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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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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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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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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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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따연의 : 일빠따가 효도를 못함

DUMMY

작은 기억 조각이 모이자, 일빠따는 마치 꿈을 꾸듯 흐릿한 기억을 유영했다.


---


윌리엄은 코골이가 심했지.

토마스, 토마스는 누구더라?


기억이 날 듯 말듯해.

아, 그래. 토마스는 두 명이었어.


큰 토마스. 그리고 작은 토마스.

작은 토마스는 말을 잘 탔지.


큰 토마스는 일찍 죽었고.

불쌍한 녀석.


녀석이 왜 죽었더라.

그래, 전투가 있었지.


근데 그게 무슨 전투더라?

나는 왜 싸우고 있었지?


그리고 나는 누구지?

···나는 누구였지?


“나는, 누구지?”


일빠따가 중얼거렸다.


“뭐, 뭐야? 진화하더니 말도 해?”


당황한 민성이 입을 열었다.


“너는 일빠따잖아!”


일빠따에게 안광(眼光)이 생겼다.

몸이 조금 커졌다.

뼈에 윤기가 나고 단단해졌다.


녀석은 확실히··· 강해진 것 같았다.


일빠따는 툭 치면 부러질 것 같던 뼈다귀에서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전사로 변모했다.


그러나 무슨 오류가 난 건지, 녀석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서있었다.


‘사기 당한 건가?’


소환 해제를 할까 고민하던 민성은 조금만 더 지켜보기로 마음먹었다.


잠시 시간이 지난 후 일빠따는 중얼거렸다.


“기억이, 필요, 해.”

“무슨 기억?”


“그때, 의. 기억. 이.”

“다 좋은데 너 말이 좀 짧다?”


위계질서는 중대 사항이다.


처억!


일빠따는 잠시 말이 없다가 오른손을 하늘로 치켜 올렸다.


“뭐, 뭔데!”


쿠데타라도 일으키는 건가?

민성은 당황했지만 일빠따의 목적은 그런 게 아니었다.


“내게. 로. 모이라. 기억. 들.”


그러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 으아아악! 너 임마! 지금 뭐하는 거야!”


갑자기 이빠따부터 십일빠따까지, 같은 반지의 빠따들이 검은 안개로 변하더니 일빠따를 감쌌다.


“이게 뭐냐고!”


‘승급이 압축이었어?’


이러면 민성에게는 엄청난 손해였다.


민성의 강점은 저렴한 장비를 강화로 찍어 누르는 인해전술이었는데, 소중한 열한마리가 한 마리로 변하다니!


잘 키운 소환수 하나가 못 키운 소환수 백 마리보다 낫다지만 그건 소환수 얘기였고 빠따는 달랐다.


소환수 한 마리가 빠따를 열한 개 휘두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어떻게든 저지해볼까 생각하다가, 그러다 오히려 일을 그르칠지 몰라 섣불리 움직일 수도 없었다.


“···오히려 좋아.”


일빠따가 검은 안개에 둘러 쌓여있는 동안 민성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했다.


“그래···. 한 놈 정도는 센 놈이 있으면 좋긴 하겠지. 안 그래도 빠따들은 야구배트를 제외한 다른 장비를 착용하지 못했는데, 스탯이 오르면 더 좋은 장비를 맞춰줄 수 있을 테니까.”


그래도 한 놈이 진화한답시고 열 마리나 흡수한 건 마음이 아프긴 했지만.


안개가 서서히 걷히더니. 일빠따가 안개속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일빠따는 천천히 중얼거렸다.


“잘, 모르. 겠다.”

“나도 널 모르겠다.”


“하, 지만. 한 가지. 확실. 하다.”

“뭐가 확실한데?”


“나는···.”


부릅!


“기사다.”


【소환수 [일빠따]가 ‘스켈레톤 나이트’가 되었습니다!】


****


【이름】 : 일빠따

【레벨】 : 10

【종족】 : 언데드

【직업】 : 스켈레톤 나이트

【힘】 : 6

【민첩】 : 4

【지능】 : 1


일빠따가 몰라보게 강해졌다.


일반적인 스켈레톤의 스탯은 1/1/1.

빠따들의 스펙도 이와 똑같았으니, 이 정도면 거의 환골탈태 수준.


