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만이 아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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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시아
작품등록일 :
2016.04.04 14:41
최근연재일 :
2016.04.21 21:37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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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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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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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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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1 안녕하세요 허접 8급 딜러입니다. (3)

DUMMY

(3)


“어라? 사람이 있네요?”


등장한 것은 꽤 많은 숫자의 사람이었다. 아니 많다고 할 수는 없겠지. 이런 숲 속에 들어오는데 최소한 레이드 기본 파티 숫자는 될 거였으니 이 정도 인원이면 숲 속을 탐색할 최저의 인원이라고 봐야 했다.


“살려줘!”


하지만 그런 사실들은 어찌되든 좋았다. 지금 나에게 있어선 이 사람들이 오직 날 구해줄 수 있을 거란 사실이고, 이 빌어먹을 고블린들을 죽여 버릴 사람들이란 거였다.


“고, 고블린이다!”


젠장 고블린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뭐가 그리 놀라는 거야. 저 인원이면 이정도 숫자의 고블린 파티는 쌈 싸 먹는 것도 남아서 1개 중대는 잡아먹을 수 있겠구먼.


나로서는 빨리 지원해줬으면 하는 생각이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사람들은 쉽게 고블린들을 공격해 들어가지 않았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신중한 성격의 파티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투 준비! 우선 목표는 생존자 확보!”


그래 그래, 얼른 날 구해달라고. 이래봬도 능력자란 말이다! 비록 반대쪽에 있는 인원들이었지만 적어도 고블린들이 날 잡아 먹기 전까진 다 해치워 버릴 수 있겠지.


그런데 상황은 이상하게 흘러갔다. 내 생각대로라면 저 정도 숫자의 파티라면 쉽지는 않을 거라 해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적들을 섬멸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고블린들을 전혀 잡지 않고 있었다.


잠시나마 초능력자들이 아닌 단순 일반인인가 라고 생각 들었지만, 아무리 봐도 그건 무리였다. 능력자들 중에서도 흔하지 않은 레어 직종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힐러가 저렇게 쌩쌩하게 힐을 넣어주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더불어 내게도 미친 듯이 힐을 넣어주고 있고 말이다.


“뭐··· 뭔가 이상한데?”


그렇게 느낀 건 그다지 긴 시간지 지나지 않아서였다. 나로서는 내게 붙은 고블린 3마리를 계속해서 몰이하는 것이 한계였는데. 이상하게도 저쪽 인원의 탱커가 내게 붙은 이놈의 고블린들을 떼어갈 생각을 하지 않는 거였다. 아니 저쪽의 고블린들을 때려잡고 있는 것도 아니고 대체 왜 할 일을 하고 있지 않는 걸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설마 초짜들인가? 갑자기 이 사람들이 초보자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무리 봐도 이 상황을 이해하려면 그게 맞는 말 같았다.


아니 잠깐만 초보자들인데 힐러를 이렇게 많이 데리고 다닌다고?


“이봐요! 대체 왜 고블린들을 안 잡는 겁니까? 그리고 이것들도 좀 떼어가 달라고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했다. 파티의 공격 능력과 탱킹 능력 그리고 힐링 능력, 뭔가가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 굉장히 떨어져 있었다. 일반적인 파티였다면, 바로 탱커가 이 고블린들을 안정적으로 어그로 먹으려 할 것이었고, 혹시나 어그로를 잡지 못한 나머지 몬스터들은 나 같은 청소부를 이용해서 한 타이밍 시간을 벌었을 거다. 그리고 그 사이 딜러 진은 탱커가 몰아주는 몬스터들을 빠르게 잡기 시작할 것이었고.


그런데 이 파티는 그런 내 상식과는 전혀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내가 아무리 몬스터들에게 쫓기면서 보고 있다곤 해도 그 정도도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멍청이는 아니었다. 애당초 5~6명의 인원이 고블린을 포위하려는 진영으로 서서 있으면서도 딜러진들의 공격이 없다는 게 말이나 되는 상황인지 모르겠다.


