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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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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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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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실험(3)

DUMMY

그랬던 것 같다.


뭘 하든 남의 눈치를 보고, 누가 욕할까 봐 나를 숨기고, 내 욕구를 감추고.


누가 뭐라고 할까 봐, 쓸데없는 짓 한다고 한마디 거들까 봐.


그렇게 숨기고, 숨겨왔던 것 같다.


인생의 목표같은 것 없이 그냥 흘러가듯 살던 나는, 그런 말들에 더욱 예민했다.


그걸 또 감추려고 모든 행동에 쓸데없이 변명거리를 만들었다.


아, 또 쓸데없다고 생각했군.


앨리스의 말이 맞다.


변명은 나를 보호하는 방패다. 결코 쓸데 없지 않다.


적어도 나 자신에게는 긍정적 의도를 가진 행위니까.


고개를 숙여 눈물을 감추었고, 그런 나를 앨리스는 따뜻하게 토닥였다.


"네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 해도 원망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엘피온, 함께 한 시간을 무의미한 것으로 여기지 말아줘."



*


술집으로 돌아왔을 때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이보게 갈란, 그래서 스카이랜딩에는 가지 말라는 거야?"


"제가 스카이랜딩에서 왔다니까요? 당분간은, 아니지, 몇 년 동안은 그쪽으로 오줌도 싸지 않을 겁니다."


"대체 무슨 일이..."


"도시가 봉쇄됐어요. 들어가는 것은 가능한데 나오지는 못해요."


"너는 어떻게 빠져나온 거야?"


"스카이랜딩에 노래하는 자들의 길드가 있어요. 다양한 사람과 정보들이 넘쳐나지요. 스카이랜딩을 오가는 비밀통로 몇 군데를 알고 있어요."


"알려주면 안 될까?"


다른 여행자가 말했다.


"알아서 뭐 하게? 스카이랜딩에 가지 말라잖아."


앨리스와 내가 자리에 앉는 동안 심슨이 심각한 표정으로 맥주잔을 밀어내며 말했다.


"갈란, 우리는 스카이랜딩에 가야 해. 비밀통로를 알려주면 좋겠군."


"좋은 이야기를 선물해주셨으니 그 정도는 알려드릴 수 있어요. 문제는 지금 설명해 봤자 찾지 못할 게 뻔하다는 겁니다. 대신 이걸 드리지요."


갈란은 비올라 문양이 그려진 손수건 하나를 꺼냈다.


거기에는 글자가 쓰여 있었는데, 나는 룬대륙의 글자를 모르지만 어쩐 일인지 읽을 수 있었다.


"신과 언어의 안스르, 오랜 구전으로부터, 갈란."


"민스트럴 길드 소속 증표입니다. 길드에 보여주면 알아볼 겁니다."


"귀한 것 같은데, 이걸 우리에게 줘도 되나?"


갈란은 팔을 걷었다. 검푸른 빛깔의 룬 문자가 새겨져 있었고, 그 아래로 '갈란'이라는 이름이 보였다.


"팔에 새겨진 문장이 확실한 증표지요. 손수건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거예요. 악사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증거로도 쓰이고요."


나는 손수건을 받았다.


"길드는 어디에 있지?"


"찾기 쉬울 겁니다. 교황청 바로 옆에 있거든요."


"뭐야, 길드라면 비밀스러운 거 아니었어?"


"설마요. 교황청 행사 때마다 길드가 나서서 연주하고 노래한답니다. 찾는 건 어렵지 않을 거예요. 누구나 알고 있으니까요."



*


밤이 깊었다. 우리는 쉐리던 공작 저택으로 돌아왔다.


아이작과 토마스에게 악사 갈란이 알려준 스카이랜딩 소식을 전했다.


토마스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전염병이라니, 믿을 수 없군. 거긴 신의 땅이야. 음유시인 따위가 뭘 알겠어?"


심슨은 단호히 말했다.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합니다."


"신성한 땅에 전염병이라니, 나더러 이걸 믿으라고?"


