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룡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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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1.12.1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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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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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백(3)

DUMMY

또다시 시계의 시침과 분침이 재빨리 귀환해서 2019년 기해년(己亥年) 봄 어느 날 불시에 남조선 공영방송이 조로우 문제를 집중 부각하지 뭔가.

조로우가 한국 여성들과 섹스 파티를 열고 한국 유명 엔터테인먼트가 그를 융숭하게 접대했다는 내용의 비난기사였지.

“아후옛(욕), 얘들 왜 이러지.” 순간 긴장했다네. 조로우는 내 회원들과 연계된 세계적인 금융 투자그룹 골드만삭스가 캐어하는 친구거든.


김 비탈리가 비서답게 한국기사를 상세히 분석해 추가 설명에 나서는구나.

“보스, 조로우와 골드막삭스 양쪽은 서로 브로(BRO-형제)라고 부르는 사이라고 합니다. 조로우가 세탁한 말레이시아 전 총리의 비자금 사건은 사실상 골드만삭스는 물론 JP 모건과 도이치방크 등 회원사들이 주도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회원님들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주요 내용만 요약하자면, 한국 쪽에서 시끄러워지는 건, 다 보스가 알아서 처리하라고 하셨습니다. 대량 학살이 불가피할 것 같아 큰일입니다.”


나 염소는 순간 피곤해지겠다고 생각했다네. 어라, 웬걸? 행여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지나가누나. 역시 한민족은 냄비근성이 있어서 좋아. 사건의 본질보다는 지엽적인 색(色)자 들어간 것에만 잠시 관심을 기울이더니 이내 흥미를 잃었다네.

색즉시공공즉시색(色卽是空空卽是色)이라더니. 모든 게 헛것이라···.

“오! 이다지도 철학적이고 훌륭한 백성들일 수가 있나! 세상에나···.”

내 손에 피 묻힐 일이 없어진 것이지. 일단은 안심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김 비탈리와 농담을 나누겠네.

“그런데 비탈리. 조로우란 자가 5조 원씩이나 세탁해 주었다는 말레이시아 전직 총리 말이야. 한국인들은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어떤 분인가도 궁금하지 않은 것 같아. 자네가 들은 내용 있으며 보고해 보게.”


비탈리는 즉시 수첩을 꺼내더니 관련사항을 늠름하게 보고하기 시작하더군.

“빠냐뜨너(알겠습니다). 최근 드러난 이야기로는 그가 2006년 국방부장관 겸 부총리였을 때, 살인을 지시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상은 몽골 여자 모델이었는데, 머리에 총알을 두 발 맞고, 폭탄에 의해 형체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분쇄되었답니다. 그것도 끔찍하지만 임신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몽골 모델이 나집 라작과 측근들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알고 협박한 것이 살해당한 이유일 것입니다.”


난 비탈리에게 되물었지.

“씨리요즈너(진짜)? 그런 무시무시한 살인을 지시한 정치인께서 돈을 맡긴 놈이 ‘조로우’라는 거 아니겠나. 아니 이런 상황임에도 한국에서는 세상이 뒤에선 이렇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백성들은 잘 모른단 소린가? 물론 모르는 게 약이지만··· 한국인들은 자신의 주변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이나 하고 있을까? 특정 음모론이 거짓 뉴스일 수도 있지만 한 번쯤은 의심해볼 필요가 있는 건 아닐까? 그 당시 조로우 사건을 되짚어보자면, 유명 엔터의 대표와 소속 연예인들이 단초가 되어 불거진 문제였지. 거기에 ‘린사모’다, ‘애나’다, 중국계 여성들이 마구 등장했잖아. 얘들이 한국 남자 연예인들과 무슨 섬싱이 있었다, 라든가 하루에 몇억원씩이나 하는 만수르 세트 메뉴를 시켜 마셨다, 등이 중요한 게 아니잖아. 이런 자극적인 것에만 관심 표명하는 인민들은 좌파정부가 나눠주는 용돈으로 아무 생각 없이 살면 되겠구나! 받아먹을 건 먹더라도 한 번쯤은 면밀하게 보잔 말이야.”


