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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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0.05.1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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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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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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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실험(7)

DUMMY

"평민이 없으면 귀족도 없어요."


앨리스의 말에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이 이처럼 지극할 줄 몰랐던 것이다.


그러나 이어지는 앨리스의 말을 듣고 그럼 그렇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귀족만 남아 있으면 누구에게 농사를 시킬 수 있단 말이야?"


나는 실소를 터트리며 말했다.


"누군가는 살아남을 테고, 사태가 진정되면 귀족들은 다시 예전 생활을 누릴 수 있겠지."


분위기가 이상해지며 화제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자, 라번이 정리하려는 듯 박수를 딱 치고는 말했다.


"아직 아라고니아에서 할 일이 있어요. 스카이랜딩의 상황을 알아보고 준비할 시간이 필요해요. 준비도 없이 들어갔다가 누가 밖에서 불이라도 지르면 큰일이잖아요? 제게 방법이 있으니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불이라면 룬캐슬의 마법사들이 걱정이군. 그들은 스카이랜딩에 미련이 없으니."


아이작이 동의하고 나서자 라번이 계획을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아이작과 토마스, 심슨에게 상세히 지시했다.


앨리스에게는 쉐리던 공작과 하이덴 집사에게 일상적인 대화를 시도하라고 주문했다.


"어서 움직이죠. 가서 보고 들은 걸 말해줘요. 그리고 엘피온, 너는 나랑 같이 움직이자."


"나는 왜?"


"어리잖아. 그게 도움이 될 거야."



*


토마스와 아이작, 심슨은 먼저 저택을 빠져나갔다.


나는 앨리스에게 타니를 맡기고 라번과 함께 하이덴 집사에게 갔다.


옷을 빌리기 위해서였다.


드레스룸에 갔더니 유리거울이 있었다. 강물 따위에 비춰보았던 것과는 달리 매우 선명했다.


나는 벅차올랐다.


"진짜 거울이다!"


거울 속에는 고등학교 시절의 내가 있었다. 진짜 어려진 것이다.


체인메일과 허리에 찬 롱소드가 제법 어울렸다.


칼을 뽑아 자세를 취하며 요리조리 들여다보았더니 변해버린 내 모습이 새삼 구체적으로 각인되었다.


그러자 갑자기 세상이 달리 보이는 것이었다.


신기한 기분이었다. 나는 룬대륙의 한 사람으로서 세상에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꼬맹아! 우리 그렇게 한가하지 않아. 어서 일로 와."


"네, 누나."


"뭐래, 이 자식이."


라번은 적당히 옷을 골라 내게 입혔다. 부드러운 실크 재질의 옷이었다.


깃털이 달린 모자까지 쓰니 귀공자가 되었다.


"좋아. 훌륭해."


라번도 무릎까지 내려오는 실크 재질의 드레스를 입었는데, 가죽바지와 잘 어울렸다.


저택을 나와 라번과 함께 도시를 걸었다. 옷을 차려입고 걸으니 조금 들떴다.


"대체 어디를 가려는 건데?"


"가보면 알아."


"내가 어린 거랑 무슨 상관이길래?"


"가보면 안다고. 사랑받을 거야."


"야, 불길한 소리 하지 마."


"뭐든 어린 것은 사랑받는 법이지. 아, 부럽다. 나도 한 살만 어렸으면 좋았을 것을."


"너 고작 스물하나거든?"


"벌써 스무 살이 넘어버렸지. 이대로 결혼도 못 하고 늙어버리면 어쩌지?"


기가 차서 말했다.


"심슨이랑 결혼할 거 아냐?"


"얘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게 말이 되니."


라번은 얼굴을 붉혔고,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심슨도 너를 좋아하는 것 같던데, 너야말로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녀는 처량한 미소를 지었다.


"심슨은 기사라고. 나 같은 평민과 결혼할 리가 없지."


"서로 좋아하는 데 무슨 상관이야?"


"역시 넌 어리구나. 어른들에겐 어른들의 사정이 있단다."


개뿔, 어른들의 사정 좋아하네. 신분 때문에 그런 것이겠지.


뭐, 알아서 하겠지.


라번은 어느 건물 앞에서 우뚝 멈춰 섰다. 나는 목적지를 확인하고는 어이가 없었다.


"놀리는 거야?"


"왜, 설레?"


"얼씨구. 나 어린애 아니라고. 여긴 여관이잖아?"


"꼬맹아. 여행자들만 여관을 찾는 건 아니야. 여기는 뭐랄까, 싸구려 여관과는 사정이 다른 곳이지. 오직 귀족들만 드나들 수 있는 사교 무대라고나 할까. 자, 준비됐어?"


