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룡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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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iG
작품등록일 :
2021.12.1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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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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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백(4)

DUMMY

동맹국 미국이 나를 지켜주지 않고 버릴 수 있다는 두려움일 테고. 그런고로 언제라도 그 자리의 주인을 바꿔버릴 수 있는 힘에 대한 공포일 테지.


나는 세계사도 모르고 국제정치도 잘 모르지만, 얼마나 많은 세계 각국의 리더들이 미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교체되었는지, 명줄이 어떤 식으로 끊기는지를 언론에서 봤소이다.


급기야 제국은 과거 비밀리에 암흑에서 적의 대가리를 처리하던 방식을 버렸다는구나. 언제부터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예 대놓고 적장들에 대한 사형집행 과정을 생중계까지 해주는 걸 보거라!


까불지 말라는 경고가 아니겠소이까. 그건 그렇다 치자.

남한의 새로운 세력은 미국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랬다는 거요. 아무렴.

그전과는 확실히 다른 왕조(王朝)인 게요. 비유하자면 불량학생이 선생님께 살살 거짓말하는 식이라오. 설마 날 어쩌겠어? 하고 우쭐대고 있을 것이라오.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데···. 이는 어렸을 때부터 반미(反美) 하면서 몸에 밴 습관이 있어서겠소.

지금 반미에서 편미(騙美)로 작전상 후퇴했지만, 속내는 적(敵)은 우리가 가열차게 속여도 모를 것이라는 사상적 우월감과 안일한 처세술이 아니겠소?

결국 자기들은 배미(背美)가 아니라 하는구나. 원래 충성하지 않았기에 전략적 후퇴를 했을 뿐이란다는 게 주구장창 통할까 보냐? 근데 지금 미국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서로 총 쏘고 그러는 것 안 보이나?

세련된 정통 서부활극 문화를 몰라서 화를 자초하는 건 아닐까? 내 걱정돼서 하는 소리였소. 그렇다면 혈맹이란? 전쟁 등을 통해 피로 맺은 우방이거든.

하지만 한쪽이 이를 배신하면, 배신당한 한쪽은 다른 쪽의 피를 쏟게 한다는 걸, 역사는 수없이 되풀이하오. 이를 응징(膺懲)이라고 한다오.

잘못을 깨우쳐 뉘우치도록 한다는 무서운 의미일 게요. 그렇고말고!

그러고 보니, 북한과 중국도 혈맹일세! 동북아시아는 이처럼 피와 힘줄로 서로 뒤엉켜있고말고. 예로부터 그랬소이다.


지금 옥중에 계신 분에 대한 후일담이외다. 개인적으로 먼저, 같은 여성으로서 안타까움을 표명하오.


그분이 중국 전승절에 입고 나오신 노란 예복을 비롯하여 평소에도 각종 원색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국내외에 전달하려는 퍼포먼스를 즐겼다고 들었소.

마찬가지로 시진핑 부인 펑리위안도 입고 나온 옷의 색채를 잘 활용하는 편이오.

이건 중국처럼 G2이거나 적어도 세계 랭킹 3위-4위안에 들어가는 나라만 해야 하는 방식이외다. 가뜩이나 위험한 지역에서 위험한 국가들로 둘러싸인 나라의 경우, 메시지를 마구 돌직구로 던지면 큰일 나오.


그것이 지나온 역사에서 기록되어 있소. 절대 칼라로 뽐내면 안 된다는 의미일 게요. 속마음에 대해선 전술적으로 노출하더라도 흑백으로 은근하고 담백하게 표현해야 하는 것이라오. 전략적으로는 노출 자체가 금물이걸랑.


그런 백의민족의 지혜를 망각하면 항상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당하는 걸 모르겠소이까.

그렇담 지금 영부인께서는? 국제행사에서 마구 패션쇼하고 그러면? 망국의 징조라던데? 정녕코 그렇소이까?


세계적인 사치의 여왕이라고 칭할 수 있는 필리핀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여사나 아르헨티나의 퍼스트레이디 ‘에바 페론(Eva Peron)’을 너희는 모르더냐?


특히나 에바 페론의 경우, 남편인 후안 페론 대통령과 함께 포퓰리즘(populism)의 대명사로 평가받고 있소이다. 이들 부부의 정치적 선동과 나라 곳간 사정을 괘념치 않는 후덕한 복지정책으로 인해 아르헨티나 경제는 무너졌다는구나!

