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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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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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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 새로운 견해

DUMMY

제 193화. 새로운 견해


사절단은 브리딜 공국의 브셀로를 떠나, 동쪽으로 계속 움직였다.

드디어 사절단의 마지막 거점인 루시아 신성 제국을 향하는 것이었다.

브셀로와 루시아의 수도 모스코는 형제 나라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정확히 같은 위도 경계 위에 있었고, 거대한 대로가 건축되어 있어, 아주 편리하게 유동할 수 있었다.


사절단 일행도 출발 때와는 다르게 두 사람이 늘어난 상태였다.

캐내딘의 패트리 던컨 대통령과, 브리딜의 공자 올리스 브리딜 푸티가 그러했다.

패트리는 캐스탄과의 전쟁을 위해 사일라에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사절단에 몸을 맡겼고, 올리스는 뜬금없이 루안의 신하됨을 자청해 오면서 사절단에 합류하게 되었다.


새로운 일행들이 있기에, 사절단은 많은 대화를 나누며 즐겁게 움직여야 했지만, 분위기는 그러지 못했다.

사절단의 총수장인 루안의 분위기가 좋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이유를 들은 사절단 전원이 좋지 못한 분위기를 풍겼지만, 지도자급의 위치에 있는 루안의 입장에서는 더욱 크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 어떻게 해야 되죠?”

“하······. 나도 모르겠어, 타니아.”


루안은 쇼파에 몸을 뉘인 채, 천장만을 바라보았다.

그 고생을 하고 겨우 쟁여놓은 귀족의 씨앗 두 개인데, 이렇게 손쉽게 빼앗겨 버릴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게다가 그것을 지키고 있는 분들이 어떤 분들인가?

각 종족의 지도자분들이다.

강하기로는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으시는 분들을 상대로 이렇게 손쉽게 씨앗을 빼돌리다니······.


“정확히 어떻게 된 거예요?”

“내가 자세히 이야기 안했나?”

“응. 말해 줘요. 나도 알아야겠어.”

“그러니까 말이야.”


루안은 브리딜에서 연회가 있던 날 밤 급하게 받았던 통신을 떠올리며 타니아에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


“그럼 랑달라도 정확한 내용을 다 들은 건 아니란 말이죠?”


마차까지 달려가면서 묻는 루안의 질문에 랑달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랑달라 역시 자신이 할 보고를 마치고, 씨앗을 빼앗겼다고만 들은 상태였다.

사태가 심각하니, 그대로 곧장 루안에게 향했던 것이다.


벌컥.


마차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루안은 슈리 테이블을 두들겼다.


“슈리야!”

- 네, 여기 있어요.

“어서 연결해줘. 빨리.”

-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띠링.


본국과의 연결이 진행되고, 화면에는 아가라 장로와, 추모 태백장사의 얼굴만이 나타났다.

롬밸라카의 참여 여부와 더불어 평소와 다른 점이 하나 더 있다면, 아가라 장로의 굳은 얼굴이었다.


“아니, 어떻게 된 거예요?”

- 미안합니다, 왕검님. 다 제 잘못이에요.


장로는 정수리를 보이면서까지 사죄를 했다.

루안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지금은 누가 잘못 했니, 마니를 따질 때가 아니었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어떻게 그 봉인을 뚫을 수 있었던 거죠? 롬밸라카님은요?”

- 롬밸라카 국왕님은 많이 다치셨어요. 그래서 프리카 내에서 요양을 하고 있는 중이죠.

“맙소사.”

- 먼저 그를 맞은 것은 롬밸라카 국왕님이었고, 그 이후 태백장사께서 맞으셨어요. 제가 당도했을 때는 이미 모든 것이 끝난 이후였지요.

“아니, 어떻게 장사님을 무력화시켰죠?”


루안의 질문에 아가라는 추모를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직접 이야기하는 것이 나아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 마족이 아니었습니다, 왕검님.

