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만이 아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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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시아
작품등록일 :
2016.04.04 14:41
최근연재일 :
2016.04.2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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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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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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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1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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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6. 내 인생에 봄날은 없다. (2)

DUMMY

(2)


숫자를 세어보니 8명, 나까지 포함한다면 9명의 파티가 되겠네, 원래대로라면 적당한 숫자라고 할 수 있겠는데 여기서는 어떤지 모르겠다. 탱커가 몇이고 힐러가 몇 명이지? 물론 딜러야 나 혼자일게 뻔 하지만.


“그런데 팀 구성은 어떻게 되는 거죠?”

“일단 저희 팀의 탱커는 저와 저 친굽니다. 이석기라고 하는 친구죠, 하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팀원은 전부 힐러죠, 모두들 잔뼈가 굵은 친구들이니 이번 탐색 작전에서 실망시켜드리진 않을 겁니다.”


음, 뭐랄까 난 작전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사람이긴 한데, 실망할게 있기나 할 라나. 저런 말은 내가 아니라 지휘관인 연희씨에게 해야 하는 거긴 한데 말이야.


“하하, 모두들 능력자가 되신지 오래 되셨나 보네요.”


그나저나 2명의 탱커에 6명의 힐러라. 파티 구성원을 보니 힐러가 많은 세상에 왔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겠네. 우리 동네였다면 2명의 힐러면 엄청나게 많은 거였지. 그런데 여기서는 2명이 아니라 6명이라니 탱커 한 명에 3명씩은 배정해도 되겠어.


“별거 아닙니다. 그보단 한 수만씨 같은 분과는 처음으로 나가는 거라 많이 긴장되네요.”


그러고 보니 뒤에 있는 사람들도 바짝 긴장한 게 보인다. 앞에 있는 팀장이란 사람도 이리 긴장해 있는데 뒤에 있는 사람들은 더 하겠지. 뭐 근데 지금까지도 계속 나가던 탐색이었을 텐데 뭘 이리 긴장하는 거야. 설마 내 잘생긴 얼굴을 보고 긴장한 건가? 하핫, 역시 이래서 내가 내 얼굴을 가리고 있어야 한다니 깐.


“제가 잘생긴 건 알고 있지만 너무 그렇게 긴장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뒤에 있는 분들은 너무 굳어 있으시네요 하하.”


내 말에 상대방은 허탈웃음을 지으며 조금은 긴장을 풀어 보였다. 아직도 뒤에 있는 사람들은 그대로 굳어 있지만 말이야. 제길 이렇게 내가 되도 않는 썰렁한 농담을 하면서 분위기를 풀어 보려고 하는데 저렇게 굳어 있어서야 미팅이 진행이 되질 않잖아. 차라리 날보고 못생긴 주제에 헛소리 하지 말라고 나 하는 게 훨씬 낫지.


“2박3일의 작전 기간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긴장해봐야 서로가 피곤할 따름이죠. 다들 웃으시죠, 제 썰렁한 농담도 안받아주시고.”


설마 내가 진짜로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나도 일반적인 사람들과 같은 미적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난 그냥 평범한 마스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 그렇다고 몸이 조각같이 멋진 것도 아니었고, 그냥 서울 시내 아무데나 나가면 볼 수 있는 평범한 그런 얼굴? 그런데 저 사람들은 대체 왜 내 얼굴을 이리 보는 거야. 뭐라도 묻었나.


“서로 어색한 건 시간이 지나면 조금 나아지겠죠. 그나저나 저희가 작전 나갈 곳은 어디입니까?”


그래 저 탱커, 이름이 뭐라고 하더라 하여간 저 사람 말대로 시간 좀 지나면 나아지겠지, 뭐 내가 저 사람들 잡아먹는 것도 아닌데 조만간 친해지지 않겠어?


“아, 이번에 여러분들께서 정찰 가주실 장소는 조금 기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입니다. 요 근래까지만 해도 꽤나 많은 몬스터들이 포착되던 장소였는데 최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몬스터들의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몬스터 집단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였다면 그 방향을 알아내는 것이 주 임무가 되겠습니다.”


