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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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9.0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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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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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나가 일하는 잡지사

DUMMY

흑맥주를 안 마시는 것은 아니지만, 다 마셔볼 수 없다면, 지극히 개인적인 선호도상 우선순위가 가장 낮은게 바로 흑맥주 되겠다. 결국 흑맥주를 제외한 나머지 맥주를 마셔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라거를 주문했다.

"위나씨는 맥주는 못 마시겠군요?"

"하아? 무슨 소리를 하시는건가요?"

응? 술 못 산다고 하지 않았던가?

"저기요. 구매하는 것과 마시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에요. 실제로는 판매자가 이런저런 이유로 안 팔뿐, 구매하는 것 자체는 전혀 문제가 없거든요."

아하. 이 동네도 판매자가 덤터기 쓰는 문제가 있나. 결국 어떻게든 술을 구하기만 한다면, 미성년자라 하더라도 마시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

"그래서... 마셔 본 적 있어요?"

"물론이죠."

"음... 부모님하고요? 아니면 친구?"

"둘 다에요. 그렇지만 지금은 와인만으로 충분해요."

헤에. 맥주는 딱히 마실 생각은 없나 보다. 주량이 약하다던가.

"취할 정도로 마시지도 않지만, 낮부터 맥주를 마실 생각 자체가 없어서 말이에요."

낮 와인은 괜찮고..?

뭐, 본인이 그렇다는데, 거기에 대해서 내가 뭐라 할 처지는 아니니깐.

"생맥주가 아니라는 것은 조금 아쉽군요."

병맥주와 생맥주 그리고 캔맥주간의 맛 구별을 할 수 있냐 없냐로 접근한다면, 솔직히 하는 것 자체는 힘들다. 그런데 옆에 나란히 두고 마셔보면 그 차이 자체는 구별할 수 있지 싶다. 아무래도 캐그에 든 생맥주가 조금 더 공장에서 갓 나온 신선함이 있을테니깐 말이다.

"케이씨, 벌써 취한 것 같아요."

응? 아직 맥주는 마시지도 않았는데요? 이제 막 잔에다 따른 상황인데요?

"??? 와인 한 병도 아니고, 한 잔 밖에 안 마셨는데요?"

"얼굴이 빨간걸요?"

응? 어느 정도길래요?

유리창에 얼굴이 비칠려나 싶었지만, 비치기는 하지만 의미있는 수준은 아니였다. 거울이 딱히 있나? 주위를 둘러봤지만 찾아볼 수 없었다.

휴대폰을 꺼내서 셀카모드로 확인해보니깐, 실제로 꽤 빨갛게 된 상태의 얼굴이였다.

"어라? 진짜 빨갛군요."

그런데 딱히 취기는 못 느끼고 있습니다만... 설령 느끼고 있다 한들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요.

잔에 따라놓은 맥주는 빨리 마셔줘! 하고 외치고 있는데 말입니다.

"하아? 케이씨?"

혹시나 얼굴이 빨갛다는 핑계로 더 못 마시게 하기전에, 후다닥 맥주잔을 들고서는 벌컥벌컥 원샤를 때렸다.

캬아-

"이 맛이에요."

이 청량감이란. 캬아.

"하아... 케이씨의 안전을 위해서 알코올은 여기까지에요."

"에에? 약속했잖아요?"

"내려서 펍에서 사드릴께요. 단, 병원가서 멀쩡하다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 말이죠."

뭐, 건강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20대가 그런 문제가 있을까...? 모르겠다.

"슬슬 일어날까요?"


실제로 몸이 어딘가 좋지 않았던걸까, 의외로 7시간의 기차 여행은 금방 지나갔는데, 그건 방에 들어서자마자 골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쿠울-

"케이씨? 케이씨? 일어나세요."

오렌지등에서 맡아볼 수 있는 시트러스한 향이 내 코를 자극했고, 킁킁 거리며 눈을 떠 본 내 앞에는 위나의 긴 머리카락이 내 코를 간지럽히고 있었다.

"흠냐...?"

"도착 20분 전이에요."

20분 전이라니. 한참이나 남았잖아. 10분 전에 깨워도 충분할텐데 말이다.

비행기 마냥 의자 세우고 창문 덮개 열 필요도 없는데 말이다.

"후아아암."

기지개를 펴면서 정신을 완전히 차리는데까지는 다소의 시간이 소모 되었다.

