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나니 마왕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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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able
그림/삽화
Zig
작품등록일 :
2019.02.2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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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4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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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의 사절

DUMMY

제국의 국교는 여신 루미아를 유일신으로 섬기는 루미아교로, 왕국과 마찬가지로 어느 마을을 가나 교회가 하나쯤은 세워져있다.


잠시나마 신의 이름 아래 모여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장소는 일반 시민들에게는 꽤 인기가 많았지만, 제국의 요직에 있는 자들은 그 종교를 그리 좋게 보지는 않았다.


교회의 힘이 국가보다 커지는 걸 경계한 것이다.


모든 교회를 총괄하는 건 교황이며, 그 교황이 다스리는 건 수차례나 제국과 충돌한 전적이 있는 유디트 황국. 교회가 과도한 민중의 지지를 얻게 되면 언제 권력을 넘볼지 모른다.


제국의 안위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눈에 교회는 결국 언제 배신할지 모르는 황국의 앞잡이에 불과했고, 그건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레스트... 정말 그 광신도 놈들과 협상할 생각인가요? 하필 황국과 동맹이라니...”


두꺼운 커튼이 쳐진 황제의 집무실. 레이아는 납득할 수 없다는 얼굴로 결정을 재차 물었다.


“아직 정해진 건 없어. 만일을 위해 이야기의 포석을 깔아두자는 거지.”


레스트 바실루스 황제는 덤덤하게 말했지만 제국이 황국에 저자세로 나오는 건 그도 최대한 피하고 싶었다. 황제가 교황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게 알려지면 제국 내 교회들이 술렁일게 뻔하니 말이다.


“알트레아 왕국이 얼마나 위험한 나라가 되었는지 알려줄 뿐이다. 우리 군이 입은 피해는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 돼. 더 이상 제국의 군사력만으로 대처 가능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으니 말이다.”


레스트는 아직 잉크가 채 마르지도 않은 밀서에 눈길을 주었다.


“군의 사기는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일단 이번의 피해를 축소해서 발표하긴 했지만 돌아오지 않는 병사들이 너무 많은 건 숨길 수 없지. 그 소년이 이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걸 황국이 알면 어떻게 해서라도 그를 배제하려들 거다. 안 그래도 황국은 마족이라면 치를 떠는 곳이니까.”

“황제는 역시 그가 마족이라고 생각하고 있군요. 겉모습은 인족이라는 보고가 있었습니다만.”

“강대한 마족이라면 겉모습이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레스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도대체 어느 인간이 30만의 군세를 혼자서 쓸어버릴 수 있어? 모험자 행세를 하며 홀로 드래곤을 쓰러뜨렸다고 했을 때부터 의심스러웠다. 인간이면서 그런 힘을 가질 수 있는 건 용사밖에 없어. 인간을 파리처럼 죽여 대는 그가 용사일리는 없지. 용사의 탄생을 탐지하는 황국한테서 별다른 발표도 없었고 말이야.”


마왕에 맞서 싸우는 용사의 존재는 어느 인간에게나 반가운 것이었지만 유디트 황국의 경우, 용사를 선지자로 숭배하다시피 했다. 누구보다도 오랫동안 용사에 대해 연구한 그들은 언제나 제일 먼저 용사가 나타난 사실을 발표해온 것이다.


레스트는 잠시 망설이다 말했다.


“네게만 말해두자면 나는 사실 그가 단순한 마족이 아니라 마왕일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다.”

“그런... 마왕이 강림했다는 징후는 전혀 없었을 텐데요. 마족의 군대에 습격 받은 사례도 전무합니다. 정말 그가 마왕이라면 벌써 대대적인 행동을 개시했을 거라고 봅니다.”

“역시 그렇게 생각하는군. 그게 보편적인 생각이겠지.”


