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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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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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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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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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화. BAD END. (2)

DUMMY

“아찰라나타(不動明王)가 말하노니, 오직 하나뿐이신 성화께 예를 갖추어라.”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광야사자가 그리 말했다. 그러자, 마치 처음부터 거기 있었다는 듯 역시 홀연히 나타난 백련교의 대호법들이 광천사자 옆으로 서서 절하며 말했다.


“오직 하나뿐이신 성화께 경배하나이다!”


그 모든 기이한 일들을 지켜본 제갈민은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이젠 놀랄 기운도 없네···. 헙.”


그녀가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에 놀라 입을 다물자, 마치 그에 응답하듯 광야사자가 입을 열었다.


“놀랐느냐, 사바인들아? 경탄하였느냐? 이는 너희가 본 중에 지극히 작은 일에 불과하리니. 너희가 더욱 크고 놀라운 일들을 보게 되리라.”

“···.”

“보아라. 이제 하늘이 열리고, 이 땅이 무생계(無生界)와 이어지리라!”


제갈민은 기분 나쁜 표정으로 광야사자를 쏘아보았지만, 거기에 오래 눈을 둘 수는 없었다. 광야사자의 말대로, 지금까지보다 더 믿기지 않는 일들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하늘이!”


비명을 지른 게 누군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모두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경악하며 하늘을 올려다보았기 때문이다.


하늘은 어두웠다. 아직 날이 밝지 않았으니, 어두운 하늘인 것은 당연한 일이리라.


하지만, 지금 보이는 저 어둠은 뭔가 달랐다. 별도, 별 무리도, 심지어 밤하늘을 점점이 수놓던 구름조차도 보이지 않는, 그저 심연(深淵)과 같은 어두움이 하늘에 떠 있었다.


“구멍···이라도 났나?”


이번엔 누가 말했는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말할 것도 없이 한 소협이겠지.


옆을 힐끗 쳐다보니, 역시나 멍청한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득구가 보였다. 제갈민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말했다.


“다들! 보지 말아요!”


제갈민의 외침에, 하늘에 고정되어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제갈민을 향했다.


“지금 우리 여기에 뭐 하러 왔어요? 저 백련교 놈들이 무슨 수작질 부리는 거 구경하러 왔나요? 아니죠? 우린 저들과 싸우러 이 자리까지 온 거라고요! 놈들이 그 어떤 환상이나 환영으로 우릴 미혹하든··· 거기 넘어가선 안 돼요!”


제갈민의 말에, 사람들의 눈빛이 변했다. 설총은 마치 제갈민을 흉내내듯, 아랫입술을 까득, 깨물고 말했다.


“제갈 소저의 말씀이 맞습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설총은 검을 들어 광야사자를 가리켰다.


“저들의 목을 치고, 채아를 되찾는 겁니다.”

“···당주, 잠시만.”


그때 찬물을 끼얹은 이는 양성진이었다.


“죽었던 광천사자가 되살아났네. 저자가 무슨 수로 되살아난 것인지도 알지 못하는데··· 무작정 싸울 생각인가?”

“되살아나다니? 그게 무슨 소리죠?”


해괴한 소리에 놀란 제갈민이 되묻자, 양성진이 상황을 설명했다.


“우린 이미 광천사자와 싸워 그를 처단하는 데 성공했소. 여기 구보신개 어르신께서 소의당주의 검강을 보고 영감을 얻으신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소.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소. 저 광천사자의 가슴팍이 으깨지고, 숨이 완전히 끊어진 모습을 말이오. 하나··· 지금 여러분께서 보시다시피, 놈은 되살아났소. 아주 멀쩡하게.”

“···죽은 자를 되살리다니.”


도종인이 아연실색한 얼굴로 침음을 냈다.


“무한히 가능한 것은 아닐 겁니다.”


설총은 차분한 음성으로 말했다. 연이은 싸움에 지친 것인지, 설총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아니, 밝지 않은 게 아니라 초췌했다. 마치 다 타고 남은 심지처럼, 바짝 말라 있었다.


그러나 그 눈빛만은 아직 타오르는 촛불처럼 형형했다.


“저들··· 백련교에서 사용하는 기묘한 이능(異能)에는 ‘명운’이라는 제약이 있습니다. 저들이 이능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명운이란 것을 소모합니다. 아마도 그것이 저 「문 너머」의 힘을 이용하기 위한 규칙일 테지요. 다시 말해···.”


설총은 일행을 등지고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 바짝 마른 심지 같은 설총이었으나, 그의 그림자는 넓었다. 양성진은 그런 설총을 보고 무어라 말을 하려 했으나, 입을 닫고 말을 아꼈다.


그렇게 맨 앞에 서서 검을 치켜든 그는 천천히 호흡하며 말을 맺었다.


“저들이 가진 ‘명운’을 전부 소모하게 만들 수 있다면··· 우리가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한 번 싸워봅시다.”


설총의 고요한 숨소리와 함께, 설총의 검이 공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화륵!!


설총의 검에서 푸른 불꽃이 피어올랐다.


“이게···!”

“검강!”