“그럼요?”

- 정령을 부렸습니다. 그것도 상급 정령을 두 기나 말입니다. 아무래도······.


추모는 뒷말을 잇지 못하며 아가라의 눈치를 살폈다.

엘프에게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것을 말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그것을 알아챈, 아가라는 곧장 말을 이어 받았다.


- 아무래도 우리 엘프 내에 배신자가 있는 것 같아요.

“네? 아니, 엘프들 중에 장로님 말고 상급 정령을 두 기나 부리는 사람이 있습니까? 장로님 제외하고 제일 강한 게 랑달라 아니었어요?”

- 지금까지 그런 줄 알았어요. 하지만 아닌 것 같군요. 하급 전사 하나가 어제부터 연락이 되지 않아요.

“그 자가 배신자인가요?”

- 확실치는 않아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가장 유력하죠.

“아······.”


루안은 쇼파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그 씨앗들이 어떤 것들인가?

클로나의 씨앗을 얻기 위해 자신과 희아, 쿠빌린, 다델, 라흐옌, 타니아까지.

수많은 마스터들의 힘을 쏟아 부어서 겨우 구한 것이다.

그럼 넥스는 어떠한가?

그 강한 헬리윤이 자신의 목숨을 소모하고서야 얻을 수 있었다.

그런 씨앗을 빼앗기다니······.

지도자들이 잘못했다고 하긴 어려웠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가 없었다.


- 정말 죄송합니다, 왕검님.


추모 역시 꾸벅 고개를 숙이며 사죄를 표했다.


“아, 아녜요. 두 분이 잘못하신 게 아니잖아요. 어쩔 수 없었던 거지. 그냥 아쉬워서 그래요.”

- 일단 일어난 일이니, 지난 일은 잊고 앞으로의 일을 정리해야 할 것 같아요. 우선 왕검님은 빠르게 사절 행렬을 마치고 사일라와 티한의 정확한 협력관계를 이끌어 주세요.

“네, 그러겠습니다, 장로님.”

- 머지않은 미래에, 마족들을 상대로 국가 전체가 동맹을 맺어야 할 때가 올 거예요. 그 때, 왕검님의 힘이 꼭 필요해요.

“명심하겠습니다.”

- 그럼 저희는 나머지 일들을 처리하도록 할게요. 드워프들과 프리카의 일도 처리해야하니 조금은 바쁘네요.

“예. 부탁드릴게요. 통신 종료.”


그렇게 통신은 끝났다.


##


“흠······.”

“왜 그래, 타니아?”


모든 이야기를 들은 타니아가 턱을 긁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무언가 걸리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았다.


“아니, 조금 이상하지 않아요?”

“뭐가?”

“엘프에 배신자가 있다는 게요.”

“응? 타니아는 배신자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야?”

“뭐, 무조건 없다! 라고 이야기하긴 뭐하지만······. 생각해봐요. 지금까지 봐온 귀족들은 마족들 말고는 전부 벌레라고 생각했잖아요. 그런데 굳이 엘프에 접촉해서 자신들과의 협력관계를 만들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아요.”

“그냥 필요했으니까 그런 거 아닐까? 자기들이 그냥 들입다 쳐들어와서 뺏어가기에는 힘에 부치잖아.”

“고작 그거라고 생각해요?”


타니아는 루안의 말에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엘프’라는 것에 꽂히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았다.


“그럼 뭐가 더 있단 거야?”

“굳이 정령을 부리면서 자신이 엘프일 수 있다는 걸 알렸잖아요. 지금 마족들에게 가장 큰 적은 역시 티한일거예요. 그렇다면 티한이 붕괴되는 게 그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 아니겠어요?”

“아······.”

“이제 시작일지 몰라요.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씨앗이니까 그걸로 포문을 연 거죠.”

“그럼 계속 엘프 쪽에서 문제가 생기게끔 할 것이다?”