근데 또 웃긴 건 힐은 이상하게도 계속 빵빵하게 들어온다는 거였다. 내가 몰이를 하면서 이렇게 힐을 받아 본 적이 언젠지 생각도 나지 않았는데 이놈의 힐러들은 대체 왜 내게 계속해서 오버 힐에 가까울 정도로 힐을 넣어주는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아, 혹시나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설명해 주겠는데, 오버 힐이라고 하면 필요도 없는 힐을 마구잡이로 남발하는 것을 이야기 한다. 쉽게 게임 식으로 비교하자면 피통이 100% 꽉차있는데다가 날리는 힐이라고 할까나.


어쨌거나 평상시 내가 겪어왔던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물론 내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는 건 짜증나는 일이긴 하지만, 나 같은 청소부에게 들어갈 힐 따윈 거의 최소, 그것도 없다고 할 정도의 양이곤 했다. 나에게 넣을 힐이 있으면 오히려 탱커에게 집중해야 하는 게 정상이었다.


힐러의 숫자는 5명 파티의 기준이라면 1명 모시기도 쉽지 않았고, 이정도 숫자의 파티라 하더라도 2명이나 될까? 아니 한명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탱커 딜러 힐러의 비율이 2:7:1이 넘어가는 세상에서 힐러의 숫자는 굉장히 희소했고, 그만큼 파티에서 힐러의 역할도 굉장히 컸다. 낭비되는 힐이 있다면 그건 바로 파티의 전력 누수라고 해야 했으니 당연한 걸지도 몰랐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놈의 파티는 뭔가 이상했다. 진짜 이상하다. 아니 힐이 빵빵한데 대체 왜 딜을 못하는 거야?


“아니 대체 뭐하는 거예요, 빨리 좀 잡아요!”


근데 이런 내 말에 오히려 그쪽의 사람들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뭐지 이 반응은? 아니 설마 딜러도 없이 파티를 구성한 건가? 그렇지 않고서야 저 따위 표정으로 날 바라볼 일이 없잖아?


아, 진짜 안되겠다. 일단 아직도 내게 계속 되고 있는 힐을 볼 때 아무래도 이 힐이 끊길 일은 없을것 같았으니 난 잠시 도박을 해보기로 했다. 바로 내 뒤에 붙은 3놈의 고블린들과 한바탕 드잡이 질을 하는 게 내 도박이었는데. 힐이 계속 된다는 가정 하에선 죽지는 않고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난 바로 그렇게 판단하고 바로 뒤를 돌아서 고블린의 면상에 주먹을 내질렀다.


“뒈져라 이 자식아!”


비록 8급에 불과한 내 능력이지만, 처음에도 말했다시피 8급의 딜러진은 8급의 몬스터를 사냥할 능력이 충분히 있다. 물론 8급의 힐러와 탱커들이 8급의 딜러진과 함께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이루어 질 수 없는 일이었지만, 지금 이 자리에선 어느 정도 이게 가능한 일이었다.


능력으로 강화되어 빛나고 있는 내 주먹에 맞은 고블린은 갑자기 비명을 지르더니 내게서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아니 이놈들마저 이상하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파티들은 딜러도 없이 이런 숲 속까지 들어오질 않나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게 당연한 이 고블린들은 내게 몇 대 맞았다고 갑자기 쫄 질 않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일들 투성이었다.


하지만 생각은 나중에 해도 괜찮을 일이었다. 지금은 일단 이놈들을 처리하고 생각해야 했다. 뒤로 물러난 고블린들에게 난 다시 주먹질을 하기 시작했고, 한 마리를 잡는 동안 다른 고블린들은 나에게서 겁먹은 듯한 모습을 보이며 내게 거리를 조금 벌리고는 공격하지 않았다.


