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만이 아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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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시아
작품등록일 :
2016.04.04 14:41
최근연재일 :
2016.04.21 21:37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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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1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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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7. 고삐 풀린 망아지. (1)

DUMMY

(1)


방안에서 편하게 누워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노트북을 앞에 두고 서리안은 누워서 노트북의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누가 보면 쉬는 날 뒹굴거리는 회사원의 모습부터 시작해서 놀고먹는 백수의 모습까지 다 담겨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녀는 너무나도 편한 표정을 지으며 화면속의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그녀와 함께 있던 한수만은 이 노트북을 구하지도 못해서 매번 지루함을 느끼며 기지 곳곳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죽이고 다녔지만. 서리안은 대체 어디서 이런 물건을 구했는지 너무나도 익숙한 표정으로 기기를 다루고 있었다.


그 안에는 다른 사람들에겐 말 할 수 없었지만 수십기가에 달하는 각종 드라마 영상들이 담겨져 있기도 했다.


“하하하하 재미있다 다음편 얼른 봐야지.”


얼굴엔 미소를 띄운채 이내 연신 페이지 다운키만 누르며 다음화를 찾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로 어디선가 많이 보던 모습의 여자였다. 그렇게 연신 웃음만을 얼굴에 띄우고 있던 그녀는 자신의 머리속에서 무엇인가가 하나 사라지는 느낌을 받으며 방금전까지도 실실 웃던 웃음을 모두 거두어 들였다.


“사라졌어···..”


그리고 실질적으로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는 그녀는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불안함을 느꼈다. 서리안, 그것이 그녀의 이름이었다. 비록 이전까지는 이런 불안함을 느낄 수 없었던 무기물의 신체를 가지고 자아도 존재하지 않았던 단순한 검이었지만. 그것은 자신의 주인이던 한수만이 다른 세계로 넘어넘어가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이제까진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저 존재만 하고 있었지만, 자아를 가지게 되었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고 있는 것은 단 하나의 존재뿐이었다.


‘한수만’


그게 그녀의 머리속을 차지하는 것의 모든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 존재가 지금 자신의 눈 앞에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자신이 알 수 있는 어느 곳에도 존재 하지 않았다. 이 세계로 넘어오고는 이런일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그녀는 무척이나 당황했다.


“수만이가 사라졌어···..”


비록 지금까지 그녀는 수만이란 자신의 주인에게 잘 대해준 적은 없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표면상의 모습 뿐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마스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녀 자신도 존재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무의식중에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수만이를 자신의 의식중에 넣어두고 생활하고 있었다.


가끔가다 수만이는 그녀가 사라져서 보이지 않는다고 투정을 하긴 했었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수만의 시선이었을뿐, 그녀는 어디를 가든 자신의 감각안에 있는 수만이의 위치를 알 수 있었다. 시야뿐만이 아니라, 훨씬 먼 거리에서도 그가 있는 곳을 잘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런 수만이가 자신의 인지범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분명 방금전까지는 조금은 먼 곳에 있다곤 해도 충분히 알 수 있는 곳에 있었는데, 순식간에 그의 기척은 사라져서 이내 알 수가 없었다.


“어떻게 된거야!”


마스터라 할 수 있는 이는 아직 살아 있을것이 분명했다. 아직 존재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다지 좋은 상황이 아니란 것은 확실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단순히 그가 있는 곳을 알지 못한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그녀의 마음이 이렇게까지 불안해질리가 없었다.


불안함은 단순하게 불안함을 넘어서서 이내 주변을 향한 강한 분노로 이어졌다. 어째서 자신의 주인이 사라졌는가. 그런 단순한 이유로 시작한 그녀의 불안함은 그녀가 현재 위치하고 있는 기지내의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을만한 강한 분노로 이어져, 실력 행사로 이어졌다.


“수만이 찾아내!”


그녀의 목소리는 지금까지 비교도 되지 않을정도로 큰 목소리로 기지내에 울려퍼졌다. 이내 그 큰소리에 놀라서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마치 적들의 침입이라도 있는 듯한 큰 소리에 놀라서 나온것이었다.


하지만 적의 침입을 알리는 알람음은 없었기에 이내 안심했지만, 그 안심은 길게 가지 못했다. 자신들의 앞에 있는 한 명의 여성이 너무나도 크게 화가 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리안의 화는 가라 앉을 것의 성질이 아니었다. 오직 그녀의 화를 가라 앉힐 수 있는 사람이라면 한수만이라는 그녀의 마스터가 유일할 것이었다.


“수만이 어디갔어!”


