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근자 수선지로(無靈根者 修仙之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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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키
작품등록일 :
2023.08.02 18:20
최근연재일 :
2023.10.0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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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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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성계(聖界)

DUMMY

 “수사께서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같은 중기 수사로서 비승을 향한 열망을 충분히 알 터인데! 대뜸 피를 보아야 하겠냐니요?!”


 일행 중 가장 비승이 급한 보정 선자가 노호를 내지르자 양측은 언제라도 출수할 듯 서로를 살폈다.


 “그래서 제가 수사들의 시간을 아껴드렸잖습니까? 계역통로가 이 세계에 있었으면, 저부터 이곳에 없었겠지요!”


 남청색 장삼 여성의 말은 일리가 있었지만 이미 성림이 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정민 일행으로서도,


 계역통로가 있을 유력한 후보지인 이곳에서 쉽게 물러설 수는 없었다.


 ‘게다가 이런 세계에서 수행해서는 영기의 정순함 때문에라도 화신기에 들 수 없어. 뭔가 숨기고 있다.’


 “계역통로가 없다는 수사의 말씀은 잘 알겠습니다. 하나 이 세계의 영기는··· 귀기(鬼氣)나 사기(邪氣)는 아니지만 무언가 다른 게 섞여 있습니다.”


 생전 처음 느끼는 이질감이어서 뭐라고 불러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절대 일반적인 영기는 아니었다.


 “애초에 나고 자란 곳이니 그건 잘 알고 있습니다. 수사 말씀은··· 그래서요?”


 “저는 저쪽 우주에서 현성선인이라 불리는데, 제가 체질이 특이해서 몸 주변에 ‘더러운’ 것들은 알아서 피해갑니다.”


 “···그리고 이 세계의 ‘영기’와 저는 감응할 수 없습니다.”


 “···?!?”


 “···?!!”


 귀기나 사기 같은 사특한 것이 아닌데, 더러운 것들이 ‘알아서’ 피해가는 자기 몸이 이 세계의 ‘영기’와 감응할 수 없다.


 이 ‘영기’의 정체가 무엇인지 순순히 밝히라는 암묵적인 요구였다.


 “엇, 그러고보니 그동안 탐사가 바빠서 주의를 기울이지 못 했는데, 현성선인께서는 법력 없이도 몸을 정갈하게 유지하고 계십니다!!”


 공기 중의 먼지는 물론 이곳의 ‘영기’조차도 그의 옷이나 몸에 닿자마자 알아서 녹아 사라지거나 아예 피해가고 있었다.


 불도(佛道)를 수련해 벽사에 일가견 있는 명법 대사조차도 잠시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으니, 


 나머지 수사들의 반응은 볼 것도 없었다.


 “······ 현성선인 말씀대로, 수사께서 감응하지 못하실 정도로 정순하지 않은 영기일 뿐이지요. 그 외에 무엇이겠습니까?”


 “그런 영기가 도는 세계가 어떻게 화신기 대수사를 여럿이나 배출해내겠습니까?”


 “모든 수도자가 같은 공법을 익히는 것이 아닌데, 이 세계만의 공법이 있지 않겠습니까?! 초면에 공법 구결이라도 알려달란 것입니까?!?”


 상대 여성 수사가 수도자에게 중요한 공법 구결을 언급하며 논점을 피해가려 하자,


 정민 일행 모두는 이제 이 세계의 특이한 영기가 성림과 관련 있을 가능성을 떠올렸다.


 “수사께 민감한 정보인 공법 구결까지는 필요 없이, 그저 이 세계의 천지영기가 진정 ‘영기인지 아닌지’만 답을 주시면 되실 것 아닙니까?”


 “영기라고 이미 답을 드렸지 않습니까?!”


 정황상 더 이상 영기라고 볼 수 없는 상황에도 그녀가 계속해서 그것이 영기라고 우기자,


 처음부터 ‘세계로부터 축객령’을 받아야 했던 정민 일행의 자세는 이제 고압적이 되었다.


 “정 그렇게 말씀하기 싫으시다면, 수사를 꺾고서라도 이 세계를 둘러보고 무엇인지 우리가 알아내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을 우리와 싸우고 죽겠다는 선전포고로 알고, 받아들이겠다!”


 화르륵


 “어···, 어엇?!”