이렇게 되면 내겐 더 쉬워지는 거다 고블린들이 단체로 내게 덤비지 않고 하나씩 내가 딸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거니 말이다. 그렇게 난 남은 두 마리의 고블린들을 힘겹게 처치했을 때쯤, 난 이상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저··· 저 사람..... 몬스터를 잡았어?”


뭔 소리야 이게, 아니 딜러가 몬스터를 잡지 그럼 뭘 잡겠어. 나로서는 이해가 안가는 반응인데 그네들에게 있어서는 내가 한 행동이 뭔가 이해가 안가는 것 같았나보다.


딜러도 없이 사냥을 나오니까 이런 일까지 신기한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진짜 힐러만 뺀다면 초보나 다름없는 사람들 같았다.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난 나머지 고블린도 잡기 위해 바로 위치를 이동했다.


“뭐지? 어떻게 몬스터를···..”


저 이해 할 수 없는 반응만 없다면 참 좋을 것 같은데 말이다. 날 무슨 괴물 바라보듯이 보는데 8급 딜러가 8급 몬스터 잡는 게 그리도 신기하냐, 젠장 니들이 일을 제대로 안 하니까 내가 하는 건데. 방금 전까지 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었단 말이다 이놈들아. 물론 날 구해주러 와 준건 고맙긴 한데 이렇게 엉망진창인 파티로 오는 건 아니잖냐!


“시끄러운 소리는 그만하고 얼른 탱킹이나 해줘요!”


시답잖은 소리는 더 들어줄 여유 따윈 없었다. 아무리 봐도 이 놈의 파티는 힐러 빼곤 제대로 된 인간이 없는 것 같으니까, 어찌됐든 그나마 제대로 된 능력자인 힐러들의 정신력이 다 떨어지기 전에 앞에 있는 고블린들을 처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나저나 이 힐러들의 능력은 진짜 좋은 것 같았다. 나와 조우한 처음부터 내게 계속해서 힐이 들어오는데, 설마 저 파티의 탱커와 날 동시에 계속 힐하고 있는 건가, 그게 사실이라면 엄청난 능력 인 것 같은데 대체 왜 이런 파티에서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네.


대체 탱커와 힐러를 제외하고 나머지 인원들을 뭘 하는거야? 공격하는 것 같지도 않고 뭘 하는지 알 수가 없네.


뭐 이런 생각이야 어쨌든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들여서 남아있는 몬스터들을 정리 할 수 있었는데, 진짜 이 파티의 탱커나 딜러는 다 쉣이다. 아니 딜러는 없고 탱커도 별로 좋은 실력의 인간은 아닐게 확실했다.


처음부터 내게 붙은 고블린들을 떼어가 주지 않고 말이야, 덕분에 내가 죽을 뻔 했잖아. 힐러님이 아니었다면 벌써 몇 번을 죽었을 거라고. 제길 이 파티 장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따위 파티를 짜서 다니는 거야. 생각이야 어쨌든 와준 것에라도 난 감사해야 했다. 그래도 도움을 받은 건 사실이었으니까.


“도움에 감사 드립니다.”


속으로 툴툴 대는 거야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괜히 실력도 좋아 보이는 힐러님에게 안 좋은 인식 박혀봐야 나중에 레이드 나갈 때 불이익 받을 수도 있으니 이렇게라도 몸을 사려야지. 아무리 봐도 이 파티의 힐러는 이런 파티에 길게 있을 인재가 아닐 게 확실했다.


“아뇨 별 말씀을 저희가 한일도 별로 없는데요.”


그래 양심이 있다면 넌 그런 말을 하면 안 되겠지, 나와 대화를 하고 있는 녀석은 아무래도 탱커로 보였다. 게다가 파티 장, 아니 무슨 생각으로 이런 파티를 짜서 다니는 거야 진짜 머리에 든 게 없는 놈일 가능성이 한 3만 퍼센트쯤 될 거 같다.


“그런데 한 가지 묻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만···”

“무슨 일이시죠”

“아까 대체 어떻게 이 몬스터들을 잡으신 거죠?”

