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만이 아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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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시아
작품등록일 :
2016.04.04 14:41
최근연재일 :
2016.04.2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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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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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0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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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2. 나홀로 집에, 아니 나홀로 딜러. (1)

DUMMY

(1)


아 아 마이크 테스트, 내 상태가 이상한 것 같진 않다. 아아 다시 한 번 마이크 테스트. 그래 정상이야. 정상이고말고. 뭔가 이상한 일이 있을 리가 없잖아. 니들 지금 내가 돌았다고 생각하고 있지?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다고, 하지만 말이야 니들은 그런 말 하면 안 된다.


대체 내가 왜 이러고 있느냐. 진짜 미친 거 같다고? 그래 차라리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근데 지금 내 앞에 있는 놈이 나한테 자꾸 이상한 소릴 해대는 통에 아무래도 제정신으로 있을 수가 없잖아!


아, 아냐. 난 정상이다. 진정하자···.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후우후우···.. 미친놈이 될 수는 없어 정신병을 가진 인간도 아니고 난 극히 정상인 사람이라고.


“그게 대체 무슨 말입니까.”


사람이 듣기 싫은 말을 들었을 땐, 아니 믿을 수 없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알고 있습니까? 바로 이런 거죠. 현실 부정. 아니 진짜 근데 이건 말이 안 되는 거 같은데.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죠. 한수만씨, 당신이 말씀한 인적 사항은 이 나라엔 존재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대체 그게 무슨 말인 겁니까.”

“아무래도 이 세상에는 당신이란 사람이 살고 있었던 흔적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는 말이죠.”


하하··· 이 양반 농담이 수준급인데? 개그맨으로 나서도 되겠어. 이게 뭔 개소리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앉았네. 아니면 지금 저 양반이 술이라도 거하게 마신 건가. 취하지 않고서야 나올 말이 아닌 거 같은데, 아니면 제정신이 아니거나.


잠시 정신이라도 차려 보려고 주변을 둘러봤다. 이곳에 도착한지는 한 30분쯤 된 거 같다. 아까 산속에서의 레이드를 마치고 이곳에 도착한 것 까지는 들었는데 아무래도 그 파티원들과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 것 같아서 머리가 아파오던 차에, 신원 조회를 위해서 이쪽으로 불려왔다.


뭔가 정부의 기관인것 같은 건물로 들어왔는데, 그냥 쉽게 쉽게 신분증이나 확인 했으면 편했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그런 쉬운 건 하지 않고 어렵게 갈려고 하는 점에서 딱 공무원 마인드가 다 그렇고 그렇지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뭐 그것까지도 좋았다. 대화가 잘 안 통하는 거 같긴 했지만,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들었지만 저런 의심병 환자 같은 사람들도 있는 거겠지. 세상은 넓고 이런 저런 성격을 가진 사람들도 많을 테니까 말이야.


“술이라도 한잔 하셨나요. 뭔 말도 안 되는···”

“저희 능력자 관리 협회에서 알아본 바로는 아무래도 한수만씨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말이죠.”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저 딴 소릴 하는데 저 사람이 제정신인 거라면 내가 미친 건가? 설마? 아냐 그럴 리가 없어.


···. 아까 마이크 테스트도 했고 난 평상시 마약 같은 것도 안 해, 지금은 술도 안마셨고 극도의 환각 증세나 환청 같은 증상은 원래도 없었어. 근데 내 귀에 들리는 이 말은 진짠 건가? 아니면 내가 갑작스럽게 미쳐서 들리는 소리인가. 농담 아니라 차라리 후자였다면 좋겠는데 말이지.


“이 세계가 아니라고요? 그게 무슨 소리에요.”

“혹시 평행 세계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평행 세계? 그게 뭐죠?”


뭔가 골치 아픈 이야긴 것 같은데···.


“평행 세계, 또는 평행 차원. 현 자신이 있는 차원과는 비슷하지만 어떠한 이유로 분기점에서 분기되어 다른 세계가 되어버린 또 다른 현 세계. 대충 그런 비슷한 느낌입니다.”

“잘 이해가 안 가는데요.”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한수만씨는 오직 자신만 없고 나머지는 같은 세계에 오신 것 같다는 말입니다. 대화나 통화 개념이나 도덕 법률, 거의 모든 것이 동일한 인간의 정신인데. 오직 자신의 존재만이 없는 세계라면 이런 가정이 통할만 하죠.”


저 말대로 라면 일단 나는 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 하다는 말이다. 평행 세계라니! 진짜 무슨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처한 것이 분명하네.