나는 피식 웃어버렸다.


"여관 가는 데 무슨 준비씩이나? 들어가자. 맥주나 시원하게 마시지 뭐."


"여긴 맥주가 없는데? 싸구려 여관 같은 곳이 아니라니까."


고급스러운 건물이긴 했다. 현관문 양옆으로 멋들어진 마법 등이 반짝였다.


"그럼 뭘 파는데?"


"와인과 브랜디를 팔지. 어서와, 살롱은 처음이지?"



*


고급 여관처럼 보이는 이 건물은 살롱이라고 부르는 귀족들의 사교장이었다.


들어갔더니 카펫이 깔린 복도가 나왔다.


라번은 귀부인처럼 고상하게 걸었다. 안내인이 정중하게 신분을 물었다.


"라번 베이커, 다우니의 친구이자 쉐리던 공의 손님이에요."


"저쪽은?"


"엘피온. 마찬가지로 쉐리던 공 저택에 머물고 있습니다."


안내인을 따라 붉은 카펫이 빈틈없이 깔려 있는 홀로 들어갔다.


이십여 개의 원형 테이블에 귀족가의 젊은 남녀가 가득했고, 한켠에 마련된 무대 위에서는 악사들이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라번은 중앙에서 춤을 추는 커플들을 보면서 싱긋 웃었다.


"잠시 즐기자고."


곧 종업원이 와인과 과일을 내왔다.


룬대륙에서 맛보기 힘든 음식들이었다.


"음, 좋구나. 라번, 이런 델 자주 오는 거야? 능숙해 보이는데."


"직업상 가끔 올 일이 있어."


"그 안내원은 우리가 쉐리던 공의 손님이라는 걸 어떻게 확인하는 거야?"


"확인은 무슨. 그냥 믿는 거지."


"속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어느 간 큰 인간이 아라고니아 국왕을 보필하는 고문관 가문을 팔 수 있겠니. 여기는 귀족들이 모이는 곳이야. 그런 거짓말은 금세 탄로 나지."


평민이 이런 걸 어떻게 아는 거야.


라번은 와인잔을 돌리며 고상하게 웃었다.


몇몇 테이블에서 시선이 느껴졌다. 보아하니 라번을 힐끗거리는 남자들이었다.


"역시, 시선이 꽂히는구나. 하여튼 귀족들이란."


"얼씨구. 자랑하냐? 심슨한테 일러버린다."


"나 말고. 너는 저 여자들의 시선이 안 보이니?"


그제야 알아챘다. 시동을 옆에 낀 레이디들이 불같은 시선을 보내왔다.


"야, 라번. 이해가 안 돼서 그러는데, 여기는 귀족가의 자제들이 만나는 사교장이라 하지 않았어?"


"그런데?"


"그럼 기사의 무릎 위에 앉아 있는 헐벗은 여자는 뭐고, 레이디의 옆에 아랫도리를 벗은 남자애는 뭐지?"


"여자는 살롱에서 일하는 창부고, 남자애는 레이디의 시종이겠지."


"어째서 남자 녀석들은 창부를 끼고 앉아 있는 거야? 게다가 여자애들이 데리고 다니는 시종은 또 뭐고?"


"푸흡, 귀족들더러 애들이라니. 아무튼 이상한 것에 일일이 신경 쓰지 마. 원래 저러고 노니까."


귀족 영애들의 시선이 영 부담스러웠다.


괜히 시선을 돌렸더니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악사 갈란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손을 들었더니 라번이 제지했다.


"가만히 있어, 엘피온. 고귀한 신분을 가진 사내가 경망스럽게 악사와 친분을 드러내려고? 곧 레이디께서 방문하실 거란다."


아니나 다를까, 영애 한 명이 시동을 데리고 다가왔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잠시 자리에 앉아도 되겠는지요?"


"물론이에요. 사양치 말고 앉으세요."


라번은 능숙하게 대응했다.


벌거벗은 시동이 영애의 옆에 가만히 섰다. 고작 열 두셋 정도 된 남자아이였다. 보기 불편하여 고개를 돌렸다.


"그대들은 처음 보는 것 같군요. 어디에서 오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라번은 와인잔을 들었다.


"신분을 드러내지 않는 살롱의 예법에 따라 이름을 밝히지 않음을 양해 바랍니다. 저희는 쉐리던 공 저택에 머물고 있어요."


"오호, 그렇군요. 고문관 가문의 손님으로 계시다니, 역시 보통 분들이 아니었어요."


영애는 곁눈질로 나를 훔쳐보았다. 동시에 한 손으로 시동의 엉덩이를 주물럭거렸다.


