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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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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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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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진리(4)

DUMMY

나탈리는 자신의 칼이 아이작을 다치게 한 것을 알고 패닉에 빠져버렸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하자 경험 많은 그녀조차 겁을 집어먹은 것이었다.


내가 휘두른 칼이 동료를 다치게 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공포심을 더욱 키웠다.


적이 뻔히 앞에 있는데도 공격할 수 없었다.


반면 적은 언제든지 우리를 공격할 수 있다.


불공평한 입장에 불만을 가질 여유 따위는 없었다.


와일드워커는 시시각각 달려들고 있었고, 우리는 방패를 들어 막기에 급급했다.


아이작이 도저히 버티다 못해 이스룬을 발동시켰다.


나는 긴장한 채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의 손바닥에서 흘러나온 검은 빛은 와일드워커의 몸에 닿기도 전에 사그라들었다.


이래서 마법이 통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일까?


하지만 나는 이 상황을 납득할 수 없었다.


나는 분명 마법을 사용했고, 물과 먹을 것을 얻어내었다.


디스메이랜드에는 무슨 비밀이 있는 것일까?


확인해보기 위해 틈을 보아가면서 와일드워커를 향해 물과 변화의 라그룬을 발동시켰다.


초록빛 기운이 와일드워커를 작아지게 만들기 위해 날아가는데, 마찬가지로 그에게 닿기 전에 사그라들었다.


뒤이어 와일드워커의 검은 형체가 불쑥 다가와 복부를 공격하는 것이었다.


가까스로 방패를 내밀어 막고 전황을 살펴보니 다들 부쩍 지쳐있었다.


이대로는 얼마 가지 못하고 패배할 것이 자명했다.


"십수년이 지났어도 깨우치지 못했구나, 마법사 하인달크. 너의 간절함은 거짓이었나?"


와일드 워커는 비열한 미소를 그리며 이해하지 못할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아이작을 향해 무차별적인 주먹을 날리는 것이었다.


나탈리와 내가 달려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와일드 워커는 기묘하게 몸을 틀며 우리가 내지른 공격을 아이작에게로 돌려버렸다.


때문에 함부로 칼을 휘두를 처지도 못되었다.


아이작은 홀로 방패를 내밀고 쏟아지는 주먹을 열심히 막아내었지만, 곧 충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방패를 놓쳐버릴 것만 같았다.


"우습구나, 룬대륙의 현자여. 네가 무얼 원하는지조차 모르는 것이냐?"


마치 아이작을 예전부터 알고 있는 듯한 말투에 고개가 절로 갸웃거렸다.


아이작이 예전 디스메이랜드에 왔을 때 저것과 마주쳤었다는 건 그의 긴장한 태도로 벌써 알아챘지만, 저 사악한 것이 십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확히 아이작을 기억한다는 것은 의외였다.


게다가 실버 콕스를 알고 있었으며, 아이작을 룬대륙의 현자라고 부르는 것을 보건데 디스메이랜드 바깥의 사정도 알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호기심 많던 어린 마법사는 어디로 갔는가?"


와일드 워커의 주먹은 더욱 거칠어졌다.


작은 버클러는 찌그러질 대로 찌그러져 더이상 그를 보호하지 못할 것 같았다.


내가 지켜보지 못하고 다시금 칼을 날리려 하자 나탈리가 막았다.


"오히려 아이작을 곤란케 할 뿐이야. 뭔가 있는 것 같아. 조금만 더 지켜보자."


아니나다를까.


와일드 워커는 아이작을 죽이려는 의도는 없어 보였다.


아이작이 낭패한 몰골로 방패를 떨어뜨리자 공격을 멈추고 그저 비웃음을 날릴 뿐이었다.


"교만한 마법사여, 네가 원해서 나를 불러 놓고도 정작 스스로 알지 못하니, 너는 이곳에 올 자격이 없다."


"내가, 내가 뭘 원한다는 거지?"


바닥에 주저앉은 아이작이 어금니를 깨물며 말했다.


언제나 당당하고 묵묵한 그였지만, 지금은 마치 매를 맞은 어린아이처럼 처량해 보였다.


표정에 감정이 모두 드러났으며 억울함, 분노, 수치스러움 따위가 보였다.


