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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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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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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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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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북부

DUMMY

군사학교를 졸업한 젊은 엘리트 쥐하흐 소위는 자신의 중전차 생샤몽을 이끌고 독일군의 전차 부대와 맞서기 위해 폐허가 된 파리 북부를 지나 가고 있었다.


“빨리! 빨리 가서 먼저 자리를 잡아야 한다!!”


독일군의 포격을 피해 프랑스 전차 부대는 후방 쪽에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독일군이 파리에 진입하지 못하게 하려면 일분이라도 빨리 가서 먼저 자리를 잡아야 했다. 독일군은 여전히 파리 북부에 포격을 가하고 있었다.


쉬잇 쿠구궁!! 콰과광!!


포탄이 폭발할 때마다 전차병들은 모두 달달 떨며 움찔거렸다. 간혹 가까운 곳에서 포탄이 터지면 그 충격이 몸 속까지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현재 파리 북부에 많은 거대한 건축물들은 중포탄에 박살나서 여기저기 파편만이 놔뒹굴고 있었다. 전차병들은 출발 전에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타올랐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한 전차병이 속으로 생각했다.


‘그 거대한 건물이 불타오를 정도면 전차 정도는..’


쥐하흐 소위는 해치 위로 상체를 내밀고 폐허가 된 파리의 참혹한 광경을 보며 속으로 다짐했다.


“크라우트 새끼들은 단 한 발자국이라도 이 땅에 들여놓으면 안 된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멀쩡한 개선문을 보며 쥐하흐 소위가 생각했다.


‘사크레쾨르 대성당만은 절대로 놈들의 손에 떨어지게 할 수 없다!!’


쥐하흐 소위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고, 자신이 프랑스를 보호할 사명을 띄고 태어났다고 생각했다.


‘신은 우리 편이다!’


하지만 쥐하흐 소위의 8명의 전차병들은 그 말에 동의하지 않고 속으로 벌벌 떨고 있었다.


‘주..죽음의 전차 부대라니..보병하고만 싸울 줄 알았는데..’


“으흑흑..윽흑!!”


“질질 짜지 마!! 멍청한 새끼!!”


“매연 때문에 눈물이 나옵니다..윽흑···”


생샤몽 전차에는 전차장을 포함해 총 9명의 전차병이 탑승했고, 75mm 주포와 4정의 기관총으로 무정했다. 뒤에서는 75mm 주포와 2정의 기관총으로 무장한 슈네데르 CA가 따라오고 있었다. 생샤몽과 슈네데르 전부 포탄 구덩이에 빠지면 그대로 기동불가가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전차장들은 상부 해치를 열고 주변 지형을 살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보병들 또한 커다란 포탄 구덩이가 있는 곳은 수신호로 앞에서 알려 주었다.


쥐하흐 소위가 외쳤다.


“좌로 선회!! 좌로 선회한다!!”


생샤몽 전차는 포가 막강한 만큼 그만큼 포신이 길쭉하여 걸리적거리기 때문에 가능하면 큰 길로 가야했다. 그렇게 생샤몽, 슈네데르 CA, 르노 등으로 이루어진 프랑스 군의 막강한 전차 부대는 파리 북쪽으로 집결했다.


멍청하게도 어떤 슈네데르 CA는 건물 잔해를 못보고 그대로 앞으로 성급히 진격하다가 옆으로 뒤집어지기도 했다. 쥐하흐 소위는 뒤를 따라오던 슈네데르 한 대가 기동 불가가 된 것을 보고 욕설을 퍼부었다.


“저런 얼간이 같으니라고!!”


쥐하흐 소위는 상부 해치 위로 상체를 완전히 내밀고 도로에 건물 잔해나 포탄 구덩이가 있는지 관찰하였다.


‘보슈 놈들 전차는 어디에 있지?’


그 때, 건물 모퉁이 뒤에 몸을 숨긴 프랑스 보병들이 쥐하흐 소위의 전차를 향해서 팔을 흔들며 수신호를 보냈다.


“적 전차!! 11시 방향!!”


현재 쥐하흐 위치에서는 독일군의 전차를 향해 포를 겨눌 수 없었다. 쥐하흐 소위가 조종수의 왼쪽 어깨를 발로 툭툭 치면서 외쳤다.


“왼쪽으로 가서 우회한다!!”


조종수 로헝은 온 몸에서 식은 땀을 흘리며 왼쪽 길로 선회했다.


“빨리!! 빨리 가서 먼저 쏴야 한다!!”


그 순간, 로헝의 눈에 철십자가 그려진 마크 V 전차의 꽁무니가 보였다. 그 마크 전차는 우측에 있는 길로 들어가는 중이었다. 쥐하흐가 외쳤다.


“1시 방향!! 적 전차!!거리 300!!”


“조준 완료!!”


“철갑탄 장전 완료!!”


“발사!! 발사해!!”


“아가리 벌려!!”


전차병들은 포탄 반동에 고막이 상하지 않기 위해 모두 입을 크게 벌렸다.


퍼엉!


