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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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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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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199화 : 수색

DUMMY

제 199화. 수색


고려인들은 장사의 지시에 맞춰, 최대한 조심스럽게 키이만 산맥을 탐방하고 있었다.

탐방의 목적은 혹시나 모를 엘프 하급 전사의 시신을 찾는 것.

이 수색은 벌써 수일 간 지속되고 있었다.

그만큼 키이만 산맥도 넓거니와, 다른 종족들이 알지 못하게 수색을 진행하려니 더더욱 더뎌지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다.


“오늘도 나온 것은 없나?”

“예, 장사님. 내일이면 산맥의 끝에 다다랍니다. 아무래도 없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음······.”


이번 수색의 총괄을 맡은 김일 금강장사는 무사의 보고를 듣고는 생각에 잠겼다.

물론 모든 산맥을 다 뒤진 것은 아니었지만, 산맥의 9할 가량을 뒤졌는데도 나오지 않는다면 없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어도 이상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장사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그래도 왕검께서 처음으로 우리에게 지시하신 일이니 조금만 더 기운을 내보지. 바꿔 말하면 내일이면 모든 수색이 끝난다는 이야기이니까.”

“예,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남은 시간 동안 계속 수색을 해나가겠습니다.”

“부탁하네.”


장사는 무사를 보내고는 자신도 나무 위에 올라 주위를 구석구석 살피기 시작했다.

그 때, 멀리서 추모 태백장사가 다가오는 것을 확인한 금강장사는 다시 나무 아래로 내려와 태백장사를 맞았다.


“오셨습니까?”

“고생이 많네.”

“당치 않습니다.”

“아직 소식은 없는 것이지?”

“태껸 무사들이 다들 고생해주고 있지만······. 아직 나온 것은 없습니다.”

“그렇군. 그럼 없다고 봐야 하는 건가······.”


만약 시신이 나오지 않는다면, 한편으로는 다행이기도 했다.

아직 배신자가 이 곳을 활보하고 다니진 않을 거라는 가정은 생기니까 말이다.


“차, 찾았습니다!”


갑자기 들린 외침.

추모와 김일은 고개를 홱 돌렸다.

그러고는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다급하게 달려갔다.

그 곳에는 한 무사가 땅을 파던 흔적이 있었는데, 그 흔적 사이로 새하얀 손 하나가 나와 있었다.

저렇게 여리고 하야며 가느다란 손이라면 십중팔구 엘프의 것임이 분명했다.


“장사님, 어떻게 할까요?”

“마저 파보게.”


김일의 지시에 무사는 고개를 조아리고는 다시 땅을 파기 시작했다.

이미 손은 나왔으니, 나머지 시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이어진 굴착.

그렇게 시신의 전신은 서서히 드러나고 있었다.

굉장히 아름다운 남성 엘프의 모습.

거기다 그것을 확실할 수 있는 엘프 종족 특유의 뾰족한 귀까지.

모습을 확인한 추모는 자신의 손목에 차여진 휴대용 슈리 통신기에 말을 걸었다.


“슈리야.”

- 네, 여기 있어요.

“사라졌다는 엘프 하급 전사의 얼굴을 확인시켜주면 좋겠구나.”

-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띠링.


잠시 후, 알림음과 함께 통신기에 엘프의 얼굴이 떠올랐다.

화면과 시신의 모습을 비교한 추모는 낮게 한숨을 뱉었다.


“하······.”

“맞습니까?”


김일의 물음에 추모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시신은 배신자로 취급되었던, 사라진 엘프 하급 전사가 확실했다.


“전원 시신을 수습하고 철수한다. 다들 그동안 고생 많았다.”

“예!”


일제히 대답한 무사들은 빠르게 시신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최고급 옷감인 비단을 쭉 펼쳐 바닥에 내려놓은 무사들은 시신을 조심스럽게 들어 비단 위에 놓고는 정성스레 시신을 여몄다.