만약 저 사람이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제 까지 내가 느끼던 감정들의 대부분이 이해가 될 거 같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저런 말을 쉽게 받아드릴 만큼 내가 대단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난 오늘 레이드를 뛰고 집에 돌아오다가 이 이상한 세계로 떨어 졌다는 건데. 진짜 소설 속에서나 나오던 판타지 주인공이 되었다는 소리다. 아니 뭐 세계야 이미 미쳐가고 있었고 몬스터라는 해괴한 괴물들도 나오는 세상인데 왜 또 거기에 설정만 복잡해지게 차원 이동이라는 것까지 집어넣었는지 작가에게 따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추측하게 만든 중요한 사실이 하나 더 남아있습니다.”


아냐 말하지 말아줘, 지금 내 기분은 최악이라고, 아무리 내가 저 세계에서 별볼일 없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곤 하지만 이런 이역만리 쌩 판 모르는 곳에 와선 나보고 어쩌라는 건데, 거기다가 또 이상한 말을 하려고 하다니 네놈이 진짜 날 죽이려고 하는 게냐.


네놈도 인간이라면 이렇게 갑작스럽게 세상의 변화를 맞이한 내게 조금은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달란 말이다. 진짜 욕이란 욕은 다 퍼붓고 싶었지만 정말 저 사람이 잘못한 것도 아니었고 그렇게 하기엔 지금 내 정신을 추스르기에도 바빴다.


“한수만씨?”


내가 아무래도 자신의 말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지 내 이름을 연신 불러댔지만, 그런 거에 신경 쓰지도 못하겠다. 진짜 비록 저 세상에서 난 혼자였고 가족도 없는 천애고아였지만, 그래도 그런 곳에도 날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나름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도 있었다. 좀 구차하지만 번듯한 직업도 있었고 벌이도 나쁜 편은 아니었지, 그런데 갑자기 그 모든 것이 사라진 거다.


소설 속의 주인공들은 이런 상황에선 갑자기 열라 좋아하면서 자신이 이제 주인공이 되는 것에만 인 신경을 썼겠지만, 현실 속의 난 그런 것과는 멀 수밖에 없었다.


“그럼 전 어떻게 해야 하죠? 내 집은? 옷은? 밥은? 모든 것이 다 사라진 건데···..”

“아 그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가 모든 것을 다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일단 그런 문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뭐라고? 갑자기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는 상대방을 보고 드는 생각은 황당함이었는데 저들은 내게 뭘 줏어 먹을게 있다고 나에게 저런 대우를 해주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됐다.

쉽게 말해서 난 8급 딜러에 불과했다. 물론 이 세계에서 넘어온 딜러라곤 했지만, 그걸 제외하고는 딱히 뭔가가 특별하다고 할 수도 없는 사람이었는데 저들의 말은 날 그런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지 않았다.


게다가 자기말로 방금 내가 다른 세계에서 온 놈이라고 하지 않았나? 다른 차원이라고 말했지만 뭐 느낌상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되니까 대충 넘어가자, 어쨌든 그런 영문도 모를 놈인데 왜 다해준다는거야? 무슨 자선사업가라도 되는 사람인가?


아니 근데 분명 정부와 관련된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 곳에서 날 이렇게 위해준다는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 되는데 말이야. 아무리 다른 차원의 지구에 있는 나라라고 해도 한국어 쓰고 있는 이상 한국이 맞을 텐데 내가 알고 있는 한국의 공무원들이 그렇게 착하단 소리는 아직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아까 저 사람이 뭔가 또 말을 하려다가 안 했었다는 것이 기억났다. 아무래도 그가 다 하지 못한 말에 무엇인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이유를 말해주는 순간 난 머리를 한대 크게 맞은 듯한 느낌이 들면서 무언가 속이 뻥 뚫린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한수만씨 저희는 당신을 특급의 대우로 스카우트 하고자 합니다. 우린 당신의 능력이 꼭 필요합니다.”

“제 능력이 필요하다고요? 대체 왜?”


띠리리리링.

이게 뭔 소리냐고? 내 머리가 돌아가는 소리다. 조금 8비트스러운 음색이지만 어차피 내 머릿속에서만 환청같이 울리는 소리니 따질 놈이야 없겠지.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날 영입할 이윤 없었다. 8급일 뿐인 딜러. 차라리 3급 이상의 딜러라면 그럴 수도 있다. 고위의 능력자는 아무래도 흔하지 않으니까. 아니면 차라리 탱커나 힐러라면 그럴 수도 있다. 그들은 숫자 자체가 너무나도 없었고 레이드란 작업에 필수 불가결한 직업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난 아니었다. 당신도 생각해봐라, 세상에 널리고 널린 게 딜러다. 그것도 크게 역할 할 수 없는 하위 딜러. 그런 사람을 스카웃해서 뭐 어디다가 쓰냐? 딜러가 필요하다면 모집 공고만 게시판에 내도 한 10분 만에 한 다스가 모집되는 세상인데 그럴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 한참을 생각해 봤다. 대체 그들에게 있어서 나의 어떤 점이 크게 필요한 것인지 말이다. 그렇게 한참을 생각해보고 난 뒤에 난 이윽고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에 다다를 수 있었다.


