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상자와 거울과 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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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왕국
작품등록일 :
2023.09.1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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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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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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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가장 많은 시련은 가장 많은 시도 속에 함께 있다

인생에서 무엇인가를 추구한다는 것, 그리고 그 길들




DUMMY

그러나 언제나 증오는 사랑보다 훨씬 더 쉽다.

어떤 무수히 많은 말들도

단순히 실행하는 사소한 행동에 미치지 못하듯이.

그러나 내 친구여,

그렇다면 정말로 인생이라는 것은

소진되고 마침내 소실되고야 마는 소음처럼

허무와 공허로 변하고 마는

덧없는 서글픈 그림자에 불과한가.

이 길고도 지루한 평범함과 평범함만이

이어지고 다시 기다리고 있는 길 위에서

사랑할 기회와 그리고 인생은

정말로 그렇게 드물고 복잡한 경우일까.

여행이 재미가 없었다면

그 여행이 잘못된 것일까,

아니면 그 여행자가 피곤하고 무감동한 사람일까.

물 위를 낮게 스치고 지나가는

한낮의 졸음 같기만 한

작고 얇은 호수 나비도

대낮의 빛을 받으면 가끔 환상처럼

아름다워진다.

이 세상에서 사랑하고 사랑받기는 그토록 어렵건만

망각과 버려진 기억 속에서

자신들만의 닫힌 방에 갇힌 것처럼

오로지 한낱 추억들의 그림자들 속에서

보내는 사람들은

무수히 많아서 셀 수조차도 없다.


폐쇄는 내가 아니라

너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한 것이 아닐까.




에팅켄퓌스는 졸음이 자꾸만 밀려왔으므로

정신이 가물거리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자꾸만 기억이 선명해졌다.

그가 친구이자 좋아하던 소녀였던

아주 어린 여자 아이를 죽이고

겁에 질려서 몹시 당황스럽게

그곳을 떠나서 집으로 도망치던

자신도 마찬가지로 그 작고 작았던 소녀처럼

너무도 어렸었던 그때, 그곳의,

그 뜨겁게 빛나던 오후를.

호수에서 그녀를 죽이고

그는 거의 정신이 없었다.

아무래도 그때에 그의 육촌 형인

휘케텔프가 다 지켜보고 있었던 것만 같았다.

게다가 그보다 그의 육촌형인 휘케텔프가

당연히 나이가 더 많았으므로

휘케텔프는 그 당시에도

자신처럼 어린 꼬마가 결코 아니었다.

호수의 주변에 나무가 드리우던 그늘에

있으면서 잠자코 휴식을 취하던

휘케텔프가 왠지 뒤돌아보면서

그곳에서 달아나는 호수의 슬픈 추억 같은

에팅켄퓌스를 모든 것을 다 보고 있었을 것만 같았고

지금도 그렇게 에팅켄퓌스는 믿고 있었다.

소녀는 그가 매우 좋아하던 동갑의 꼬마 여자아이였고

그의 집에서 옆집에 살던 귀족가의 사랑스러운 딸이었다.

살인의 동기는 그때도 지금도 잘 몰랐다.

에팅켄퓌스는 그래서 더욱 음악에 몰두했다.

그래야만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 참담한 기억에서

도망이라도 갈 수 있었으니까.

고통이 밀려오면 그는 음악을 사랑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걸 정말 좋아했었다.

그녀를 지금에서라도 사랑을 하고 싶으면

그는 지금 피아노를 열심히 연주하면 된다.

그것이 에팅켄퓌스라는 소년이 생각하는

그녀를 추억하는 일종의 방법이었다.

신도 음악을 사랑하므로

그도 음악을 사랑하였다.

부디 신들이 있다면

소녀를 죽였던 자신도 용서하고 사랑해 달라고.

그녀가 음악을 사랑하였고 그래서 그도

음악을 사랑하게 되었으므로

신이 음악을 사랑한다면

그도 또 죽은 소녀도 신은 신들은 사랑할 것이다.

오늘도 그는 죽음을 예감하면서

어릴 적 소녀를 왠지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소녀가 희미하게 웃던 그 작은 얼굴이

오늘도 어렴풋하게나마 또 떠올랐다.

같이 자라서 같이 어른으로 성장했더라면

어쩌면 그는 그녀와 사귀었거나

그래서 지금으로부터 몇 년 후에는

결혼을 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제는 오래 살지도 못하게 되었다.