"감정을 들키니 화가 날테지? 네가 원하는 것을 정말 모르고 있나? 그렇다면 내가 여기 있을 턱이 없지. 일행들 앞이라 부끄럽기라도 한 것이냐?"


"대체 내가 뭘 원하기에 너따위가 나타난 것이냐!"


아이작은 정말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와일드워커는 한참을 껄껄 웃더니, 검은 형체를 천천히 구체화시켰다.


흐릿했던 모습이 점차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우리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와일드 워커의 모습은 아이작과 완벽히 똑같았던 것이다.


"나는 너고, 너는 나다. 아이작, 네가 원하는 게 나에게 있다. 자, 보아라."


그러자 와일드 워커의 온 몸에서 형형색색의 빛이 흘러나오며 서로 공명했다.


"모든 룬이 동시에 발동되었어."


나탈리가 감탄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스룬을 비롯한 열 한개의 룬이 제각기 빛나며 허공에서 서로 엮이고 풀어지기를 반복하는 것이었다.


한 번에 서너 개의 빛이 얽히기도 하였고, 얽혀진 두 줄기의 빛이 또다시 얽혀 마침내 열 한 개의 룬이 한 줄기처럼 변하기도 하였다.


그것이 다시 풀어지고 얽히기를 반복하며 형형색색의 빛깔들이 오묘한 색으로 변하기를 반복했다.


마치 불꽃놀이처럼 화려한 광경이었다.


나탈리를 비롯하여 아이작과 나는 마법의 혁신을 목도하며 놀라 자빠질 수밖에 없었다.


"너는 단 한번도 베오크를 원한 적이 없다."


와일드 워커는 뜬금없이 베오크를 언급했다.


무슨 뜻일까?


아이작이 입술을 깨무는 사이, 와일드 워커는 비웃음을 머금고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너는 전투에 미친 마법사일 뿐이야."


"룬 글리너라는 위명을 얻고 보니 생각이 달라지던가?"


"아니면 명성에 갇혀 본심을 잊어버린 것이냐."


"너는 여전히 나를 원하는 데, 언제까지 자신을 속일 셈이지?"


"자, 보아라. 이것이 네가 그리던 꿈이다. 실전 전투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룬의 모습이다."


"화살보다도 빠르고 멀리 날아간다. 말을 달리는 기사보다 무겁다."


"동시에 여러사람과 싸워도 능히 물리칠 수 있으며, 다양한 병장기를 효과적으로 제압한다."


"네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디스메이랜드가 구현해줄 수 있어."


"이곳은 마법이 통하지 않는 땅. 왜냐하면 룬 없이도 상상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 때문이지."


"실버 콕스는 이곳에서 마법을 칼로 잘라내었다."


"너는 무엇을 할 수 있지?"


"다크메이지에게 그깟 도움 좀 받았다고 베오크를 구해오라고 시키니까 매우 불만이었잖아."


"그래서 베오크가 어디에 있는 지 알면서도 괜히 시간을 끈 것이 아니었나?"


"십 수년이나 찾아 해맬 정도로 간절한 것이었다면 디스메이랜드가 쉽게 안내하였을 것이다."


"정말 베오크를 원해서 여기에 왔다면 어째서 진작에 얻지 못했던 거지?"


아이작의 얼굴은 수치심으로 물들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감히 우리를 돌아보지 못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겠다.


디스메이랜드가 뭘 어쨌다는 것인데?




*


사람은 때로 실수할 수도 있고, 이득을 위해 거짓을 말할 수도 있다.


사회가 요구하는 도덕적 잣대를 너무 신경 쓴 나머지 본심을 속일 수도 있다.


그래, 누구나 그럴 수 있어.


중요한 것은 그것을 들켰을 때다.


인정하기 싫고, 부끄럽고, 그런 것들이 당황스러워서 거꾸로 화를 내버리기도 한다.


본심과 다르게 그럴 수 있다.


이미 화를 내버린 후라도 괜찮다.


아직 늦지 앉았다.


잘못을 사과하고, 화를 낸 것도 사과하면 된다.


진심으로 뉘우치는 자세를 보여주면 된다.


그래, 인정하면 된다.


상처가 남겠지만, 잘못을 고칠 수 있고 수습할 방법이 남아 있다.


하지만 우습게도 쉽게 인정이 되지 않는다.


왜 그럴까?