토마스가 흥분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무심코 말했다.


"신성으로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야 직접 겪었지만, 질병을 치료할 수도 있어?"


그러자 토마스는 잠시 말문이 막히더니, 이내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병을 치료하지는 못해.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지."


나는 아이작에게 물었다.


"수호의 에오로가 전염병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수 있나요?"


아이작은 고개를 저었다.


"항상 말하지만, 마법이 만능은 아니다."


나는 걱정스럽게 말했다.


"피할 수도, 막을 수도 없네요. 어쩌죠?"


"걱정도 많구나. 우리에겐 모든 것에서 회복할 수 있는 괴물이 있다."


아이작은 나를 빤히 보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나는 황당한 얼굴로 그를 보았다.


"질병은 상처와는 달라요, 아이작. 트롤의 재생력이 질병을 고쳐내진 못할 것 같은데요?"


"트롤의 피를 정화시킨 토끼의 신성력을 두고 말한 것이다."


"그건 빼앗겨 버렸는 걸요."


"조금은 남아 있지. 덕분에 우리가 통역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게 아닌가?"


"이제는 거의 느껴지지도 않아요."


"아니. 신성은 거대한 생명력이다. 너는 전염병으로부터 틀림없이 자유로울 거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지구의 흑사병은 창궐 당시 유럽 인구의 삼분지 일을 죽였다.


내가 그 안에 속하지 않을 거라 장담할 수 없었다.


"아이작, 당신 말만 믿고 전염병 속으로 뛰어들 순 없어요. 여기에는 변변한 약도 없잖아요?"


"병에 걸렸다고 모두가 죽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구울이 병에 걸렸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군."


"안 돼요. 차라리 악마와 싸우고 말지."


"괴물, 걱정하지 마라. 나를 못 믿나?"


"스카이랜딩에 가려던 이유는 저 때문이었죠.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어요. 굳이 위험을 무릅쓸 필요가 있을까요?"


아이작은 차분히 말했다.


"아직 모르겠나, 엘피온? 룬대륙 곳곳에서 이변이 발생하고, 악마와 질병이 들끓고 있다. 피한다고 해서 언제까지 도망칠 수 있을까? 결국은 마주칠 거다. 피할 수 없어."


나는 지지 않고 말했다.


"스카이랜딩은 봉쇄되었어요. 전염병은 퍼지지 않을 거예요."


"어떨 때는 똑똑한 것 같다가도 이럴 때는 터무니 없이 멍청하구나. 네게 스카이랜딩의 변고를 전해준 이가 누구지?"


"음유시인 갈란이죠. 아, 녀석은!"


"그래. 스카이랜딩에서 몰래 빠져나왔다. 갈란이 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있나. 그와 접촉한 너희들은? 그런 자들이 한둘일까?"


가만 듣고 있던 심슨이 끼어들었다.


"누가 됐건 사태를 해결해야 해, 엘피온. 머뭇거리다가는 다우니 영지까지 피해를 입을 지도 몰라."


위험한 걸 싫어하는 심슨마저 나섰다. 토마스는 혼자라도 갈 것이 뻔했다.


룬대륙은 사람들의 이동이 자유로운 곳은 아니었지만, 병이 퍼질 여지는 충분히 있었다.


느리지만 천천히 번져나가다가, 종국에는 걷잡을 수 없게 될 터였다.


장고 끝에 고개를 들었다.


"좋아요. 대신 이거 하나만 분명히 해요. 나는 세상을 구하는 일에는 관심 없어요. 하지만 전염병을 선제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제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참여하겠어요. 대신!"


아이작을 똑바로 보았다.


"두 가지 조건이 있어요. 하나는, 제가 질병에서 자유롭다는 걸 증명해요. 두 번째는, 스카이랜딩에서 무얼 할 수 있는지 말해봐요. 대책 없이 갈 수는 없어요."


아이작은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나는 스카이랜딩을 봉쇄할 거다.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서라도 쥐새끼 한 마리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만들겠다."


