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세가 회귀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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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게빛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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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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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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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내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DUMMY

푸욱-!!


섬뜩한 소리.

불시에 가해진 공격이었다.


“이게 무슨 짓이지?”


하지만 남궁혁은 그 공격을 막았다.

찰나의 순간. 두 손가락으로 공격을 막은 그의 손에선 붉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


다행히 상처는 깊지 않았다.


파지직-!


벼락.

남궁혁의 손을 보호하고 있는 그 뇌기를 본 단리명이 씨익- 웃었다.


“이야, 이 공격을 막을 줄이야, 예상하고 있었습니까?”


“어느 정도는.”


남궁혁의 시선이 단리명의 옷으로 향했다.


“네놈 몸에 묻은 피. 그거 애초에 네놈 게 아니잖아?”


“호오? 거기까지?”


“모르는 게 이상하지.”


남궁혁이 피식- 웃었다.

단리명의 옷. 피투성이의 옷이 뭐가 이상하다는 걸까?


“이왕 위장할 거면 적어도 옷은 좀 찢는 노력은 하지 그러지?”


“흐음, 거기까지 볼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봐서 말이지요.”


생각지 못한 부분.

단리명은 그 부분을 통해 자신의 계획이 들통날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여전히 여유로웠다.


“그런데, 그 모든 걸 알아보고 왜 지켜만 보고 있으셨습니까? 기회는 충분했을 텐데.”


“그래야만, 네놈이 그 검은 속내를 드러낼 테니까.”


“검은 속내라···, 하지만, 그때가 어쩌면 유일하게 남은 마지막 기회였을 텐데···”


단리명이 피식- 웃었다.

그건 명백한 비웃음이었다.


“아쉽게 됐습니다.”


단리명이 정말이지 안타깝다는 듯한 모습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 순간,


저벅,


그가 지나온 길.

그 갈림길에서 대여섯 되는 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황색 무복.


단리세가를 상징하는 무복을 입은 이들을 본 남궁혁이 피식- 웃었다.


“진짜 정체를 숨길 생각이 단 하나도 없구만.”


“숨길 필요가 있겠습니까?”


단리명 또한 마주 웃었다.


“어차피 다 죽일 건데.”


살기(殺氣).

쓰러져 있는 이들을 보는 그의 눈에 깃들 살기는 몹시 농도가 짙었다.

명문가의 자제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저 두 떨거지는 이미 죽었고. 당신과 저 반반한 계집만 처리하면 되니, 굳이 숨길 필요가 없지 않겠습니까?”


꽈아아악-!!


그리 말한 단리명의 시선이 남궁혁의 손으로 향했다.

붙잡혀 있는 단검. 그리고 그 단검을 붙잡고 있는 손가락.

희미한 뇌기(雷氣)가 번뜩이는 손가락을 본 단리명이 돌연 뒤로 물러섰다.


탓,


“처음엔 굳이 당신 하나 처리하는데 이리 인원을 써야 하나 싶었지요.”


“······”


“하지만 최근에 떠도는 소문. 제 병신같은 형을 반신불구로 만들었다기에 혹시 몰라 데려왔거늘, 잘한 선택인 거 같습니다.”


단리명의 입꼬리가 휘어졌다.


“남궁의 뇌기(雷氣). 다시는 세상에 나와선 안 될 그것까지 복원해냈을 줄은 몰랐거든.”


“······”


남궁혁은 아무런 말하지 않았다.

굳이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당연하지 않은가?


“물론, 죽기 전에, 이 문을 여는 용도는 되어야 하겠지만 말이지요.”


이리 알아서 술술 다 불어주고 있는데, 굳이 먼저 말할 필요는 없었다.


저벅,


이제 더 이상 시간 끌 필요 없다는 듯이, 단리명과 그를 따르는 이들이 남궁혁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남궁혁이 피식- 웃었다.


“문을 여는 용도라···”


“후후, 궁금하지 않습니까? 왜 당신이 문을 여는 용도인지?”


“별로,”


멈칫-,


예상치 못한 답에 단리명이 일순 벙찐 표정을 지었다.

여태껏 여유만만했던 모습이 처음으로 깨졌다. 그는 순간 당황했다.


“···음? 궁금하지 않다···?”


당연했다.

비단 사람이라면 궁금해하는 게 당연했다.


이 무덤이 누구의 것인지, 자신이 왜 문을 여는 용도인지 말이다.


그러나 남궁혁은 아니었다.


“궁금하지 않아.”


“···이 무덤이 누구의 것인지 안다면 얘기가 달라질 텐데?”


“안 달라질 걸?”


남궁혁이 씨익- 웃었다.

그 순간이었다.


번쩍-!!


엄청난 섬광이 무덤을 가득 채웠다.

그대로 마주하고 있으면 시력을 상실할 것 같은 빛.


“···크흑-!”


남궁혁에게 다가가던 이들이 일제히 눈을 가렸다.

다행히도 그 빛은 그리 오랜 시간 지속되지 않았다. 순식간에 사라진 빛.


