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만이 아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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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시아
작품등록일 :
2016.04.04 14:41
최근연재일 :
2016.04.2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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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1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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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7. 고삐 풀린 망아지. (2)

DUMMY

(2)


그렇지만 그녀로서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단지 자신의 시선에서 그가 사라진 것만으로 느껴질 뿐이었다.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불안함. 그리고 처음 겪는 상황에 대한 불안함. 이러한 불안함 들이 쌓이고 쌓인 서리안은 자기도 알 수 없는 자신의 상태에 생기는 이상한 감정에 당황하는 수 밖에 없었다.


“대체 나한테 말도 안 하고 어디를 가는 거야!”


당사자인 한수만이 들었다면 불만을 한 트럭 이상은 말하고도 남을 정도의 말이었지만 아쉽게도 그런 불만을 표할 그는 이미 포탈로 빨려 들어가서 이런 사실을 알지도 못했고, 설령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녀로서는 오직 그런 사실보다는 지금 그녀의 안에 있는 불안감을 해소 할 만한 방법이 필요 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그가 있는 곳으로 날아가 상황을 알아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지만 아쉽게도 그의 위치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유연희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중이었다. 한수만이 마지막까지 있던 위치로 가면 되지 않느냐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당황했다고밖에 말할 수 없었다.


“진정하세요. 저흰 아직도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가 없어요. 대체 무슨 말을 하고 계신 거죠.”


기지의 책임자인 유연희로서는 도무지 자신의 앞에 있는 여성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가 없었다. 기지의 정찰대에 한수만을 포함하여 파견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이었고, 이번 일은 다른 일에 비해서 그다지 위험은 크지 않은 일이었다. 다수의 몬스터들이 사라진 정황을 알아보기 위해서 떠난 것이었으니 적극적인 전투 상황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 분명했고, 오히려 그곳에 아무것도 없이 복귀할 가능성이 더 많은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앞에 있는 여성은 한수만이 갑자기 사라졌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판단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들었지만, 딱히 무어라고 판단 할만한 근거가 아직은 너무나도 부족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정보도 아무것도 없었다. 비록 앞의 서리안이 계속 한수만씨가 사라졌다고 말하고는 있었지만, 어떠한 경위로 그런 정보를 얻었고 지금 말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고, 그것의 진위 여부도 알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도 한 집단의 우두머리인 그녀로서는 쉽사리 어떻게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일단 한수만씨가 사라졌다는 게 무슨 말인가요. 대체 어떻게 그런 사실을 알게 되신 거죠? 아직 전 정찰대에게서 정기 연락조차 받지 못한 시간인데.”


그들과 마지막으로 정기 연락을 취한 것은 이제 목표 지역에 다 도달했다는 것이 끝이었다. 그 다음 정기 연락은 몇 시간 뒤에나 할 것으로 예정되어 있기에 아직은 다른 정보 따윈 없었다. 오직 앞에서 자신의 기세를 끝을 모르게 펼치고 있는 서리안이 한 말이 전부였을 뿐이다.


“기척이라 말하시던데 대체 그게 뭐죠.”


유연희는 아까 처음에 물었던 것을 다시 한번 물었다. 아직도 그녀가 제대로 된 답변을 해주지 않았기에 그런 것이었지만, 서리안은 여전히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인지 횡설 수설을 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유연희의 곁에 온 다른 한 사람이 그녀에게 비보를 전달했다. 그것은 지금 이야기 하고 있던 정찰대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그들 중 대다수가 갑자기 실종되었다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 갑작스런 연락이 왔다는 것도 흔하지 않은 일이었는데, 더욱더 큰일은 그들 중 다수가 실종되었다는 말은 정말 더 큰일이었다. 게다가 그 중에는 지금 서리안이 말하고 있는 한수만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니 정말 어쩔 줄 몰랐다.


그녀로서는 일이 이렇게까지 될지 몰랐다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었다. 지금 당장 다른 예비 인원들을 준비시킴과 동시에 기지 전체에 경보를 발령하라 지시하고는 다시 앞에 있는 서리안과 대면 하기 위해 마음을 다 잡았다.


“일단 자세한 이야기가 필요 할 것 같네요 서리안씨.”

“무슨 말이 필요 한 거야. 아직도 내 말을 믿지 못하는 거야? 그런 쓸모 없는 너희들은 필요 없어. 나 혼자라도 당장 수만이가 있는 곳으로 갈 거야.”


하지만 유연희로서는 그녀를 혼자 보낼 수 는 없었다. 비록 그녀가 자신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강할 것이라고 짐작하고는 있었지만 오늘 있었던 일의 당사자인 한수만만 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들과는 전혀 다른 능력의 소유자, 그리고 모든 것을 해결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정찰임무를 부탁하면서도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정찰대 대부분의 실종이라는 일로 이어졌고 이렇게 된 이상 최소한 그녀가 이런 식으로 폭주하여 날뛰는 것만은 막아야 했다.


