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Korean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연재수 :
316 회
조회수 :
91,123
추천수 :
2,968
글자수 :
1,801,981

작성
21.04.07 15:30
조회
247
추천
7
글자
12쪽

제200화 : 감행할 준비

DUMMY

제 200화. 감행할 준비


고려 장사청의 나인들은 때 아닌 손님들로 인해 바쁘게 움직여야만 했다.

나인들은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장사청 중앙에 올리고는 총총걸음으로 장사청을 빠져나갔다.


“이 늙은이가 드디어 맛있다고 소문이 난 고려의 음식을 먹게 되는군요. 맛있게 먹도록 하겠습니다.”


샤미안은 진심으로 기쁜 표정을 지으며 어색한 젓가락질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김치를 한 조각 들어 하얀 쌀밥에 살포시 얹은 뒤, 한 입 가득 먹는 한 숟갈의 맛이란······.

프리카에서는 먹어 보지 못한, 혀를 간질이는 맛의 향연이 있었다.


“호······. 고려의 음식이 왜 그렇게 소문이 자자한지 알겠군요. 정말 맛있습니다. 허허허.”

“입맛에 맞으신다니 다행입니다. 이무기님도 좀 드시지요.”


추모는 이무기에게도 음식을 권했다.

하지만 이무기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인간들의 음식은 내게 필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니, 어서 시작하지.”

“죄송합니다만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겠습니까? 올 사람이 있습니다.”

“알겠다. 다만 너무 늦지 않았으면 좋겠군.”

“금방 올 겁니다.”


지금 추모가 기다리는 사람은 롬밸라카였다.

배신자가 엘프에 있다고 판단되는 지금, 조심스럽긴 했지만 어차피 샤미안도 함께 하기로 하는 이상 계속 드워프 측에 비밀로 할 수는 없었기에, 이렇게 된 거 힘을 합치기 위해 그에게 연락을 취했던 것이다.


똑똑.


“저랍니다.”


롬밸라카도 양반은 못 되는지, 말이 끝나자마자 인기척을 냈다.

금강장사는 직접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어주었다.


“롬밸라카님 어서 오십시오. 오랜만에 뵙습니다.”

“금강장사님. 반갑답니다.”


롬밸라카는 인사를 하고는 뒤뚱거리며 장사청 중앙 내로 들어와 빈자리에 철푸덕 하고 앉았다.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니랍니다. 응당 와야 맞는 거랍니다. 그런데······.”


롬밸라카는 샤미안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샤미안은 롬밸라카가 들어오든 말든 관심도 주지 않고 음식에만 집중했다.


“샤미안은 왜 여기······?”

“우연히 만났습니다. 이무기님께서 샤미안님도 도움을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함께 모셨습니다.”

“아! 이무기님? 반갑답니다. 대전사 롬밸라다의 손자 롬밸라카랍니다.”

“반갑다.”


모든 이가 자리하자, 추모는 바깥의 기척을 살폈다.

장사청 내에 아무도 남아있지 말라 일러두었지만 혹시나 아직 장사청을 벗어나지 못한 이가 있나 확인해 보는 중이었다.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추모는 이무기를 바라보았다.


“그럼 이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어떻게 되신 겁니까?”

“나를 대지에 봉인한 자는 키란이라는 자이다.”

“키란? 키란이라면 분명 정령을 부리는 글로리아 마스터 아닙니까?”


추모는 정확한 확인을 위해 롬밸라카를 보며 물었다.


“맞답니다.”

“음······.”


추모는 봉인된 씨앗을 훔쳐간 작자를 떠올렸다.

분명 상급정령을 두 기나 부렸었다.

그렇다면 정체는 확실한 것 같았다.


“그 키란이라는 자는 일전에 나와 헬리윤이라는 자와 함께 허무의 삼각지대에서 맞닥뜨린 적이 있다.”

“이무기님과 헬리윤님이 함께 말씀이십니까? 그런데 키란을 제압하지 못했습니까?”

“그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했다. 헬리윤도 인간의 기준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강자였지만, 키란은 그 정도를 아득히 넘어서는 강자였지. 만약 재룡께서 오시지 않으셨다면 나와 헬리윤은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았을 것이다.”


