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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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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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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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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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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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깨달음(3)

DUMMY

이야기는 뻔한 결말로 진행되었다.


블랙 공은 완전히 지쳐버린 탓에 칼을 휘두를 힘조차 없었고, 고블린 무리는 동족의 시체를 넘어 끊임없이 달려들었다.


병사들이 몰살될 지경이었다.


블랙 공은 전장을 돌아보며 온갖 감정이 뒤섞이는 걸 느꼈다.


미안함, 패배감, 회한, 고마움, 뿌듯함 같은 모순된 감정들이 들끓었다.


이제 끝이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때,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회 없는 죽음.


그것을 위해서 블랙 공은 젖 먹던 힘까지 끌어올려 롱소드를 휘둘렀다.


순간, 빛이 번쩍 하며 주변에 몰려들었던 고블린 무리가 통째로 썰려나갔다.


고블린 무리가 놀라서 뒷걸음친 것은 물론, 병사들도 그 광경을 보고 눈이 동그래졌다.


정작 가장 놀란 것은 블랙 공이었다.


병사들은 그랜드마스터의 탄생을 보면서 기세가 올랐고, 고블린은 번쩍이는 검을 피해 물러갔다.




*


"다행이었지. 고블린들이 계속 밀어붙였다면 모두 죽었을 거네."


심슨은 곰곰이 생각하며 말했다.


"죽음의 위기에서만 깨달을 수 있는 것일까요?"


블랙 공은 빙그레 웃었다.


"나도 모르겠다. 내 이야기에서 무언가 얻는 것이 있다면 그건 너의 몫인 것이지."


블랙 공이 땀을 닦으며 돌아간 이후, 나는 생각에 빠졌다.


죽음의 위기에서 얻은 깨달음이라.


모두가 그런 기연을 바라지만, 모든 사람이 죽음 앞에서 기연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죽음 앞에서 초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대개는 죽음 앞에서 공포에 질리거나 모든 것을 포기할 뿐.


열쇠는 그것에 있지 않을까?


문득 블랙 공이 정답을 알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머리로 알았다고 해서 얻어질 수 없는 것이기에 말하지 않은 게 아닐까.


죽음 앞에서 모든 걸 내려 놓으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순된 정신을 무슨 수로 설명하며, 무슨 수로 따라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것은 오직 치열하게 살아왔던 사람이 최선을 다한 이후에라야 행할 수 있는 것이었다.


나는 그러한 사람인가?


고개를 저었다.


치열한 적 없었다. 되는 데로 흘러가는 데로 살아왔을 뿐.


상황에 맞춰서, 이게 최선이라고 자위하면서, 어쩔 수 없다고 한탄하면서.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동시에 질투하면서 지내왔다.


나는 비로소 알아챘다.


그림자의 이면, 빛은 무엇인가.


다름 아닌 향상심이었다.


나는 블랙 공의 능력을 부러워하고 질투하면서, 동시에 원하고 있었다.


발전하고자 하는 욕구가 없는 한,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질투는 반대로 나를 한 단계 높은 곳으로 인도해줄 중요한 계기인 것이었다.


그리고 또 깨달았다.


블랙 공이 있는 한, 라고스 성에는 악마가 없을 것이다.




*


"출발하자."


다음 날 아침.


우리는 라고스 성을 나섰다.


심슨과 앨리스는 접경 지대에서 헤어지는 것으로 결정됐다.


나는 묵묵히 말을 몰았지만, 어제 얻은 깨달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머릿속으로는 치열한 고민을 하는 중이었다.


그건 심슨도 마찬가지였는지 골똘히 생각하는 기색이었다.


"기세가 바뀌었더군."


아이작이 문득 말했다.


그는 진지한 얼굴로 사색에 빠진 심슨을 방해했다.


"루카스 블랙, 그에게서 마력이 느껴지더군. 아는 것이 있나?"


"글쎄요."


심슨은 얼버무렸다.


입이 근질거렸지만 비밀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한 터라 말하지는 않았다.


"다시 겨루면 질 것 같던데."


아이작은 확실히 경험이 많은 노련한 전사였다.


기세를 알아채고 그것 만으로 비밀 가까이 근접했다.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이미 짐작하고 있는 듯 했다.