눈을 가렸던 이들이 일제히 손을 뗐다.


그 순간.


“······!!!”


그들의 눈이 부릅떠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커헉-!”


방금까지 의기양양했던 단리명.

그가 남궁혁에게 제압당해 있었다. 그것도 목이 붙잡힌 상태로, 꼴사납게 말이다.


갑자기 벌어진 일에 모두가 당황했다.

그러나 남궁혁은 덤덤했다.


“이 무덤의 주인이 누군지 안다면 달라질 거 같다고?”


“······”


“그런데 그거 어쩌나, 이미 알고 있는데.”


“······크윽, 무ㅓ?”


단리명이 시뻘게 진 얼굴로 남궁혁을 쳐다봤다.

그의 눈에 서린 감정은 당혹이었다. 그의 기준에선 절대 알 수 없는 사실이었다.


‘어떻게?’


이 무덤을 발견한 자신의 가문에서도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게 된 것이 최근이었다.

그런데 남궁혁이 알고 있다니?


남궁혁이 씨익- 웃었다.

멋들어진 미소였다. 그러나, 그 미소는 왠지 모르게 무척이나 싸늘했다.


“내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남궁혁이 돌연 고개를 숙였다.


“너희들은 내가 이 순간. 이 시작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를 거야.”


이내, 그의 몸이 주체할 수 없이 떨리기 시작했다.

마치 웃는 거 같았다. 즐거움을 주체하지 못해 몸마저 떨리는 것 같았다.


오싹-!


섬뜩했다.

지켜보고 있던 이들의 온몸에 소름이 돋을만큼, 섬뜩하고 무서웠다.


그 섬뜩한 웃음은 길지 않았다.


뚝,


웃음을 멈춘 남궁혁,

고개를 슬며시 든 그가 단리명의 귓가에 제 입을 가져다 댔다.


“항상 기다렸어.”


“······”


“전 회차들은 늦었거든.”


전 회차들, 99회차까지 무수한 일을 반복하며, 수많은 미래를 바꿨음에도, 유일하게 바꾸지 못했던 것이 있었다.


“동생의 죽음. 그것을 알면서도 보내야만 하는 내 마음을 과연 너는 알까?”


유일하게 바꾸지 못했던 것.

그건 동생의 예정된 죽음이었다. 본래 이 자리엔 동생이 왔어야 했다. 아버지에게 영약이라는 달콤한 과실. 그것을 이용해 단리세가는 학관으로 가고 있던 동생을 이곳으로 데려온다.


99회차까지의 삶.

여태까지 그 흘러가는 흐름을 단 한 번도 막지 못했다.


왜냐고?


지금과는 달리, 그때는 여전히 몸을 만들지 못한 상태였으니까.

아버지에게 일말의 믿음을 주지 못하는 상태였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매번 뒤늦게 네놈들에게 유린 된 동생의 시체를 수습하고, 텅 빈 무덤을 보는 내 심정이 과연 어땠을까?”


마지막 회귀.

포기하지 않았기에 얻은 특성.


회귀공자로 인해, 여태껏 막지 못했던 그 운명을 비틀을 수 있게 됐다.

그러니 어찌 기분이 좋지 않을 수가 있을까?


하지만 단리명은 달랐다.


“···그, 게 무슨-!”


지금 단리명은 남궁혁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당연했다.


그는 남궁혁과 달리, 회귀자(回歸者)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굳이 이해할 필요는 없었따.


왜냐고?


“그러니 난 네놈들, 단리세가가 내 앞에서 활개치는 꼴을 보면, 참을 수가 없어.”


뚜둑-!


단리명.

섬뜩한 소리와 함께, 그의 목이 기괴한 방향으로 꺾였다.


덜렁-,


“지옥에서 잘 지켜봐.”


힘을 잃고 축 처진 목.

시체가 되어버린 남궁혁을 그대로 던져버린 남궁혁이 씨익- 웃었다.


“단리세가가 어떻게 되는지 말이야.”


눈앞에서 벌어진 일련의 상황.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이들의 사고가 정지됐다.

당연했다.


‘······지금 이게 무슨?’


단리명.

그가 죽었다. 그리고 그를 죽인 이가 남궁혁이었다.


일류.

이립이 채 되지 않은 나이에 일류라는 경지에 들어선 단리명.


그보다 한참이나 어린 남궁혁이 그를 단숨에 죽여버렸다.

그것도 반항조차 못하게.


그 말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였다.


“했던 말 똑같이 돌려줄게.”


남궁혁.


저벅,


그가 굳어 있던 이들에게 역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다 죽이면, 우리만 아는 일이잖아?”


번쩍-!!


아까 전 그 눈부신 섬광이 다시금 무덤 내부를 뒤덮었고.

그 섬광 속.


“안 그래?”


남궁혁의 눈은 백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 * *









넓은 무덤 내부.

그 안에 존재하는 의문의 문.


파지직-!!


아직 채 식지 않은 벼락들 사이.