“제 생각은 그래요. 아마 그 정령을 부리는 자는 절대 엘프가 아닐 거예요. 자신이 엘프처럼 보여야 했을 테니까, 하급 전사는 살해당했을 수 있다는 거죠.”


루안은 그제야 뉘인 몸을 벌떡 일으켰다.

얘기를 들어보니 마냥 쓸데없는 이야기로 치부하기도 힘든 주장이었다.

물론, 굳이 그렇게까지 확대해석 할 필요 있겠느냐 싶겠지만, 마족을 상대로 최악의 수는 언제나 생각해 둬야 하는 법이었다.


“그럼 시체를 찾아보라고 할까?”

“일단 고려에만 알리는 게 어때요?”

“고려에만?”

“응. 그것을 조절하는 진짜 적이 아직 엘프 내에 있을지 모르잖아요.”

“흠······. 좋아, 알겠어. 슈리야!”

- 네, 여기 있어요.

“잠깐만.”


루안은 슈리를 불러 놓고는, 종이 하나를 꺼내 모처럼 펜대를 들었다.

먹을 잔뜩 묻힌 펜으로 무언가를 쓱쓱 써내려간 루안은 그것을 슈리 테이블 위에, 쓰인 면이 바닥을 향하도록 해서 올려놓았다.

쓰인 글귀는 이러했다.


[루안이에요. 장사님, 엘프와 드워프에는 알리지 말고, 고려 자체적으로 그 엘프 하급 전사를 찾아보세요. 상세하게 말하긴 힘들지만, 시체로 발견될 가능성이 있어요. 만약 시체로 발견된다면, 다른 쪽에는 이야기 하지 마시고, 저에게만 연락을 취해주세요. 이상.]


“슈리야, 이 글귀를 그대로 태백장사님에게 편지처럼 전달해줘. 아! 다른 종족은 절대 몰라야 해.”

- 알겠어요. 그럼 보안 등급을 어디까지 맞출까요?

“오직 태백장사님만 열람할 수 있게 해줘.”

- 알겠어요. 전달합니다.


띠링.


- 전달이 완료되었어요. 아직 수신을 하진 않았어요.

“고마워.”


전달을 마친 루안은 타니아를 바라보았다.

어쩐지 좀 더 섹시해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인가 싶었다.


“아니,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

“헤헤, 날카로웠죠?”

“나라면 요만큼도 생각 못했을 거야. 와, 거의 유키스급인데?”

“에이, 그 정도는 아니에요. 그냥 조금 이상했을 뿐이에요.”


똑똑.


“응?”


한참 루안이 타니아에게 빠져갈 때 쯤, 노크소리가 들렸다.

랑달라는 보통 움직이는 동안은 찾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누군가 싶은 루안이 큰 소리로 물었다.


“누구세요?”

“전하, 올리스입니다.”

“들어와요.”


벌컥.


올리스는 문을 열고 들어왔다.

문밖을 슥 보니 그의 말도 함께 움직이고 있는 중이었다.


“전하. 이제 곧 루시아의 국경에 접어듭니다. 국경에서부터 모스코까지는 이 속도라면 사흘 정도 걸립니다. 혹시 필요하신 것 있으십니까?”

“아니에요. 근데 전에도 얘기했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아도 돼요.”

“아닙니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끙.”


루안은 뒤통수를 벅벅 긁었다.

지금 올리스의 행동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올리스는 연회 이후 정말 심복처럼 철저히 자신을 낮추고 루안을 띄우는 행동을 하며 잔심부름까지 도맡아 했다.

다델도 이렇게 까진 안하기에, 루안이 불편함을 토로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제게 말을 편하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국왕의 품격에 맞게끔 저를 대해주십시오.”

“하······. 그건 천천히 할게요.”

“알겠습니다. 국경에 닿으면 다시 기별을 드리겠습니다. 바로 앞에 있으니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불러주십시오.”

“네, 알겠어요. 고마워요.”