운명은 어떨지 몰라도

그의 신체가 건상상의 이유로 그를

기다려줄 의도가 없었다.

그가 누구를 탓하지 못하는 건

그런 특수한 훈련에 동의를 하고

그런 결정을 선택했으므로

그런 결과가 도출이 된 것이다.

그러나, 그런 훈련 과정에서 그렇게

실험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다시 에팅켄퓌스는 잠이 들었다.





오후가 되어서 깨어난 그에게

보이는 것은 작은 탁자 위에 놓인

편지지 한 장이었다.

침실을 나와서 응접실 중의 한 개인

상대적으로 작은 방에

들어가보니 편지지가 탁자 위에 놓여있었다.

휘케텔프가 보낸 것이었다.

편지를 천천히 개봉해서 읽는 방에는

오후가 저물어가는 따뜻하고 예사로운

아쉬운 빛살들만 길게 길게 빛나고 있었다.

순간, 에팅켄퓌스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말았다.

얼굴이 답답한 호흡 때문에 시커먼 낯빛으로 변하고야 말았다.

휘케텔프가 보낸 편지에서 낯선 아니 어쩌면 잘 알던

이름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오래전에 어느 호수에 죽인 소녀와

성씨가 같았기 때문이었다.

왕궁에서 탈출하고 만 이유와

자신이 직접 데리고 오고 말았다는

비교적 자세한 첨부된 추가 설명까지 함께 적혀있었다.

휘케텔프가 요새 자신이 보석 보관자라는

특수한 기밀 임무를 맡은 직분이라는 것을

큰 비밀을 알려주듯이 그에게 말해주었으므로

에팅켄퓌스도 대충 왜 그러는지를

그러나 너무도 잘 알 수 있었다.

그도 역시 보석 보관자의 한 명이었으므로.

왕궁에서 특별한 목적과 사악한 용도로

숙주들을 대량의 인원으로

마치 축사의 가축들처럼 배양하고 관리한다는 정보는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확실하게 알게는 되었지만

그 탓에 그렇게 크게 놀라지는 않았었다.

이미 몇 주 또 몇 일 전부터

휘케텔프는 그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자꾸만 했었다.

죽음이 임박한 것처럼 초조한 사람은 자신인데,

육촌형인 휘케텔프가 왜 이럴까.

이해가 안 가고 이상했지만

가끔 만나서 주고 받는 대화도

또 편지들도 그냥 에팅켄퓌스는 참기로 했다.

상실과 소멸된 것들에 대한 고통은

역시 언제나 겪을 때마다 견디기 힘들었다.

정신이 힘드니까 지병의 병세도 더 심해지는 것인지

잠깐 널찍하고 가로로 긴 의자에

에팅켄퓌스는 앉고 말았다.

이마에 추운 날씨와 추운 계절도 아닌데도

식은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곤란한 점은 이런 게 아니라,

내게 고생이 많다고 나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시선인

그런 사람들조차도 없다는 것이다.

에팅켄퓌스는 착잡한 나머지

천장을 우두커니 올려다보면서 몸을 뒤로 제쳤다.

몸이 아프고 피곤하고 뻐근했지만

기분은 다르게 점점 더 날카롭게 분노로 곤두섰다.

신경이 너무 잘 갈아져서 예리하기가 이를 데 없는

보검과 성검처럼 무섭게 팽팽해져갔다.

그는 얼굴에 온통 험악하게 일그러진 힘을 주고는

그대로 두 손을 자기 두 허벅지 양옆에 올려놓고는

힘이 빠져서 천장만을 지켜보고 있었다.

고통의 시간과 그렇지 않을 미래에 남겨진 시간.

어느 쪽이 내게는 더 많을까.

아예 나에게 더 남은 운명이라도 있기는 한 걸까.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처음부터 이렇게 살지도 않는 것이었는데.

소녀를 위해서라도 지금까지처럼 살아오면

안 되는 것이라고 이상한 판단이 저절로 들었다.

에팅켄퓌스는 탁자 위의 찻주전자를 들어서

차를 일단 한 잔 마셨다.

차가운 맛의 액체가 엷게 비릿한 듯하면서

달콤하게 시원하게 목으로 들어오자,

그의 정신이 약간 달라졌다.

긴장이 풀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잠시 그는 다시 생각을 가다듬어 보았다.

이게 뭔 뜻일까.

자신의 육촌형이 그 소녀를 지금까지도 잘 알고 있어서

그래서 일부러 자신에게 이런 편지를,

그렇게 그 소녀와 같은 가문의 성(姓)임을

강조라도 하듯이 적어서 보내면서 이러는 걸까.

