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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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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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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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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202화 : 출병합니다

DUMMY

제 202화. 출병합니다


올리스는 유키스를 뒤에서 바라보면서 묘한 표정을 지었다.

올리스 역시 브리딜의 공자로써, 루시아의 정보기관을 담당했었던 유키스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온 것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보니, 자신이 알고 있던 내용은 새 발의 피나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영악할 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황제를 상대로도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을 얻어내고야 마는 배짱까지 있으니 가히 보통 사람은 아니었다.


“처음부터 계획한 것이었소?”

“뭐가요?”

“이 곳에 당도하여서 폐하를 알현할 때는 굉장히 불경한 모습을 보였다고 들었소. 그런데 그런 것도 모두 폐하에게서 루시아 군을 뜯어내기 위한 초석이었소?”

“아, 거 양반 참.”


유키스는 걸음을 멈추고 올리스를 돌아보았다.

올리스의 말본새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뜯어내다니? 누가 보면 내가 훔친 건줄 알겠네? 여봐요. 뜯어낸다는 것은 사전적으로 상대를 위협해서 억지로 얻어내는 것을 말하는 거란 말입니다. 나는 정당한 보상을 받은 것이지, 뜯어낸 것이 아니에요. 알았어요?”

“······ 그것으로 마음이 편하면 그리 하시오. 어찌되었든,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소?”

“뭐, 처음부터는 아니고. 처음에는 진짜 화가 났지. 우리 국부님이 저리 되셨는데 어찌 화가 안 나겠나?”


유키스는 자기 마음대로 반존대와 하대를 섞어서 말을 했지만 올리스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전하도 제법 의젓하시고, 대통령도 만나야 하고 하다보니까, 고민을 한 거지. 그러니까 쉽게 답이 나오더만요. 우리 왕비께도 흉을 보였고, 뱉어 놓은 말도 있으니 캐스탄을 치긴 쳐야겠는데······. 막상 생각해보니까, 귀족들도 다 넘어갔다 그러고, 제이프랑 국경을 맞댄 상태에서 캐스탄까지 건들 여력이 될까 싶더라고. 그럼 뭐 어쩌겠어요? 당장 눈앞에 있는 걸 써먹어야지.”

“대단하군.”


목소리는 단조로웠지만, 올리스는 진심으로 놀랐다.

그 짧은 시간에 그런 생각을 하고 결단까지 했다니······.

적으로 만났다면 참 무서울 상대일 뻔 했다.


“그래서 지금은 어디로 가는 것이오?”


속으로 유키스를 인정하고서부터는 올리스의 말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이렇게 보면 올리스도 참 단순한 인물이었다.


“구색을 맞추려면 우리도 지휘관 하나는 둬야 되잖아요. 캐스탄 국왕이 겁나 세기도 하다 그러고······.”


유키스는 말을 마치고는 한 침실 앞에 섰다.

그러고는 익숙하게 문을 두드렸다.


똑똑.


“누구십니까?”

“나예요, 대장.”

“아, 잠깐만 기다리게.”


유키스가 대장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뿐이었다.


벌컥.


문이 열리고 익숙한 다델의 얼굴이 나타났다.

방 안쪽에는 라흐옌이 쇼파에 깊게 앉아서 유키스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마침 같이 계셨네?”

“그랬지. 곧 함께 나가려던 참이었네.”

“전하한테요?”

“그래야지. 일단 들어오게.”


유키스는 곧장 쇼파로 직행해 몸을 뉘었다.

올리스는 그에 어울리지 못하고 어중간하게 서서 머쓱하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라흐옌이 곁눈질로 올리스를 쳐다보고 다시 유키스를 바라보았다.


“어머? 뭐야? 쟤를 왜 달고 다녀?”

“경!”

“아, 죄송해요, 들렸어요? 호호.”


올리스가 눈알을 부라리자, 라흐옌은 대충 사과를 던졌지만, 눈은 여전히 유키스에게 꽂혀있었다.


“언니는 올리스 공자에 대해 잘 알겠네요?”

“뭐 그냥 조금?”

“큭큭큭 나도 그냥. 재밌을 것 같아서요.”


(둘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언니 동생 하는 사이가 된 것 같았다.)

유키스의 평가는 어디로 가고 올리스의 표정은 다시 사나워졌다.


“장난은 그만하고, 무슨 일인가?”

“아, 대장. 출병준비 좀 해줘야겠어요.”

“갑자기?”

“네. 전하는 제가 사일라로 잘 뫼실테니까, 대장은 캐스탄 좀 손보러 다녀오세요.”

“어머, 이렇게 빨리? 그럼 나는?”

“언니도 준비하고 있어요. 아마 같이 가게 될 테니까. 라흐이 오빠도요.”

“걔도?”


라흐옌이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듣다보니, 모처럼 다델과 둘이 다닐 수 있을 것 같은데 라흐이가 끼게 된다니까 영 기분이 좋지 못한 것이다.


“캐스탄 국왕 이야기 들었죠?”

“듣기야 했지.”

