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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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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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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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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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188화 : 구출작전

DUMMY

제 188화. 구출작전


“여기도 정령 좀 투입해줘!”

“아냐! 여기 사람 소리 들린다! 여기 먼저!”

“그 쪽 들어!”

“거기 비켜! 환자다!”


입구가 열린 행정처 내부로 들어가니,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먼저 진입한 사절단원들은 여기저기서 분전하며, 길을 뚫고 생존자를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었고, 그 덕에 벌써 세 사람 정도는 구출에 성공한 모양이었다.


“여기도 좀 도와줘!”

“내가 도울게요, 뭐 하면 돼요, 누나?”

“와, 왕검님. 저희가 하겠습니다.”

“아니, 어서! 뭐해요?”

“아! 그럼 이 바윗덩이 좀 들어주시겠습니까?”


여성 무사들은 국궁을 위주로 무술을 익히기에, 남성 무사들만큼의 괴력을 발휘하지 못해 도움을 요청한 듯싶었다.

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 몸통의 네 배 남짓한 거대한 크기의 바윗돌을 공깃돌 들 듯이 들고는 바로 옆에 내려놓았다.

그러자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는 계단이 드러났다.


“통로가 뚫렸다! 손 빈 사람들은 어서 다른 층으로 움직여라!”

“누나는 다른 단원들이랑 위층으로 가요. 나랑 타니아가 지하로 갈게요.”

“알겠습니다, 왕검님.”

“가자, 타니아.”

“응!”


루안과 타니아는 곧장 지하로 내려갔다.

행정처 건물은 전반적으로 상박이 높은 건물이라, 지하로는 그리 많이 내려가지 않아도 금방 최하층에 닿았다.


“각하! 각하! 티한입니다! 각하!”


루안은 큰소리를 치며 지하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지만, 대답 없는 외침만 돌아올 뿐이었다.


“분명 원수가 눈을 감기 전에 지하에 대통령이 있다고 했었지?”

“맞아요. 나도 그렇게 들었어요.”

“흠······. 이상하네. 설마 여기까지 마수가 뻗친 건 아니겠지?”


루안은 불안한 듯, 아랫입술을 질근 물었다.

그 때, 타니아가 손뼉을 쳤다.


“아! 혹시······?”


타니아는 무언가 생각 난 것이 있는 듯, 지하의 막다른 벽까지 움직였고, 그 곳의 벽을 이곳저곳 더듬거리기 시작했다.


철컥.


“찾았다! 역시······!”

“어? 뭐야? 어떻게 알았어?”

“사실 우리가 신시의 지하 제단으로 들어갈 때도, 이런 곳에 입구가 있었거든요. 어차피 비슷한 개념이니까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했어요.”

“역시, 내 마누라야!”

“헤헤.”


루안은 타니아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준 후, 벽 밖으로 튀어나온, 손잡이를 힘껏 돌렸다.


우우우우웅


그러자 무언가 기동되는 소리와 함께 벽이 열리면서 안쪽에 숨겨진 철문이 드러났다.


“각하! 계세요? 티한입니다!”

“티, 티한? 루안 전하십니까?”

“네! 맞아요! 다친 덴 없으세요?”

“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전 괜찮습니다.”


철컥.


무언가 풀리는 소리와 함께 철문도 열렸다.

다시 만난 패트리는 고작 하루만에, 5년은 늙은 것처럼 보였다.

그녀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는 모습이었다.


“전하. 원수는 어디에 있죠? 국민들은 무사합니까?”


그녀의 말은 질문이었지만, 그녀의 표정은 이미 그 답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이미 트루도가 아닌 루안이 자신을 데리러 온 상황에서 많은 것을 예상 했을 것이다.

그저, 확답을 얻고 싶은 것일 뿐이리라.


“······ 일단 여기서 나가시죠.”


루안은 즉답을 피했지만, 패트리는 속뜻을 알아챈 듯, 고개를 숙였다.

대답의 회피가 긍정을 뜻하는 것일 테니까.


“각하. 가셔야 해요.”

“······ 네, 알겠습니다.”


루안은 패트리, 타니아와 함께 지하를 벗어났다.