한편, 라번은 걱정이 많았다.


"부모님은 괜찮으시겠지?"


앨리스가 다독였다.


"아직 괜찮을 거야, 라번. 해결책이 있으니까 다 잘 될거야."


그러는 사이 어느덧 접경 지역에 이르렀다.


타니가 부쩍 긴장하며 꼬리를 말았다.


심슨은 그것을 보고는 주변 경계를 강화했다.


"가장 가까운 마을은 여기서 반나절만 달리면 됩니다. 서두릅시다!"


그는 서서히 속도를 올렸다.


얼마나 달렸을까.


아무일 없기를 바라는 마음은 산산이 조각나 버렸다.


고블린.


하나하나 보면 작고 볼품 없는 몬스터였지만, 그들은 무리를 지어 움직인다.


가시가 박힌 몽둥이를 만들 줄 알았고, 숨어있다가 기습하는 방법도 알았다.


갑자기 나타난 이십여 마리의 고블린 때문에 말들이 놀랐다.


노련한 아이작은 놀란 말을 달래며 재빨리 마법을 부렸다.


"멈추어라."


이십여 마리의 고블린이 우뚝 멈추자마자 심슨과 라번이 재빨리 말에서 내려 달려들었고, 앨리스는 능숙하게 활시위를 당겼다.


나도 가세하여 롱소드를 마구 휘둘렀다.


순식간에 제압했지만, 어쩐지 가슴이 서늘했다.


"주변에 고블린 무리가 더 있을 거야. 이 녀석들, 몇 백 마리씩 떼로 다닌다고."


심슨은 심각한 표정으로 경고했다.


아니나다를까.


전투의 낌새를 눈치챘는지 먼데서 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고블린 무리다. 어서 가자!"


우리는 다시 말에 올라 전속력으로 달렸다.


고블린은 매우 날렵하고 빠른 괴물이었지만 그렇다고 말을 따라올 만큼은 아니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일렀다.


녀석들은 매복할 줄 알았다.


게다가 똑똑한 녀석들은 함정을 팔 줄도 알았다.


심슨과 아이작은 그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에 말을 달리면서도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험 많은 그들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게 있었다.


멀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심슨은 허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전쟁이라도 하는 거야?"




*


베켄 마을은 작은 규모임에도 돌을 쌓아 성곽을 만들었는데, 수백의 고블린 무리가 맨몸으로 성곽을 오르며 악다구니를 지르는 중이었다.


성곽 위에서는 하이랜드의 전사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도움이 필요하겠는데."


심슨이 말했다.


그러자 아이작은 진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성문 쪽 고블린들을 잠시 붙들겠다. 심슨, 단숨에 돌파해야 한다. 들어갈 방법은?"


"성문을 열어 주기를 바랄 밖에요."


급박한 상황이었다.


저들이 위험을 무릎쓰고 성문을 열어줄 지 어떨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찌됐던 우리는 들어가야 하는 입장이었다.


베켄 마을에 들어가야 하이랜드의 상황을 알아보고 좀비 사태를 알리든 그들의 동향을 살피든 할 것이었다.


"준비하라!"


나는 말 고삐를 바짝 쥐고 준비했다.


곧 아이작의 마법이 성문 주변으로 뿌려지고, 고블린 수십 마리가 한 순간 멈춰버렸다.


"지금이다!"


심슨은 천둥처럼 외치며 달려나갔고, 우리는 그 뒤를 바짝 쫒았다.


싸울 만큼 여유있는 처지가 아니었기에 말 위에서 무기를 휘두르며 돌진했다.


성벽 위에 있는 병사들이 우리를 발견하고 소리치는 게 보였다.


제발 문을 열어 주기를!


속으로 간절히 빌면서 고블린 무리 속으로 짖쳐 들어갔다.


말에 치인 녀석들이 하나 둘 나가떨어지고, 나는 간간히 롱소드로 고블린의 목을 베었다.


기마술이 제법 익숙해져서 칼을 휘두르는 것에 무리가 없었다.


성문이 가까워졌지만 심슨은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이대로 가다간 부딪힐 것 같았다.


식은땀이 삐죽 흐르며 스멀스멀 겁이 올라왔다.