스켈레톤 나이트가 된 일빠따의 스펙이라면. 야생 스켈레톤은 몇 마리가 덤벼들어도 수수깡 썰어버리듯 베어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생각해보니 한 마리로 압축된 게 꼭 나쁜 일도 아닌 것 같았다.


“흐음. 반지를 총 열 개 낄 수 있으니까···. 노가다를 뛸 땐 일반 반지를 끼고, 강한 소환수가 필요할 때만 스위칭하면 되려나.”


잊혀진 스켈레톤의 반지는 스켈레톤만 잡으면 끝도 없이 나왔다.


유비무환이 신조인 민성이었기에, 혹시 몰라 110 빠따즈를 완성시킨 후에도 반지는 차곡차곡 모아두긴 했었고.


게다가 열한마리는 너무 많고 한 마리만 필요한 상황도 있을 수 있는데, 선택지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장점이 컸다.


“그래. 좋게 좋게 생각하자. 그치, 일빠따?”

“···.”


어찌 됐든 좋은 일이다.

딱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녀석이 묘하게 좀 띠꺼운 거?


말을 배우더니 은근슬쩍 반말을 해대는 게 영 민성의 심기에 거슬렸다.


“묻겠다.”

“뭐 임마?”


“그대. 가. 나의. 마스터. 인가?”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얘는 왜 이렇게 말이 짧아?


“···그래. 내가 너의 주인이다.”


민성이 왼손 약지에 낀 일빠따가 속한 반지를 보여주자, 일빠따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인정. 한다. 그대는. 나의. 마스터. 가. 맞군.”


‘···지가 인정 안 하면 뭐 어쩔 건데?’


첫 번째 임무가 완료되며 장비도 업그레이드되고, 임무 기한도 대폭 늘어났다.


[잊혀진 스켈레톤 나이트의 반지(고급)]

[지금은 잊혀진 누군가가 사용하던 반지. 그의 오래된 염원이 반지에 깃들어있다. 장착 시 사용자의 손가락 크기에 자연스레 맞춰진다.]

[휘두르고, 베고, 쪼갠다. 기억나는 건 이것뿐이군. - ???]

[특수 스킬 : 【서먼 스켈레톤 나이트】]


【한계 돌파 – 잊혀진 스켈레톤의 반지】


【제한 시간 – 33일】

[각 단계 클리어 시, 제한 시간이 연장됨.]

[제한시간 종료 시 임무 영구 소멸. 소멸된 장비는 강화만 가능.]


“한 달이라···. 시간 좀 여유가 있네.”

“마스터.”


“마스터라고 안하면 안 되냐?”

“내게. 검을. 다오.”


“이젠 들은 척도 안하네?”

“검을. 다오.”


갓 입을 뗀 일빠따는 금쪽이마냥 지가 하고 싶은 말만 했다.


“검은 웬 검?”

“기사. 검을. 쓴다.”


“그래서?”

“나. 기사. 검. 쓴다.”


“···그러냐?”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소환수가 좋은 장비를 쓰고 싶어 하는데 안 챙겨 줄 수도 없는 노릇.


‘애가 학원에 가고 싶다하면 빠듯한 살림에 아껴가며 학원에 보내는 마음이 이런 걸까?’


주섬주섬.


“자.”


척!


민성은 스켈레톤 나이트에게 철검을 건넸다.

무려 방송 콘텐츠로 썼던 +6강 철검을.


“이거 좋은 거야. 어때? 빠따야 마음에 들어?”

“···.”


그러나 일빠따의 눈이 가늘어졌다.

영 마음에 안 드는 눈치였다.


“나. 기사. 쓴다. 검.”

“이거 검이야.”


“검이 아니. 저건. 꼬챙. 기사. 필요. 검.”


홱!


일빠따는 흥! 하고 토라졌다.


‘···요놈 봐라? 지가 애야?’


“기사. 숭고한. 전사. 안 씀. 쓰레기. 장비.”

“야! 이게 왜 쓰레기인데! 이게 얼만지 알아?”


“모름. 안 씀. 마스터. 준다. 좋은. 검.”


빠직.


“···하. 하하.”


정신 교육이 좀 필요할 듯 싶었다.