만일 그녀마저도 당신의 말처럼 혼자서 한수만을 수색하러 갔다가 실종되는 일이 벌어진다면 그 후 폭풍은 유연희 자신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을 게 분명했다. 아니 분명 지금 일만으로도 그녀의 앞길에는 꽤나 불이익이 많을 것이었다.


“이야기가 무슨 필요야. 지금 당장 난 이동해야겠어. 수만이가 어느 루트로 이동했고 어디로 이동할 계획이었는지 그것만 빠르게 알려줘. 다른 건 다 필요 없어.”


당장이라도 출발 할 것 같은 그녀를 앞에 두고 연희는 머리가 아파왔다. 이런 상황이 닥칠 것이라고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하고 있었거늘 막상 이런 일이 닥치게 되니 정말 두통약이라도 한 움큼 먹어야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그러고 있을 여유 따윈 없었다. 상황을 수습하지 않으면 앞에 있는 여인부터 무슨 일을 저지르고 그 대가를 자신이 치루 게 될 것이었으니.


“바로 알려드리겠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지금 관련 정보와 자료를 가져오겠습니다.”

“지금 당장!”

“알겠으니 조금만 진정해 주세요. 주변 사람들이 서리안씨의 기세 때문에 접근 조차 힘들어 하지 않습니까.”


조금이라도 서리안을 진정시키려 하는 연희였지만, 진심으로 진정시키려 하는 것은 자신이나 다름 없었다.


몬스터 방위 전선의 지휘관이 되어 이런 외딴 곳의 수장이 되어 이제는 승승장구하며 앞으로 나아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한수만이라는 존재는 그런 자신의 조커와도 같은 존재였다.


그가 있다는 정보를 중앙부에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신병을 보호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꽤나 큰 업적을 세운 것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 생각이 무리도 아닌 것이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몬스터를 죽일 수 있는 자라는 말도 안 되는 능력자를 발굴해낸 것이 자신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 그런 사실을 보고 받았을 때에는 뭔가 그를 데려온 정찰대의 착각이거나 환각 증세에 따른 증언이라고 생각하고 거짓말로 치부할뻔했지만, 실제로 가져온 몬스터의 사체는 그런 그녀를 다시 돌아보게 만들어서 지금의 상황에까지 이르게 했었다.


불과 8급에 불과한, 막기 어렵지 않은 몬스터인 고블린이라곤 하지만 지금까지 그 누구도 ‘방어’가 아닌 ‘공격’에 성공한 사람은 없었다. 수없이 많은 능력자들 중에서 고블린들의 공격을 막거나 그 후 회복행위, 즉 쉽게 말해서 탱과 힐은 가능했었지만, 딜링이라는 행위에 성공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한수만이라는 사람은 그 행위를 너무나도 쉽게 했다. 그리고 조금 더 그에 대해 알기 위해서 이런저런 조사를 하고 정보를 조합하던 도중 그의 인적 사항이 이 나라에는, 아니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끝없이 머리를 굴린 결과 그가 이 세계가 아닌 과학자들의 가정에만 존재하는 평행우주의 다른 세계에서 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을 가정하고 이야기를 진행해왔다.


다행히도 한수만은 그런 그녀의 가정에 맞는 인물이었고, 그녀로서는 그의 환심을 사서 이렇게 크디큰 조커 카드를 한 장 손에 넣었었다. 그리고 이제는 상부에 정보를 보고하여 자신의 공과를 인정 받기 바로 전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그런 중요한 시기에 그 정보의 당사자인, 자신의 공과의 전부인 그가 사라졌다는 부하의 보고는 정말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제는 자신의 마지막 카드중의 하나라고 생각되는 서리안마저 사라진다면 그 감당은 그녀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을 게 분명했다.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행위중의 하나가 아주 비싼 물건을 줬다가 바로 빼앗는 것인데, 그와 비슷한 행위를 자신보다 상층부에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될 터이니 분명 자신의 평가가 좋지 않을게 분명했다.


다른 사람들이 들었다면 사람이 실종된 상황에서도 이런 생각들이나 하고 있냐는 말이 나올게 분명했지만 그녀로서는 이런 일로 자신의 앞길이 막히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대체 수만이는 어디까지 가기로 했던 거야.”


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 진정을 한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듣고 싶은 정보를 듣고 싶어서인지 조금이나마 침착해진 어투로 서리안이 물었다. 속마음대로라면 어떻게든 바로 수만이를 찾아 나서고 싶었지만 그의 행적이 묘연해진 이상 최소한의 정보는 받아야 조금 더 수월 할 것이 분명했기에 그런 마음을 억누르고 있었다.


“잠시만 더 기다려주세요.”


하지만 그런 서리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연희는 아직 기다리라는 말을 할 뿐이었다. 그녀로서는 최대한 인원이 모여서 서리안을 보호함과 동시에 한수만을 찾으러 나가고 싶었을 뿐이었지만 당장이라도 나가고 싶어하는 서리안에게 있어서 그것은 불필요한 행위나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당장 원하는 것은 일말의 정보, 그것이 전부였었다.