설마 이 세계에는 딜러가 없는 건가? 그렇다면 대충 납득이 갈 수 있었다. 아까 파티에서 이상한 소릴 하던 것도 딜러가 없는 세계라면 이해할 수 있었다. 아까 레이드에서 이상하게 딜러가 없던 것도, 내가 몬스터를 잡자 이상한 눈빛으로 날 보던 것도, 그리고 내게 대체 어떻게 몬스터를 잡았냐고 물어보는 것 까지도. 모두 다 딜러가 없는 세계라면 납득이 가는 말들이었다.


그런 가정을 세우고 나자 내 머리 속에 드는 단 한 가지 생각이 있었는데, 만약 이 세계라면 딜러의 입장은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이었다. 만일 딜러가 없는 세계가 진정 맞는다면 딜러의 몸값은 엄청나게 뛰지 않을까? 딜러가 존재 하지 않는다. 힐러와 탱커 뿐이다. 그대로라면 이 세계는 몬스터를 구축하지 못한다는 거고 대체 어떻게 이 세계와 문명을 유지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뭔가 다른 방법이 있을 수도 있었고,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신은 할 수 없다.


“절 스카우트 하시겠다고 하시는 건 감사합니다. 그런데 전 아직 이 상황에 대해서 좀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은데요."


아직 확신은 들지 않았다. 가정은 가정일 뿐이었다. 만일 내가 생각한 가정이 아니라면 얼마나 쪽 팔린 거야. 저들이 그냥 날 불쌍하게 여겨서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말이지. 그러니까 조금 더 정보, 정보가 필요했다.


작가의말

저녁이네요....

뭔가 하고 있는 것이 많아서 
단순 수정 작업 하고 문체 다듬어서 올리는데에도 불구하고
꽤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뭐... 그래도 분량자체는 좀 있으니 늦지 않도록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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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8. 내가 뭐라고 나한테 이러는 거야. 난 그저 평범한 딜러일 뿐인데… (1) +1 16.04.17 174 3 13쪽
25 1-7. 고삐 풀린 망아지. (3) +1 16.04.15 161 3 11쪽
24 1-7. 고삐 풀린 망아지. (2) +1 16.04.15 155 3 12쪽
23 1-7. 고삐 풀린 망아지. (1) +1 16.04.15 167 3 11쪽
22 1-6. 내 인생에 봄날은 없다. (4) +1 16.04.14 160 3 12쪽
21 1-6. 내 인생에 봄날은 없다. (3) +1 16.04.14 146 4 18쪽
20 1-6. 내 인생에 봄날은 없다. (2) +1 16.04.12 172 3 9쪽
19 1-6. 내 인생에 봄날은 없다. (1) +1 16.04.12 201 3 14쪽
18 1-5. 나혼자 딜러면 잘나갈줄 알았지... (3) +1 16.04.11 196 4 14쪽
17 1-5. 나혼자 딜러면 잘나갈줄 알았지... (2) +1 16.04.11 190 4 13쪽
16 1-5. 나혼자 딜러면 잘나갈줄 알았지... (1) +1 16.04.09 201 3 12쪽
15 1-4. 그녀의 이름은 서리안 (4) +1 16.04.08 262 5 13쪽
14 1-4. 그녀의 이름은 서리안 (3) +1 16.04.08 225 5 11쪽
13 1-4. 그녀의 이름은 서리안 (2) +1 16.04.07 234 6 11쪽
12 1-4. 그녀의 이름은 서리안 (1) +1 16.04.07 243 5 11쪽
11 1-3. 이젠 잘나갈거라고 생각한 내 자신이 싫다. (3) +1 16.04.06 248 9 11쪽
10 1-3. 이젠 잘나갈거라고 생각한 내 자신이 싫다. (2) +1 16.04.06 234 6 10쪽
9 1-3. 이젠 잘나갈거라고 생각한 내 자신이 싫다. (1) +1 16.04.05 268 8 11쪽
8 1-2. 나홀로 집에, 아니 나홀로 딜러. (4) +1 16.04.05 262 7 11쪽
7 1-2. 나홀로 집에, 아니 나홀로 딜러. (3) +1 16.04.04 334 9 13쪽
6 1-2. 나홀로 집에, 아니 나홀로 딜러. (2) +1 16.04.04 333 8 11쪽
» 1-2. 나홀로 집에, 아니 나홀로 딜러. (1) +2 16.04.04 344 8 11쪽
4 1-1 안녕하세요 허접 8급 딜러입니다. (3) +1 16.04.04 347 8 11쪽
3 1-1 안녕하세요 허접 8급 딜러입니다. (2) +1 16.04.04 381 9 10쪽
2 1-1 안녕하세요 허접 8급 딜러입니다. (1) +1 16.04.04 332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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