내게 뭘 원하지?

자신이 알고 있는 친척 형인 휘케텔프는

누군가를 증오하거나 혐오를 할

차갑고 야비한 성격이 결코 아니었다.

너무 다정해서 사람들에게 잘 속을까 봐서,

사기꾼들을 항상 조심하라고

앞을 다투어서 모두 같은 농담을 할 정도로

온순하고 조용한 사람이었다.

보석 보관자로는 정말 어울리지 않을 기질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휘케텔프가 선발이 최종적으로

되고 만 것은 그가 보석과의 동조라는

일종의 수용 반응에서

보석의 마법에 대단히 잘 맞았기 때문이었다.

이 보석들을 제조하고 완성하는 데에

어마어마한 정성과 노력이 들어갔었다고

교관들은 모두 같은 말을 했었다.

보석들에 대한 아주 간략한 역사처럼.













미덴필트는 지금 심장이 튀어나올 만큼

겁이 나 있었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해야만 되는 본분이 있었으므로

아무리 무섭고 떨려도 반드시 해내야만 했다.

비록 의논할 사람도 결정이나 지시를 내려줄

윗사람도 아무도 없었지만.

지금 음악 학교에서 악보들을 미리 유출시키는 짓은

자칫하면 음악 학교에서 강제 퇴학을 당할 수도 있었다.

그것도 너무 자명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

세상 모든 만사가 으레 그렇듯이.

감추면 보이지 않고

보이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사하게 된다.

가끔 학교에 하반신의 속옷은 입지도 않고

용감하게 치마만 그 위에 입고 오는

소녀들이 있었다.

그 전의 더 어릴 적에 다니던 학교에도

그리고 지금의 이 고상하고 고급스러운 특수 학교인

왕립 음악 학교에도.

그러는 기분이 뭣 때문이냐고

그 이유를 미덴필트가 궁금해서 물어보면,

그녀들은 아주 상쾌하게 웃으며

단지 도전 때문이라고 했었다.

도발을 감행하면서 그 도전과 도발 때문에

자신들이 승자라도 된 것만 같다면서.

사회와 세상과 이 왕국 전체에

그런 아주 하찮은 풍기문란이라도 저지르고 나면

마치 자신이 대단한 범죄라도 저질렀고

또한 결코 들킨 적도 없는

완전 범죄자라도 된 것만 같다는 것이었다.

사랑스러운 부위의 털들이 그토록

탐스럽게 잘 나 있는

완전히 맨살로 드러난 아름다운

자신들의 하복부들을 과연 누가 볼 수 있냐는 것이었다.

높은 소리로 자지러질 듯이 천박하게 웃어대는

대단한 명문가의 아름다운 소녀들을 바라보면서

미덴필트는 그저 같이 웃어주는 수밖에는

더는 어떤 대처할 방법도 떠오르지 않았다.

이 악보들은 그러나 단순한 악보들이 아니었다.

그냥 겉으로 보기만 해서는

음악 축제나 기타 다른 연주회에서 음악들을 연주하기 위한

음표들을 적어 놓은 악보들에 불과했었지만.

그녀도 이제는 더 이상 돌아갈 퇴로가 없었다.

블라스펙트 러페이케스로 집안이 이상하게 바뀐 모습들을

자꾸 지켜보면서 정말 강인한 결심을 하고 만 것이었다.

그 강렬한 결단이 반드시 아름다운 끝을 맺고 마는 것도

아니어서 어떤 확신조차도 없었지만.

오히려 그 반대의 가능성이 너무 큰 변별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리석은 자와 현명한 자에 대한 교훈 같은 변별력으로써.

하지만 다른 선택지도 그녀에게는 없었다.

이 이상한 수수께끼들이 그녀에게도 다가왔으므로

이제는 그녀도 그 비밀들에게 다가가야만 했다.

누가 이기게 될까?

그 끝에는 과연 어떤 것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더러운 것들일까? 참혹한 것들일까?

비극과 슬픔으로 채워진 것이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그래서 덧없을 그런 것들일까?

그러나 적어도 지금의 이런 허무한 감정들은

도저히 그녀는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런 공허로 일상들을 공허한 것인지 충실한 것인지

그렇게 채우기에는 그녀는 너무 빛나는 젊음의 한복판을

가로지르고 있었으니까.

