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후 와이프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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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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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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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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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회귀 후 와이프가 바뀌었다 001화

DUMMY


강남구 소재의 탐정 사무실.

연락을 받은 한정우가 급히 사무실을 찾았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계단을 단숨에 뛰어오느라 숨은 상당히 거친 상태였다.

탐정 오재식이 조심스럽게 입술을 떼고 말했다.


“그, 의뢰하신 내용 말입니다.”

“어떻게 됐습니까? 뭐가 나온 게 있나요?”

“그게...... 외도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쿵-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제발 그 단어만은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

한정우의 앞으로 오재식이 수십 장의 사진을 내밀었다.


“사실 조사를 하는 내내 저희도 좀 놀랐습니다. 가정이 있으신 분이 이렇게나 활발히 외도를 한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서. 더군다나 얼굴까지 알려지신 분이......”


말보단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그가 내민 수십 장의 사진을 하나, 하나 빠르게 훑기 시작했다.


“...... 이게 정말로 제 와이프라고요? 마스크를 쓰고 있잖습니까?”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충분히 알아보실 거라 생각합니다. 번호판도 알려주신 것과 동일하고요.”


구매한 지 6개월밖에 안 된 그녀의 신형 세단.

메르세데스 마크 아래엔 자신이 아는 번호판의 숫자가 정확히 박혀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10살은 더 어려 보이는 남자와 팔짱을 낀 채 별장형 펜션으로 들어가는 모습.

그건 누가 봐도 자신의 아내 이세련이었다.


“입실하고 정확히 4일 뒤에 나오셨습니다. 그러니까 총 3박 4일을 머무신 거죠. 이 별장에.”

“3박 4일요? 그럼 이 새...... 이 남자와 3박 4일을 함께 보냈다는 겁니까?”


오재식이 고개를 흔들었다.


“아뇨, 사진 속 남성은 그날 저녁에 돌아갔습니다. 이후론 다른 남성과 쭉 시간을 함께 보내셨고요.”

“다른 남성이요? 누구를......”

“이분입니다.”


오재식이 또 다른 사진들을 건넸다.

한정우가 사진 속 남성을 확인하는 동안 그가 설명을 이어갔다.


“조사 결과 처음에 같이 입실한 남성은 유흥업소 종사자였습니다. 흔히 얘기하는 호스트바 선수죠. 지금 보시는 사진 속 남성이 이세련 씨의 진짜 내연남인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 이 남자가 제 와이프의 내연남이라고요? 잘못 조사하신 거 아닙니까?”

“확실합니다. 사실 이것보다 더 수위가 쎈 사진들이 있는데 그건 차마 바로 보여드릴 수가 없어서.”

“어떤 겁니까?”

“그게......”


곤란한 얼굴로 여직원을 잠시간 쳐다보던 오재식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녀가 서류봉투 하나를 가져와 한정우에게 건넸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셔야 할 겁니다. 개인적으론 안 보시길 권해드리지만.”


아내의 외도를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는데 어찌 안 볼 수 있겠는가.

더군다나 내연남의 정체까지 확인한 이상.

한정우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봉투 속 사진을 확인했다.

그러자, 그대로 정신을 잃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충격적인 광경이 그 안에 담겨 있었다.


“제가 그래서 보지 않는 쪽을 권해드렸던 건데......”

“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로 2층 테라스에서 서로의 몸을 탐하고 있는 남녀.

비록 낮이 아닌 밤이라고는 해도 주변 따윈 의식조차 않고 격렬히 관계를 맺고 있었다.

너무나도 적나라한 장면들에 차마 다음 장으로 넘기지 못하고 그대로 사진을 구겨버렸다.

그러곤 넋이 나간 표정으로 물었다.


“...... 진짜로 이 두 사람이 그동안 내연 관계를 맺어온 게 확실합니까? 이날만 함께 있었던 건 아니고요?”

“의뢰를 받고 지난 3주간 하루도 빠짐없이 뒤를 쫓았습니다. 영화 촬영이 있던 날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더군요. 호텔, 자택, 그리고 이세련 씨 명의의 이곳 별장까지.”

“여기가 아내 명의의 별장이라고요? 그게 무슨 소리죠?”