그러고는 어느 새 준비했는지, 상여를 들여와 그 안에 시신을 누이고는 수송 준비를 마쳤다.


“시신은 장사청에 가져다 놓게.”

“예!”


추모의 지시를 받은 무사들은 상여를 들고는 고려 지구가 있는 방향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그 후, 김일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추모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역시, 아직 배신자가 티한 내에 있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입니까?”

“아무래도 그런 것 같군.”

“이를 어찌해야 한단 말입니까?”

“그러게나 말일세. 아직 감이 잡히질 않는군. 확실한 건 어쨌든 배신자는 엘프 내에 있다는 것이지.”

“드워프나 우리 고려에 있으면서 눈을 돌리려고 엘프 전사에게 이런 짓을 했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김일의 의견에 추모는 나지막이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는 없네. 우리들은 전체 수가 많지 않은 소수의 종족들이잖은가. 결원 없이 정체모를 추가 인원이 생긴다면 그 종족 내에서 모를 수가 없지.”

“아, 그렇겠군요. 그럼 우선 드워프나 프리카 쪽에는 상황을 알려야 할까요?”

“그래야 하겠지만, 조심스러워 지는 건 어쩔 수가 없네.”


부스럭.


“누구냐!”


갑자기 인기척이 느껴지자, 추모와 김일은 빠르게 치우를 돌렸다.

이 근처까지 다가왔는데도 기척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은 상대가 엄청난 고수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상대는 생각보다 간단하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다.


“아이고, 미안합니다. 늙은이가 조심한다는 것이 두 장사님들께 결례를 범했군요.”

“아니, 샤미안님 아니십니까?”


추모와 김일은 노인의 정체를 확인하자마자, 경계를 풀고 고개를 숙였다.

노인은 세계 최강의 연금술사이자, 프리카의 재상 직을 역임하던 샤미안이었다.


“이 깊은 숲까지는 어쩐 일이십니까?”

“별다른 일은 아닙니다만······. 얼마 전, 지맥의 금속을 탐구하던 중 이상한 기운을 느꼈답니다. 그래서 호기심에 그 기운을 계속 쫓아가고 있는 중이었지요. 그랬더니 며칠 만에 이렇게 장사님들을 뵙게 되었군요.”

“그러셨습니까? 지맥의 이상한 기운이라······. 혹시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추모는 혹시나 싶어 상세한 내용을 물었다.

배신자가 계속 활개치고 다닐지 모르는 상황이니, 사소한 것 하나하나 모두를 확인하고 싶은 것이었다.


“어려울 것 없지요. 이 곳 키이만 산맥은 셀 수도 없이 많은 종류의 금속 자원이 가득한 곳이랍니다. 저 같은 연금술사들에게는 천혜의 대지인 셈이지요. 그 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지맥에 새로운 금속을 찾으려고 탐색 중이었는데, 처음 느껴지는 화(火)기가 흐르더군요.”

“화기요?”

“예. 키이만은 화산의 지류가 아니기 때문에 화기는 존재할 수가 없답니다. 그러니 이 노인네의 호기심이 동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며칠 간, 그 화기를 계속 쫓아 움직이고 있는 중이었답니다. 물론 몸이 옛날 같지 않아 속도는 많이 느리지만, 이제 곧 화기의 진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군요.”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금강장사.”

“예, 장사님.”

“자네는 먼저 가서 겨레를 관리해주게. 나는 샤미안님을 모시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샤미안님 저는 그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일은 두 사람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고려지구를 향해 몸을 날렸다.

샤미안은 추모를 빤히 바라보았다.


“장사님도 저와 함께 가신다고요?”

“예, 저도 궁금하기도 하고······. 확인하고 싶은 것도 있어서 그러하니, 동행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허허허, 저야 좋지요. 젊은 분이 노인네랑 놀아주신다는 데, 거절할 이유가 없습니다.”


샤미안은 사람 좋게 웃으며, 들고 있던 지팡이를 땅에 꽂았다.