올리스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마차를 벗어나 자신의 말 위에 올랐다.


“다른 건 몰라도 올리스의 정체성은 확실하네요.”

“그렇지? 정말 처음 봤을 때랑 사람이 너무 달라서 당황스럽네.”

“뭐, 어때요. 정신 차린 건 좋은 거지.”

“그렇겠지?”


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쇼파에서 일어나 창가에 몸을 기댔다.

아직 마음은 복잡했지만, 지금 당장은 행렬에 집중해야 할 때였다.

그런 루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바깥 풍경은 서서히 루시아의 양식과 풍광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드디어 이번 주도 끝이 났습니다.

다음주면 4월이 시작되네요.

2021년 된지 엊그제같은데....

벌써 봄의 중반을 넘어서다니 ㄷㄷ

시간 참 빡셉니다 ㅋㅋㅋ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려요!

추천 선작 부탁드립니닷!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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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57 이루크
    작성일
    21.03.26 16:01
    No. 1

    오늘도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화이팅!!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Hwan타스틱
    작성일
    21.03.29 16:39
    No. 2

    주말 잘 보내셨어여, 이루크님? 주말은 날씨가 좋던데 오늘은 미세먼지가 ㅠㅠㅠㅠㅠㅠㅠ 오늘만큼은 환기 하지 마시고 공기청정기 쭉 돌리세요! 건강이 제일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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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제203화 : 캐스탄의 멸망 +4 21.04.12 193 6 12쪽
231 제202화 : 출병합니다 +2 21.04.09 215 6 11쪽
230 제201화 : 기회주의자 +2 21.04.08 181 7 14쪽
229 제200화 : 감행할 준비 +2 21.04.07 248 7 12쪽
228 제199화 : 수색 +2 21.04.06 207 7 12쪽
227 제198화 : 구사일생 +2 21.04.05 249 7 13쪽
226 제197화 : 상위 검 +2 21.04.02 238 7 13쪽
225 제196화 : 록카타가 루시아에 온 이유 +2 21.04.01 198 7 13쪽
224 제195화 : 외교는 어려워 +2 21.03.30 187 5 13쪽
223 제194화 : 모두 모스코로 21.03.29 191 7 12쪽
» 제193화 : 새로운 견해 +2 21.03.26 202 7 11쪽
221 제192화 : 시험 아닌 시험 +2 21.03.25 202 7 13쪽
220 제191화 : 올리스 브리딜 푸티 +2 21.03.24 194 7 13쪽
219 제190화 : 빼앗기다. +2 21.03.23 214 6 11쪽
218 제189화 : 각자의 결심 +2 21.03.22 206 7 11쪽
217 제188화 : 구출작전 +2 21.03.19 205 7 12쪽
216 제187화 : 늦다. 21.03.18 217 7 12쪽
215 제186화 : 트루도의 신념 +2 21.03.17 206 6 13쪽
214 제185화 : 캐내딘의 명운 +2 21.03.16 207 7 11쪽
213 제184화 : 후드의 정체 +2 21.03.15 196 7 12쪽
212 제183화 : 보고 +2 21.03.13 209 7 13쪽
211 제182화 : 모종의 음모 +2 21.03.12 203 7 13쪽
210 제181화 : 설마 +2 21.03.11 213 7 14쪽
209 제180화 : 추잡한 캐스탄 왕국 +2 21.03.05 196 7 13쪽
208 제179화 : 레바탄 vs 루안, 챙샹 +2 21.03.04 203 7 12쪽
207 제178화 : 지원군 +2 21.03.03 186 7 11쪽
206 제177화 : 캐내딘의 위기 +2 21.03.02 197 7 10쪽
205 제176화 : 레바탄 vs 챙샹, 궁그닐 +4 21.03.01 208 8 12쪽
204 제175화 : 활개 치는 레바탄 +2 21.02.26 217 7 11쪽
203 제174화 : 연회 +2 21.02.25 200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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