“모르고 계셨나요? 구매한 지가 약 4년 정도가 되었던데.”

“...... 하아.”


금시초문이었다.

그런 얘긴 한 번도 한 적이 없었으니까.

결혼한 이후로 단둘이 갔던 여행은 딱 신혼여행뿐이었다.


“한 가지 의아한 건 이세련 씨의 모든 스케줄에 내연남이 항상 동행을 한다는 겁니다. 마치 남들이 보기엔 매니저라고 생각할 정도로 말이죠.”


그 말에 한정우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게 사실이니까요.”

“네?”

“실제로 그자가 매니저가 맞다는 얘깁니다. 이름은 김성태. 저하고도 수년간 각별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죠.”

“...... 아, 그렇군요.”


한정우를 사이에 두고 오재식과 사무실 여직원이 짧게 눈을 마주쳤다.

그들이 생각하기에도 이번 사건은 가히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정리를 하자면 사진 속 그놈이 제 아내의 상간남이고 그놈 외에도 여러 놈이 더 있다는 거네요? 대부분이 다 호스트바 선수들이고.”

“네. 일단 저희가 확인한 것만 세 명이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요.”

“3주 동안 촬영이 있는 날은 며칠이었죠?”

“8일이었습니다. 8일 모두 파주에 있는 세트장에서 촬영이 이루어졌고요.”

“...... 저한텐 지방 촬영이라고 해놓고 아주 마음껏 그 짓을 하고 놀았군요. 한 놈도 아니고 여러 놈이랑 뒤섞여서.”


한참을 말없이 사진만 쳐다보는 한정우.

그런 한정우에게 탐정 오재식이 입술을 달싹이다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 이건 확실한 건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두 사람의 관계가 꽤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것 같습니다. 별장 관리인에게 슬쩍 떠보니 초창기부터 두 사람이 함께 이곳을 방문했었다고 하네요.”

“초창기요?”

“그러니까 별장을 처음 구매했던 4년 전을 얘기하는 거죠. 이미 그때부터 이곳에서 자주 시간을 보내다 갔다고.”

“......”


너무 큰일을 겪으면 사람이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고 했던가?

지금 한정우의 상태가 딱 그랬다.

온몸의 혈류가 딱 막혀버린 듯, 뇌까지 동시에 정지해버린 느낌이었다.

그런 한정우에게 오재식이 또 다른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왔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 내연남도 이미 다른 여자가 있다는 겁니다.”



*


자정이 넘어가는 시각.

현관문 도어락 소리와 함께 이세련이 집으로 들어왔다.

식탁에 앉아 있는 한정우를 보고 스치듯 지나가며 무심한 어조로 말했다.


“아직 안 잤네? 안주라도 챙겨 먹지.”


낯선 향기가 코를 찌른다.

열어둔 양주의 냄새를 뒤덮을 정도로.

차량용 방향제도, 평소에 뿌리던 바디 미스트도 아닌 향.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머리카락 끝부분이 꽤나 젖어있는 상태였다.


“어디 다녀와? 머리는 다 젖은 상태로.”

“머리? 아~ 마지막 씬이 샤워 씬이었거든. 말린다고 말렸는데 덜 말렸나 보네?”

“그래? 호텔에 있다 온 건 아니고?”

“뭐? 무슨 소리야 갑자기? 호텔이라니.”


촤악-


이세련의 앞으로 수십 장의 사진이 뿌려졌다.

양주잔을 입안에 털어 넣고 한정우가 말했다.


“호텔이 아니면 강원도에 있는 별장인가? 그것도 아니면 그 새끼 집? 씻기까지 한 거 보면 차 안에서 그 짓거리를 하고 온 것 같지는 않고.”

“무슨......”

“직접 봐. 지금 내가 무슨 얘길 하는지.”


그제야 이세련이 몸을 숙이고 사진들을 집어들기 시작했다.

자신의 외도 장면이 찍힌 장면들을 하나씩 확인하며 그녀의 표정이 수차례나 바뀌었다.

그러다 마지막엔 입술을 질끈 깨물며 한정우를 쳐다봤다.