방안에서 바로 튀어나온 그녀는 건물 밖으로 나오며 큰 목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주변에 지나가던 사람들은 대체 무슨일인가 하고 쳐다보긴 했지만 이내 그녀가 사람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이 지나갔다.


밖에 나온 그녀는 다시 한번 큰 목소리로 외쳤지만, 이곳에도 그녀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점점 그녀의 목소리는 높아지기 시작했고 흉흉한 기운도 뿜어내기 시작했다. 이내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아챈 다른 이들이 상부로 연락을 했는지 건물 안쪽이 소란스러워졌지만, 그녀는 그런 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물음만을 다시 되물었다. 그리고 자신의 물음에 답해주는 것을 알고는 자신의 힘을 더 개방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힘은 일반인이 가질 수 있는 그런 힘이 아니었다. 능력자들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한참 상위권에 속할 그런 힘이었고, 실제로 그런 힘을 보여준 적도 있었다. 비록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 뿐이었지만, 적어도 지금 그녀가 보여주는 상황은 그런 그들이라도 이해 할 수 있을 그런 힘이었다.


그녀의 몸 주변에서 나와 휘날리는 거대한 바람은 단순한 바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강렬했고 살기를 띄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검은 당장이라도 휘두르면 그 바람을 머금고는 건물을 두동강 내버릴 정도로 흉흉한 기세를 품고 있었다.


“잠깐만요!”


아무도 멈추게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그녀를 멈추게 한 것은 다름아닌 유연희라고 불리는 기지의 지휘관이었다. 그녀는 갑자기 기지내에 울린 커다란 소리에 놀라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상황을 요구했었고, 이내 그게 서리안이 벌인 일이라는 것을 알고는 바로 이곳으로 향했었다.


지금까지 그녀가 봐왔던 서리안은 이런 이를 벌일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서리안을 잘 알지 못하기에 할 수 있는 생각이지, 실제로는 그녀는 한수만이라는 아킬레스건을 건들면 언제든지 이런식으로 폭발할 수 있는 위험한 폭탄이나 다름 없는 이였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아무런 문제 없었기 때문에 유연희는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한수만이 사라졌기 때문에 지금까지 유연희가 생각했던 서리안의 이미지는 전혀 엉뚱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대체 무슨 일로 이러시는 거에요?”


한참을 뛰어와서 벅차오르는 숨을 제대로 고르지도 못한채 물은 유연희였지만, 만약 그녀가 서리안에게 묻지 않았으면 서리안은 당장이라도 검을 휘둘렀을게 분명했다. 그리고 그 피해자는 서리안의 전방에 있는 거대한 탑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수만이가 사라졌어! 니들이지? 수만이 어디로 보낸거야!”


무척이나 흥분한 듯한 서리안의 말, 하지만 알아 듣는데에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그녀로서는 단순히 그런일로 이렇게까지 서리안이 흥분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이상했다.


지금까지 서리안이 한수만과 붙어 지내긴 했지만 24시간 붙어 지내던 것도 아니었고 꽤나 길게 떨어져 있던 시간들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이런 사실까지는 몰랐을테지만, 이 기지를 책임지고 있는 그녀의 입장상 한수만과 서리안이라는 주요 인재들의 정보는 항상 주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모르는게 오히려 더 이상했다.


어쨌든 한수만과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곤 해도 아직 긴 시간이 떨어져 있던 것도 아니었고 한수만이 나간지는 불과 하루도 안 지난 상태였기 때문에 더욱 더 그랬다.


“진정하세요 리안씨. 한수만씨는 정찰 임무를 나간 것 뿐이에요. 별 다른 일로 사라지신게 아니에요. 그렇게까지 걱정하실 일은 없을거에요.”

“이상한 소리 하지마. 지금 한수만의 기척이 사라졌단 말이야.”


하지만 서리안은 그런 유연희의 말에 더 이상 논할 가치도 없다는 듯이 말을 내뱉었다. 그녀에게 있어서는 앞에 있는 유연희는 단순히 자신의 주인인 한수만이 알고 있는 사람, 그리고 그가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을 듯한 사람이란 것 정도의 의미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의미 덕분에 유연희는 목숨을 건졌다는 사실을 알지는 못할 것이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휘두를 것 같은 서리안의 칼날은 유연희의 목을 향하고 있었지만 그녀가 사라진다면 한수만의 뒤를 쫒는 것은 더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의 인내심으로 참고 있다고 봐야 했다.


“지금 당장 수만이가 어디로 갔는지 말해.”


뭔가 이상함을 느낀건지 서리안의 날카로운 반응에 놀라서 그런건지 유연희는 자신이 알고 있는 한수만의 행선지를 말해주었다. 원래대로라면 탐색조의 위치 같은 것은 군사 기밀에 속하는 영역이었지만. 그런 사실을 말해주는 것보단 오히려 그녀에게 이럴 때 빚을 하나 지워 두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서리안은 그런 걸 빚으로 생각하지 않을것이 뻔하다는 것이 그녀의 실수라면 실수일까.