‘해보자 이거지?’


“알겠어. 더 좋은 무기 줄게. 눈 감아봐··· 아니다. 넌 눈이 없구나. 자! 받아! 이게 네 애병기야!”

“···애. 병기?”


갸우뚱?


민성은 일빠따에게 전에 쓰던 12강 야구배트를 건넸다.


“응! 네가 쓰던 애병기!”

“애. 병기? 아니. 이딴. 게. 무기? 이건. 에···. 변기.”


도리도리!

일빠따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아니야. 이거 네 무기 맞아. 네 친구들도 다 이거 써.”


민성은 빠따들 열한마리를 소환했다.


···움찔!


일빠따는 야구배트를 들고 일렬로 서있는 빠따들을 보며 살짝 쫄았다.


달그락? 달그락?


그러나 격의 차이가 있었기에 이 정도로는 일빠따에게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쟤네. 하등. 나. 기사. 다른. 차원.”

“아니야, 일빠따야! 자세히 볼래?”


민성은 빠따들을 열한마리 더 소환했다.


“어때? 아직도 네 무기가 아닌 거 같아?”


슬슬 일빠따도 민성의 의도를 이해했다.


‘마스터. 나. 협박? 저게. 진짜. 휴먼?’


야구배트를 들고 있는 22마리의 빠따들은 위압감이 대단했지만, 자아가 생긴 일빠따는 계산을 때린 뒤 단호하게 말했다.


“상대. 안. 된다. 나. 기사. 이긴다.”

“그래? 우리 빠따 친구들이 부족해?”


수우우우우웅!


민성은 11마리를 더 꺼냈다.


“···.”


일빠따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


“기사. 강함. 많아도. 이김.”

“···.”


민성은 다시 11마리를 더 꺼냈다.

소환된 빠따들은 총 44마리.


“나. 숭고한. 기사. 위협. 안. 통한.”


소환된 빠따는 총 55마리.


“···나. 숭고. 기사.”


소환된 빠따는 총 66마리.


“···나. 기사.”


소환된 빠따는 총 77마리.


“···.”


끝도 없이 나오는 빠따들에 일빠따는 마음을 고쳤다.


“방금. 철검. 괜찮은. 무기. 그거. 다오.”


하지만 지나간 조건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법.

민성은 일빠따에게 냉혹한 사회의 맛을 보여주기로 다짐했다.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 빠따가 그깟 꼬챙이를 왜 써! 자, 친구들이 모두 같이 사용하는 너의 애병기를 받으렴?”


민성은 빠따를 재차 내밀었다.


‘마스터. 저게. 인간?’


“···기사. 검. 쓴다. 안. 쓴다. 나무.”


다시 소환된 빠따는 총 88마리.


“기사. 생각. 바꿈. 나쁘지. 않은. 무기.”


덥석.


일빠따가 야구배트를 쥐었다.


“···.”

“···.”


그러나 둘은 서로를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고, 민성은 말없이 스켈레톤을 더 소환했다.


소환된 빠따들은 99마리.


‘마스터. 정신. 이상.’


기껏 무기를 받아들였는데도 자신을 협박하는 민성의 의도를 알지 못했던 일빠따는 혼란에 빠졌다.


“일빠따?”

“응.”


“뭔가 잊은 거 없을까?”


일빠따는 그때야 민성의 행동을 이해했다.


“아.”


‘마스터. 강아지. 아기. 강아지. 아기.’


일빠따는 슬픈 눈으로 대답했다.


“좋은. 무기. 감사. 에···. 변기. 변기. 훌륭.”


그렇게 일빠따의 사춘기는 최단시간에 진압되었다.


***


당연히 민성도 앞으로 쭉 일빠따가 야구배트를 사용하길 바라지는 않았다.


‘일단은 정신 교육을 하느라 어쩔 수 없었던 거고··· 일빠따가 쓸 무기도 찾아봐야겠네.’


소환수의 성장은 곧 주인의 전투력.

민성은 단순히 감정 때문에 손해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민성은 성장한 일빠따에 더 호기심이 생겼다. 일빠따의 강함이 곧 안전이니까.


“일빠따.”

“응.”


“···너 근데 존댓말 안 쓰냐?”

“존댓. 말?”