“너 내 뒷조사 했니? 사람까지 시켜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얘기해 봐. 사고를 칠 땐 뒷감당까지 생각을 하고 쳤을 거 아냐?”

“뒷감당? 그걸 내가 왜 하는데? 내가 뭐 죽을죄라도 지었어?”

“죽을죄가 아니다?”

“아니지? 간통죄도 없어진 마당에 내가 처벌받을 만한 짓을 한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잠깐 외도한 거잖아?”

“잠깐? 4년을 넘게 그 짓을 했는데 어떻게 그게 잠깐이지? 4년이면 우리가 결혼을 유지한 기간이야. 넌 결혼 생활 내내 몸도 마음도 딴 놈한테 가 있던 거라고!”


들고 있던 잔이 대리석과 부딪치며 손에서 산산조각이 났다.

여기저기 찢어지고 피가 났지만 고통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 자그마치 4년이야. 네가 잠깐이라고 말했던 그 시간이 나한텐 전부였다고. 그런데 어떻게 다른 놈도 아니고 매일같이 우리 집을 들락거리던 놈이랑......”


이세련이 외도를 저지른 김성태는 그녀가 연예계에 입문하면서부터 줄곧 함께해 온 매니저였다.

이세련의 본 무대는 원래 연극판이었는데, 20대 후반에서야 좋은 작품을 만나 한방에 스타덤에 오르게 됐다.

사람 좋고 예의 바르며 성실하고, 시간 약속 한 번 어기는 일이 없어 한정우도 늘 김성태를 좋은 매니저라 생각하고 있었다.

종종 집에서 함께 식사 자리도 가졌고, 며칠씩 집을 비워야 할 때면 비밀번호까지 알려주며 그녀의 저녁거리를 부탁하곤 했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하니 다 쓸데없는 짓이었다.

이미 비밀번호는 알고 있었을 거고 침대며 소파며 제집 드나들 듯 사용했을 거니까.


“이혼해.”

“뭐?”

“이혼하자고. 어차피 다 알게 된 거 그것 말곤 방법이 없잖아? 이런 걸 보고도 나랑 얼굴 맞대고 살 순 없을 거니까.”

“어떻게 그 말이 네 입에서 먼저 나와? 해도 내가 해야 하는 거 아냐?”

“그럼 해. 깔끔하게 이혼하자고. 위자료든 뭐든 내가 당신 섭섭지 않게 챙겨줄 테니까.”


처음이었다.

4년, 아니 연애 기간까지 합쳐 총 5년을 함께 보내며 그녀에게 이렇게 강한 분노가 인 건.

지금 이 순간 그녀에게 악마가 깃든 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후회 안 하겠어? 이렇게 끝나도?”

“응. 안 해. 알지? 우리 결혼할 때 비밀 유지 서약서 쓴 거. 서로 조용히 끝내고 챙길 거 챙겨서 갈 길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 당신한테도 나한테도.”


그 말과 함께 다시 몸의 방향을 돌려 이세련이 현관 쪽으로 향했다.

가장 아끼는 구두를 꺼내 신고 집을 나서며 그녀가 마지막 말을 내뱉었다.


“변호사 통해서 서류 보낼게. 우리 지저분하게 끝내지는 말자.”



*


그렇게 이세련이 집을 떠나고 며칠 뒤,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혔다.


-충격! 이세련, 다수의 남성들과 문란한 사생활 발각! 다량의 사진 유포.

-톱스타 이세련의 몰락! 밝혀진 상간남만 10명이 넘어.

-남편 몰래 개인 별장에서 밀회를 즐긴 이세련! 그녀의 내연남은 담당 매니저인 걸로 밝혀져 큰 충격!

-이세련의 끝은 어디인가. 파도 파도 끝나지 않는 그녀의 불륜 정황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세련의 외도 장면이 찍힌 사진들이 무분별하게 뿌려졌다.

심지어 모자이크조차 처리되지 않아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었다.

사이버 렉카들이 미친 듯이 실어 날랐고, 언론사, 방송사 할 것 없이 다량의 어뷰징 기사들을 쉴 새 없이 쏟아내고 있는 상황.

그리고, 이 모든 일의 발단은 한정우의 손에서부터 시작됐다.