“그는 지금 기지 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몬스터들의 스팟으로 정찰을 가 있어요. 하지만 그건 별로 위험하지도 않은 임무였고 그도 충분히 그런 사실을 알고 간 건데.”

“그런건 아무래도 좋아. 하지만 지금 수만이의 기척이 내게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다는게 더 중요한 사실이라고.”

“아니 그런데 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는게 무슨 말이에요?”


유연희는 알지 못하고 있었지만 서리안은 자신의 주인인 한수만의 기운을 느끼는 것이 가능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그의 무사함을 잘 알고 있고, 이전의 미노타우르스 기지 습격 때에도 늦기는 했지만 위치를 파악해서 날아올 수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그의 기운이 어디에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적은 자신이 자아를 가지고 난 뒤에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무척이나 당황하고는 자신의 기운을 주변에 흩날리며 다른 사람들을 협박하는 꼴이 된 것이었다.


그녀 자신도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이렇게까지 자기 자신을 불안하게 만들고 초조하게 할 줄은 알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기운이 없는 것 만으로도 서리안 자신은 지금까지 여유롭게 방안에서 지내던 그녀가 모든 것을 떨쳐 버리곤 이렇게 그를 찾게 나오지 않았던가.


“북쪽으로 갔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알고 있었어. 하지만 그곳에서 수만이가 사라졌단 말이야!”

“네?”


그랬다. 그가 그녀가 이토록 찾아 헤매고 있는 한수만 본인은 지금 막 자신도 알지 못하던 포탈에 의해서 이곳에서 사라진 순간이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글쓴입니다.

오늘도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셨는지요

이제 주말이 시작되는군요.

모두들 즐거운 주말이 되시길 기원하며

전 글을 쓰러 다시 사라집니다.

20일내에 a4 120장 쓰기를 목표로 하려니

매우 빡세네요. 하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평상시에 놀아댄 제가 바보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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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8. 내가 뭐라고 나한테 이러는 거야. 난 그저 평범한 딜러일 뿐인데… (1) +1 16.04.17 174 3 13쪽
25 1-7. 고삐 풀린 망아지. (3) +1 16.04.15 161 3 11쪽
24 1-7. 고삐 풀린 망아지. (2) +1 16.04.15 155 3 12쪽
» 1-7. 고삐 풀린 망아지. (1) +1 16.04.15 168 3 11쪽
22 1-6. 내 인생에 봄날은 없다. (4) +1 16.04.14 160 3 12쪽
21 1-6. 내 인생에 봄날은 없다. (3) +1 16.04.14 146 4 18쪽
20 1-6. 내 인생에 봄날은 없다. (2) +1 16.04.12 172 3 9쪽
19 1-6. 내 인생에 봄날은 없다. (1) +1 16.04.12 201 3 14쪽
18 1-5. 나혼자 딜러면 잘나갈줄 알았지... (3) +1 16.04.11 196 4 14쪽
17 1-5. 나혼자 딜러면 잘나갈줄 알았지... (2) +1 16.04.11 190 4 13쪽
16 1-5. 나혼자 딜러면 잘나갈줄 알았지... (1) +1 16.04.09 201 3 12쪽
15 1-4. 그녀의 이름은 서리안 (4) +1 16.04.08 262 5 13쪽
14 1-4. 그녀의 이름은 서리안 (3) +1 16.04.08 225 5 11쪽
13 1-4. 그녀의 이름은 서리안 (2) +1 16.04.07 234 6 11쪽
12 1-4. 그녀의 이름은 서리안 (1) +1 16.04.07 243 5 11쪽
11 1-3. 이젠 잘나갈거라고 생각한 내 자신이 싫다. (3) +1 16.04.06 248 9 11쪽
10 1-3. 이젠 잘나갈거라고 생각한 내 자신이 싫다. (2) +1 16.04.06 234 6 10쪽
9 1-3. 이젠 잘나갈거라고 생각한 내 자신이 싫다. (1) +1 16.04.05 268 8 11쪽
8 1-2. 나홀로 집에, 아니 나홀로 딜러. (4) +1 16.04.05 262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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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2. 나홀로 집에, 아니 나홀로 딜러. (2) +1 16.04.04 333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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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1 안녕하세요 허접 8급 딜러입니다. (2) +1 16.04.04 381 9 10쪽
2 1-1 안녕하세요 허접 8급 딜러입니다. (1) +1 16.04.04 332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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