이야기를 들은 일행들은 얼굴이 굳어졌다.

(샤미안은 여전히 음식을 먹느라 전혀 변화가 없었다.)

그렇다면 키란은 글로리아 마스터라는 범주 안에도 들지 않는 강자란 이야기인데······.

허면 그 자를 어떻게 제압해야 한단 말인가?


“그럼 지금 예상되는 그 배신자가 키란이라는 말 맞나요?”

“그렇습니다, 롬밸라카님. 아직 엘프 내에 있다고 보입니다. 사실, 사라졌던 엘프 하급 전사의 시신을 찾았습니다.”

“······?”


롬밸라카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렇다면 키란은 지금 하급 전사의 모습으로 돌아다니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분명, 사라졌다고 했으니까.


“그럼 대체 누구인가요?”

“아직은 알 수가 없습니다.”

“내가 가면 알 수 있다.”


이무기는 자신 있게 이야기했다.


“이무기님께서는 구분이 가능하단 말씀이십니까?”

“그렇다. 단, 나 혼자서는 그를 찾아갈 수 없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나는 그를 대적할 수 없다. 재룡께서도 지금은 무슨 일이 있으신 것 같더구나. 즉, 여기 있는 이 인원들이 그를 제압해야한다는 이야기이다.”

“역시 아가라 장로께도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


추모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이야기했다.

여기 글로리아 마스터에 다다른 샤미안이 있지만, 헬리윤도 우습게 농락했다는 키란이라면, 그 정도 급의 능력자가 조금이라도 더 있어야 했다.


“허허허, 이 노인네의 노파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군요.”

“샤미안님?”


추모의 말에 샤미안이 반대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음식만 축내며 집중하지 않던 모습과는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단순히 생각해보시는 게 어떤가요? 키란은 상급정령을 두 기를 부리지요? 그리고 엘프에 상급정령을 두 기를 부를 수 있는 자도 한 분 뿐이지 않나요?”

“······ 예?”


샤미안의 말에 사람들의 얼굴에 어둠이 드리웠다.

샤미안은 지금 아가라 장로를 의심하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만약 정말 그것이 사실이라면······. 롬밸라카님. 지구 별 통제를 좀 더 연장하고 모든 마스터들을 소집하는 게 어떻습니까?”

“알겠답니다. 키란의 강함은 이무기님 말씀을 들어서 충분히 이해했답니다. 그렇게 준비해도 모자라지 않을거랍니다.”

“우리 여장군을 복귀시키겠습니다. 미르웰을 대기시켜 주십시오.”

“그렇다면 키란을 타격할 전투원들은······?”

“이무기님과 저, 금강장사, 샤미안님, 지하여장군, 미르웰이 될 겁니다.”

“······ 알겠답니다.”


실로 엄청난 병력이었다.

그저 머릿수로만 치면 여섯에 불과했지만, 글로리아 마스터 둘과, 일반 마스터 셋, 거기다 신수까지 포함이었다.

이 정도 병력이라면 어지간한 나라 하나 멸망시키는데 수 일이 걸리지도 않는 수였다.


“그럼 작전의 시작은 희아가 돌아오는 데로 진행하겠답니다. 슈리를 이용해 엘프를 제외하고 프리카와 고려지구만 연결 되는 통신망을 열어놓겠답니다.”

“알겠습니다. 여장군이 복귀하는 데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두 종족의 지도자들은 그렇게 약속을 하고는 그 만남을 뒤로했다.


##


“으응······.”

“루안! 정신이 들어요?”


눈을 뜨자 흐릿하게 타니아의 실루엣이 루안의 눈에 잡혔다.

그리고 이내 들어오는 시야.

고급 진 레이스가 주렁주렁 달린 것을 보니, 황성 내부인 것 같았다.


“얼마나 잤어?”

“갑자기 쓰러져서, 하루를 꼬박 누워 있었어요.”

“아······.”


정신이 조금 돌아오니, 그제야 기억이 났다.

다른 마스터들을 챙긴 후, 황제에게 내용을 전달하러 가려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었었다.