“···후우,”


한 사내가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런 그의 주위엔 타다만 재 같은 것이 가득했고. 저 멀리엔 목이 덜렁거리는 시체 한 구가 덜렁거리고 있었다.


참혹한 광경이었다.

그럼에도, 사내의 옷은 멀쩡했다. 그 흔한 그을림 하나 보이지 않았다.


그 말인즉슨.


“힘드네. 오랜만에 제대로 힘 썼더니.”


압도.

말 그대로 이 안에서 벌어진 전투를 사내가 압도했다는 뜻이었다.


사내. 남궁혁이 씨익- 웃었다.

이내 그가 천천히 주변을 둘러봤고, 그와 구석에 찌그러져 있던 사내. 가슴팍에 붉은 혈흔으로 가득한 사내와 눈이 마주쳤다.


흠칫-!


남궁혁과 눈이 마주친 백호준은 몸을 떨었다.

당연했다. 방금 전 이곳에서 벌어진 광경을 보았다면 그가 보이는 반응은 당연했다.


“너무 겁먹지 마. 죽일 거면 진즉 죽였을 테니까.”


“······”


남궁혁이 피식- 웃었다.


“이곳에서 있었던 일. 잊지 마.”


“······”


백호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단리명이 죽었으니, 그놈이 왔던 길로 돌아가면 시체가 남아있을 거야. 돌아갈 때 그 시체들도 잘 챙겨가고.”


“······”


“그게 네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야. 단리세가는 집요할 거거든. 그러니 너도 무기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게 좋아.”


그것으로 끝이었다.

다시금 고개를 끄덕인 백호준을 본 남궁혁이 그대로 고개를 돌렸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엔 금화가 있었다.


“금화야.”


“···네.”


“내가 무섭냐?”


“······”


금화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무서웠다. 안 무서울 리가 없었다.


마치 다른 사람같았다. 단리명의 거리낌없이 비트는 것.

단리세가의 무인들을 시체조차 남기지 않고, 재로 만들어버리는 것.


평소에 알던 남궁혁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아니요.”


금화는 웃었다.


“무섭지 않아요.”


남궁혁이 보인 행동.

도가 지나쳐 보이긴 했어도, 그건 당연한 행동이었다.


먼저 건드리면, 응징해줘야 하는 게 당연했다.


그리고 자신은 왠지 모르게 이 모습이 더 좋았다.


“전혀 무섭지 않아요.”


“······”


그런 마음을 느낀 것일까.

남궁혁이 아무런 말없이 금화를 빤히 쳐다봤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저벅,


남궁혁이 천천히 문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돌아온 뒤에 제일 잘한 일은, 너를 살린 거 같구나.”


“······네?”


금화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남궁혁은 피식- 웃었다. 어느새 문앞에 도착한 그가 그대로 문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 순간이었다.


그의 손에 묻은 조그마한 핏방울.


스윽-


그것이 문에 빨려 들어갔다.

그 순간 열리지 않을 것 같던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쿠구구궁-!


그 열리는 문을 빤히 보고 있던 남궁혁이 금화를 돌아봤다.


“금화야, 먼저 돌아가 있어라.”


“···네? 그럴 수는···!”


“챙길 게 좀 있어서 그래, 걱정하지 말고 먼저 돌아가, 그리고 미안하지만 돌아가는 길에···”


남궁혁이 단리명의 시체를 흘깃- 쳐다봤다.

그리고 이내 그가 조금 열린 문 너머로 발을 내디뎠고.


“저 선물 좀, 단리세가한테 전달해주고.”


저벅,


그가 열린 문 안으로 들어간 순간.


쿠궁-!!


열렸던 문이 그대로 닫혔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남궁혁 앞에 떠오르는 활자들.


-----------------------------


【창천무신(蒼天武神)의 보고(寶庫)】


-그가 후인을 위해 남긴 것을 취하세요.


-----------------------------



그것을 본 남궁혁이 씨익- 웃었다.










* * *







그리고 다음 날.


단리세가엔 의문의 물건 하나가 도착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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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3. 천뢰제왕검법(天雷帝王劍法). 뇌우(雷雨) 24.09.11 870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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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 해야 하는 일이니까. 24.09.09 955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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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 절대 살려둬서는 안 될 놈인 거 같구나. 24.09.07 1,001 15 12쪽
» 8. 내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24.09.06 1,034 19 12쪽
8 7. 그거면 충분합니다. +1 24.09.05 1,044 15 12쪽
7 6. 내가 기다리라고 했냐? +2 24.09.04 1,044 17 11쪽
6 5. 황산에서 발견된 무덤. +3 24.09.03 1,121 16 10쪽
5 4. 준비 +1 24.09.02 1,081 18 10쪽
4 3. 버릇없는 놈을 훈계한 것뿐입니다. +1 24.09.01 1,125 19 10쪽
3 2. 남궁혁 +1 24.08.31 1,250 19 13쪽
2 1. 회귀(回歸) +1 24.08.30 1,414 15 11쪽
1 0. 서(序) +1 24.08.30 1,800 1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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