본능적으로 고삐를 잡아 당기려는 찰나,


"정신차려! 고삐를 꽉 잡아!"


심슨은 발악하듯 외쳤다.


나는 이를 악물고 고삐를 당기려는 본능과 싸워야 했다.


성문이 몇 발짝 앞으로 다가왔을 때, 기적처럼 성문이 열렸다.


심슨은 속도를 조금도 늦추지 않고 내달렸다.


우리는 그 뒤를 바짝 쫓아 곧 성문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고, 뒤이어 성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마을에 들어가서 급하게 고삐를 잡아 당긴 탓에 말이 놀라 앞발을 번쩍 들었다.


일행들은 다들 능숙한 솜씨로 말을 멈췄지만, 나는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당황하여 낙마하고 말았다.


몇몇 병사들이 급하게 다가와 나를 일으켜 주었다.


"괜찮소?"


멋쩍은 마음에 뒤통수를 긁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망토를 두른 여자가 다가오더니 눈을 동그랗게 떳다.


그녀는 어깨까지 늘어진 검은 곱슬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당신은?"


"오랜만입니다, 나탈리 크래프트."


심슨이 말했다.




*


"상황이 상황인지라 인사는 나중에 하지요."


나탈리 크래프트는 곧 성벽 위로 올라갔다.


아이작이 무심히 보더니, 내게 말했다.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겠나?"


"조금은요."


"좋아. 그럼 올라가자!"


아이작과 함께 성벽을 올라 나탈리에게 갔다.


그녀가 쳐다보자 아이작은 어깨를 으쓱했다.


"도움이 될 지 모르겠군."


"당신을 알아요. 룬 글리너. 그대라면 분명 도움이 되겠죠."


아이작은 평소답지 않게 자신 없는 투였다.


저 오만한 마법사가 어쩐 일로 그러는지 몰랐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아이작은 내게 마법을 어떻게 써야 할 지 설명했다.


"최대한 넓게! 하나에게 집중하기 보다는 많은 숫자에 조금씩 뿌린다는 느낌으로."


나는 대충 알아듣고는 성벽 너머로 손을 뻗었다.


"작아져라."


얼마나 도움이 될 지, 얼마나 효과적일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최선을 다해 마력을 흩뿌렸고, 최대한 많은 숫자의 고블린에게 영향을 주도록 노력했다.


그때 타니가 언제 올라왔는지 다가오더니 종아리에 몸을 비볐다.


그러자 신성의 기운이 느껴지며 갑자기 마력이 증폭되는 것을 느꼈다.


"아..."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선명하고 가득 찬 마력이 손아귀에 잡혔다.


이룰 수 없는 경지를 미리 맛보는 듯했다.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충만감이 들었다.


곧 초록색의 빛이 전방을 향해 부채꼴 모양으로 퍼져 나갔고, 거의 삼분지 일에 해당하는 고블린들이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우와!"


나탈리 크래프트가 탄성을 질렀고, 아이작은 놀란 눈으로 나를 봤다.


나 역시 얼떨떨하긴 매한가지였다.


"역시, 타니를 데려오길 잘했군."


아이작은 그렇게 말하며 타니를 힐끔 보았다.


녀석은 옆에 팔을 괴고 하품을 하고 있었다.


"룬 글리너, 당신 도움까지는 필요 없겠군요. 이제부터는 제가 처리하지요."


나탈리는 싱긋 웃으며 두 팔을 번쩍 들었다.


이윽고 그녀의 몸 곳곳에서 하얀 빛이 새어나왔다.


그것은 일정한 문양을 갖추고 있었고, 그대로 뻗어나가더니 어느새 사라졌다.


동시에 다수의 고블린들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녀석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허우적거리며 괴성을 질러댔다.


고블린들이 성곽보다 몇 배나 높은 곳으로 떠올랐을 때, 나탈리는 숨을 길게 내쉬며 팔을 내렸다.


"휴우, 힘들구나."


그녀는 싱긋 웃으며 우리를 향해 몸을 돌렸고, 그녀의 뒤로 수백의 고블린들이 낙하했다.


퍼억.