내가 핵심을 찌르는 분석을 끝내자 비탈리는 무표정한 모습으로 수첩 속의 내용을 요약 설명하기 바쁘더군. 내가 약간 흥분했기 때문일세.

“네, 항간에는 린사모가 대만 도박계 거물 위궈주(于國柱)의 부인으로 삼합회와도 관계가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 여자는 서울에만 300억 원대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부동산 매입 자금이 개인이 아닌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유입이 되었고. 여기에 비트코인이 장난친 흔적이 보입니다. 주목할 점으로는 정부의 ‘공익사업 투자이민제도’를 통해 한국에서 경제활동이 거의 무한대로 가능한 F-2 비자를 발급받았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나 염소는 바로 그 순간 공익사업 투자이민제도라는 요술방망이에 꽂혔다네.

“빠치무 띄 딱 두마이쉬(왜 그렇게 생각해)? 그게 뭐야? 설명해 봐!”

“예! 그 요술방망이로 연간 1,700억 원대 투자유치 성과를 거양했다고 한국정부가 자랑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 돈은 부동산은 물론이고 이상한 펀드에도 유입되지 않았을까요? 한국정부가 펀드를 너무 사랑해서 해본 소리입니다.”


난 점점 요즘 한국에서 돌아가는 일이 궁금해졌다네. “비탈리, 이런 정식 투자금에다 편•불법 투자금까지 결합한 후, 마침내 비트코인과 융합되면 어떤 마술이 펼쳐질까?

너무 궁금해 못 견딜 지경인데. 짱깨(掌櫃)들의 한국 금고지기들이 과연 누구와 연결이 되어 있을까?”

“네. 보스. 또 두어 가지 정도 웃긴 점이 있습니다. 검찰이 린사모를 기소한지가 한참 흘렀는데 아직까지 어떤 사법절차가 진행되고 있는지 아는 자가 없고, 다들 별로 관심도 없어졌다란 것입니다. 당시 검찰은 동(同) 사건과 관련해 중국 공안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아! 그래? 그런데 왜 대만 출신을 중국 당국에 요청하지. 대만이 아닌 중국정부에? 혹시 한국정부가 중국당국에 이 사건 파도 되겠습니까, 하고 정중하게 판단을 부탁한 건 아니었겠어? 하여간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재밌는 나라야. 내 생각엔 대만의 경우 집권층은 반(反) 중국 세력이 아직 잡고 있잖아. 반면에 지하경제는 친(親) 중국 편인 것 아냐? 듣기론 홍콩 거주 삼합회도 한때 반중세력으로 분류되었으나, 이제 중국정부에 완전 줄 섰다면서? 너도 그림 그려지지? 동북아에서 남중국으로 연결되는 암흑세계 그림자의 흐름이···.”



마지막으로 2019년 기해년(己亥年)에 대해 나 염소가 한 마디 하려 해.

2019년은 마치 폭풍전야를 알리는 서막과도 같은 해일걸? 아마도! 역사적으로 그랬잖아! 주로 경(庚)•신(辛)•임(壬)의 천간(天干)에 해당하는 해에 정치적 대변동과 자연의 대재앙이 닥쳤더랬지.

그것이 바로 앞으로 다가오는 2020년 경자년(庚子年)과 이어서 오는 2021 신축년(辛丑年). 그리고 마지막에 2022년 임인년(壬寅年)! 기럼 기해년에 무슨 일이 있었나 보세. 939년 백두산 대폭발이 있지 않았겠나.

아직도 발해 멸망의 주요 요인으로 판단되고 있다네. 물론 상관없었다는 주장도 제기 중이고. 1119년에는 무신정권의 주요 세력인 정중부 가문을, 청년장군 경대승이 거병하여 재껴버린 해였지.

1359년에는 홍건적에 이어 왜구까지 침략하는 난리를 겪는다네.

1419년에는 다른 나라를 좀처럼 쳐들어가지 않는다는 한민족이, 세종대왕 지시로 이정무 장군이 대마도를 정벌하는 기해동정(己亥東征)이 있던 해라면, 평화를 사랑하는 백성들은 믿겠나?