레이아의 견해는 오랜 역사를 거쳐 쌓인 마왕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반박할 여지는 전혀 없었다. 등장한 순간부터 전란을 몰고 다니지 않은 마왕은 한 명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레스트는 설명할 수 없는 초초함을 느끼고 있었다. 보기 좋게 누군가의 손바닥 위에 놀아나고 있는 듯한 불쾌감과 함께.


“아, 레스트.”


레이아의 손목에서 옅은 빛이 반짝였다.


마법에 재능이 없는 자도 특제 팔찌만 차면 쓸 수 있게 만들어진 덕분에 제국의 관료라면 누구나 애용하는 통신마법 도구다. 메시지 도착을 알리는 빛은 긴급성에 따라 낮은 순부터 백색, 금색, 그리고 적색으로 나뉜다. 그리고 지금 레이아의 손목에는 비상사태를 알리는 붉은 띠가 깜박이고 있다.


“왕국의 사절이 제도에 도착했습니다.”


손목을 따라 흘러내려가는 문자를 읽은 레이아가 말했다.


“페르난도 폰 네이아르 백작 외 한 명이 배알을 신청했다고 하네요. 만나보시겠습니까?”

“당연하지.”


바르포르도가 아직 알트레아 왕국에 사로잡혀있는 채다. 왕국이 그녀의 귀환을 대가로 무엇을 요구할지는 몰랐지만 레스트는 자신을 위해 일평생 한 몸 바친 충신을 내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네이아르 백작과 함께 온 자는 마족 남자로, 개 계열의 아인입니다.”

“왕국은 마족을 사람 취급도 하지 않을 텐데... 아인을 사절에 포함시킨 건가.”


레스트는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느낌이 이상하다. 일단 근위병과 시중인들에게 괜히 성질을 긁지 않도록 일러둬.”


그는 몸을 일으켰다.


“바로 사절을 만나실 생각인가요?”

“여기서 머리를 맞대고 끙끙 앓고 있어봤자 달라지는 것도 없으니 말이야. 미안하지만 밀서를 보내는 건 맡겨두지.”

“알겠습니다.”


레스트가 문을 열자 대기하던 거구의 남자가 호쾌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가 입은 두꺼운 갑옷이 집무실의 조명을 받아 무지갯빛으로 빛났다.


“황제, 정보국장과 이야기는 슬슬 다 끝난 겁니까?”

“그래, 판테온. 이제 사절을 보러갈 텐데 다른 멤버들은?”

“예의 사절단이 도착했다는 통신을 받고 이미 알현실에서 대기 중입니다. 저희를 소집한 이상 무력 충돌이 있을 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사실입니까?”

“왕국의 사절단이 통과한 검문소가 정시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근처 검문소에서 무슨 일인지 확인하러 병사를 보낸 참이야.”


말은 그렇게 했지만 레스트는 검문소의 병사들이 전부 살해당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사절에 대한 통신을 보내고 나서 바로 통신 두절이라니, 다른 범인 후보를 생각할 수는 없었다.


“허, 그것 참. 평화롭게 이야기하러 왔다는 분위기는 아니네요.”


판테온이 찬 검이 철컥거리는 소리를 냈다. 근위병단 외에 무기를 가지고 이렇게 황제의 가까이에 있을 수 있는 건 제국에서도 몇 사람 되지 않는다.


이 남자가 가진 직위의 이름은 황제의 검.


뛰어난 무예와 공로를 선보인 자만 올라설 수 있는 자리는 모든 병사들의 선망이었으며, 단순한 기사를 넘은 권력과 명예가 주어졌다. 세 자루의 검이 황제를 수호한다는 의미에서 뽑히는 자도 오직 세 명이다.


“붉은 유령을 부르셨다지요? 데네브는 그 계집을 성에 들인 걸 탐탁지 않아하던데, 저희 셋을 부르고도 안심이 되지 않는 상대인겁니까? 실력은 알아준다지만 그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아닙니까.”

“그 만에 하나를 위해 미리 자네들을 소집한 거다.”