갸웃?


“어렵. 다. 이해. 못한. 기사. 쓴다. 검···. 아니. 쓴다. 변기. 변기.”


‘···머리가 그닥 좋진 않네.’


뭔가 의도적으로 개기는 것 같은 느낌이 약간은 있었지만 꼬투리를 잡기엔 조금 짜쳤다.


“흠. 그래. 알겠고, 근데 네가 기사라는 게 무슨 말이야?”

“나. 기사. 과거. 죽기. 전.”


‘···기억 조각을 얻어 기억을 되찾은 건가?’


“이름은 뭐였는데?”

“일빠따.”


“아니 지금 이름 말고 과거 이름. 죽기 전.”

“모른다.”


“그럼 기억나는 건?”

“기사.”


“···그거 말고는?”

“···친구. 친구. 많았다.”


“네 친구들은 뭐하는 사람들이었는데?”

“기사.”


“너보다 센 기사도 있었어?”

“아니.”


일빠따는 단호했다.


‘얘 허언증 아니야?’

‘마스터. 강아지. 아기.’


서로를 두고 동상이몽을 하는 둘이었다.


“흠···. 그럼 혹시, 검 쓰는 것 말고 따로 할 줄 아는 건?”

“과거. 기사. 오직. 검. 쓴다.”


혹시 몰라 했던 질문이었지만, 아쉽긴 했다.


‘하긴. 그래도 고급 등급인데 너무 많은걸 바랐나.’


“근데. 생겼다. 새. 능력. 지금.”

“···뭐? 무슨 능력? 보여줘 봐!”


“응.”


저벅저벅.


일빠따는 중앙에 서서 다시 야구배트를 들어올렸다.


“집결.”


그러자···.


프스스스스스스스스스···.


“어? 어어?”


일빠따의 야구배트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주변을 감쌌고···.


연기가 사라지자 스켈레톤 열 마리가 소환되었다.


“미, 미친···!”

“친구. 부른다.”


사라진 줄 알았던 빠따들이 일빠따에 의해 재소환되었다.


【이름】 : 이빠따

【레벨】 : 4

【종족】 : 언데드

【직업】 : 스켈레톤 종자

【힘】 : 3

【민첩】 : 2

【지능】 : 1


더욱 강화된 능력치를 가지고서 말이다.


작가의말

웹소설을 쓰기 시작한 이후 가장 즐겁게 쓰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독자님의 몰입에 방해가 될까 사적인 말은 가급적 자제했는데, 이번 한번만 인사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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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왼쪽에는 불 오른쪽에는 빠따 합치면 불빠따(일부 수정) NEW 10시간 전 51 3 12쪽
17 왼손은 거들 뿐. 24.09.17 76 8 15쪽
16 레전드 방송각도 뽑아줬잖아 강화도 해줬잖아 그냥 다 해줬잖아 +1 24.09.16 87 10 14쪽
15 해골 기사로 살아가는 법. +1 24.09.15 97 11 17쪽
14 S급 헌터 초대석 +1 24.09.14 100 12 16쪽
13 이딴 게.. A급 헌터? 24.09.13 108 8 14쪽
12 입 털면 맞아야겠지? +2 24.09.12 117 10 13쪽
11 세상에 나쁜 빠따는 없다 +1 24.09.11 119 9 13쪽
10 앙파상! +1 24.09.10 137 11 14쪽
» 빠따연의 : 일빠따가 효도를 못함 +1 24.09.09 150 11 12쪽
8 도박 중독 상담은 국번없이 1336! +2 24.09.08 160 12 15쪽
7 싸늘하다. 빠따에 강화가 날아와 꽂힌다. 하지만 걱정마라. 손은 눈보다 빠르니까. +1 24.09.07 165 11 13쪽
6 전지적 BJ 시점 +1 24.09.06 169 10 13쪽
5 이득충의 탑 공략법! 24.09.05 174 9 13쪽
4 탑은 이게 맞아 24.09.04 177 12 12쪽
3 빠따의 발라드 +1 24.09.03 198 11 13쪽
2 이 빠따는 하늘을 뚫을 빠따다! +1 24.09.02 217 10 13쪽
1 나 혼자만 강화가 성공함 +1 24.09.02 262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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