억울한 것도 아니고 또 억울한 것도 같고

슬픔도 아니고 그러나 또 슬픈 것도 같은

기괴하고 참혹한 덩어리들이 이상하게 시시때때로

변덕스럽게도 가슴 속에서 뭉쳐서

이리저리 마구 돌아다녔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잠을 이루지 못했었다.

너무 많은 슬픔과 너무 많은 눈물과

너무 많은 그리움과...

너무 많은 고통이

그녀를 자꾸만 자꾸만 몰고 갔다.

이제는 더는 돌아갈 마음조차도 없었다.

그녀를 물들이는 이 저주스러운 분노의 빛깔보다도

다른 세상과 다른 장소가 그녀에게는 절실했다.

그 선택이 그래서 이런 조직에 들어간 것이었다.

이 단체는 그녀를 임시로 그때 그때마다 가변적으로

잠깐 잠깐씩만 가계약하고

짧은 기간 동안만 함께 활동하고 또 협상하고 상대했다.

음악 학교는 어둡고 침침한 것이

악마의 신전이거나 전쟁에서 진 유령들이 엄청나게 많이

떠돌고 있다는

지옥의 계곡처럼 말도 못하게 음산하고 불길해 보였다.

미덴필트는 지독한 공포 속에서 그 공포보다

오히려 더 오싹한 교내 공간을

필사적으로 뒤지고 찾아갔다.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는 음악 학교라는 공간인데도

밤이 되자 한낮의 기억이 있는 너무도 익숙한

같은 건물이 결코 아니었다.

도대체 악보들은 어디에 두었을까.

미덴필트는 공포로 몸이 자꾸만 오슬오슬 떨려왔지만

어쩌면 자신이 분노 때문에 몸이 부들부들 떨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판타지 문피아 가장 많은 시련은 가장 많은 시도와 함께 있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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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고요한 날들은 지나가고 다시 분주한 날이 또 다가오리라 24.08.05 3 0 11쪽
105 한낮의 적막한 화재 24.08.05 6 0 11쪽
104 누가 너희들의 엄마를 따뜻하게 먹여 돌아버렸나 24.08.05 3 0 12쪽
103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사람들 24.08.04 7 0 14쪽
102 성년의 망각 24.08.01 6 0 12쪽
101 울 줄도 모르는 사람들 24.08.01 5 0 15쪽
100 그러나 이쪽이나 저쪽이나 어차피 다 마찬가지가 인생이다 24.07.31 8 0 15쪽
99 사랑의 근본적인 비밀 24.07.30 5 0 12쪽
98 증오도 사랑도 모두 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 24.07.29 5 0 14쪽
97 다시 세상에는 어둠이 또 내릴 것이다 24.07.26 8 0 11쪽
96 평범한 삶을 거부하고 싶었다 24.07.26 6 0 12쪽
95 짐승들의 슬기로운 시대 24.07.25 11 0 11쪽
94 무덤이 없는 계절 24.07.25 9 0 11쪽
93 세상에 음악이 들어있었다면 24.07.25 5 0 11쪽
92 사랑이 인생과 세상 속에 들어있다면 24.07.22 3 0 12쪽
91 욕망과 사랑의 방정식 24.07.22 5 0 12쪽
90 필요가 없는 것들의 의미 24.07.21 3 0 11쪽
89 악마적인 말들도 가끔은 달콤한 의미가 있을 때가 있다 24.07.21 5 0 14쪽
88 왜냐고 묻는다면 그런 의미는 없을지라도 24.07.21 5 0 12쪽
87 신들의 즐거운 한낮 24.07.20 7 0 11쪽
86 세상을 스쳐 지나가는 희미한 목소리를 붙잡아서 24.07.20 11 0 11쪽
85 또 다른 세상과 그 의미 24.07.20 5 0 12쪽
84 흘러가는 운명처럼 단지 그렇게 24.07.19 3 0 11쪽
» 가장 많은 시련은 가장 많은 시도 속에 함께 있다 24.07.19 5 0 12쪽
82 내게도 운명은 동일할까 24.07.19 6 0 11쪽
81 음악과 시간의 강물 24.07.17 4 0 12쪽
80 3대의 피아니에지스테 : 3+1=3 24.07.16 7 0 11쪽
79 나무에 새겨진 글귀 24.07.16 3 0 11쪽
78 왜 나는 내가 아니고 나라고 하는 이상한 사람인가 24.07.15 2 0 12쪽
77 내가 아는 세상 24.07.10 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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