확실히 정령과 함께 움직이니, 사절단은 예상 시간보다 훨씬 빠르게 사태를 수습하고 있었고, 그 결과를 보여주듯, 정원에는 이미 많은 수의 시신들이 정렬되어 있었다.

패트리는 시신의 얼굴을 하나, 하나 바라보며 그 사람의 명복을 빌어주었다.

그리고.

한 시신 앞에서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그 시신은 비서실장의 시신이었다.

루안은 무어라 말을 하려다, 타니아의 만류에 그냥 못 본 척, 그녀를 스쳐 지나갔다.

루안과 타니아 역시 캐내딘에서 지내는 동안 비서실장과 인사를 나누었기에, 그와 대통령의 관계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화르르륵


“응?”


그 때, 루안의 눈앞에서 불덩이 하나가 타오르더니 그 안에서 손바닥만 한 도마뱀을 타고 있는 자그마한 아이가 나타났다.

불꽃의 하급정령 샐러맨더였다.


“정령?”


샐러맨더는 루안에게 고개를 꾸벅 숙여보이고는, 도마뱀을 툭툭 두드렸다.

그러자 도마뱀이 입에서 불꽃을 내뿜었는데, 그 불꽃은 허공에 수놓아지며 하나의 문장을 그려냈다.


[타오 난민의 일부분 발견. 약 4천 명 정도가 모여 있었음. 타오에서 남쪽으로 1시간 정도 거리. 난민의 이야기로는 아마 나이가 레이크까지 쭉 난민들이 있을 거라고 함. 나이가 레이크까지 확인하여 난민들을 대동하겠음.]


“랑달라였구나. 그래, 알았어. 돌아가도 좋아.”


루안이 알아달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샐러맨더는 방긋 웃은 뒤, 사라져버렸다.

루안은 뒤를 돌아 아직 고개를 숙이고 있는 패트리를 향해 움직였다.

그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패트리는 나라의 대표.

언제까지고 감상에 젖어 있을 수는 없었다.


“각하.”

“예, 죄송합니다. 순간 추태를 보였네요.”

“아닙니다. 예상하셨겠지만, 지금 타오 내에는 생존자가 없습니다. 행정처 건물 내에는 몇 사람 있었던 것 같지만, 시내에는 전무하네요. 다행히 난민이 되어 타오를 탈출한 인원들이 제법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그 인원들을 찾으신 건가요?”

“예. 4천 명 정도 되는 규모를 찾았습니다. 그 난민들에게서 확인해보니, 나이가 레이크까지 쭉 난민들이 밀집해 있을 거라고 하네요.”

“감사합니다. 근데 제가 경황이 없어 묻지를 못했네요.”

“말씀하세요.”

“저희를 습격한 자들은 누구죠? 제이프였나요?”


루안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아마 누구라도 패트리처럼 제이프를 예상했을 것이다.

자신조차 그랬으니까.


“그럼 대체 누구죠?”

“캐스탄이었어요.”

“네?”

“캐스탄의 콘스틴이 정예들을 이끌고 타오를 습격한 겁니다.”

“어, 어떻게? 콘스틴에는 원수를 건드릴 수 있는 자가 없습니다.”

“제가 막 도착했을 때는, 원수께서 많이 좋지 못한 상태셨어요. 그 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콘스틴이 뭘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글로리아 마스터의 필적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맙소사.”


패트리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상대가 제이프가 아니라면 티한에게 원군을 요청해 복수하기도 어려웠다.

패트리가 아는 한, 캐스탄은 티한의 공식적인 주적이 아니었으며, 아직 동맹을 맺은 것도 아니었기에 티한이 캐내딘을 위해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도, 루안의 투입 말고는 더 큰 것을 기대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표정을 대충 읽은 루안이 말을 덧붙였다.


“저희가 복수해드릴게요.”

“예? 하지만······.”

“사실 티한은 공식적으로 캐스탄을 적국으로 지정했습니다.”

“예?”


처음 듣는 이야기에 패트리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콘스틴과 타니아가 무슨 일이 있었어요. 저희 티한 입장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캐스탄을 적으로 규정했습니다.”