"가능한가요? 스카이랜딩은 넓다면서요?"


"가능하도록 만들겠다. 마법사의 예법으로 맹세하지. 다시 묻거라."


"아이작, 마법사여, 그대는 스카이랜딩을 봉쇄할 수 있습니까?"


"봉쇄할 수 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런데 이미 빠져 나간 전염병들은 어쩌려고요?"


앨리스가 나섰다.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부터 하는 게 먼저 아닐까? 다른 문제는 누군가 나서서 해결해 주길 바랄 수밖에."


나는 라번을 보았다. 그녀는 이런 일에 관심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굳이 같이 갈 필요 없어. 어떡할래, 라번?"


"꼬맹아. 전염병이 돌면 우리 같은 보통 사람은 굶어 죽고 말아. 당연하지. 농사를 짓지 못하는 걸?"


라번은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시 아이작에게 말했다.


"첫 번째 조건은요?"


"그거라면, 방법이 있지. 내일 아침에 어디 좀 가자."



*


다음날 아침.


아이작은 주저하는 모습으로 토마스를 불렀다.


"토마스, 같이 가보지 않겠나?"


"저는 왜?"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너에게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


토마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설명도 없이 같이 가자니?


아이작과 토마스, 그리고 나는 내성을 빠져나와 한 시간쯤 걸었다.


아라고니아는 넓고 복잡했다.


복잡한 골목을 이리저리 돌던 차에, 토마스가 볼멘소리를 했다.


"아이작, 이렇게 먼 줄 알았으면 말을 탈 걸 그랬습니다?"


"눈에 띄어서 좋을 것 없다. 그는 소란스러운 것을 싫어한다. 게다가 그곳은 말을 타고 가기 불편한 곳이지."


"대체 누구를 찾아 가는 겁니까?"


"음... 이제는 말해도 괜찮겠지. 미리 말하지 못한 걸 용서해다오, 토마스. 그대가 따라나서지 않을 것 같아 숨겼다. 다크메이지 데이몬, 금단의 마법을 행하는 자다."


토마스는 제자리에 멈춰 섰다.


"다크메이지라고요? 지금 사제인 저더러 다크메이지를 만나라는 겁니까? 도움이 될 거라면서요. 그런 작자가 어찌 저를 도울 수 있겠습니까?"


아이작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토마스, 네가 싫어할 거로 생각했다. 교단에서 다크메이지를 '악'으로 규정하는 것도 안다."


"잘 알면서 그리 데려가는 이유가 뭡니까?"


"네게 도움이 될 거라 하지 않았나?"


"다크메이지가요? 설마요. 당장 신전으로 달려가서 신고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십시오. 여기서 돌아가겠습니다."


토마스는 금새 격앙되었다.


사정을 모르는 나는 섣불리 끼어들 수 없어 가만 지켜보았다.


"우리는 사선을 함께 넘은 동지 아닌가? 내 얼굴을 보고 한 번만 만나 주게."


"교단은 다크메이지와 오랫동안 전쟁을 치렀습니다. 패왕권 패트릭은 그들을 소탕하는 것에 인생을 걸었지요. 그들이 무슨 짓을 벌이는지 알고는 있습니까?"


"모든 건 관점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다."


"닥쳐요, 아이작!"


나는 깜짝 놀랐다. 토마스는 입이 험한 편이었지만, 아이작에게 함부로 군 적은 없었다.


"생사람으로 실험을 합니다. 사람의 배를 가르고, 두개골을 열어 머리속을 들여다봅니다. 악마를 소환하기 위해 엘피온의 배를 갈랐던 파티마시 시장 같은 녀석들입니다. 대체 어떤 관점으로 보면 그들을 달리 볼 수 있단 말입니까? 아이작 하인달크, 그들은 악마요."


아이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직접 봤나?"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들의 악마 같은 행위를 직접 봤냐고 물었다."


토마스는 이를 악물었다.