“트루도 원수가 당했어요. 그 정도 강자라면 우리 역시 세 분 정도는 가주셔야 된다고요.”

“······.”

“얼굴이 왜 그래요?”


유키스는 다델을 보며 물었다.

이야기를 들은 그의 표정이 그리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의중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기에 괜히 한 번 물어보는 것이었다.


“아닐세.”

“에휴, 아니긴 뭐가 아니야. 이제 전하 좀 놔드려라! 엄청 잘 성장하셨드만.”

“험험.”


다델은 못 들은 척 헛기침을 했다.

유키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쨌든 준비하고 있어요. 금방 명 떨어질 거니까. 공자, 갑시다.”


올리스는 다델을 한 번 슥, 돌아보고는 유키스를 따라 침실을 나섰다.


##


세 사람은 출병을 앞두고 황제에게 출사보고를 하기 위하여 이 자리에 섰다.

황제는 낮게 한숨을 쉬고는 자신을 올려다보는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

각기 다른 표정의 세 사람.

듬직한 표정, 참담한 표정, 그리고 뚱한 표정.

각각 라흐이, 다델, 라흐옌이었다.


“라흐옌은 그렇다 치고······. 자네는 얼굴이 왜 그래? 그래서 전장에 나갈 수나 있겠나?”

“죄송합니다. 전하께서 조국에 입성 하시는 걸 보지 못할 걸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못해 그렇습니다.”

“아이고, 아주 열혈충신 나셨네. 라흐옌, 뭐 느끼는 거 없냐?”

“뭘요?”

“하······. 됐다. 기대한 내가 바보지. 라흐이!”

“예, 폐하!”


그래도 믿을 거라곤 역시 라흐이 뿐이었다.


“이번 출정의 총사령관으로 라흐이 볼리티, 그대를 임명한다.”

“승전보를 가져오겠습니다, 폐하.”

“오냐, 그래야지. 그리고 그의 부관으로 사일라의 다델 크레야, 순록의 라흐옌 볼리티, 둘을 임명한다.”

“예, 폐하.”

“또요?”


겸허히 받아들이는 다델과는 달리 라흐옌은 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황제는 지끈거리는 이마를 다시 부여잡고 손사래를 쳤다.

평소라면 잘 어르고 달랬겠지만, 요 며칠 유키스에게 시달린 것을 생각하면 황제도 많이 지친 상태였다.


“그냥 제발 좀 가거라. 모두 루시아의 이름으로 나가 승리를 가지고 오라! 알았나?”

“예! 폐하!”

“예! 폐하!”


세 사람 뒤로 도열한 불곰 기사단원이 큰 소리로 복창했다.


“어, 그래. 이제 다들 나가라. 어서 가.”


그렇게 캐스탄 토벌대는 루시아의 황도를 출발했다.

그들이 움직이는 방향은 곧장 서쪽으로, 브리딜과 캐내딘을 지나친다.

브리딜은 그렇다 치고, 캐내딘도 현재는 동맹으로 봐야했기에, 캐스탄까지는 그대로 직행할 수 있는 거리였다.

토벌대의 구성은 이러했다.

총사령관의 라흐이, 부관에는 다델과 라흐옌.

그리고 불곰 기사단 300과 넴린 사제단 100, 일반 기사 7천과 일반병 3만이 투입되었다.

유키스가 처음 요청했던 수보다는 조금 줄어들었지만, 그마저도 황제는 깎아내느라 생고생을 해야 했다.

(사실 유키스가 원래 원했던 병력보다는 많은 수였지만, 조율을 하기 위해 유키스가 처음에 크게 던졌다는 것을 알면 황제는 뒷골을 잡을 지도 몰랐다.)


“매제, 캐내딘의 병력은 어디서 만납니까?”

“나이가 레이크 북단 지역에서 만난다고 합니다. 이미 티한에 주둔 중이던 병력들이 출발을 했다고 하니, 아마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수는 얼마나 됩니까?”

“자세히 듣지는 못했으나, 대통령의 말로는 두 군이 합치면 캐스탄 정도는 우습게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 했습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캐스탄의 국왕이겠군요.”

“맞습니다.”


라흐이는 낮게 고개를 끄덕였다.

트루도가 부리는 번개의 정령은 파괴력에 있어서는 그 어떤 마스터들보다 강력한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트루도와 맞붙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도 멀쩡히 국정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

이것은 그냥 간단히 생각하고 넘어갈만한 일은 아니었다.

게다가 트루도는 목숨을 잃지 않았던가?

그 백전노장이 말이다.

그만큼 캐스탄의 국왕 콘스틴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어차피 국왕은 우리 셋이 상대해야 할 테니, 마음 다잡고 갑시다.”

“알겠습니다.”

“라흐옌?”

“알았어, 알았어.”


그들은 불과 며칠 전에, 귀족을 상대로 크게 몸을 상한 상태였기에, 다가오는 싸움에 긴장을 하고 임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런 결단과는 다르게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


“어떻게 몸은 괜찮소?”

“살펴주신 덕분에 쌩쌩합니다. 하하.”