유연희씨가 지도를 펼치고 포인터로 한 장소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기지에서 북쪽으로 조금 멀리 떨어진 곳, 지도에는 다수의 몬스터를 나타내는 마크가 그려져 있었지만 그녀는 지금 그곳에는 몬스터들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까지 잘만 있던 몬스터들이 갑자기 멸종되어서 사라졌을 리는 없으니, 무슨 이유가 있어서 침묵하고 있거나 아니면 몬스터들이 살고 있는 거처를 단체로 옮겼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우리 정찰 팀의 임무는 아마도 그것을 알아내라고 하는 것 같았다. 직접적으로 몬스터들과 싸우는 것보다는 쉬운 일임에 틀림없었다. 나도 이런 식의 정찰 임무를 안 나가 본적은 없으니 별로 어려울 건 없다고 생각했다.


레이드 뛰러 나가면 항상 전방 상황을 알아내기 위해서 투입되던 청소부였으니까. 이번일은 좀 기간만 길어질 뿐이지 근본적으로 변한 건 없을 거다. 아, 오히려 몬스터 구축을 위한 일은 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더 편하다면 편하겠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겠네요. 별다른 일만 없다면 말이에요.”


내 솔직한 느낌이다. 차라리 어려운 걸로 친다면 혼자서 정찰 나가라고 했던 개 같은 팀장이 있었던 우리 동네였겠지. 그게 비해서 9명이란 인원으로 몬스터와의 전투는 피하는 형태로 정찰만 하는 이런 임무는 쉽다 못해 뭔가 인력 낭비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그럼 언제 출발하죠?”


3일이란 것만 빼면 당장 가도 상관없긴 한데 아무래도 3일 있으려면 최소한 숙박할 수 있는 도구나 기타 등등은 있어야 하지 않겠어? 아까 나보고 따로 준비할 건 없다고 해주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개인 물품 정도는 준비해야지.


“점심 식사 이후에 2시쯤 출발하도록 하죠. 그때까지 팀원들도 모두 준비를 마쳐 놓겠습니다.”


미팅이라곤 했지만 별로 특별한 임무도 아니고 항상 있던 정찰 임무에 하나 일거리가 더 추가된 정도라기에 할 말도 별로 없었다. 사실 임무 투입 전에 어떤 사람들과 일을 하나 알아보려고 했던 게 내 솔직한 심정이었지만, 저렇게 다들 굳어만 있는데 사람들에 대해서 알아보는 건 임무 도중이나 가능 할 것 같았다.


“알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서리안은 어디로 간 거지? 분명 회의실로 오기 전까진 옆에 있었던 거 같은데 정신 차리고 보니 사라졌네, 이 사람들에게도 알려는 줬어야 했는데. 뭐 나중에 본다고 해도 뭐라고 하진 않겠지. 이 기지에서 그녀를 모르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말이야.


근데 진짜 어디로 사라진 거야? 평소처럼 밖으로 놀러 나간 건가. 진짜 요 근래 이렇게 사라져서 한참 뒤에 돌아오곤 하는데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는지 알 수가 없네. 뭔가를 하고 있는 게 있는 것 같지도 않고, 뭔가를 하고 싶어도 할 게 없는 동네이긴 하지만 말이야.


“밥 먹을 때 되어가니까 오겠지 뭐. 밥시간 잊은 적은 없었잖아.”


그래, 얜 밥시간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잘 지켰다. 한번 내가 귀찮아서 안 먹으려고 하니까 기어코 우겨서 자기 혼자라도 먹고 왔었다. 그 정도로 먹는 것에 집착을 보이는 거 보면, 진짜 그 먹는 게 어디로 가는지 궁금하다. 소화기관이 있는 건가? 그러면 배설기관, 아니 직접적으로 말하자 먹었으면 싸는 게 인간인데 얜 어떻게 처리하는 거지? 적어도 내가 보고 있을 때 화장실에 간 적은 없다. 거참 또 이렇게 보니까 되게 신기하네. 예전에는 여자는 화장실도 안가고 방귀도 안 뀌고 그런다는 헛소문들이 돌았던 적이 있었다는데, 지금 서리안이 딱 그 모습 그대로의 인간인가. 허긴 사람도 아니니 먹어도 다르게 처리할 뭔가가 있겠지.


“내가 걔 걱정해봐야 떨어지는 떡고물도 없는데 뭣 하러 사서 고민 하냐 밥이나 먹어야지.”


아, 근데 만약 얘가 밥 먹고 2시까지 안 오면 어떻게 되는 거지? 탐색 임무니까 몬스터와 직접적으로 맞붙을 일은 없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있으면 얘가 있는 편이 훨씬 유리한데 말이야.