제도의 방위군 사령관인 판테온은 그렇다 쳐도 다른 황제의 검인 데네브, 그리고 티아레트는 보통 제도 주변에 머무르지는 않는다.


왕국에 침공하기 전까지만 해도 데네브는 국경의 수비에 전념했으며 티아레트는 북방의 소규모 부족들의 정벌에 나가있었던 것이다.


각기 다른 의무를 가진 황제의 검 셋이 한자리에 모이는 건 거의 없는 일이었으며, 판테온이 레스트의 결정에 의문을 품는 것도 당연했다. 암살자 따위를 황제가 있는 곳에 부르는 건 그게 설령 같은 편이라고 한들 위험천만한 일이니까.


“허참. 왕국에서 누구를 보냈기에 그리 신중함을 기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나도나도.”


어린 목소리가 판테온의 넋두리에 끼어들었다. 반사적으로 검을 잡은 판테온이 목소리가 들린 쪽을 돌아보자, 검은 후드를 뒤집어쓴 소녀가 있었다.


작은 몸집치고는 너무 커 보이는 검을 당연하다는 듯이 등에 매고 있는 아이의 겉모습은 사랑스러웠지만, 후드 밑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 그 눈은 단지 바라보는 것만으로 불안을 증식시켰다.


“계집... 어느새.”


그 정체를 알아차린 판테온이 경계태세로 들어간 반면, 레스트는 한숨을 쉬었다.


“어째서 여기에 있나, 유리에. 내가 내린 명은 신호가 있을 때까지 알현실 밖에서 대기하라는 거였을 텐데.”

“그거야~ 심심하니까 그렇지. 재미있을 것 같아서 제도까지 왔는데, 아직 한 명도 죽이지 못했다구? 손이 근질근질해지는 건 어쩔 수 없잖아.”

“같이 둔 경비병은?”

“괜찮아, 죽이지는 않았으니까. 자꾸 괜한 짓 벌이지 말라고 귀찮게 굴길래 조용히 시켜준 거뿐이야? 나참, 베고 싶은데 참는 거 꽤나 힘들었다구.”

“계집, 네 시답잖은 취미를 여기서 벌려봐라. 바로 그 몸뚱이를 둘로 나눠줄테니.”


유리에가 한탄하자 판테온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저 작은 손에 살해당한 인간의 숫자를 생각하면 무리도 아니다. 그 살상능력을 인정받아 제국의 산하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식민지에서 연쇄 살인사건을 일으키고 다녔으니까.


“저거 봐, 너무하지 않아? 저 아저씨는 암만 그래도 너무 날이 서있다니까. 페리스가 질려하는 것도 당연해.”


실실 웃으며 말하는 유리에를 보고 판테온은 혐오를 숨기지 못했다. 정의와 질서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그에게 있어 그녀는 악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전투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수많은 악행에도 처벌을 받지 않고 활개를 치고 다니는 걸 보자니 속이 다 뒤틀렸다.


“유리에, 대기 장소로 돌아가라. 백작이 곧 도착한다.”


레스트는 판테온의 얼굴을 슬쩍 보고 유리에에게 명령했다.


“페리스가 조금 기분 상한 것 같지만 황제의 말이라면 들어줄게. 응응. 나도 알고 있어.”


유리에는 가볍게 몸을 돌려 종종걸음으로 멀어져갔다.


“그럼 우리도 가볼까, 판테온. 기껏 찾아온 손님을 기다리게 해서야 제국의 예절이 아니지.”

“예이.”


밥맛이 떨어진 듯한 판테온을 데리고 긴 복도의 마지막에 있는 문을 통하면 나오는 것은 알현실과 연결된 준비실. 큰 거울과 치장 도구 따위가 있는 공간이다.


기다리고 있던 메이드들이 레스트의 모습이 황제로서 보이기에 흐트러짐이 없는 것인지 확인했다.


머리 모양을 가다듬고, 옷매무새를 빳빳이 세운다. 흠잡을 게 없다고 확인된 후에야 황제의 등장이다.