“자, 마침. 이쯤 되어 화기를 다시 감지해야 하니, 잠시만 기다려 주시지요.”

“알겠습니다.”


우웅


샤미안은 지팡이를 향해 마나를 불어넣었다.

그러자 지팡이는 공명음을 내며 진동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 자세를 유지하던 샤미안은 미소를 지으며 마나를 거두어들였고, 지팡이를 다시 뽑아들었다.


“이쪽이군요. 그럼 가 볼까요?”


샤미안은 대답을 듣지 않고 먼저 몸을 움직였다.

추모도 수풀을 헤치며 그의 뒤를 따라갔다.


“그냥 움직이기 적적하니 말벗이나 하도록 하지요. 그래, 장사님들은 왜 이런 곳까지 나와 계셨지요?”

“왕검님의 지시로 수색하던 것이 있었습니다.”

“찾으셨나요?”

“예, 모든 임무를 마무리 했습니다.”

“무엇을 찾으셨는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죄송합니다만, 겨레 내의 일이라 기밀을 유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 그렇군요. 저는 괜찮습니다. 뭐, 언젠가는 알게 될 날이 오겠지요. 허허허.”

“······.”


추모는 샤미안의 능청에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았다.

배신자는 엘프에 있다는 것에 8할 이상의 확신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래도 모든 것이 확실시되기 전까지는 조심하는 게 좋았다.

하지만 지금 샤미안이 알게 되면 드워프 쪽에서 알게 될 확률이 크니, 최대한 입단속을 하는 것이다.


“오늘은 참 좋은 날인가 봅니다.”

“특별한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고려에서도 오늘 임무를 마무리 했다고 하셨지요? 마침, 저도 오늘이면 화기의 진원을 확인할 수 있을 거랍니다. 장사께서 좋은 시기에 합류하셨어요. 이제 곧 도착입니다.”


샤미안은 지팡이로 바닥을 툭툭 치면서 계속 전진했고, 추모는 뒤를 따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지금 두 사람이 있는 장소는 험준한 키이만 산맥 내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은 넓은 공터였다.

샤미안은 공터를 한 바퀴 쭉 돌면서 지팡이로 지맥을 확인하다가 특정 장소에서 멈춰 섰다.


“장사님. 늙은이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예, 알겠습니다.”


샤미안은 추모를 부르고는 지팡이로 큰 원을 바닥에 그렸다.


“혹시 이 곳을 뚫을 수 있으시겠습니까?”

“얼마나 뚫어야 합니까?”

“어디 보자······. 그리 깊게는 아닌 것 같네요.”

“해보겠습니다.”


샤미안은 미소를 지으며 뒤로 물러났고, 추모는 치우를 끌어올렸다.

그러고는 바닥에 손을 대고 손바닥에 치우를 집중시켰다.

점점 하얗게 물들어가는 추모의 손.

일정 수준 이상의 치우가 모이자 추모는 그것을 단숨에 폭사시켰다.


꽝!


굉음과 함께 바닥이 꺼지듯 날아가 버렸고, 뚫린 아래에서 굉장히 단단한 암반이 드러났다.

샤미안은 그것을 확인하고는 이번에는 자신을 가리켰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본인이 나서겠다는 의미인 것 같아, 추모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 발 뒤로 물러났다.


우웅.


샤미안의 지팡이가 공명을 내더니 암반이 진동하기 시작했고, 잠시 후, 암반은 마치 액체처럼 변해 땅 밖으로 끌어올려졌다.

한 곳에 액체를 이동시키자, 암반은 다시 굳으며 그 곳에 새로운 바위를 만들어냈다.


“이제 나오시오. 그 정도면 나올 수 있지 않겠소?”


샤미안은 구멍 아래로 소리친 후, 다시 뒤로 물러났다.

과연 누구에게 말을 건 것이란 말인가?

추모는 호기심에 구멍을 집중해서 바라보았다.

그러자 아래에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거대한 뱀이 대가리를 내밀었다.