소름이 끼쳤다.


둘은 시답잖은 이야기로 시간을 보냈다. 지쳐갈 때쯤, 영애가 은근한 눈길을 보냈다.


"귀공께서는 아라고니아에 얼마나 머무를 예정이지요?"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조만간 떠날 생각입니다."


"어머, 그러시구나. 귀공을 저택으로 모시고 싶었는데 아쉽게 되었어요. 어디로 떠나실 건가요?"


"스카이랜딩으로 갑니다."


영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곳에는 왜... 혹시 순례의 길을 걷고 계시는가요?"


라번은 와인을 호로록 마시며 끼어들었다.


"그래요. 우리는 남부에서 올라왔어요. 미들랜딩을 거쳐 스카이랜딩으로 가는 길이랍니다."


영애는 안타까운 눈을 했다.


"아직 소식을 듣지 못하셨군요. 당신들이 나를 만난 건 신의 뜻이에요. 지금은 그 누구도 순례를 떠나지 않는답니다."


"왜 그렇죠?"


"이건 공공연한 비밀인데..."


영애는 갑자기 상체를 쑥 내밀었다.


"스카이랜딩에 전염병이 돌고 있답니다. 당신들께만 특별히 알려주는 거예요."


그녀는 대단한 비밀인 것처럼 눈치를 보며 속삭였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우리 저택으로 오지 않겠어요? 분명 즐거운 시간이 될 거예요. 아참, 제게 오라버니가 있어요. 그분께서도 틀림없이 좋아하실 겁니다."


그녀는 라번에게도 야릇한 눈빛을 보냈다. 시동의 엉덩이를 주물럭거리는 손이라도 치웠으면 좋겠다.


여기저기에서 남녀 성노예들이 다른 남녀에 의해 장난감처럼 다뤄졌다.


살롱의 자유분방한, 아니 난잡한 모습은 구역질 나오는 것이었다.


"성 밖은 위험해요. 폐하께서는 곡식을 사들이고 있어요. 귀족들도 마찬가지고요. 곧 먹을 것이 귀해질 거예요. 불쌍한 평민들은 힘든 겨울을 보내겠죠. 안타까운 일이에요."


영애는 야릇하게 웃었다.


"어때요. 긴 겨울을 우리 저택에서 보내는 것이?"


라번은 우아하게 와인잔을 흔들었다.


"뜻밖에 좋은 정보를 얻었군요. 제안은 생각해볼게요. 다른 영지에서는 어쩌고 있나요?"


"평민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쓰고 있답니다."


숨기고 있다는 말을 참 고상하게 한다. 나는 과일 하나를 우악스럽게 씹었다.


"언제부터였죠?"


"뭐가요?"


"전염병, 언제부터 알았냐고요."


나는 사납게 말했다. 영애는 고개를 갸웃했다.


"제가 알게 된 건 두어달 쯤 되었어요. 그건 왜요? 가만 있자, 좀 이상하군요. 쉐리던 공 저택에 머무른다고 하지 않았나요? 공께서 알려주지 않던가요? 이런 중요한 문제를..."


주제에 귀족이라고 날카로운 데가 있었다.


라번은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말했다.


"오전에 도착한 터라 쉐리던 공과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었답니다. 그러잖아도 저녁 식사에 초대받았으니 언질이 있을 것 같군요."




좋은 하루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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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9 djsejr
    작성일
    20.07.14 23:37
    No. 1

    다크메이지. 의인들이네요. 마녀들 처럼 백안시되고 처형되었을 거구 치료하다가 죽기도 했을테니....
    소재도 스토리 흐름도 신박해서 잼나게 읽습니다.
    댓글 못달아서 ㅈㅅ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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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순수의 종말(2) 21.04.04 84 0 11쪽
83 순수의 종말(1) 21.04.04 85 0 12쪽
82 단순한 진리(8) 21.02.21 83 1 11쪽
81 단순한 진리(7) 21.02.21 83 0 12쪽
80 단순한 진리(6) 21.02.21 84 0 12쪽
79 단순한 진리(5) 21.02.21 83 0 12쪽
78 단순한 진리(4) 21.02.21 77 0 11쪽
77 단순한 진리(3) 21.02.21 89 0 11쪽
76 단순한 진리(2) 21.02.21 8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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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척박한 깨달음(8) 21.02.13 94 0 12쪽
71 척박한 깨달음(7) 21.02.13 87 0 12쪽
70 척박한 깨달음(6) 21.02.13 9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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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용기 없는 결단(1) 20.12.28 10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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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위대한 실험(13) 20.07.18 94 2 11쪽
51 위대한 실험(12) 20.07.16 95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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