아무리 귀찮고 짜증나는 아이긴 해도 검이다 검, 그것도 엄청나게 강한. 저번에 시험 삼아 내가 서리안을 들고 능력을 사용해봤는데 내 능력을 훨씬 상회하는 힘이 쏟아져 나왔다. 덕분에 기지 한쪽에 작지 않은 소란이 벌어졌었지. 하여간 그런 검이다. 얘가 대체 어떻게 미노타우르스를 잡았는지는 이제 궁금하지도 않았다. 이런 검 가지고 있는 인간이라면 뭔 짓을 해도 미노타우르스 잡았겠지. 한방에 잡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확신 못해도 잡을 순 있을 거다.


“아냐, 전투가 벌어질 일 있겠어? 차라리 안 오는 게 정신 덜 사납고 좋겠지. 차라리 2시까지 오지나 말아라. 그 사이에 도망쳐 버리게.”


내가 아무리 인성이 좋고 후덕한 인간이라고 해도 2주쯤 계속 시달림을 당하면 조금 떨어져서 지내고 싶은 거라고. 젠장 얼른 밥이나 먹고 출발 준비나 해야지, 계속 생각해봐야 좋은 기억도 없는데 뭔 청승맞게 오지도 않을 인간 생각하냐.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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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9. 짧막한 그녀의 이야기 (2) +1 16.04.21 155 4 14쪽
30 9. 짧막한 그녀의 이야기 (1) +1 16.04.21 145 3 12쪽
29 8. 내가 뭐라고 나한테 이러는 거야. 난 그저 평범한 딜러일 뿐인데… (4) +1 16.04.18 174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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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8. 내가 뭐라고 나한테 이러는 거야. 난 그저 평범한 딜러일 뿐인데… (2) +1 16.04.17 165 3 15쪽
26 8. 내가 뭐라고 나한테 이러는 거야. 난 그저 평범한 딜러일 뿐인데… (1) +1 16.04.17 174 3 13쪽
25 1-7. 고삐 풀린 망아지. (3) +1 16.04.15 161 3 11쪽
24 1-7. 고삐 풀린 망아지. (2) +1 16.04.15 155 3 12쪽
23 1-7. 고삐 풀린 망아지. (1) +1 16.04.15 168 3 11쪽
22 1-6. 내 인생에 봄날은 없다. (4) +1 16.04.14 160 3 12쪽
21 1-6. 내 인생에 봄날은 없다. (3) +1 16.04.14 146 4 18쪽
» 1-6. 내 인생에 봄날은 없다. (2) +1 16.04.12 173 3 9쪽
19 1-6. 내 인생에 봄날은 없다. (1) +1 16.04.12 201 3 14쪽
18 1-5. 나혼자 딜러면 잘나갈줄 알았지... (3) +1 16.04.11 196 4 14쪽
17 1-5. 나혼자 딜러면 잘나갈줄 알았지... (2) +1 16.04.11 190 4 13쪽
16 1-5. 나혼자 딜러면 잘나갈줄 알았지... (1) +1 16.04.09 201 3 12쪽
15 1-4. 그녀의 이름은 서리안 (4) +1 16.04.08 262 5 13쪽
14 1-4. 그녀의 이름은 서리안 (3) +1 16.04.08 225 5 11쪽
13 1-4. 그녀의 이름은 서리안 (2) +1 16.04.07 234 6 11쪽
12 1-4. 그녀의 이름은 서리안 (1) +1 16.04.07 243 5 11쪽
11 1-3. 이젠 잘나갈거라고 생각한 내 자신이 싫다. (3) +1 16.04.06 248 9 11쪽
10 1-3. 이젠 잘나갈거라고 생각한 내 자신이 싫다. (2) +1 16.04.06 234 6 10쪽
9 1-3. 이젠 잘나갈거라고 생각한 내 자신이 싫다. (1) +1 16.04.05 268 8 11쪽
8 1-2. 나홀로 집에, 아니 나홀로 딜러. (4) +1 16.04.05 262 7 11쪽
7 1-2. 나홀로 집에, 아니 나홀로 딜러. (3) +1 16.04.04 334 9 13쪽
6 1-2. 나홀로 집에, 아니 나홀로 딜러. (2) +1 16.04.04 333 8 11쪽
5 1-2. 나홀로 집에, 아니 나홀로 딜러. (1) +2 16.04.04 344 8 11쪽
4 1-1 안녕하세요 허접 8급 딜러입니다. (3) +1 16.04.04 347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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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1 안녕하세요 허접 8급 딜러입니다. (1) +1 16.04.04 332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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