“아······.”


타니아와 연관된 일이라면······.

패트리가 알만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콘스틴의 성정이었다면 혼자 남아 캐스탄을 방문한 아름다운 타니아에게 분명 침을 흘리며 접근했을 것이다.


“그 내용에 대해서 본국에 보고를 해야 하니, 함께 가시죠.”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루안은 패트리가 탈 말도 준비해주었고, 타니아와 함께 셋이서 타오의 성문까지 움직였다.

가는 동안 보이는 시내의 풍광에 패트리는 할 말을 잃었는지, 허탈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미 일어난 일, 언제까지고 좌절하고 있을 수는 없었기에, 루안은 별다른 위로를 건네지 않았다.

그저 마음이 여린 타니아가 안쓰러운 눈으로 패트리를 바라볼 뿐이었다.

성문에 다다른 일행은 말에서 내려 전동마차로 들어갔다.


“슈리야!”

- 여기 있어요.

“캐내딘에 대해 본국에 보고를 시작할게. 통신 연결해줘.”

- 알겠어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띠링.


마침 모두 모여 있던 지도자들은 빠르게 루안의 통신을 받아들였다.

화면에 세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자, 패트리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티한의 과학이란 기술력이 별천지라고 말만 들었지, 실제로 이렇게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물론 최고급 통신 아티팩트도 화상을 전달하긴 하지만, 이렇게 선명하게 상대의 얼굴을 보여주는 것은 무리였다.


“루안입니다. 타오에 도착했습니다. 상황이 좋지 않네요. 난민들을 규합 중에 있으며 패트리 던컨 대통령을 구출했습니다.”

- 고생하셨습니다, 왕검님.

“세 지도자분들께 강력히 주장합니다! 캐스탄 왕국은 마족을 상대로 인간들끼리 똘똘 뭉쳐야 하는 이 때, 명백한 도발 행위를 하였습니다. 이미 티한은 캐스탄을 적으로 규정한 바, 그들에게 강력한 철퇴를 내려야 합니다.”

- 음······.


루안의 말에 세 지도자들은 서로 눈을 맞추며 조금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분위기가 이상하자 루안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패트리의 눈치를 살폈다.


- 대통령도 옆에 계시네요?

“예, 장로님. 덕분에 목숨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 하하, 어떻게 저희 덕이겠어요? 일단 대통령과 왕검님의 의견은 잘 알았습니다. 그 답을 드릴게요. 제가 여기서 나이가 제일 많으니, 대표하여 말할게요.


아가라는 여전히 자애로운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


- 사실 지금 우리는 여유가 없어요.

“네?”

- 오늘 아침에 고려 쪽으로 재룡님의 전언이 있었어요.


응? 밑도 끝도 없이 갑자기 재룡님?

어째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듯하자, 루안은 귀를 기울였다.


- 신검의 수호자였던 이무기님이 티한의 영토 내에서 사라지셨다고 하더군요.

“이무기님이요?”

- 네. 재룡께서는 티한 내에 배신자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말도 안 돼요!”

- 저희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확인해 볼 필요는 있겠지요. 만약 그 배신자가 마족들과 결탁했으면 분명 티한이 봉인 중인 두 귀족의 씨앗을 노릴 겁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병력을 따로 운용할 필요가 있어요. 거기다 풀리의 요청에 의해 친나에도 수많은 병력들이 배정되어야 해요.

“아······.”


설명을 들어보니, 도저히 티한에 응석을 부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생각도 못한 상황이라 심히 당황스러운 루안은 패트리의 눈치가 보여 차마 고개를 돌릴 수가 없었다.


- 그런데 말이에요.

“네?”

- 지금 사일라도 엄청 강하지 않나요?

“사일라요?”

- 네. 루시아의 지원도 충분히 받았고, 세계 최강의 용병단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마스터의 수도 왕검님이랑 왕비님. 거기다 용병왕까지. 또 용병왕이 나서면 자이언트 디어도 나설 것 같은데요?

“아!”

- 캐스탄에 대한 일은 저희가 돕긴 어렵지만, 대신 난민에 대한 것은 우리가 책임지고 돕도록 하죠.