"나는 교단에서 자랐소. 수호단이 다크메이지와 전쟁을 치르고 돌아올 때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돌아가지 않는 이유가 뭔가. 어째서 논쟁을 하고 있지? 나에 대한 한 톨의 믿음이 그대를 여기 붙든 것이겠지? 말다툼 따위로 힘을 빼고 싶지 않다, 토마스."


아이작은 갑자기 토마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가 누군가에게 숙이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이었고, 그래서 토마스는 당황했다.


"왜, 왜 이러십니까 아이작. 이런다고 뭐가 달라질 것 같나요?"


"부탁이다. 한 번만, 딱 한 번만 그를 만나주게. 직접 보고 판단해주게. 그 이후에는 마음대로 해도 좋다. 무슨 판단을 내리든 기꺼이 존중하겠다."


평소와 다른 아이작의 모습에 토마스는 갈등했다.


이쯤에서 내가 끼어들어도 될 것 같아 토마스에게 말했다.


"토마스. 아이작이 저렇게까지 부탁하는데, 한 번쯤은 만나보아도 괜찮지 않을까?"


내 말을 들은 토마스는 어렵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직접 보고 듣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 것 같지는 않지만, 아이작, 당신 얼굴을 보고 그리하겠습니다. 이후에 제가 어떤 판단을 하든 신경 쓰지 마십시오."


"물론이다. 고맙네."


아이작은 모처럼 빙긋이 웃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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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순수의 종말(5) 21.04.04 84 0 12쪽
86 순수의 종말(4) 21.04.04 96 0 12쪽
85 순수의 종말(3) 21.04.04 81 0 11쪽
84 순수의 종말(2) 21.04.04 8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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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단순한 진리(8) 21.02.21 83 1 11쪽
81 단순한 진리(7) 21.02.21 83 0 12쪽
80 단순한 진리(6) 21.02.21 84 0 12쪽
79 단순한 진리(5) 21.02.21 83 0 12쪽
78 단순한 진리(4) 21.02.21 7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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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단순한 진리(2) 21.02.21 8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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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척박한 깨달음(8) 21.02.13 95 0 12쪽
71 척박한 깨달음(7) 21.02.13 87 0 12쪽
70 척박한 깨달음(6) 21.02.13 9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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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척박한 깨달음(4) 21.02.13 83 0 12쪽
67 척박한 깨달음(3) 21.02.13 83 0 12쪽
66 척박한 깨달음(2) 21.02.13 88 0 12쪽
65 척박한 깨달음(1) 21.02.02 9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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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용기 없는 결단(10) 21.01.28 9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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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용기 없는 결단(3) 20.12.31 91 0 12쪽
55 용기 없는 결단(2) 20.12.30 101 0 12쪽
54 용기 없는 결단(1) 20.12.28 100 0 11쪽
53 위대한 실험(14) 20.07.19 106 2 11쪽
52 위대한 실험(13) 20.07.18 94 2 11쪽
51 위대한 실험(12) 20.07.16 95 2 11쪽
50 위대한 실험(11) 20.07.15 98 2 11쪽
49 위대한 실험(10) 20.07.14 114 3 11쪽
48 위대한 실험(9) 20.07.13 96 3 12쪽
47 위대한 실험(8) 20.07.12 108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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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위대한 실험(6) +1 20.07.10 105 3 12쪽
44 위대한 실험(5) 20.07.09 108 4 11쪽
43 위대한 실험(4) 20.07.08 109 3 11쪽
» 위대한 실험(3) +1 20.07.07 144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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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위대한 실험(1) 20.07.05 132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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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불가피한 선택(9) +3 20.07.01 147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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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마음의 고향(1) +1 20.06.04 267 10 11쪽
18 자유의 씨앗(10) +5 20.06.02 311 20 12쪽
17 자유의 씨앗(9) +1 20.06.02 307 13 12쪽
16 자유의 씨앗(8) +1 20.05.31 305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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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자유의 씨앗(3) 20.05.26 353 10 12쪽
10 자유의 씨앗(2) +2 20.05.25 393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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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돌아버린 세계(5) +3 20.05.16 634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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