“그냥 딜러가 잡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아니 대체 왜 딜러도 없는 이런 파티를 구성하는 겁니까?”

“예? 무슨 말씀이시죠?”


뭔가 대화의 핀트가 안 맞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니 느낌이 아니라 확신인가. 뭔가 기묘한 느낌이 스치고 지나간다.


작가의말

일단, 지금은 여기까지 올리고 저녁쯤에 몇편 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하루되세요!


그럼 전 저녁쯤에 다시 오도록 하겠습니다.


덧1 : 즐겁게 읽으셨다면 댓글하나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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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8. 내가 뭐라고 나한테 이러는 거야. 난 그저 평범한 딜러일 뿐인데… (4) +1 16.04.18 174 3 15쪽
28 8. 내가 뭐라고 나한테 이러는 거야. 난 그저 평범한 딜러일 뿐인데… (3) +1 16.04.18 143 3 13쪽
27 8. 내가 뭐라고 나한테 이러는 거야. 난 그저 평범한 딜러일 뿐인데… (2) +1 16.04.17 165 3 15쪽
26 8. 내가 뭐라고 나한테 이러는 거야. 난 그저 평범한 딜러일 뿐인데… (1) +1 16.04.17 173 3 13쪽
25 1-7. 고삐 풀린 망아지. (3) +1 16.04.15 161 3 11쪽
24 1-7. 고삐 풀린 망아지. (2) +1 16.04.15 155 3 12쪽
23 1-7. 고삐 풀린 망아지. (1) +1 16.04.15 167 3 11쪽
22 1-6. 내 인생에 봄날은 없다. (4) +1 16.04.14 160 3 12쪽
21 1-6. 내 인생에 봄날은 없다. (3) +1 16.04.14 146 4 18쪽
20 1-6. 내 인생에 봄날은 없다. (2) +1 16.04.12 172 3 9쪽
19 1-6. 내 인생에 봄날은 없다. (1) +1 16.04.12 200 3 14쪽
18 1-5. 나혼자 딜러면 잘나갈줄 알았지... (3) +1 16.04.11 196 4 14쪽
17 1-5. 나혼자 딜러면 잘나갈줄 알았지... (2) +1 16.04.11 190 4 13쪽
16 1-5. 나혼자 딜러면 잘나갈줄 알았지... (1) +1 16.04.09 201 3 12쪽
15 1-4. 그녀의 이름은 서리안 (4) +1 16.04.08 261 5 13쪽
14 1-4. 그녀의 이름은 서리안 (3) +1 16.04.08 225 5 11쪽
13 1-4. 그녀의 이름은 서리안 (2) +1 16.04.07 234 6 11쪽
12 1-4. 그녀의 이름은 서리안 (1) +1 16.04.07 243 5 11쪽
11 1-3. 이젠 잘나갈거라고 생각한 내 자신이 싫다. (3) +1 16.04.06 248 9 11쪽
10 1-3. 이젠 잘나갈거라고 생각한 내 자신이 싫다. (2) +1 16.04.06 234 6 10쪽
9 1-3. 이젠 잘나갈거라고 생각한 내 자신이 싫다. (1) +1 16.04.05 268 8 11쪽
8 1-2. 나홀로 집에, 아니 나홀로 딜러. (4) +1 16.04.05 262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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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2. 나홀로 집에, 아니 나홀로 딜러. (2) +1 16.04.04 333 8 11쪽
5 1-2. 나홀로 집에, 아니 나홀로 딜러. (1) +2 16.04.04 343 8 11쪽
» 1-1 안녕하세요 허접 8급 딜러입니다. (3) +1 16.04.04 347 8 11쪽
3 1-1 안녕하세요 허접 8급 딜러입니다. (2) +1 16.04.04 381 9 10쪽
2 1-1 안녕하세요 허접 8급 딜러입니다. (1) +1 16.04.04 332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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