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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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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0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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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176화 : 레바탄 vs 챙샹, 궁그닐

DUMMY

제 176화. 레바탄 vs 챙샹, 궁그닐


“궁니르! 뒤로!”


궁니르는 레바탄과 공수를 주고받다, 트루도의 외침이 들리자,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그 빈 곳을 챙샹이 파고들며 검을 휘둘렀다.

절묘한 배턴터치였지만, 레바탄은 당황하지 않았다.

이미 챙샹이 내뿜는 거대한 기운을 느꼈기 때문에 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챙!


레바탄은 창을 휘두르며 챙샹의 검을 받아내고는 뒤로 훌쩍 물러났다.


“인간이 궁니르를 운용하는 것도 놀라운데, 단신으로 날 막아서는 인간이 존재하다니······. 드래곤과 이계 종족들의 도움을 받던 나약한 인간은 이제 존재치 않나보군.”

“실망하진 않을 거다.”


챙샹은 정직하게 검을 곧추 세우고는 검극을 명치까지 내렸다.

전형적인 대륙 기사검법의 준비 동작이었다.

검으로 일가를 이룬 이들 중, 모두가 익히는 대륙 기사검법으로 마스터의 자리에 오른 자는 챙샹 외엔 전무했다.


“시작은 별반 다르지 않는 것 같은데?”


챙샹의 검술을 알아챈 레바탄이 비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챙샹은 그런 입놀림에 흔들릴 만큼 녹록한 인물은 아니었다.


콰르르릉


하늘 위에서 천둥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잠시 후, 궁그닐의 주위로 퍼져나간 스파크들은 이내 길을 찾고는 레바탄을 향해 쏘아졌다.

그와 동시에 챙샹 역시 돌진을 시작했다.


“소드 뱀부(Sword bamboo)."


챙샹의 검에서 솟아난 푸른빛의 오러블레이드는 대나무처럼 올곧게 자라났고, 레바탄의 명치를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갔다.

챙샹이 다델과 생사결을 펼친 후, 다델의 움직임을 생각하며 만들어낸 기술이었다.

레바탄은 창을 빙빙 돌려댔다.

그러자 주위에서 물대포들이 쏘아지며 궁그닐의 공격을 무효화시켰고, 그 후 레바탄은 납작 엎드린 채, 오러의 아래로 기면서 순식간에 챙샹에게로 접근했다.

챙샹은 서둘러 검을 회수하며 역수로 잡은 후, 힘껏 아래로 찍어 내렸다.


깡!


레바탄은 창을 세운 채, 펄쩍 뛰며 챙샹의 공격을 막아냈고, 그의 옆에 선 채,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이야. 너의 몸 안에도 피가 흐르니?”

“뭐? 윽.”


의미를 알 수 없는 레바탄의 말을 들은 챙샹은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꼈다.

견디기 힘들 정도의 현기증이 난 것이다.


콰르르르르르르릉!


그것을 확인한 궁그닐은 빠르게 자신의 창을 던져 레바탄을 챙샹에게서 떼어냈고, 챙샹은 그제야 제정신이 돌아왔다.

궁그닐은 챙샹의 옆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 인간. 절대 저 자를 그대의 근처에 두지 마라. 저 자는 물의 권능을 부리는 자. 그대의 몸 안에 존재하는 피와 체액 또한 저 자의 권능 앞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습니까.”


챙샹은 자신의 단원들이 왜 삐쩍 마른 채, 죽음을 맞았는지 드디어 이해할 수 있었다.

몸 안에 존재하는 모든 수분을 레바탄에게 빼앗겼던 것이다.

그러니 자신이 죽어가는 것도 모른 채, 그 자리에서 즉사해버렸겠지.

만약 궁그닐이 아니었다면 챙샹 역시 허무하게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상대의 수법과 방식을 알았으니 이제부터 그에 맞게 대응하면 되는데, 검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검사가 어떻게 원거리에서 적을 제압한단 말인가?


- 인간. 고민은 좋지 못하다. 지금까지 저 자는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않았다. 이제 슬슬 시작할 것이야. 긴장하도록 하라.

“흠······.”