- 나를 구해주어 고맙다, 인간.

“아니, 이무기님 아니십니까?”


뱀을 확인한 추모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키이만 내에서 행방불명된 이무기가 이런 곳에 봉인되어 있었다니······.


- 환인의 자식도 있었구나.

“허허, 그 화기의 정체가 무엇인가 했더니, 고려의 신수였나 봅니다.”


우우웅


이무기는 서서히 줄어들더니, 인간의 형상으로 변했다.


“재룡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 괜한 걱정을 끼쳐 드렸구나. 하지만 내가 다시 세상에 나왔으니, 재룡께서도 나의 건재함을 아실 것이다.”

“대체 어떻게 되신 겁니까?”

“그것은 자리를 옮겨 이야기 나누도록 하지. 그대도 함께 가지 않겠는가? 그대의 힘이 필요할 것 같은데.”


재룡은 멀뚱히 서있는 샤미안에게 동행을 요청했다.

샤미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비루한 늙은이지만, 도움이 된다면 함께 해야지요.”

“좋다. 그럼 움직이지. 일단 고려로 가자.”

“예, 모시겠습니다.”


추모와 샤미안, 그리고 이무기는 고려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어젯밤부터 후속작의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어나더코리안을 100화나 더 연재해야하지만,

미리미리 조금씩 준비해놓으려고 합니다 ㅎㅎ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_^

추천 선작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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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제203화 : 캐스탄의 멸망 +4 21.04.12 193 6 12쪽
231 제202화 : 출병합니다 +2 21.04.09 215 6 11쪽
230 제201화 : 기회주의자 +2 21.04.08 181 7 14쪽
229 제200화 : 감행할 준비 +2 21.04.07 248 7 12쪽
» 제199화 : 수색 +2 21.04.06 208 7 12쪽
227 제198화 : 구사일생 +2 21.04.05 249 7 13쪽
226 제197화 : 상위 검 +2 21.04.02 238 7 13쪽
225 제196화 : 록카타가 루시아에 온 이유 +2 21.04.01 198 7 13쪽
224 제195화 : 외교는 어려워 +2 21.03.30 187 5 13쪽
223 제194화 : 모두 모스코로 21.03.29 191 7 12쪽
222 제193화 : 새로운 견해 +2 21.03.26 202 7 11쪽
221 제192화 : 시험 아닌 시험 +2 21.03.25 202 7 13쪽
220 제191화 : 올리스 브리딜 푸티 +2 21.03.24 194 7 13쪽
219 제190화 : 빼앗기다. +2 21.03.23 214 6 11쪽
218 제189화 : 각자의 결심 +2 21.03.22 206 7 11쪽
217 제188화 : 구출작전 +2 21.03.19 205 7 12쪽
216 제187화 : 늦다. 21.03.18 217 7 12쪽
215 제186화 : 트루도의 신념 +2 21.03.17 207 6 13쪽
214 제185화 : 캐내딘의 명운 +2 21.03.16 207 7 11쪽
213 제184화 : 후드의 정체 +2 21.03.15 196 7 12쪽
212 제183화 : 보고 +2 21.03.13 209 7 13쪽
211 제182화 : 모종의 음모 +2 21.03.12 203 7 13쪽
210 제181화 : 설마 +2 21.03.11 213 7 14쪽
209 제180화 : 추잡한 캐스탄 왕국 +2 21.03.05 196 7 13쪽
208 제179화 : 레바탄 vs 루안, 챙샹 +2 21.03.04 203 7 12쪽
207 제178화 : 지원군 +2 21.03.03 186 7 11쪽
206 제177화 : 캐내딘의 위기 +2 21.03.02 197 7 10쪽
205 제176화 : 레바탄 vs 챙샹, 궁그닐 +4 21.03.01 208 8 12쪽
204 제175화 : 활개 치는 레바탄 +2 21.02.26 217 7 11쪽
203 제174화 : 연회 +2 21.02.25 200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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