돌아온 선물로는 아주 딱이겠군.”


새로 생긴 특성의 효과.

그 효과를 아주 제대로 봤거든.


그렇다면 해야하는 일은? 간단했다.


끼익-


남궁혁이 굳게 닫혀 있던 마차 문을 열었다.

그 순간, 모든 이목이 그에게 집중됐다.


“도련님-! 들어가 계···”


“이야, 네놈이 그, 얼굴 한번 보기 힘들다던, 남궁이 비밀리에 키우고 있다는 그 와룡공자인가 뭐시긴가?”


쳐다보는 시선이 많았다.

불청객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에서 짙은 욕망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래, 이거였다.


“복수를 시작하기엔 아주 딱 좋은 때이네.”


“도련님 안, 안 됩니다!”


금화의 걱정어린 시선이 느껴졌다.

남궁혁이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똘망한 눈망울.


“걱정하지마.”


수없이 자신을 위해 목숨을 바친 여인.

그 여인조차 지키지 못하면서 어디 복수를 하고, 멸망을 막겠는가?


“더 이상 아무것도 잃지 않을 테니.”


“···네?”


남궁혁은 시선을 돌렸다.

살기가득한 불청객들과 눈이 마주친 그가 씨익- 웃었다.


“네놈들 보낸 놈에게 전해.”


“뭐?”


불청객들은 순간 당황했다.

남궁혁의 말에서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냄새가 진하게 풍겼다.


파지직-!


하지만 더 이상 그들은 그 어떤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왜냐면···


“아, 못 전하겠구나.”


스륵,


남궁혁이 천천히 하늘을 향해 손을 들어올리고.

그대로 그 손을 지면을 향해 내려긋는 순간.


“다 죽을 거니까.”


그것이 그들이 이승에서 본 마지막 광경이었고.


번쩍-!!!!!!


콰가가가가강-!!


한 줄기 벼락이 그대로 그들을 집어삼켰기 때문이었다.









* * *







【상태창이 갱신됩니다!】


【새로운 무공을 익혔습니다.】


【무공 : 천뢰제왕신공(天雷帝王神功) 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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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4. 준비 +1 24.09.02 1,081 18 10쪽
4 3. 버릇없는 놈을 훈계한 것뿐입니다. +1 24.09.01 1,125 1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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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회귀(回歸) +1 24.08.30 1,413 15 11쪽
1 0. 서(序) +1 24.08.30 1,799 1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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