루안은 대충 상황을 인지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갑자기 전해지는 복부 통증에 다시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아래를 보니 붕대로 칭칭 감겨있었다.


“아직 움직이면 안 돼요. 상처가 깊어요.”


타니아는 천천히 루안을 다시 뉘였다.


“그래, 누워 있거라.”

“재룡님!”


쇼파에 앉아있던 재룡이 루안에게로 다가오며 말을 걸었다.


“내가 치료와 회복을 돕긴 했지만, 나도 힘이 예전 같지 않아 완치를 시키지는 못했다. 그런 상태에서 또 무리하게 움직이다보니, 상처가 더 벌어진 것 같더구나. 다행히 이 곳은 신성력이 훌륭한 자들이 많이 있어 빠른 조치를 받아 예후는 좋다. 휴식을 취하면 더 빠르게 완치 할 수 있을 게다.”

“감사합니다. 아! 타니아, 다른 분들은? 다 괜찮으셔?”

“응. 루안이 빠르게 움직여줘서, 다들 괜찮아요. 루안이 눈 뜨기 바로 전까지 다델 경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요.”

“경이 괜한 죄책감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전하!”


역시 양반은 못 되는 다델이었다.

루안이 정신을 차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엄청난 속도로 달려온 것이다.


“아, 경.”

“몸은 어떠십니까? 괜찮으십니까?”

“괜찮아요, 헤헤.”


루안은 괜히 다델이 유난을 떨까 봐, 웃어보였다.

하지만 역시 다델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기 시작한 것이다.


“전하······. 신의 불충을 용서해주십시오. 제가 넋 놓고 있는 동안 그런 험한 일을 당하셨다니······. 죽음으로 참회하라 하셔도 신은 할 말이 없습니다.”

“경, 저는 괜찮아요. 그러니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하! 그래······ 도······. 흠······.”


털썩.


갑자기 다델은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루안과 타니아는 깜짝 놀랐다가, 다델을 옆으로 치워버리는 재룡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하지만 내가 먼저 할 이야기가 있으니 조용히 해주어야겠다.”

“재룡님. 이제 모든 귀족들이 부활하게 되었습니다.”

“오냐, 알고 있다. 그렇게 되었기 때문에 마왕이라 불리는 자의 힘은 더더욱 강해질 것이고 말이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무엇이 그리 두려우냐?”

“예?”

“지금 인간들은 역대 가장 강력한 시대를 보내고 있다. 심지어 과거 악마들을 토벌한 세 종족도 건재하지. 그런데 무엇이 걱정이냐? 과거에도 한 일을 왜 못한다고 생각하느냐, 이 말이다.”


루안은 재룡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우리가 막아내더라도 희생을 피할 순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900년 전에는 드래곤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드래곤들이 개입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럼 물어보아라.”

“예?”

“물어보란 말이다. 개입할지 안할지를.”“······.”


루안은 생각에 잠겼다.

만약 드래곤의 참전을 결정한다면 전투는 더욱 쉬워질 터였다.

하지만 어떻게?

어떻게 그들을 참전시킨단 말인가?


“마의 숲으로 향하도록 해라. 드래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어라. 그리고 희생에 대해서는 너희의 생각이 짧다고 이야기해주고 싶구나. 너희는 언제나 오는 싸움을 받아들일 준비만 한다. 그러면 당연히 힘이 없는 가엾은 아이들이 피해를 보게 되겠지. 먼저 공격하도록 해라.”

“선공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오냐. 언제까지 당하기만 할 것이냐? 지금 너희는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다. 이 세상은 절대 균형이 기우는 것을 원치 않지. 악마들이 강하다면, 너희 역시 강해지게끔 세상은 조율을 해 준다. 준비를 하여라. 드래곤을 설득하고, 제이프 섬을 타격하여라. 그것이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

“재룡님께서도 도와주실 겁니까?”

“나는 늙었다. 내 본래 힘을 소모한 후 더 이상 회복되지 않는구나. 다만, 나의 아이는 너희를 도울 것이다. 그것은 약속하마. 그럼 몸조리 잘 하거라.”

“감사합니다, 재룡님.”