굳이 궁그닐의 말이 아니라도 챙샹은 충분히 무언가가 일어날 것임을 알고 있었다.

레바탄에게서 뿜어지는 마기의 농도가 훨씬 짙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죽이 되던, 밥이 되던 무엇이라도 해야만 했다.


“궁니르. 레바탄이 또 제 수분을 빼앗으려 한다면 막아주십시오.”

- 노력은 하겠지만 열 할을 바라지는 마라.


챙샹은 다시 레바탄을 향해 몸을 날렸다.

저 끔찍한 살인귀가 무언가 저지르기 전에 저지해야만 했다.


“죽어라!”


챙샹의 검은 눈부신 빛을 뿜어내며 허공을 갈랐고, 그 일격은 정확히 레바탄의 어깻죽지부터 반대쪽 허벅지까지 사선으로 그어 내리며 그를 양단하는데 성공했다.


츄와아아악


그러나 원했던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피를 쏟고 쓰러져야 할 레바탄은 비릿한 미소를 짓고 있었고, 절단된 몸통이 물처럼 녹아 땅바닥을 적셨다.

레바탄 자체가 물이 되어 버린 것이다.


꽝!


그리고 그 뒤의 냇가에서 흐르던 물줄기가 불같이 성을 내며 하늘 위로 솟구쳤다.

잔뜩 화가 난 물줄기들은 한데 모이고 모여 하나의 형태를 이루었는데, 그것은 바로 거대한 레바탄이었다.


“쏴라!!!”


트루도는 목에서 핏물이 올라올 만큼 크게 과음을 지르며 지휘봉을 흔들었다.


퉁 퉁 퉁 퉁 퉁 퉁 퉁 퉁 퉁


대기 중인 공성화기에서 다발의 마나탄환이 발사되었고, 탄환은 하늘 높이 떠올랐다 포물선을 그리며 모두 거대한 레바탄에게로 떨어졌다.


콰과과과과과과과광


탄환은 명중됨과 동시에 사방으로 마나를 폭사시키며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지만 그런 화기로 의한 공격은 이미 물로 이뤄진 레바탄에게 어떠한 피해도 입히지 못했다.


“크하하하, 더 재밌게 해줘봐!”


레바탄은 거대한 주먹을 앞으로 뻗었고, 그 주먹과 함께 엄청나게 응축된 물대포가 일직선으로 쏘아졌다.


“화기를 보호해라!”


레바탄의 목표를 알아챈 트루도가 다급하게 외쳤지만, 물대포의 속도는 너무나 빨랐다.

단 한 번의 물대포였지만, 한 번 휩쓸고 지나간 자리의 화기들은 모두 산산조각이 났고 더불어 주위에 도열했던 방패병들도 방패와 함께 몸이 찢기는 끔찍한 경험을 해야만 했다.


- 마스터, 마나를!

“가라! 궁니르. 부관! 모든 술사들을 이리 모아라. 다 내게 마나를 공급하라 그래!”

“예!”


이미 지금도 상당한 양의 마나를 소모한 트루도였지만, 뒤를 잴 여유란 없었다.

이 곳이 뚫리면 수도인 타오는 바로 지척이었기 때문이었다.


- 인간! 뛰어라!


궁니르는 트루도에게서 마나가 충분히 전달되자, 빽 소리를 질렀다.

그것을 신호로 챙샹은 발을 놀려 레바탄의 머리를 향해 뛰어올랐다.

물론 그것을 보고 있을 레바탄은 아니었다.

레바탄의 몸에서 물방울이 터져 나오더니 하나하나가 물의 창으로 변했고, 그것은 모두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챙샹을 노리며 날아갔다.

물의 창이 챙샹의 미간을 꿰뚫어버리기 직전, 번쩍하는 빛과 함께 궁니르가 챙샹을 붙잡았고, 공중에서 고개를 넘듯 모든 물의 창을 회피했다.

레바탄의 공격이 아무리 빠르다 한들, 번개의 속도로 움직이는 궁니르를 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 수체화(水體化)가 된 상태의 레바탄에게는 몸 어딘가에 핵이 있다. 찾아서 파괴하라.