75mm 주포의 반동에 모든 전차병들은 엄청난 충격과 함께 뒤로 휩쓸리고 뒷통수를 장갑에 부딪쳤다.


탕!


“우악!!”


‘시..시발···맞춘 거야? 우리 위치만 들통난거 아냐?’


포연이 너무 심해서 독일놈 전차에 명중했는지 알 수 없었다. 쥐하흐가 외쳤다.


“다시 쏴!! 빨리!!”


“장전 완..”


쉬이잇


쿠과광!!콰광!!


“으악!!!”


“시발!!”


마크 V 전차에서 날라온 포탄 폭발에 충격에 두개골이 덜덜 떨리며 뇌수는 휘저어지고 내장까지 뒤섞이는 것 같았다. 다들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음에도 생샤몽의 포수 끌레멍은 반사적으로 포를 발사했다.


퍼엉!


우당탕!!


“다시 발사!!”


“장전 완료!!”


“발사!!”


퍼엉!!


텅!!


더 이상 독일 전차에서 포탄은 날라오지 않았다. 끌레멍이 속으로 생각했다.


‘격파한건가?’


쥐하흐 소위가 외쳤다.


“후진!! 후진해서 엄폐한다!!방심하지마!!”


그 때, 조종수 로헝이 외쳤다.


“움..움직이지 않습니다!!”


“뭐라고??”


“궤..궤도가 나갔습니다!!”


바람에 포연이 걷히자 생샤몽의 전차병들은 비좁은 관측창을 통해 이제서야 상황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독일군의 마크 전차는 아까 전에 위치하던 모퉁이에서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격파되지 않았어!!적 전차 위치 확인 불가!!”


궤도가 나가고 적 마크 전차는 격파되지 않았다는 말에 전령이 비명을 질렀다.


“으악!!!나가야 합니다!!”


쥐하흐 소위의 이마에서 식은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로헝이 외쳤다.


“탈..탈출해야 합니다!!”


“닥쳐!! 조만간 놈들의 전차가 다시 저 모퉁이에서 나타날거다!! 보슈 전차가 나오는 즉시 사격한다!!”


포수 끌레멍은 조준경 속에서 적 전차가 다시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


‘나..나오기만 해봐라..단번에 짜부라트려주겠어!!’


1시간 같은 1분이 지났지만 독일군의 마크 전차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안..안 나오는데요?”


쥐하흐 소위는 위험을 무릎 쓰고 해치를 열고 머리를 내밀었다. 탁한 전차 내에 뿌연 공기와 엔진 소음이 사라지자, 아군 보명들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우린 포위당하고 있어!!”


퍼엉! 쿠과광!!


그 때서야 쥐하흐 소위는 이미 독일군의 전차가 외각 쪽에서 파리를 빠르게 포위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츠킁 츠킁 츠킁


건물 모퉁이 쪽에 있던 독일군이 MP18로 쥐하흐 소위를 겨냥했다. 생샤몽의 상부 장갑에 총알들이 우박처럼 떨어졌고 쥐하흐 소위는 잽싸게 해치 밑으로 머리를 숙였다.


“4시 방향!! 보병!!”


생샤몽의 기관총 사수가 잽싸게 그 쪽으로 기관총을 긁어댔다.


드르륵 드르르륵


하지만 그 전에 이미 독일군은 모퉁이 뒤로 숨어 버렸다. 기관총 사수의 방아쇠에 놓인 손가락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 때, 다른 쪽 모퉁이에서 나온 독일군이 생샤몽을 향해 막대형 수류탄을 던졌다.


데구르르


막대형 수류탄은 생샤몽 근처에 떨어졌다.


“시..시발!!!”


쿠과광!!콰광!!


“아악!!”


다행히 생샤몽은 무사했지만 전차병들은 모두 공포에 질렸다.


“탈출해야 합니다!!”


“우린 포위당하고 있습니다!!”


한편 슈네데르 CA의 전차장 또한 독일군의 마크 V 전차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퍼엉!


잠시 뒤 포연이 가라앉고 전차장이 외쳤다.


“포신 좀만 더 올려!! 발사!!”


“장전 완료!!”


그 순간, 모퉁이에서 보이던 마크 V 전차는 사라졌다.


“어..어?”


“저 새끼 도망간다!!!”


슈네데르 CA의 포수가 이를 갈았다.


“젠장! 한 번만 더 쏘면 맞출 수 있었는데!!”


전차장이 외쳤다.


“쫓아가!! 놓치지 마라!!”


그 순간, 슈네데르 CA의 전차병들은 5시 방향에서 엄청난 충격을 느꼈다.


쿠궁!! 콰과광!!


전차 내부의 리벳이 튕겨져 나오며 전차병의 철모를 때렸다.


따악!


“으아악!!”


“시발 어디야!!!”


“이동해!! 빨리 이동해!!”


그 때 슈네데르 CA의 기관총 사수는 자신을 향해 포신을 겨누고 있는 마크 V 전차를 발견하고 기관총을 긁었다.