 서로 출수를 시작함과 동시에 자기를 제외한 나머지 화신 초기 수사들이 재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자, 남청색 장삼 여성의 머리가 새하얘졌다.


 ‘영식만 중기 수사 이상인 것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도행이 높구나!’


 ‘나이도 그렇고, 처음 봤을 때부터 범상치 않다 했더니···!!’


 화신 초기인 현성선인 대신 자기들이 나서려 했던 정민 일행의 두 수사의 눈도 휘둥그레지는 건 말할 필요도 없었다.


 “너무 놀라지 마십시오. 이 현성선인이 원래 이유 없이 남을 죽이는 성격은 아닌데, 이미 수사께서 우리를 죽인다 하셨으니 거기에 응했을 뿐입니다.”


 “또, 더 이상 우리 목적을 숨기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현재 우리 우주와 접해있는 각 비경 세계들을 ‘성림(聖林)’이 접수한 것. 이 ‘혼탁한 기’와 연관 되어 있지요?”


 홱-


 ‘어딜!’


 정민의 말이 끝나자마자 여성 수사는 진혈을 뱉고 둔술을 최대로 부려 그들로부터 달아나려 했다.


 이 남청색 장삼 여성 수사가 간과한 게 하나 있다면, 도행이 화신 초기 수사 셋을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제압할 정도로 높다면,


 둔술도 일반적인 중기 수사보다 빠를 가능성이 높단 것이었다.


 ‘아무리 신조(神鳥)여도 그렇지, 무슨 초기 수사의 둔술이 저렇게 무식하게 빠를 수가?!’


 ‘아, 아니 그리고 무슨 기령이 저렇게 많아?! 나머지 법보들도 심상치 않잖아!!’


 정민이 모든 법보를 꺼낼 필요도 없이 세 건곤척들과 기령 셋이 나서자 상대는 수십 동급 수사로부터 사활을 건 추격을 받듯이, 진혈을 연속해서 토하듯 뱉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피를 뱉으면 어차피 죽은 목숨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저 이 ‘기’가 어떤 것인지 말씀해 주시면 목숨만은 살려드리지요!”


 “아, 알겠습니다! 말하겠습니다! 도망가지 않을 터이니, 추격을 멈춰 주십시오!”


 몇 분도 지나지 않아 한 바가지 넘게 토한 피에, 순식간에 피골이 상접한 환자처럼 피부가 하얗게 된 여성 수사는 결국 그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뜸들이지 않고 말하십시오.”


 “이 영··· 기를 우리는 영기 내지는 ‘성광기(聖光氣)라고 부릅니다.”


 쿠르르릉··· 쾅!!


 건곤척 진의 금빛 천뢰가 하늘을 수놓자 여성 수사는 다시금 화들짝 놀랐다.


 “기에 형태가 있고, 또 그것에 이름을 지을 수 있다면 저런 금빛 번개 같은 정순하고 깨끗한 번개를 성광기라고 하는 것입니다.”


 “한 번 더 자비를 베풀어줬더니, 수사께서는 끝까지 저를 기만하십니다?”


 이런 종류의 기가 진정으로 성광기(聖光氣)라면, 그런 기와 감응조차 못하는 체질을 갖게 된 정민은 무슨 마인(魔人)쯤 된다는 말이 된다.


 정민이 머리 끝까지 화날 수밖에 없었다.


 청년의 미간이 좁아지자 상대는 오금이 저릴 수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마치 그게 정말로 성광기로 불린다는 듯 끝내 고집을 꺾지 않았다.


 “도(道)에 맹세코 우리는 이것을 성광기라고 부릅니다!! 때, 때마침···.”


 “워, 원영 응결을 끝낸 수사가 있으니, 우리가 어찌하여 이것을 이렇게 부르는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남청색 여성 수사를 포함한 정민 일행은 그녀의 안내를 받고 곧장 이 세계에서 새로운 원영 수사에게로 향했다.


 “······.”


 “후, 후광이···.”


 원영 수사가 가지고 있는 원영 응결의 증거 ‘후광’은 일반적인 원영 수사들의 그것과 달리···.


 ‘묵색 빛’을 내뿜고 있었다.


 이 후광에 굳이 이름을 따로 붙인다면 마광(魔光) 내지 마후광이라고 해야 할 정도의 모습이었다.