모름지기 유념하라. 외람(猥濫)될까 하노라!


불현듯 ‘Don’t cry for me Argentina(날 위해 울지 마오, 아르헨티나여!)’라는 노래가 떠오르는구나!

맞소. 섹시 스타 마돈나가 주연이었던 에비타(Evita-1996년)도 있었소. 참고로 아르헨티나는 그 후로 IMF 구제금융을 22번이나 받고 디폴트 사태(채무 불이행)를 여덟 번이나 겪는 세계기록을 보유중이라오.

앞으로 남조선이라고 예외일까 보냐? ‘Don’t cry for me Korea?‘가 곧 나올 것 같소이다.


작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도 자국민들의 칼라TV 방송 시청을 허용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소. 계속해서 겸손하라고···.


그럼 칼라TV를 발명한 사람은? 아르메니아 출신이라오. 뜬금없소이까? 요사이 돌아가는 정치판이 워낙 뜬금없어서요.

그러고 보니 불현듯이 등소평 선생께서 생전에 강조하신 도광양회(韜光養晦-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린다)가 떠오른다오.

그런데 요즘 “중국이 왜?” 라는 질문이 동시에 튀어나오는 이유는 무엇 때문이오? 이 질문에 대한 정답 대신, 문제풀이를 위한 해설집에는 한반도에까지 불길한 기운이 다가오고 있다는 설명만이 적혀있소이다.

두려워진다오. 피할 곳이 없기 때문이오. 주변 사방이 전쟁터가 될 것이기에 그렇다오. 큰 사달의 진원지가 중동이 아니라오, 진정 여기가 될 수도 있소이다.


짐 쌀 시간이 다가온다는 계산이 서는구나. “농토하게(솔직하게) 말해서, 여기 지금 헐치(쉽지)않아. 우린 밥도 벌어야 먹갰는긴데···.”


요즘 꿈자리가 무척이나 혼란스럽소이다. 매번 헷갈리는 개꿈에 시달린다오.

개꿈속 배경은 일본 교토의 어느 강변에서 죄인들을 처형하는 장면이었소.

참수당한 자는 바로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가 아니더냐?

가토 기요마사(加籐淸正)와 쌍벽을 이루어 조선을 짓밟은 자렷다.

아마도 그가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줄 잘못 선 죄로 죽임을 당하는 것이겠거니, 라고 생각하는 와중이었소.

근데 일본 장수들은 할복을 명(命) 받는 게 아닌가? 아, 그것이었구나! 고니시는 천주교 신자라서 자살을 의미하는 할복을 거부한 채 목이 달아난 것이었소.

그렇다면 이를 지켜보고 있던 꿈속에 나는 누구일까? 강물에 비쳐진 내 얼굴은 가히 절세가인이 아니더냐?

난 바로 고니시가 조선에서 잡아 와 양녀로 삼았다는 ‘줄리아 오타아’!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탐내어 시녀로 삼았음은 물론 측실로 앉히려 했다는 그녀!

어라 암살자들이 나를 노리는구나!

그들은 혹시 양부인 고니시와 견원지간이었던 가토 기요마사가 보낸 닌자들일까? 아니라면 도쿠가와 막부시대 기독교를 탄압하는 무리들이 보낸 사형집행자들인가?


그 순간 현생에서 죽음의 음습한 내음이 나를 부르는구나. 방금 꿈에서 깨보니 빌라 벽을 스파이더맨처럼 타고 오르는 정체불명 침입자들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소.

어둠의 세계를 나름 지배한다는 이 백사께서 나와바리를 지킬 수 있는 비법이 있소. 그들이 아무리 조심해서 행동한다한들 내 귀를 속일 수 없소이다.


너희들 마음대로 CCTV를 먹통으로 만들어도 소용없다. 야! 너희들이 진실로 사막여우의 귀때기를 모르는구나.

실제로 난 귀가 정상인의 두 배나 된다오. 판타지 영화에 자주 출연하는 엘프 요정 정도로 상상하시오. 머리카락 역시 흰머리가 대부분이라 그렇다오.

청력 또한 거의 박쥐 수준으로 음파마저 감지할 수 있소. 그래서 나의 타고난 감시 장비를 감추기 위해 항상 긴 머리나 모자로 귀를 가리고 있소이다.