기원전으로는 202년 스키피오가 로마를 그토록 괴롭혔던 카르타고의 한니발을 무찌르는가 하면 같은 해에 중국에서는 항상 열세였던 유방이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라는 항우를 꺾음으로써 기해년에는 세계적으로도 다크호스가 나타나 지형을 송두리째 뒤바꾸는 기틀을 닦는다네.

2019년엔 돌연 어떤 인물이 백두산 폭발처럼 나타날지 궁금하디 않던?




여보시오! 동무들. 나 백사(白蛇)인 강 여사가 할 말이 있소. 박 여사가 처음 사드문제가 불거졌을 때 TV에 나온 장면을 보고 느낀 점이라오.

“저거 뭐함가? 어, 헹베없다(개념 없다). 앞으로 박통 얼굴 못 구경할양으로 생겻다니···.” 려통령(여자 대통령 줄임말)의 안색과 음성이 불안정했다오.

언용(言容)만 놓고 볼 땐, 대박은커녕, 날개 없는 추락이 떼 논 당상이 아닐는지. 보통 사람들은 이를 보고 사드 배치 때문에 안팎으로, 전후좌우로부터 많이 시달렸기에 그러려니 했겠지만, 원초적인 불안감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음이 분명했소.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도 죽기 전 저런 안색을 드러냈소이다. 내 기억에 남한 젊은이들이 독재자라 불렀던 그에게 어느 날부터인가 검은 그림자가 얼굴에 드리워져 있었소이다. 이를 어쩌누?

몸 전체에까지 검붉은 기운이 감돌고 있었거늘. 무릇 난 군인 출신 대통령 얼굴에 나타난 거무티티한 표식이 나라 안에 잡음 때문에 야기된 죽음의 너울은 결코 아니었음을 직감했다오. 부마사태 또는 부마항쟁을 칭하는 거라오.

이는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 지역을 중심으로 유신독재에 반대하는 시위를 말하는 게지. 그깟 시위로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인물로 보였소. 혹여 그때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이 미군 철수로 위협을 하여서였을까?

생각해보시오. 미국이 전시 주둔국에 있던 자국 군대를 철수(撤收) 한다는 건, 주둔국 수령(首領)에 대해 철수(撤首) 할 수도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라오.

21세기 들어서서도 변한 건 한 개도 없소이다. 내가 TV에 나온 용안(龍顏)을 갖고 운명을 점칠 수 있다는 것도 그때 알았소. 비록 칼라 TV 방송이 시작되기 전이어서 박정희 남조선 대통령 얼굴의 정확한 색감은 분별할 수 없었지만···.

쉿, 비밀인데, 난 흑백사진으로도 감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오. 인간의 안색을 통해 길흉화복(吉凶禍福)을 판단하고 예측하는 데 있어서 색상이 그리 중요한 건 아니외다. 동양화 초상화를 가지고도 특정인물의 전반적인 역사와 미래를 판단할 수 있소. 그게 가능한 거이 나라오.


여기서 잠시, 다른 얘기로 돌리겠소. 난 박통이 죽을 때까지 왜 컬러 TV 방송을 허용하지 않았는가에 대해 여전히 의문이구나!

그 당시에도 컬러 TV는 수출하고 있었는데도···. 들려오는 헛소리는 과소비와 계층 간의 위화감을 불러올 수 있다는 배려심 때문이었다는데, 글쎄? 일본(1960)과 대만(1969)은 당근이고 중국과 북한도 이미 컬러 방송을 시작하고 있었는데도?


아마도 다른 숨겨진 사연이 있었을 것으로 사료(思料) 된다오. 근간에 박 여사 후임자도 안색이 안 좋구나. 여성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서일까?

아님! 남북 화해 문제로? 남조선 우두머리들의 낯빛이 안 좋은 건 공화국으로 인한 것이 아닐진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거든! 공화국이 남한 땅을 응징할 때마다 남한 성주(城主)들은 겉으로 노했지만 속으로는 웃지 않았겠소?

내 눈에 비친 대통령들이 다 그랬다니까! 왜? 난 얼굴만 보면 다 아니까. 만약 그들의 안색이 갑자기 안 좋다면, 그건 동맹국가로부터 느끼는 소외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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