 “현성선인님과 도우들께서 보시다시피, 아무리 원영, 화신에 등극하고 이런 후광을 얻는다고 해도 그것이 마의 기운이다, 마광(魔光)이다라고···.”


 “수사들이 스스로를 파먹으면서까지 그렇게 부를 수 있겠습니까?”


 마음가짐과 자기인식이 중요한 수사들이 스스로의 경지 돌파 증거를 그렇게 인식한다면,


 그들은 수행의 길을 이렇게 이어올 수 없었을 것이다.


 “이곳 기를 성광기라고 부르는 이유도, 마기(魔氣) 내지 마광기라고 부를 수 없어서 그렇다는 말씀이시군요.”


 정민을 포함한 일행은 이제 그 일목요연한 설명에 납득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 남아있었다.


 “그렇다면 성림(聖林)은 또 어떻게 설명하실 것입니까?”


 “이 일개 비경세계에서 공간을 뛰어넘어 ‘우리 우주’와 연결 되어 있는 다른 세계들에 성림을 조직 했다고 변명하실 순 없으실 텐데요.”


 마기, 혹은 마광기를 곧이 곧대로 부를 수는 없기에 영기 혹은 성광기라고 부른다.


 그렇단 말은 비경 세계 곳곳을 침투한 성림의 정체는···.


 “마, 말 그대로 성계(聖界)에서 온 자들입니다. 다른 세계는 잘 모르겠고 적어도 우리 세계의 ‘개벽’은 성림이 수도공법을 전파하고, 개척한 이후 시작 되었습니다.”


 ‘마계(魔界)라는 소리구나. 다른 곳과 달리 여기는 적어도 이미 수천 년 이상 지배당해 마계의 부속 세계가 된 셈이고.’


 ‘성계(聖界)’가 화신기 이후의 경지까지 돌파 가능한 상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들이 적어도 수천 년 전부터 대우주와 접한 비경 세계들에 마수를 뻗쳐온 것은 확실해 보였다.


 “어쩌면 성계, 아니 마계의 최종 목표는 우리 우주를 점거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명법 대사의 말씀이 옳습니다. 또한 이것으로 상계 선인··· 아니, 마선(魔仙)의 음모는 아니라는 것이 확실해졌습니다. 선인이 하계를 정복하는데 이런 번거로운 수를 쓸 리는 없으니까요.”


 “현성선인님의 말씀 또한 옳습니다!”


 이후 정민 일행은 남청색 장삼 여성 수사에게 ‘성계’에 대해 그녀가 알고있는 정보를 추궁했으나, 


 수천 년 역사를 통틀어 이곳에 온 ‘성계’의 수사들 역시 화신기가 최고 경지로, 그녀가 알고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것만 확인했을 뿐이었다.


 ‘상계인지 우리 우주랑 동급 세계인지조차 불분명하네. 하긴 개벽을 ‘받은’ 입장에서는 그곳이 명백히 상계처럼 보이겠지.’


 ‘만약 상계라면 정말 문제인게, 누나가 우리 우주가 어려서 접해있는 상계는 아직 한 곳이랬는데···. 비승을 저런 곳으로 해야 한단 소리잖아?’


 그런 세계로 비승해 버리면 정민은 정수(淨水)를 이용한 연화 말고는 수위를 쌓는 게 아예 불가능할 가능성이 농후했다.


 ‘하지만 그런 세계라면 누나가 나에게 귀띔을 안해줬을 리는 없으니···. 상계 수사의 분혼이라서 기억을 못할 가능성까지 포함하면 확률은 반반인가.’


 생각을 정리한 그는 이제 일행의 다음 행보를 결정하려 했다.


 “어쨌든, 마계는 적어도 우리 우주와 동급으로 거대한 세계로 보입니다.”


 “현성선인 말씀은?”


 “꼭 그곳으로 비승하지 않더라도, 그곳으로 통하는 ‘계역통로’를 찾아내면···.”


 “상계로 통하는 ‘계역통로’가 일반 비경 세계 입구처럼 생겼는지, 다른 형태인지, 환경은 얼마나 위험한지를 미리 알 수 있겠다는 말입니다.”


 계역통로에 대한 전승은 기껏해야 비주기적으로 열리고 닫힌다는 말이 있을 뿐,


 비경 세계 입구와 얼마나 다른 환경인지, 얼마나 긴지, 수사에게 얼마나 적대적인지 등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이제 성림을 조직한 세계, 마계를 향한 계역통로를 찾아냅시다.”