이윽고 내가 기거하는 6층 창문을 연 침입자들을 열렬히 환영했소이다.

꽃다발이 아닌 조선 전통 재래식 부엌칼로···. 나에게는 그들은 단지 고깃덩어리나 채소에 불과했다오. 누가 보낸 자객들인지 알아야 했으니 숨통만 남겨놓은 채 썰어버렸소이다.

어라! 한 놈은 “찌우밍아(求命啊-살려 줘요)” 다른 놈은 “다스케테(たすけて-도와줘요)”

이건 무슨 동북아시아 역사상 듣도 보도 못한 중•일 연합군이란 말인가?

그리고 암살자들이 창피하게 살인청부 대상에게 외려 목숨을 구걸하거나 외부에 도움을 구하다니. 못난 녀석들 같으니라고. 난 이들에게 인자하게 귀가를 허락했다오.


다만, 다시는 감히 내게 그딴 짓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양발의 아킬레스건을 끊고 모든 손가락에 영구장애를 가했소이다. 이 정도면 큰 은혜가 아니겠소? 물론 부하들을 시켜 이들 병신이 된 실패한 암살자들의 뒤를 캐는 것은 기본이 아니더냐!




저 다니엘이 2018년 건국 70주년을 맞고 있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군에 대해 한 마디만 하려고요.

아무래도 이상하죠? 국군의 날이면 그전부터 연습하는 전투기 소리가 하늘을 찌르는데, 너무 조용한 게 아닌가요?

결국 국군의 날 당일에도 열병식이나 시가행진이 열리지 않더군요. 대신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넘쳐흐르는 야간 행사로 대체되었지요.

행사 축소 내지는 취소 이유가 몹시도 궁금하던데? 정부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준비하는 군인들의 고충을 생각해서였답니다.

이 모든 결정이 국군의 날은 장병을 위한 날이어야 한다는 지도자의 깊은 배려심의 발로(發露)라나요? 정말 한쪽에서는 진한 감동이, 다른 한쪽에서는 소스라치는 전율이 동시에 한반도에 넘쳐나고 있네요. 오매불망 그쪽만 바라보다니!


그 말이 어김없이 사실이라면, 자칫 인민은 굶어도 열병식은 거창하게 하는 어떤 특정 국가의 수령께서는 인민군에 대한 배려심이 1도 없다는 비판으로 들릴 텐데···. 몹시도 화를 내실 텐데?

여보세요! 그러니 이제 병사들을 위한다느니 평화를 사랑한다느니, 라는 말들은 작작 좀 하세요.


눈을 옆으로 돌려 볼게요. 인접국인 중국은? 저 다니엘과 함께 2019년 건국 70주년 행사장으로 시간여행을 떠나요.

행사장에 등장한 화려한 연장자랑은 여기서 논하지 않겠어요. 싸움에서 연장이 중요하지만 인간이 먼저이기에 쪽수만 따져보자고요.

누군가 그랬지요? 사람이 먼저라고. 그래서 인간만 보자면 군악대만 1,300명으로 모두 1만 5,000명을 투입시켰네요.

중국 자체개발 의전전용차인 홍치차(紅旗車)에 탑승하신 지존께서는 전혀 장병들을 배려 할 생각조차 없는 나쁜 지도자인가요?

그분이 열병식에 참여한 남녀 장병들에게 딱 두 말씀만 하신답니다. ‘퉁즈먼, 신쿠러(同志們-동지들, 辛苦了-고생이 많소)’와 ‘퉁즈먼, 하오(好-안녕)’.


다음은 러시아입니다. 역시 아직 살아있다는 걸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는 내색이 드러나죠? 러시아 지존께서도 중국 습근평(習近平) 동지에 질세라 ‘띠바리쉬(동지), 우라(ura)’라고 말씀하셨지요.

그러자 러시아 군인들도 이에 대한 반응으로 일제히 ‘우라, 우라, 우라’를 외치는군요.

이 ‘우라’라는 단어에 관해서는 일본말로 ‘우라’인 당구 기술의 한 가지 내지는 옷 안에 덧댄 안감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에요.

안중근 의사께서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을 때, ‘까레아(korea) 우라(만세)’를 외쳤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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