득구와 도종인은 마치 짠 것처럼, 서로의 할 말을 나눠 말했다. 검을 비스듬히 비껴든 설총은 고개만 살짝 틀어 도종인과 눈을 마주했다.


오랫동안 보기를 염원했던 사내와의 만남이거늘, 회포를 풀 여유도 상황도 주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설총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도종인은 설총에게서 말년의 사부님을 떠올렸다. 바짝 마른 고목처럼 되어버렸던 사부님을.


“···.”

“···.”


두 사내의 시선이 잠시 얽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음에도 뜻이 통했는지 두 사내는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득구야.”

“···네?”

“많이 컸구나.”


뜬금없는 소리에 득구가 영문을 몰라 하며 얼굴을 붉히는데, 설총이 한 마디를 덧붙였다.


“원래는 네게 이 검을··· 내가 찾아낸 「신」을 가르쳐주려 했었다. 하지만··· 그건 필요 없을 것 같구나. 넌 네 길을 걸어라. 그거면 충분할 것 같다.”

“···도련님? 그게 무슨···.”

“네가 기억해야 할 것은 단 하나다.”


설총은 비껴든 채로 한 걸음씩 걸어 나갔다.


“운예지망(雲霓之望)으로 나아가면, 성약무진결(成約務眞訣)에 이르게 될 것이다.”

“네? 아니 갑자기 무슨 소리를···.”

“기억해둬라. 언젠가, 반드시 깨닫는 날이 올 거다!”


그 말을 남긴 채, 설총은 쏜살같이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도종인이 득구의 팔을 잡고 뒤로 달리기 시작했다.


“우왁?! 이, 이게 뭐 하는 짓요, 화검 양반!!”

“미안하네만, 자넨 이 싸움에 낄 수준이 못 되네! 아까 서동천의 말을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러니까요!!”


어느새 두 사람을 따라붙은 제갈민이 득구의 남은 한쪽 팔을 갈고리처럼 잡아챘다.


“한 소협은 ‘문’이라고요! 지금까지 그렇게 이야기를 듣고도 모르겠어요? ‘탐랑’이라는 문과 ‘성화’라는 열쇠가 한자리에 모였잖아요!! 한 소협이 당장 해야 할 일은 도망치는 거예요! 일단 도망쳐서···!”

“딱히 미안할 건 없지만, 그렇겐 안 되겠는데?”


도종인과 제갈민의 앞을 가로막은 이는 천축인 여성이었다.


“도망치는 건 좋아. 하지만 ‘탐랑’은 놓고 가. 그건 필요하거든.”

“가세요!”


득구를 놓고 즉시 검을 뽑아 든 제갈민이 외쳤다.


“제갈 소저!”

“저보다 대협께서 발이 빠르시잖아요! 미력하나마,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보겠어요!”

“헤에,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천축인 여성이 비웃자, 제갈민은 대천성검법(大天星劍法)의 기수식을 취하며 말했다.


“막게 둘 거라 생각하나요?”

“아니, 안 그러겠지. 하지만 못 막을 거야.”


그 말을 남긴 채로 천축인 여성이 사라졌다.


“헛?! 어디···?”

“뒤.”


삽시간에 사라졌다 제갈민의 뒤에 나타난 천축인 여성이 제갈민의 거골혈(巨骨穴)을 콕, 찌르며 말했다.


“내 이름은 하야리바(馬頭明王). 말머리를 한 명왕이란 뜻이야! 웃기지? 하지만, 내 「권능」은 그다지 웃기지 않을 거야. 난 말보다 빠르거든.”


악 소리도 내지 못하고 제갈민이 그렇게 쓰러지자, 도종인은 이를 악물고 검을 빼들었다.


“안 좋게 돌아가는군.”

“이익, 그러니까! 애초에 도망칠 게 아니라, 다 같이 힘을 모아서 싸우는 게···!”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게!”

“···!”


득구는 이를 꽉 깨물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실은 득구도 알고 있었다.


자신이 아직 ‘준비된 상태’가 아니라는 사실을─


지금까지 충분히 서두르고, 온 힘을 다해 발버둥 쳐 왔지만···


부족했다.


태어나 한 번도 검을 쥐어본 적이 없는 키 작은 15살 꼬맹이가, 고작 몇 달 만에 십수 년간 검을 갈고 닦은 달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지금의 이 상황이,


부족했다.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모든 게 낯설고, 모든 것이 부족한─ 이제 막 세상을 알아가기 시작한 소년이 감당하기에는, 처음부터 감당할 수 없는 사명이었을지도.


단지, 인정할 수 없었다.


아니,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이 사명을─ 이 운명을 감당하기에 합당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야 득구에게 있어, 설총과의 약속과 성채는 세상 전부였으니까.


배 아파 낳은 어미에게조차 버려졌다. 그렇게 버려지고 나니, 세상 그 누구도 자신의 존재를 달갑게 여기는 이가 없었다. 그나마 어미에게조차 버림당했단 사실을 측은히 여긴 송 여사가 동정심으로 득구를 품어주었지만, 득구는 그를 원수로 갚고 말았다.