레바탄의 정수리 위까지 움직인 궁니르는 그 곳에서 챙샹을 놓아주었다.


풍덩


챙샹은 그대로 레바탄의 몸 안으로 빠졌다.

오랜 시간 동안 숨을 참은 채로, 레바탄의 몸 안을 헤집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갑갑했던 챙샹은 그대로 검을 들고 오러를 난사했다.


‘소드 레인(Sword rain).'


챙샹의 검이 지나고 간 검로 사이로 오러가 맺히면서 비처럼 비산했다.

하지만 그 오러들은 금방 사라지고 말았다.

무언가 몸이 무겁다고 생각했더니, 레바탄을 이루고 있는 물은 마나를 빼앗아 버리는 이상한 효력이 있는 것 같았다.


‘제길.’


속으로 욕지기를 뱉은 챙샹은 내키진 않았지만, 레바탄의 몸 안을 유영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된 이상 발로 뛰며 찾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중에도 궁그닐은 계속 레바탄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지만, 레바탄은 아랑곳 않고 전진을 시작했다.


“아쿠아 젯(Aqua zet)."


거대한 레바탄의 입이 쩍 벌어지며 그 안에서 강하게 압축된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요르문간드(Jormungand)."


그 공격에 발맞추어 궁그닐 역시 자신의 창을 앞으로 내질렀다.

그러자 창극에서 번개가 쏘아지며 거대한 뱀의 형상을 만들었고, 두 공격은 가운데서 격돌했다.


콰과과과과과과과광


엄청난 굉음이 퍼지고 사방으로 물방울과 스파크들이 비산했다.

하지만 그것 하나하나조차도 사람을 죽이는 데는 충분했고, 그 공격에 수많은 캐내딘의 병들이 비명횡사했다.

한편, 레바탄의 몸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챙샹은 숨이 끝까지 차오르자 다시 검을 세웠다.


‘미안하다, 쿠빌린.’


자신이 보고 기억해둔 챠키즈 전 백작의 검술 ‘모골리아’.

그것을 쿠빌린에게 모두 전수해준 이후, 그는 다시는 그 검술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쿠빌린 앞에서 맹세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골리아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후······.’


정신을 가다듬은 챙샹은 검을 횡으로 천천히 휘둘렀다.

이 기술은 챠키즈가 챙샹, 콘웰 그리고 켄퍼를 상대로 최후에 펼쳤던 초식으로 단 일격에 모두를 무력화시켜버렸던 최강의 기술이었다.

바로, 모골리아의······.


‘대평원!’


챙샹의 검극에서 피어난 오러는 큰 원을 그리며 챙샹의 주위로 뻗어나갔다.

천천히, 하지만 강하게.


“응? 뭐, 뭐야!”


갑자기 자신의 속에서 엄청난 기운이 폭사되자, 레바탄은 전진하던 걸음을 멈추고 처음으로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레바탄이 멈춘다고, 대평원이 멈추는 것은 아니었다.

점점 퍼져가는 오러는 조금씩 레바탄의 육체를 잠식해나가더니, 이윽고 레바탄의 전신을 뒤덮었다.


“끄아아악!”


레바탄은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


쩡!


그리고 무언가 깨지는 듯한 소리가 나며 레바탄의 몸은 하나의 폭포가 되어 쏟아져 내려 땅바닥을 적셔버렸다.


툭.


그리고 챙샹도 그 가운데로 떨어져 볼품없이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하지만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자세를 취해야만 했다.

마기가 전혀 옅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 능력이 좋군. 당분간 수체화를 하진 못할 것이다.

“이젠 저 자가 어떻게 나올지 알고 계십니까?”

- 모른다. 900년 전 나를 움직였던 마스터는 수체화 된 레바탄을 뚫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그 이후의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러나 하나는 확실하군. 화가 난 것 같다.


궁그닐은 친절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지만, 그따위 것이야 챙샹도 잘 알고 있었다.

냇가에서 또다시 물줄기가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이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레바탄이 걸어 나왔는데, 그의 표정은 잔뜩 굳어져 있었다.


“제법이군. 그럼 다음 페이즈로 넘어가 볼까?”