재룡은 말을 끝냄과 동시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루안은 타니아를 바라보았다.


“타니아는 어떻게 생각해?”

“재룡님 말씀을 들어서 나쁠 것 있겠어요? 이렇게 제 목숨도 구해주셨는걸요.”

“아! 아!!!”


루안은 다시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러고 보니 까맣게 잊고 있었다.


“타, 타니아! 괜찮아?”

“호호호, 빨리도 물어보네요?”

“아, 미안해. 정말, 진짜 미안해. 어떻게 그걸 잊을 수가 있지?”

“농담이에요. 보다시피 나는 멀쩡해요. 지금은 루안 몸에 신경 쓰도록 하자고요.”

“음······.”


그 때, 다델이 정신을 차렸는지 눈을 떴다.

자신이 누워있는 것을 확인한 다델은 몸을 벌떡 일으키고는 루안을 보며 무릎을 꿇었다.


“전하!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나이다. 죽여주십시오!”

“타니아, 다델 경한테 좀 나가 있으라고 해줄래?”

“응, 알았어요. 다델 경. 루안이 나가 있으라는데요?”

“예? 전하! 전하!”


타니아는 괴력을 발휘해, 다델을 일으키고는 억지로 문밖으로 내밀었다.

그 모습에 루안은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작가의말

드디어 오늘 200화가 업로드 되었네요

크으.....

어떻게 어영부영 여기까지 와버렸습니다 ㅎㅎ

앞으로도 완결을 향해 더욱 열심히 달려갈게요!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_^

추천 선작 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Another Korean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2 제203화 : 캐스탄의 멸망 +4 21.04.12 192 6 12쪽
231 제202화 : 출병합니다 +2 21.04.09 214 6 11쪽
230 제201화 : 기회주의자 +2 21.04.08 181 7 14쪽
» 제200화 : 감행할 준비 +2 21.04.07 248 7 12쪽
228 제199화 : 수색 +2 21.04.06 207 7 12쪽
227 제198화 : 구사일생 +2 21.04.05 249 7 13쪽
226 제197화 : 상위 검 +2 21.04.02 237 7 13쪽
225 제196화 : 록카타가 루시아에 온 이유 +2 21.04.01 198 7 13쪽
224 제195화 : 외교는 어려워 +2 21.03.30 187 5 13쪽
223 제194화 : 모두 모스코로 21.03.29 191 7 12쪽
222 제193화 : 새로운 견해 +2 21.03.26 201 7 11쪽
221 제192화 : 시험 아닌 시험 +2 21.03.25 202 7 13쪽
220 제191화 : 올리스 브리딜 푸티 +2 21.03.24 193 7 13쪽
219 제190화 : 빼앗기다. +2 21.03.23 214 6 11쪽
218 제189화 : 각자의 결심 +2 21.03.22 206 7 11쪽
217 제188화 : 구출작전 +2 21.03.19 204 7 12쪽
216 제187화 : 늦다. 21.03.18 217 7 12쪽
215 제186화 : 트루도의 신념 +2 21.03.17 206 6 13쪽
214 제185화 : 캐내딘의 명운 +2 21.03.16 207 7 11쪽
213 제184화 : 후드의 정체 +2 21.03.15 196 7 12쪽
212 제183화 : 보고 +2 21.03.13 208 7 13쪽
211 제182화 : 모종의 음모 +2 21.03.12 202 7 13쪽
210 제181화 : 설마 +2 21.03.11 212 7 14쪽
209 제180화 : 추잡한 캐스탄 왕국 +2 21.03.05 195 7 13쪽
208 제179화 : 레바탄 vs 루안, 챙샹 +2 21.03.04 203 7 12쪽
207 제178화 : 지원군 +2 21.03.03 186 7 11쪽
206 제177화 : 캐내딘의 위기 +2 21.03.02 196 7 10쪽
205 제176화 : 레바탄 vs 챙샹, 궁그닐 +4 21.03.01 208 8 12쪽
204 제175화 : 활개 치는 레바탄 +2 21.02.26 216 7 11쪽
203 제174화 : 연회 +2 21.02.25 200 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