“천만 다행이오. 아무튼 말도 마시오, 내 유키스 저 놈 때문에 얼마나 시달렸는지 모른다오.”

“하하하, 죄송합니다.”

“전하께서 죄송하실 일이 아닙니다.”


루안이 웃으며 사과를 건네자, 유키스는 칼같이 그것을 차단했다.


“어휴, 정말 정나미가 떨어지는구나. 그래, 알았다. 다 내 잘못이다. 어찌되었든, 제국에서 귀빈을 잘 모셨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오. 비도 좋아보이시는구려.”

“덕분에 잘 쉬었습니다.”


타니아는 방긋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럼 대통령은 여기 남을 거고······. 나머지는 지금 출발하는 거요?”

“네, 지금 출발하려 합니다.”

“알겠소. 12년 만의 귀국이라 했던가? 부디 사일라의 참된 군주가 되어 주시오. 선왕이셨던 챠우스 폰 사일라 국왕도 아주 어진 군주였지. 그의 유지를 잘 이었으면 하외다.”

“감사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니, 많은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내 하나만 조언해 드리리다. 결정하기 힘든 일이 생기시거든 저놈에게 물어보시오.”


황제는 손가락으로 유키스를 가리켰다.

루안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러겠습니다.”

“전하, 그럼 이제 출발하시죠.”

“그래요. 그럼 귀한 대접 받고 갑니다.”

“잘 가시오. 내 멀리 나가진 않겠소. 누구 덕에 전쟁 중인 나라가 되어버려서 말이지.”


말투는 깐깐했지만 황제의 표정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몇 시간 후.

황도로 날아든 소식에 황제의 표정은 바뀌어야만 했고, 이동 중인 루안의 사절단도 같은 소식을 접하고는 이동의 속도를 높여야만 했다.

그 소식은 캐스탄으로 출정했던 토벌단에게서 날아든 소식이었다.


작가의말

이번주도 마무리가 되었네요.

주말이 편해야되는데

요즘들어 주말이 더 바쁜 느낌입니다 ㅠㅠ

여러분들은 편안한 주말 되시길 바래요 ㅎㅎ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추천 선작 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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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57 이루크
    작성일
    21.04.10 09:22
    No. 1

    재밌어요! 작가님도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화이팅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Hwan타스틱
    작성일
    21.04.12 15:58
    No. 2

    주말 잘 보내셨나요? 이루크님! 이번주의 시작은 비가 오네요 ㅎㅎ 이번 한주도 알차게 보내시길 바래요! ^_^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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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2 제203화 : 캐스탄의 멸망 +4 21.04.12 193 6 12쪽
» 제202화 : 출병합니다 +2 21.04.09 215 6 11쪽
230 제201화 : 기회주의자 +2 21.04.08 181 7 14쪽
229 제200화 : 감행할 준비 +2 21.04.07 248 7 12쪽
228 제199화 : 수색 +2 21.04.06 207 7 12쪽
227 제198화 : 구사일생 +2 21.04.05 249 7 13쪽
226 제197화 : 상위 검 +2 21.04.02 238 7 13쪽
225 제196화 : 록카타가 루시아에 온 이유 +2 21.04.01 198 7 13쪽
224 제195화 : 외교는 어려워 +2 21.03.30 187 5 13쪽
223 제194화 : 모두 모스코로 21.03.29 191 7 12쪽
222 제193화 : 새로운 견해 +2 21.03.26 201 7 11쪽
221 제192화 : 시험 아닌 시험 +2 21.03.25 202 7 13쪽
220 제191화 : 올리스 브리딜 푸티 +2 21.03.24 193 7 13쪽
219 제190화 : 빼앗기다. +2 21.03.23 214 6 11쪽
218 제189화 : 각자의 결심 +2 21.03.22 206 7 11쪽
217 제188화 : 구출작전 +2 21.03.19 205 7 12쪽
216 제187화 : 늦다. 21.03.18 217 7 12쪽
215 제186화 : 트루도의 신념 +2 21.03.17 206 6 13쪽
214 제185화 : 캐내딘의 명운 +2 21.03.16 207 7 11쪽
213 제184화 : 후드의 정체 +2 21.03.15 196 7 12쪽
212 제183화 : 보고 +2 21.03.13 208 7 13쪽
211 제182화 : 모종의 음모 +2 21.03.12 203 7 13쪽
210 제181화 : 설마 +2 21.03.11 212 7 14쪽
209 제180화 : 추잡한 캐스탄 왕국 +2 21.03.05 195 7 13쪽
208 제179화 : 레바탄 vs 루안, 챙샹 +2 21.03.04 203 7 12쪽
207 제178화 : 지원군 +2 21.03.03 186 7 11쪽
206 제177화 : 캐내딘의 위기 +2 21.03.02 197 7 10쪽
205 제176화 : 레바탄 vs 챙샹, 궁그닐 +4 21.03.01 208 8 12쪽
204 제175화 : 활개 치는 레바탄 +2 21.02.26 217 7 11쪽
203 제174화 : 연회 +2 21.02.25 200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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