알현실에 모습을 비추는 건 수도 없이 해 와서 익숙해지고도 남았다. 성 내의 경비는 만전이고 몸수색도 했을 터다. 하지만 이번은 황제의 검을 전부 불러 모으고도 안심할 수 없는 전후사정이 있다.


쉼호흡을 하고 레스트는 알현실로 나갔다.


“황제께서 입장하십니다!”


제국을 통틀어 제일 고귀한 자에게 무릎을 꿇어 예를 표할 것을 알리는 근위병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레스트는 왕좌에 앉기까지 천천히 걸으며 데네브와 티아레트가 근위병 사이에 섞여있는 걸 확인했다. 그 둘이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는 건 반대편의 사절단.


알현실의 근위병들과 시중인들이 전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음에도 등을 꼿꼿이 펴고 서있는 남자 둘이 있었다. 미리 전해들은 대로 중년의 인간 남자와 개의 귀를 가진 마족 사내다.


황제를 배알하면서도 예의를 차리지 않다니, 목이 날아갈 정도의 중죄.


여느 날 같았으면 호통이 날아들었겠지만 현 상황의 특수성을 잘 전파해뒀으니 무례하다며 목소리를 올리는 이는 없다.


“고개를 들라.”


고개를 숙이지도 않은 상대를 두고 바보 같았지만 그래도 레스트는 황제의 위엄을 잃지 않으려 애쓰며 명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황제. 알트레아 왕국을 대변해 제국을 찾은 페르난도 폰 네이아르 백작입니다.”


허리를 살짝 숙인 것만으로 인사를 마친 중년의 남자가 말했다.


“먼 길 오느라 수고 많았다. 그대가 왕국을 대신해서 이 자리에 있다는 건 잘 알았어. 그래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이냐?”


보통 같으면 의미 없는 겉치레용 인사를 더 나눴겠지만 레스트는 사절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 것을 촉구했다.


“돌려말해도 의미는 없겠지요.”


네이아르 백작은 크게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왕국에 대한 침공이 제국의 패배로 끝난 지금, 강화 조건을 협상하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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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방아쇠 +1 20.02.06 287 10 9쪽
106 용족 소녀 +1 20.02.02 326 9 11쪽
105 현자 +1 20.01.31 289 12 8쪽
104 임무 실패 +1 20.01.23 303 9 9쪽
103 용의 이상향 +1 20.01.19 307 11 10쪽
102 꽃잎은 천천히 떨어진다 +1 20.01.16 302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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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1 20.01.09 312 8 9쪽
99 적발 +1 20.01.05 298 9 9쪽
98 잠입 +1 19.12.29 315 9 11쪽
97 간부 회의 +3 19.12.26 332 8 10쪽
96 침공 준비 +1 19.12.22 322 10 9쪽
95 어딘가 수상한 나들이 계획 +1 19.12.18 310 8 9쪽
94 위화감 +1 19.12.14 321 12 11쪽
93 천재 드워프 소녀 +1 19.12.11 337 7 11쪽
92 천벽인광 +1 19.12.08 354 8 11쪽
91 섬광의 리우 에스타 +1 19.12.05 342 9 12쪽
90 첫 번째 마무리 +1 19.12.01 338 10 10쪽
89 뜻밖의 개입 +2 19.11.28 397 10 11쪽
88 인간 대 지옥개 +1 19.11.24 350 9 10쪽
87 난투 +2 19.11.21 342 10 9쪽
86 임박하는 갈등 +1 19.11.17 345 11 10쪽
» 왕국의 사절 +1 19.11.14 345 9 12쪽
84 천천히 흘러가는 밤 +1 19.11.10 339 10 10쪽
83 사소한 충돌 +2 19.11.07 355 11 11쪽
82 엘프와 술 +1 19.11.03 389 10 10쪽
81 마력 증강 +1 19.10.31 386 11 11쪽
80 포로의 결정 +1 19.10.27 392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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