창 밖을 통해 어느덧 어둑어둑한 저녁 하늘을 볼 수 있었고, 곳곳에 지나가는 불 켜진 가로등을 통해서 이제서야 대도시 인근에 왔구나 체감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나치는 도시들의 모습에서 큰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냐면, 사실은 아무런 차이도 깨닫지 못했다. 물론 지나가는 풍경을 자세히 본다면 알 수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얼핏 본 그 광경들은 그냥 흔한 유럽의 도시 그 자체였다.

아마 이 곳의 배경이 한국이였다면, 분명히 그 엄청난 차이를 체감할 수 있겠지.

그러나, 관광 목적이라 해야 될까, 좋게 보면 유산 보존이고, 나쁘게 보면 발전을 제한하는 유럽의 관광지, 일명 구 도심의 경우라면 세월이 지나도 그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지 않을텐데, 아마도 그 탓이 아닐까 싶다.


"헤에. 어딘가의 중앙역쯤 되겠군요."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커다란 기차역안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정말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여기서 사람도 엘프도 아닌 존재들의 모습들까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콜 마리엔 부르크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

"이 곳의 이름인가 보군요."

"네에. 인근에서 가장 큰 대도시랍니다. 여기보다 더 큰 대도시를 찾을려면 수백km는 훨씬 더 넘어 가야 될꺼에요."

이 곳의 지리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지역 어쩌면 국가 단위에서도 가장 큰 곳이라 봐도 무방하겠지.

"그렇군요. 그런데 이제 어디로 가야 되는거죠?"

그러고보니 위나만 보고 온 셈인데, 이제 뭐 해야 되는걸까.

게임이라면 튜토리얼이라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인생은 튜토리얼도 도움말 키도 존재하지 않는다.

"제가 일하는 잡지사에 먼저 갈꺼에요."

"이 시간에요?"

이미 어두워졌는데요? 적어도 저녁 6시는 되었을 것이다. 내 배꼽시계가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

"이 시간이니까요."

응? 무슨 소리일까?


그건 잡지사에 도착하고 나서야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새하얀 불빛을 사방팔방으로 뿜어내고 있는 잡지사는, 지금이야말로 업무의 피크라고 주장하듯이 매우 분주하게 일하고 있는 모습이였다.

"언론사도 아닌데, 이렇게 분주할 필요가 있나요?"

"분명히 매일 발행하는 일간지는 아니지만,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는 시간은 필요하니까요."

듣자하니 매일 매일 일어나는 일들을 대응하는 부서가 따로 있다고 하며, 이렇게 매일 정리한 것을 바탕으로 잡지에 실릴 최종 내용들을 정리한다고 한다.

"제가 일하는 부서는 이런 분주함과는 분명히 거리가 있긴 해요."

하나의 잡지 안에서도 여러 부서들이 경쟁하듯이 내용을 차지하고 있는데, 매일 같이 일어나는 일들 중 중요한 내용들을 정리해서 잡지를 통해 알리는 섹션과 오랜 시간을 공들여서 조사한 것을 알리는 섹션 등등, 각 섹션에 따라 그 업무 스타일은 다르다고 한다.

"그렇다면, 위나씨의 팀은 지금 일을 하지 않지 않을까요?"

"음... 그건 아닐꺼에요. 이동하는 종종 연락을 취했었는데, 바로 오라고 했거든요. 실제로 저와 케이씨가 탄 그 차는 택시가 아니라 회사차에요."

응? 노란책 그 차가 택시가 아니였단 말인가.

조금만 기다리시면 아마 부서에서 연락이 올 꺼에요.


연락을 받고 들어간 그 방에는 20명은 족히 앉을 수 있을 법한 기다란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여 있었고, 그 중 어딘가에 나와 위나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곧 부서장님이 오지 않을까요?"

부서장이라... 어느 정도의 위치인지 솔직히 감도 안 온다. 뭐랄까, 아직 경험해보지도 못한 면접장에 온 것만 같았다.

잠깐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것은, 한 두 명도 아닌 무려 다섯 명의 인원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몰려왔고, 정장을 입고 있는 그 모습에 왠지 모를 괴리감을 느낄 수 있었다.

힐끗 쳐다본 위나의 모습은 평온 그 자체였는데, 어라? 부서장이라는 위치라면 위나에게도 한참이나 더 높은 그런 수준 아닌가 싶은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녀는 정말로 차분했다.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을 기대하고 있다는 듯한 모습이였다.