드르륵 드르르륵


2초 뒤, 마크 V 전차의 우측 포신이 다시 불을 뿜었다.


퍼엉!


센강 북부 쪽에 있는 파리는 이렇게 두 갈래로 나뉘어진 독일군의 전차 부대에 의해 서서히 포위되고 있었다. 파리 북서쪽 높은 건물에서 쌍안경으로 이 광경을 바라보던 프랑스 병사가 식은 땀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버..벌써 여기까지..”


“이러다 다 포위 당하겠어!!”


“사크레쾨르 대성당은?”


“그 쪽은 이미 점령 당했어!!”


사크레쾨르 대성당 내부 천장에는 예수가 그려진 거대한 모자이크가 있었고, 그 밑에서는 병사들의 시체가 놔 뒹굴고 있었다.


한 프랑스 병사가 신음했다.


“으..으···”


독일 보병 소대는 팔을 들고 항복한 프랑스 포로 열 여섯명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다. 한 병사가 물었다.


“어떻게 할까요?”


그 프랑스 포로 열 여섯명은 단상 위에 일열로 서서 바지에 똥오줌을 지렸다.


“으흑···흑흑..”


한 용감한 포로가 외쳤다.


“조만간 우리 군이 와서 네 놈들을 모조리 죽일 거다!!”


독일 보병 소대장이 외쳤다.


“던져!!”


데구르르


막대형 수류탄 몇 개가 단상 위로 날라왔고 그 수류탄들은 한 개도 빠짐없이 모두 폭발했다.


쿠광!!콰과광!!


이 아치형 건축물 사방에 피와 살점이 튀어 올랐고 천장에 그려진 예수는 경건하게 이 광경을 내려 보았다.


전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에서는 병사들이 피 튀기는 백병전을 펼치고 있었다. 금빛 건축물 내부에 샹들리에는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 나 있었다. 거대한 중앙 계단은 피로 범벅이 되었다. 17세의 프랑스 병사 까림은 벌벌 떨며 수류탄을 들고 붉은 관객석 밑에 몸을 쭈그리고 숨어 있었다.


‘으흑..으윽..’


쿠과광!! 콰광!!


땅! 땅!!


여기저기서 수류탄 소리와 총알 소리가 들렸다. 까림은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이 곳에서 오페라를 본 적이 있었고, 이런 식으로 다시 이 곳을 방문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독일어로 고함을 치는 소리가 계속해서 났고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헉···헉···헉..’


까림은 수류탄 핀을 뽑고 자신의 철모를 두드렸다.


쿠과광!!콰광!!!


베토벤, 모짜르트 등의 오페라가 공연되던 황금빛 공연장에 붉은 관객석에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살점이 여기저기 떨어졌다.


작가의말

공지사항 설문조사 참여해주시면 앞으로 전개에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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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피로 물든 센강 +21 21.04.09 1,303 41 11쪽
222 맥아더 +26 21.04.08 1,348 47 11쪽
221 평범한 일상 +47 21.04.07 1,397 42 11쪽
220 파리 점령 +20 21.04.07 1,337 44 12쪽
» 파리 북부 +33 21.04.06 1,311 49 11쪽
218 사냥꾼 파이퍼 +34 21.04.05 1,355 44 11쪽
217 대대장 한스 +34 21.04.04 1,428 44 11쪽
216 파리 근처까지 +17 21.04.03 1,252 43 11쪽
215 참호 점령 +20 21.04.02 1,242 42 11쪽
214 흉흉한 소문 +23 21.04.01 1,228 38 11쪽
213 서커스단 +25 21.03.31 1,291 46 11쪽
212 그로스캄프바겐, 백작 작위 수여 +27 21.03.30 1,368 51 11쪽
211 영웅이 된 한스 +30 21.03.29 1,430 49 11쪽
210 2부 스포) 2차대전 동부전선 이야기 +19 21.03.28 1,330 43 11쪽
209 정신병동 +21 21.03.28 1,180 43 11쪽
208 아미앵 전투 II +29 21.03.27 1,186 42 11쪽
207 아미앵 전투 +13 21.03.26 1,191 42 11쪽
206 마크 VIII 인터내셔널 +17 21.03.25 1,189 41 11쪽
205 크라우제 소위 +10 21.03.25 1,128 41 11쪽
204 빼꼼 +13 21.03.24 1,146 44 11쪽
203 수류탄 챔피언 +17 21.03.23 1,145 45 11쪽
202 특공 +7 21.03.22 1,190 47 11쪽
201 외전) 왕따 고딩 1차 대전 게임 속으로 +12 21.03.21 1,170 33 11쪽
200 최후의 결전을 앞두고 +25 21.03.21 1,197 48 11쪽
199 한스 중대, 오토바이를 받다 +17 21.03.20 1,228 49 12쪽
198 복수 +18 21.03.19 1,200 48 11쪽
197 폭우 +13 21.03.18 1,191 43 11쪽
196 탄약 수송 차량 +14 21.03.17 1,182 47 11쪽
195 저격 +17 21.03.16 1,152 5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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