 남청색 장삼 여성 수사는 저자세로 바뀌어 정민 일행에 자기도 껴달라는 말을 곁들였다.


 그녀 역시 화신 중기라서 ‘비승’을 해야하니, 마계, 아니 그녀에겐 ‘성계’야말로 꼭 비승을 위해 나아가야 할 세계인 것이다.


 ‘처음부터 순순히 정보를 말했으면 될 것을 가지고 우리를 죽이려 출수 했으니 당장 죽이고 싶지만, 일단 이 마기에 대한 것이나 다른 유용한 정보를 또 알 수도 있으니 그때까지만 살려두자.’


 결국 그녀는 목숨을 통제받는 금제를 걸고, 일행이 되어 넷은 ‘성림’에 의해 완전히 통제 당하는 다른 비경 세계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탐사를 위해 다시 수 년이 지났다.


 “이 비경 세계도 계역통로 같은 것은 없어 보입니다.”


 “상계의 고계수사들은 하계로 내려오는 것에 제약이 덜한 것일까요?”


 “아니면 어쩌면 계역통로는 비경 입구와 달리 열렸는지 알아채기 힘든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넷으로 늘어난 정민 일행이 한 비경 세계 전체에 대한 수색을 마치고 다시 모였을 무렵···.


 우우우웅 


 “···?!”


 “갑자기 빈 공간에서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네, 네놈들은 누구냐! 어, 어떻게 화신기 수사가 넷이나 이 세계에?!”


  콰아앙


 빈 공간에서 갑자기 나타난 사람과 함께, 다른 방향에서는 검붉은 화마가 정민 일행을 덮쳤다.


작가의말

즐거운 한가위 저녁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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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102. 수신(水神) 사한(司寒) 현명(玄冥)에 맞서다 (1) 23.10.02 193 5 14쪽
102 101. 사람의 얼굴을 하고 용 두 마리를 밟는 새 (2) 23.10.01 210 6 14쪽
101 100. 사람의 얼굴을 하고 용 두 마리를 밟는 새 (1) 23.10.01 244 7 13쪽
100 99. 상고(上古) 약원(藥園) (2), 을목지기(乙木之氣) 23.09.30 235 5 15쪽
99 98. 상고(上古) 약원(藥園) (1) 23.09.30 231 6 13쪽
» 97. 성계(聖界) 23.09.29 212 6 12쪽
97 96. 신비조직 성림(聖林) 23.09.29 221 7 14쪽
96 95. 여름 모양 목걸이, 천지일월(天地日月) 23.09.28 234 6 13쪽
95 94. 우주제일(宇主第一)수사의 붓질 23.09.28 241 6 13쪽
94 93. 법칙(法則) - 영역(靈域), 창생청제청체(昌生靑帝淸體) 23.09.27 251 8 13쪽
93 92. 도심, 연목구어(道心, 緣木求魚)를 파쇄하다 23.09.27 255 5 12쪽
92 91. 칠칠치 못하구나 23.09.26 250 7 14쪽
91 90. 천도(天道)는 정해졌고 합도(合道)는 무망(无望)하다. 23.09.25 280 10 16쪽
90 89. 하은의 기연과 비밀 +1 23.09.24 303 9 15쪽
89 88. 연꽃 (4), 아미타정인(阿彌陀定印) 23.09.24 298 10 14쪽
88 87. 연꽃 (3), 동방청목 (東方靑木) 23.09.23 282 1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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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85. 연꽃 (1) 23.09.21 306 9 15쪽
85 84. 내가 없는 사이에 감히, 영수(靈獸) 혼(䮝) 23.09.21 270 8 12쪽
84 83. 신재월(神在月)에 내리는 봄비 23.09.21 245 8 24쪽
83 82. 유명반도(幽冥半島), 귀도제군(鬼道帝君) 23.09.20 279 9 13쪽
82 81. 신무월(神無月) 23.09.20 290 10 18쪽
81 80. 은하조차도 내겐 동천(洞天), 태행산맥(泰行山脈) 23.09.19 316 8 12쪽
80 79. 감히 수선대능(修仙大能)의 명을 (2) 23.09.18 297 8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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