“당장. 내 놓으라고.”


서리안의 말은 지금까지 했던 어떤 말보다도 차분했다. 다른 사람들이 언뜻 보기에는 이제는 진정해서 사리분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고 생각할 수 도 있었지만, 반대로 그녀의 내부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더 강렬하게 화가 나고 있었다.


오히려 지금까지 일어났었던 불안감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내주지 않고 통제하고 있는 연희의 모습에 분노라는 감정이 더 일어나고 있는 것이었다.


서리안은 게다가 왠지 모르게 자신의 앞에 있는 유연희라는 인간이 그렇게 마음이 들지 않았었다. 처음에 봤을 때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었지만, 자신의 주인인 한수만이 그녀에게 대하는 행동이나 대화들을 봤을 때 그다지 좋은 감정을 느낀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감정이 뭔지는 지금까지 알지 못했었고, 앞으로도 알 것 같지는 않았지만. 단 한가지 지금 당장 자신을 막고 있는 그녀가 싫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바로 수색 팀을 조직하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그리고 정보도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나올 겁니다.”


정보는 사실 그녀가 바로 말만 해주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서리안이 원하는 것도 바로 그것 뿐이었고, 하지만 연희는 서리안마저 어떠한 상황에 빠지는 최악의 일은 막고 싶었고, 그랬기에 최소한 수색 팀이 조직될 시간이 필요 했었다.


그렇지만 그런 건 서리안이 원하는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 즉각적인 반응만을 원했던 그녀는 이내 자신의 내부에서 무엇인가 끊기는 것이 느껴졌고, 그것은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인내의 끈이라고 불리는 그것일 것이 분명했다.


“난 분명 말했다. 듣지 않은 것은 너희들이야.”


그리고 자신의 분노에 몸을 맡긴 서리안은 자신의 또 다른 신체인 검을 휘두르기 위해 들어 올렸다.


작가의말

음. 쭉쭉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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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8. 내가 뭐라고 나한테 이러는 거야. 난 그저 평범한 딜러일 뿐인데… (3) +1 16.04.18 143 3 13쪽
27 8. 내가 뭐라고 나한테 이러는 거야. 난 그저 평범한 딜러일 뿐인데… (2) +1 16.04.17 165 3 15쪽
26 8. 내가 뭐라고 나한테 이러는 거야. 난 그저 평범한 딜러일 뿐인데… (1) +1 16.04.17 174 3 13쪽
25 1-7. 고삐 풀린 망아지. (3) +1 16.04.15 161 3 11쪽
» 1-7. 고삐 풀린 망아지. (2) +1 16.04.15 156 3 12쪽
23 1-7. 고삐 풀린 망아지. (1) +1 16.04.15 168 3 11쪽
22 1-6. 내 인생에 봄날은 없다. (4) +1 16.04.14 160 3 12쪽
21 1-6. 내 인생에 봄날은 없다. (3) +1 16.04.14 146 4 18쪽
20 1-6. 내 인생에 봄날은 없다. (2) +1 16.04.12 173 3 9쪽
19 1-6. 내 인생에 봄날은 없다. (1) +1 16.04.12 201 3 14쪽
18 1-5. 나혼자 딜러면 잘나갈줄 알았지... (3) +1 16.04.11 196 4 14쪽
17 1-5. 나혼자 딜러면 잘나갈줄 알았지... (2) +1 16.04.11 190 4 13쪽
16 1-5. 나혼자 딜러면 잘나갈줄 알았지... (1) +1 16.04.09 201 3 12쪽
15 1-4. 그녀의 이름은 서리안 (4) +1 16.04.08 262 5 13쪽
14 1-4. 그녀의 이름은 서리안 (3) +1 16.04.08 226 5 11쪽
13 1-4. 그녀의 이름은 서리안 (2) +1 16.04.07 234 6 11쪽
12 1-4. 그녀의 이름은 서리안 (1) +1 16.04.07 243 5 11쪽
11 1-3. 이젠 잘나갈거라고 생각한 내 자신이 싫다. (3) +1 16.04.06 249 9 11쪽
10 1-3. 이젠 잘나갈거라고 생각한 내 자신이 싫다. (2) +1 16.04.06 234 6 10쪽
9 1-3. 이젠 잘나갈거라고 생각한 내 자신이 싫다. (1) +1 16.04.05 268 8 11쪽
8 1-2. 나홀로 집에, 아니 나홀로 딜러. (4) +1 16.04.05 262 7 11쪽
7 1-2. 나홀로 집에, 아니 나홀로 딜러. (3) +1 16.04.04 334 9 13쪽
6 1-2. 나홀로 집에, 아니 나홀로 딜러. (2) +1 16.04.04 333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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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1 안녕하세요 허접 8급 딜러입니다. (3) +1 16.04.04 347 8 11쪽
3 1-1 안녕하세요 허접 8급 딜러입니다. (2) +1 16.04.04 381 9 10쪽
2 1-1 안녕하세요 허접 8급 딜러입니다. (1) +1 16.04.04 332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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