“감사합니다!”


패트리는 잠자코 듣고 있다, 난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고개를 꾸벅 숙여보였다.


- 그럼 상황이 완료되면 다시 보고 부탁드릴게요. 통신을 종료할게요.


아가라는 끝까지 미소를 보여주며 통신을 끊었다.

하지만 일행은 마차를 벗어나지 않았다.

다시 통신을 해야 할 곳이 생겼기 때문이다.


“슈리야!”

- 여기 있어요.

“지금 당장 사일라에 통신을 취해줘.”

- 알겠어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슈리의 통신이 시작되고 잠시 후.


띠링.


경쾌한 소리와 함께 유키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통신 받았습니다. 누구십니까?

“유키스!”

- 전하?


루안은 씩 웃음을 보이고는 유키스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오늘로 이번주도 끝이 났네요 ㅎㅎ

다음주는 굉장히 일교차가 크다고 그러네요 ㅠ

다들 몸건강 잘 챙기시길 바래요!

다음주에 만나요!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추천 선작 부탁드려요 ^_^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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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57 이루크
    작성일
    21.03.19 21:49
    No. 1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번 편도 재밌네요
    잘 보고 갑니다 추천드립니다! 홧팅!!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Hwan타스틱
    작성일
    21.03.22 15:49
    No. 2

    아이고 감사드립니다 ㅠㅠ 이루크님의 주말은 평온하셨나요? 이번 한주도 순탄하게 열심히 보내시길 바래요! ^_^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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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제203화 : 캐스탄의 멸망 +4 21.04.12 193 6 12쪽
231 제202화 : 출병합니다 +2 21.04.09 214 6 11쪽
230 제201화 : 기회주의자 +2 21.04.08 181 7 14쪽
229 제200화 : 감행할 준비 +2 21.04.07 248 7 12쪽
228 제199화 : 수색 +2 21.04.06 207 7 12쪽
227 제198화 : 구사일생 +2 21.04.05 249 7 13쪽
226 제197화 : 상위 검 +2 21.04.02 237 7 13쪽
225 제196화 : 록카타가 루시아에 온 이유 +2 21.04.01 198 7 13쪽
224 제195화 : 외교는 어려워 +2 21.03.30 187 5 13쪽
223 제194화 : 모두 모스코로 21.03.29 191 7 12쪽
222 제193화 : 새로운 견해 +2 21.03.26 201 7 11쪽
221 제192화 : 시험 아닌 시험 +2 21.03.25 202 7 13쪽
220 제191화 : 올리스 브리딜 푸티 +2 21.03.24 193 7 13쪽
219 제190화 : 빼앗기다. +2 21.03.23 214 6 11쪽
218 제189화 : 각자의 결심 +2 21.03.22 206 7 11쪽
» 제188화 : 구출작전 +2 21.03.19 205 7 12쪽
216 제187화 : 늦다. 21.03.18 217 7 12쪽
215 제186화 : 트루도의 신념 +2 21.03.17 206 6 13쪽
214 제185화 : 캐내딘의 명운 +2 21.03.16 207 7 11쪽
213 제184화 : 후드의 정체 +2 21.03.15 196 7 12쪽
212 제183화 : 보고 +2 21.03.13 208 7 13쪽
211 제182화 : 모종의 음모 +2 21.03.12 203 7 13쪽
210 제181화 : 설마 +2 21.03.11 212 7 14쪽
209 제180화 : 추잡한 캐스탄 왕국 +2 21.03.05 195 7 13쪽
208 제179화 : 레바탄 vs 루안, 챙샹 +2 21.03.04 203 7 12쪽
207 제178화 : 지원군 +2 21.03.03 186 7 11쪽
206 제177화 : 캐내딘의 위기 +2 21.03.02 196 7 10쪽
205 제176화 : 레바탄 vs 챙샹, 궁그닐 +4 21.03.01 208 8 12쪽
204 제175화 : 활개 치는 레바탄 +2 21.02.26 217 7 11쪽
203 제174화 : 연회 +2 21.02.25 200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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