멀리서 보면 그깟 잘못 인정했다고 뭐가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인정하고 사죄하는 모습이 더욱 좋게 보일 수도 있는 것인데.


어째서 인정하지 못할까?


내 안의 모순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모순이 있을 수 있고, 그것은 개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득권은 그것을 들켰을 때 인정하는 대신 다른 수단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정확히 알고 인정해야지만 고칠 수 있고 수습할 수 있다.


나는 내 안의 악마들에게 이름을 붙이며 스스로 인정하였고, 비로소 이면의 빛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꽤나 복잡하고 힘든 일이었다.


평생동안 룬을 찾아다녔다는 룬글리너는, 사실 다른 것이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마법을 이용해 전투의 신이 되고 싶었나 보다.


그런데 의도치 않게 룬 글리너라는 명성을 얻으며 그 틀에 갇혀 버렸다.


나는 아이작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그를 가둔 껍질을 깨뜨릴 수 있는 방법을 안다.


디스메이랜드니 뭐니 그딴 건 별로 상관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그의 마음이니까.


전에 앨리스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모든 행동은 스스로에게 긍정적 의도를 가진다.


"본심을 들켜서 부끄럽고 화가 나겠죠. 이해할 수 있어요. 저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아이작, 룬글리너라는 이름 따위 당신 인생에 중요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저 사람들의 기대일 뿐이죠."


"그들의 기대를 저버린다고 세상이 무너지지 않아요."


"물론 사람들이 실망하겠지만, 그것이 당신의 인생보다 중요한 것은 아니잖아요."


"이제 인정하고 받아들이세요."


"사실 룬글리너 같은 명성 따위 아무래도 좋다고. 다크메이지를 위해 일하기 싫었다고."


"인정하고, 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세요."


나는 천천히 아이작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를 다독였다.


"사람들을 속였으니 욕을 먹는 건 각오하셔야 해요. 그것을 억울해 하지 마세요. 당연한 거니까. 그 후에야 당신의 소망을 이룰 수 있을 겁니다."


말을 마쳤을 때,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들었다.


우리는 작은 돌무더기가 가득한 황야로 이동되어 있었고, 와일드 워커는 온데간데 없었다.


아무것도 없는 땅 위에 듬성듬성 만들어진 돌무더기는 무언가 엄숙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나탈리도 돌무더기가 뭔지 전혀 모르는 눈치였지만, 분위기에 짓눌려 침중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아이작이 돌무더기를 보더니 절망하듯 허물어지는 것이었다.


"나는... 나는 자격이 없다."


나는 아이작의 심경변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그를 위로하기 위해 자세를 낮추고 시선을 맞췄다.


하지만 뭐라 말하기도 전에 아이작이 흐느끼는 것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황야의 돌무더기에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 것일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이작에게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이 아니었다.


그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꺼낼 때까지 기다리고, 그의 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히 들어주는 것 뿐이었다.


언제나 당당하던 아이작은 한참동안을 어린아이처럼 흐느꼈다.


북방의 마녀로 명성이 드높은 나탈리도 어쩔줄을 모르고 그저 가만히 지켜볼 뿐이었다.