낙하한 물체들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는 거의 동시에 들려왔기 때문에 꽤 큰 소음이 들려왔고, 마치 땅이 울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성 밖의 상황은 부서진 핏덩이들로 끔찍할 게 분명했지만, 차마 눈으로 확인할 자신이 없어 고개를 돌렸다.


아이작이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


"여전하군. 주술의 힘은 이해할 수 없구나."


"룬만 하겠어요? 우리는 다양한 마법을 부릴 수 없어요."


"대신 강력하지."


남아 있는 고블린들이 겁에 질려 물러갔다.


나탈리는 병사들에게 일러 경계조와 휴식조를 나누고 쉴 것을 명령했다.


그리고 우리를 이끌고 집무실로 들어갔다.


"다과를 내어줄 여유 따위는 없어요. 누추한 사정을 이해해주길 바래요."


나는 털털한 나탈리 크래프트의 태도가 신기했다.


북방의 마녀.


상상속에서 그녀는 무언가 기괴하고 음습한 모습이었지만, 실제로 보니 평범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온 이유가 있겠지요? 음, 심슨 파커 경? 그대가 온 이유는 짐작이 돼. 몬스터웨이브 때문이겠지?"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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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순수의 종말(6) 21.04.04 87 0 11쪽
87 순수의 종말(5) 21.04.04 84 0 12쪽
86 순수의 종말(4) 21.04.04 96 0 12쪽
85 순수의 종말(3) 21.04.04 81 0 11쪽
84 순수의 종말(2) 21.04.04 84 0 11쪽
83 순수의 종말(1) 21.04.04 85 0 12쪽
82 단순한 진리(8) 21.02.21 83 1 11쪽
81 단순한 진리(7) 21.02.21 83 0 12쪽
80 단순한 진리(6) 21.02.21 84 0 12쪽
79 단순한 진리(5) 21.02.21 83 0 12쪽
78 단순한 진리(4) 21.02.21 77 0 11쪽
77 단순한 진리(3) 21.02.21 89 0 11쪽
76 단순한 진리(2) 21.02.21 83 0 12쪽
75 단순한 진리(1) 21.02.21 81 0 11쪽
74 척박한 깨달음(10) +2 21.02.13 98 1 13쪽
73 척박한 깨달음(9) 21.02.13 89 0 11쪽
72 척박한 깨달음(8) 21.02.13 94 0 12쪽
71 척박한 깨달음(7) 21.02.13 87 0 12쪽
70 척박한 깨달음(6) 21.02.13 90 0 12쪽
69 척박한 깨달음(5) 21.02.13 85 0 11쪽
68 척박한 깨달음(4) 21.02.13 83 0 12쪽
» 척박한 깨달음(3) 21.02.13 83 0 12쪽
66 척박한 깨달음(2) 21.02.13 88 0 12쪽
65 척박한 깨달음(1) 21.02.02 95 0 12쪽
64 용기 없는 결단(11) 21.01.28 90 1 13쪽
63 용기 없는 결단(10) 21.01.28 94 0 12쪽
62 용기 없는 결단(9) 21.01.14 9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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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용기 없는 결단(6) 21.01.07 8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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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용기 없는 결단(4) 21.01.01 89 0 12쪽
56 용기 없는 결단(3) 20.12.31 91 0 12쪽
55 용기 없는 결단(2) 20.12.30 101 0 12쪽
54 용기 없는 결단(1) 20.12.28 100 0 11쪽
53 위대한 실험(14) 20.07.19 106 2 11쪽
52 위대한 실험(13) 20.07.18 94 2 11쪽
51 위대한 실험(12) 20.07.16 95 2 11쪽
50 위대한 실험(11) 20.07.15 97 2 11쪽
49 위대한 실험(10) 20.07.14 114 3 11쪽
48 위대한 실험(9) 20.07.13 96 3 12쪽
47 위대한 실험(8) 20.07.12 107 3 11쪽
46 위대한 실험(7) +1 20.07.11 108 3 11쪽
45 위대한 실험(6) +1 20.07.10 105 3 12쪽
44 위대한 실험(5) 20.07.09 108 4 11쪽
43 위대한 실험(4) 20.07.08 10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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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마음의 고향(1) +1 20.06.04 267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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