“......”


어떻게 끝낼 건지는 유책이 있는 쪽에서 정하는 게 아니다.

차라리 울며불며 미안한 모습이라도 보였다면 이렇게까지 하진 않았을 거다.

끝까지 당당한 태도에 그 또한 자신의 모든 걸 걸고 파멸을 불러온 것이었다.


띠링.


-너 이 새끼, 감히 그러고도 네가 무사할 것 같아?! 사람 반병신 만들어놓은 거 내가 죗값 톡톡히 치르게 해준다 이 개새끼야!


한강 다리를 걸으며 김성태로부터 온 문자를 확인했다.

전화는 못 하고 문자로 하는 걸 보니 배포가 딱 그 정도인 놈이다.

어젯밤 찾아가 살려달라고 애원을 할 때까지 숨도 안 쉬고 패주었다.

놈도 상황 파악이 됐는지 비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불륜 사실이 발각되면 본인의 인생도 끝이 난다는 걸 모르지 않을 테니까.

경찰에 신고해 봤자 스스로 입으로 경위를 설명해야 하는데 그럴 수는 없을 거니까.

갈비뼈가 아작이 나고 피떡이 되도록 맞고만 있던 놈이 이렇게 갑자기 태도를 바꾼 이유는 간단했다.

결국엔 모든 게 다 까발려졌으니까.

고소장을 접수하고 엄벌 탄원서를 제출해서라도 반드시 자신을 감옥에 보내려고 할 것이다.


“......”


걷던 걸음을 멈춘 한정우.

하고자 했던 모든 일들이 끝났는데도 조금도 속이 시원하지가 않았다.

당연했다.

복수를 했다고 해서 일어났던 그 끔찍한 기억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오히려 복수로 인해 앞으로의 인생은 더 망가질 것이었다.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는데.”


난간 위에 올라가 짧게 혼잣말을 내뱉는 정우.

이제 자신에게 남은 결정은 오직 하나뿐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그 순간이 너무 빨리 와버린 것 같지만 다른 선택지 같은 건 없다.

이젠 모든 걸 내려놓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밖에는.


‘언제로 돌아가게 될까. 이따위 기억 같은 건 다시는 갖고 싶지 않은데.’


죽음이 눈앞에 왔는데도 조금도 두렵지가 않았다.

오히려 머리는 가벼워지고 마음은 더 비장해진 상태였다.

새로 살게 될 인생엔 후회 따윈 없을 테니까.


‘그럼 잘 부탁한다.’


곧바로 주어질 두 번째 삶을 생각하며 정우는 그대로 몸을 내던졌다.

깜깜한 물과 접촉하기 직전, 눈을 지그시 감았다.

죽음 직전엔 살아온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고 했으니까.


그리고, 눈을 감았다 뜬 순간.

꿈처럼 그의 두 번째 인생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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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79 대동e
    작성일
    24.09.05 17:16
    No. 1

    예쁜 얼글에 속아서 결혼한,
    병신이 회귀하는 내용...
    이런 내용이 요즘 많이 보이네.
    개연성은 개나 줘버리고... 필력은 어떤지 조금더 볼까.

    찬성: 14 | 반대: 1

  • 작성자
    Lv.27 zetoysh
    작성일
    24.09.12 19:06
    No. 2

    회귀할걸 알고있다고?

    찬성: 7 | 반대: 0

  • 작성자
    Lv.45 소설짱맨
    작성일
    24.09.17 13:51
    No. 3

    현실적으로 써라 ㄹㅇ 주인공을 병신으로 써놓냐
    외도 증거 잡았으면 터트릴게 아니라 우선적으로 재산분배에 유리하게 판을 짜야지...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19 ch******..
    작성일
    24.09.17 14:31
    No. 4

    재산분배 ㅇㅈㄹ 여자가 바람 펴도 재산은 무조건 반반임 한녀민국에서 바랄걸 바래라

    찬성: 4 | 반대: 1

  • 작성자
    Lv.99 풍뢰전사
    작성일
    24.09.18 16:52
    No. 5

    마치 자신이 회귀할 거라는 사실을 알고있는듯이 주인공이 말하는군요.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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