아이작의 흐느낌이 삭풍처럼 돌무더기 사이를 한 차례 휘돌더니, 이윽고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건 아직 젖도 떼지 못한 아기들의 무덤이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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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순수의 종말(5) 21.04.04 84 0 12쪽
86 순수의 종말(4) 21.04.04 96 0 12쪽
85 순수의 종말(3) 21.04.04 81 0 11쪽
84 순수의 종말(2) 21.04.04 84 0 11쪽
83 순수의 종말(1) 21.04.04 85 0 12쪽
82 단순한 진리(8) 21.02.21 83 1 11쪽
81 단순한 진리(7) 21.02.21 83 0 12쪽
80 단순한 진리(6) 21.02.21 84 0 12쪽
79 단순한 진리(5) 21.02.21 83 0 12쪽
» 단순한 진리(4) 21.02.21 78 0 11쪽
77 단순한 진리(3) 21.02.21 89 0 11쪽
76 단순한 진리(2) 21.02.21 83 0 12쪽
75 단순한 진리(1) 21.02.21 81 0 11쪽
74 척박한 깨달음(10) +2 21.02.13 98 1 13쪽
73 척박한 깨달음(9) 21.02.13 89 0 11쪽
72 척박한 깨달음(8) 21.02.13 94 0 12쪽
71 척박한 깨달음(7) 21.02.13 87 0 12쪽
70 척박한 깨달음(6) 21.02.13 90 0 12쪽
69 척박한 깨달음(5) 21.02.13 85 0 11쪽
68 척박한 깨달음(4) 21.02.13 83 0 12쪽
67 척박한 깨달음(3) 21.02.13 83 0 12쪽
66 척박한 깨달음(2) 21.02.13 88 0 12쪽
65 척박한 깨달음(1) 21.02.02 95 0 12쪽
64 용기 없는 결단(11) 21.01.28 90 1 13쪽
63 용기 없는 결단(10) 21.01.28 9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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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용기 없는 결단(8) 21.01.14 93 0 12쪽
60 용기 없는 결단(7) 21.01.14 8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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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용기 없는 결단(5) 21.01.05 9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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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용기 없는 결단(2) 20.12.30 101 0 12쪽
54 용기 없는 결단(1) 20.12.28 100 0 11쪽
53 위대한 실험(14) 20.07.19 106 2 11쪽
52 위대한 실험(13) 20.07.18 94 2 11쪽
51 위대한 실험(12) 20.07.16 95 2 11쪽
50 위대한 실험(11) 20.07.15 98 2 11쪽
49 위대한 실험(10) 20.07.14 114 3 11쪽
48 위대한 실험(9) 20.07.13 96 3 12쪽
47 위대한 실험(8) 20.07.12 108 3 11쪽
46 위대한 실험(7) +1 20.07.11 108 3 11쪽
45 위대한 실험(6) +1 20.07.10 105 3 12쪽
44 위대한 실험(5) 20.07.09 108 4 11쪽
43 위대한 실험(4) 20.07.08 109 3 11쪽
42 위대한 실험(3) +1 20.07.07 143 3 12쪽
41 위대한 실험(2) 20.07.06 122 3 12쪽
40 위대한 실험(1) 20.07.05 132 5 11쪽
39 불가피한 선택(10) 20.07.02 145 4 14쪽
38 불가피한 선택(9) +3 20.07.01 147 3 11쪽
37 불가피한 선택(8) 20.06.30 142 5 11쪽
36 불가피한 선택(7) 20.06.29 136 4 11쪽
35 불가피한 선택(6) +3 20.06.26 144 4 11쪽
34 불가피한 선택(5) 20.06.24 154 4 11쪽
33 불가피한 선택(4) +2 20.06.21 153 5 12쪽
32 불가피한 선택(3) +1 20.06.20 167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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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마음의 고향(8) 20.06.11 175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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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마음의 고향(6) +3 20.06.10 189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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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마음의 고향(4) +2 20.06.07 202 9 12쪽
21 마음의 고향(3) +1 20.06.06 208 10 12쪽
20 마음의 고향(2) +2 20.06.05 236 11 11쪽
19 마음의 고향(1) +1 20.06.04 267 10 11쪽
18 자유의 씨앗(10) +5 20.06.02 311 20 12쪽
17 자유의 씨앗(9) +1 20.06.02 307 13 12쪽
16 자유의 씨앗(8) +1 20.05.31 305 9 11쪽
15 자유의 씨앗(7) 20.05.30 287 9 12쪽
14 자유의 씨앗(6) 20.05.29 315 9 12쪽
13 자유의 씨앗(5) 20.05.28 564 11 12쪽
12 자유의 씨앗(4) +2 20.05.27 329 10 12쪽
11 자유의 씨앗(3) 20.05.26 353 10 12쪽
10 자유의 씨앗(2) +2 20.05.25 393 9 12쪽
9 자유의 씨앗(1) +2 20.05.20 463 17 11쪽
8 돌아버린 세계(8) +1 20.05.19 493 20 11쪽
7 돌아버린 세계(7) +2 20.05.18 523 21 11쪽
6 돌아버린 세계(6) +3 20.05.17 570 23 11쪽
5 돌아버린 세계(5) +3 20.05.16 634 21 11쪽
4 돌아버린 세계(4) +3 20.05.15 676 24 11쪽
3 돌아버린 세계(3) +1 20.05.14 791 25 11쪽
2 돌아버린 세계(2) +4 20.05.12 1,105 41 11쪽
1 돌아버린 세계(1) +7 20.05.11 1,883 7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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