"위나, 위나, 저기 있잖아... 그러면 저 사람들은 죄다 마법사인거야?"

그녀에게 속삭이듯이 낮은 목소리로 물어보자, 그녀가 대답했다.

"더 이상 꼭 마법사일 필요는 없어요. 그런데, 저 분들은 죄다 마법사긴 하네요."

그러니깐 이 방에는 나 빼고 다 마법사라는 거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라고 이야기를 꺼낸 사람이 바로 부서장이라는 사람이였다.

"먼저 간략하게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기 끝쪽에 앉아 계신 분이, 인사 과장님 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인사팀의 아이리스 입니다."

붉게 타오르는 듯한 색깔의 인상적인 머리카락, 그러나 그 이상으로 머리위에 난 두 자그마한 뿔이 인상적인 여성이였다.

"케이씨, 케이씨. 저 분은 서큐버스니깐 조심하시는게 좋아요. 케이씨라면 정말로 잡아먹힐지도 몰라요?"

위나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나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일종의 마법인걸까.

"그 다음에 계신 분이, 우리 기술 부장님."

"안녕하세요. 장비 담당 소니콘 입니다. 반갑습니다."

"저 분은 분명히 케이씨의 카메라에 대해서 흥미가 있어서 왔을꺼에요."

내 카메라? 갑자기? 왜? 아니, 저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것을 알고 있다고?

이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위나를 바라보자, 위나는 자신에게 맡겨달라는 당당한 포즈를 취했다. 맡겨도 되는걸까...?

일단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박차고 나갈 환경도 아닌 것 같고, 문제는 위나의 도움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어쩔 수 없었다는 측면이 더 컸다.

"중앙에 계신분이 위나씨의 멘토인 우리 선임 기자."

"안녕하세요. 마거릿 버크블랙 입니다."

"최초의 여성 어쩌고 타이틀을 다수 보유하고 계신 실력파 기자님이자 제 롤 모델이기도 해요."

"그리고 이쪽에 계신 분은 윌리엄 과장님이시고, 저는 부서장 유서프 캐논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윌리엄 폭스트롯 입니다."

각자의 소개를 들으면서, 분명히 위나가 뭐라고 이야기를 흘려서, 결국 나를 보러 왔다는 것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만, 왜 인지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는 솔직히 모르겠다.

아니, 이럴꺼면 위나는 직접 나한테 이야기 해줬어야 되지 않나...?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추궁은 나중에 할 수 밖에. 맥주 잔뜩 마셔버릴테닷.


"솔직히 위나에게서 이야기를 들었을때만 해도 믿지 않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본인이 오셨으니 다행히 확인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군요."

"죄송합니다만, 정작 제가 위나씨에게 아무런 언질을 듣지 못해서 말이죠. 위나씨를 따라오기는 했지만,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는 못해서 말이죠."

"아, 죄송합니다. 먼저 설명이 부족했나 보군요. 윌리엄씨, 부탁드리겠습니다."

"흠흠. 그러면 제가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위나는 휴대폰이 없는 이 세계임에도 불구하고 전화와 전보 같은 수단을 이용하여, 그녀가 소속된 잡지사와 계속 이야기를 주고 받았던 모양이다.

"먼저, 저희들은 당신이 정말로 그저 이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어딘가의 국가가 아닌 정말로 다른 세상에서 왔는지를 알고 싶습니다."

"그런 걸 논리적으로 입증가능할까요? 관측되지 않은걸 입증하는 것이 정말로 가능할까요?"

"위나씨의 이야기에 따르면, 당신이 갖고 있는 몇 가지의 장비들은 저희들 보다 월등히 발전된 것이라 하더군요. 한번 볼 수 있을까요?"

하아. 이게 무슨 일이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카메라를 건네줬다.

"케이씨. 그 작은 것도요!"

... 기어코 스마트폰까지 꺼내게 만들구나.

테이블 위에 카메라와 스마트폰이 올라가게 되었고, 그 기기들을 장비 담당이라는 분이 하얀 장갑을 낀 채 조심스럽게 들어서 살펴보기 시작했다. 한참을 살펴보던 그가 입을 열었다.

"하느님, 맙소사. 분명하게 이 것들은 오버테크놀로지라고 이야기 할 수 밖에 없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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