레바탄의 말이 끝나자마자, 냇가에서 수많은 물줄기들이 솟아올랐다.

그리고 그 사이로 마치 직립하는 도마뱀처럼 생긴 여러 마족들이 걸어 나왔다.


“여러 가지 하는군.”


챙샹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마족들은 하나같이 일반병들이 상대하기엔 강대한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모두 기사급이란 이야기인데······.

물줄기들은 멈추지 않았고, 마족들은 계속 걸어 나왔다.

계속.

저 조그마한 냇가에서 무슨 물이 그렇게 많은지, 물줄기는 멈출 줄 몰랐다.


- 피라미들은 빠져라.


궁그닐의 창에서 강렬한 벼락이 쏘아졌다.

누구를 노리고 할 것도 없었다.

이미 내에는 레바탄을 필두로 마족들이 바글바글 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바탄은 대응하지 않았다.

다른 마족들이 모두 입에서 물대포를 쏘았고, 수많은 물대포들이 궁그닐의 벼락을 막아냈다.

레바탄이 나설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 이 정도라 이거지.”


챙샹은 침을 꿀떡 삼켰다.


“기사들은 방패를 버리고 백병전을 준비하라. 이 곳에서 살아 돌아오는 자들은 모두 군법으로 다스리겠다.”

“예!”


트루도 역시 이 모든 것을 보고 있었기에, 죽음의 각오로 난전을 준비했다.


작가의말

오늘은 대한민국 건국의 

시발점이 되는 3.1운동이 일어났던

3.1절입니다!

하나의 휴일로 넘어가기 보다는 

그 뜻과 얼을 가슴속에 간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추천 선작 부탁드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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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제202화 : 출병합니다 +2 21.04.09 214 6 11쪽
230 제201화 : 기회주의자 +2 21.04.08 181 7 14쪽
229 제200화 : 감행할 준비 +2 21.04.07 247 7 12쪽
228 제199화 : 수색 +2 21.04.06 207 7 12쪽
227 제198화 : 구사일생 +2 21.04.05 249 7 13쪽
226 제197화 : 상위 검 +2 21.04.02 237 7 13쪽
225 제196화 : 록카타가 루시아에 온 이유 +2 21.04.01 198 7 13쪽
224 제195화 : 외교는 어려워 +2 21.03.30 187 5 13쪽
223 제194화 : 모두 모스코로 21.03.29 191 7 12쪽
222 제193화 : 새로운 견해 +2 21.03.26 201 7 11쪽
221 제192화 : 시험 아닌 시험 +2 21.03.25 202 7 13쪽
220 제191화 : 올리스 브리딜 푸티 +2 21.03.24 193 7 13쪽
219 제190화 : 빼앗기다. +2 21.03.23 214 6 11쪽
218 제189화 : 각자의 결심 +2 21.03.22 206 7 11쪽
217 제188화 : 구출작전 +2 21.03.19 204 7 12쪽
216 제187화 : 늦다. 21.03.18 217 7 12쪽
215 제186화 : 트루도의 신념 +2 21.03.17 206 6 13쪽
214 제185화 : 캐내딘의 명운 +2 21.03.16 207 7 11쪽
213 제184화 : 후드의 정체 +2 21.03.15 196 7 12쪽
212 제183화 : 보고 +2 21.03.13 208 7 13쪽
211 제182화 : 모종의 음모 +2 21.03.12 202 7 13쪽
210 제181화 : 설마 +2 21.03.11 212 7 14쪽
209 제180화 : 추잡한 캐스탄 왕국 +2 21.03.05 195 7 13쪽
208 제179화 : 레바탄 vs 루안, 챙샹 +2 21.03.04 203 7 12쪽
207 제178화 : 지원군 +2 21.03.03 186 7 11쪽
206 제177화 : 캐내딘의 위기 +2 21.03.02 196 7 10쪽
» 제176화 : 레바탄 vs 챙샹, 궁그닐 +4 21.03.01 208 8 12쪽
204 제175화 : 활개 치는 레바탄 +2 21.02.26 216 7 11쪽
203 제174화 : 연회 +2 21.02.25 200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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