자신과 가까이하는 이들이 모두 다치고, 상처 입는 가운데 득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차라리 없는 게 나은 놈.”


그것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지난 15년간 득구가 가장 많이 들어본 말이었다.


만약 성채가, 그리고 설총과의 일이 없었다면─


득구도 그 말에 동의했을지 모른다.


그렇기에 저기에 성채를 두고, 그리고 설총이 홀로 싸우도록 내버려 두고 도망을 가야만 한다는 지금의 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한 소협!!”


뾰족한 소리에, 득구는 정신을 차렸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움직이는 하야리바가 어느 틈에 득구의 지척까지 다가온 것이다.


“얌전해서 좋네, 탐랑.”

“···이익!”


득구는 제 마혈을 치려는 하야리바에게 저항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랐던 탓이다. 하야리바는 마치 혼자만 다른 시간대를 살고 있는 사람처럼 움직였다. 득구를 농락하기라도 하듯, 일부러 득구의 검을 피하고 품으로 파고들었다.


“이게!!”


득구는 사방으로 검막을 펼쳤지만, 검에 걸리는 게 없었다. 심지어 검의 궤적이 하야리바의 잔상조차 따라잡지 못했다. 그렇게 득구가 동작을 크게 펼친 틈에 하야리바는 득구의 등 뒤로 넘어가 버렸다.


쿡!


앞쪽을 경계하고 있던 득구는 목뒤의 천주혈(天柱穴)을 치는 점혈을 막지 못했다.


“커흑···!”

“어라, 이걸 혼절을 안 해? 그럼 한 방 더···.”


화륵!


그때, 불길이 크게 타오르는 소리와 함께 푸른 빛이 온 사방을 비추었다.


“윽···! 이게 바로 그··· 성가시네.”


하야리바의 움직임이 평범한 인간만큼 느려졌다. 설총의 검강이 발한 빛에 영향을 받은 것 같았다.


스칵!!


그 사이를 놓치지 않고, 도종인의 검이 번개같이 하야리바의 신형을 갈랐다. 옅은 매화향기와 함께 그어진 검의 궤적은 정확히 하야리바의 목 중간을 지나쳤다.


“하하···.”


허망한 웃음소리와 함께 하야리바의 목이 툭, 떨어져 땅바닥을 굴렀다.


“괜찮은가?! 정신 차리게!”


도종인은 서둘러 쓰러진 득구를 일으켜 세우고, 득구의 혈도를 두드려 마비를 풀었다. 하필 신경이 밀집된 천주혈을 공격당한 탓에, 득구는 점혈이 풀렸음에도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소저, 괜찮은가?”

“흐으··· 괘, 괜찮아요.”


점혈에서 풀려난 제갈민은 말을 더듬으며 몸을 일으켰다. 제갈민은 기혈이 팔로 통하는 통로인 거골혈을 당한 탓에 팔이 저릿저릿한지 양팔을 주무르며 말했다.


“저거였어요.”

“저거라니?”

“서동천이 말한 그거요. 한 소가주님이 찾아냈다는 「문」. 저 푸른 불꽃을 발하는 검강이··· 대호법들의 권능을 무력화하고 있잖아요.”


제갈민은 쓰러진 상태에서도 상황을 계속 주시한 모양이었다. 하야리바를 치느라 주변을 볼 정신이 없었던 도종인은 그녀의 말을 듣고서야 백련교의 대호법들이 이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방금 그 하야리바란 자의 빠른 움직임이 멈추었던 것도···.”

“한 소가주님이 한 거겠죠.”

“···그렇군.”


제갈민은 이제야 겨우 몸을 일으키는 득구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리고 ‘탐랑’인 한 소협이 저 검강을 손에 넣으면···!”


도종인은 눈에 힘을 주고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도대체 어떤 묘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설총의 검강이 발하는 저 푸른 불꽃은 백련교의 힘과 완벽히 상극에 위치하는 것 같았다.


혹 뿌리가 같기 때문일까? 알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을 알고자 한다면 직접 무심결과 시우십결을 익혀 탐구해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검강의 불길에, 나비로 이루어진 옥좌마저도 그 형상이 상당히 흩어졌다. 저 푸른 불꽃은 비단 대호법만이 아니라, 이능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성화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았다.


다만 옥좌의 뿌리를 지탱하는 수레바퀴는 거의 흩어졌음에도, 불꽃의 빛이 약하게 닿는 윗부분의 나비들은 여전히 결속이 굳건한 것을 보면··· 무려 3장(약 9m) 높이에 앉은 성화에게 저 불꽃이 닿게 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설총의 손에서 타오르는 검강은···.


마치 바람 앞의 횃불처럼, 그 빛이 너무나도 미약했다.


다 타고 남은 심지같이 말라버린 설총 본인처럼─


“아직 이 몸이 남아 계시다, 이거야!!”


그때, 마치 화통 터지는 소리와 함께 구정삼이 포효했다. 무슨 수를 쓴 것인지, 그 광천사자를 고작 몇 수만에 쓰러뜨린 구정삼은 곧장 광야사자에게로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각오해라!! 대장 땡추!!”


작가의말

벌써 한 주가 지나고 주말입니다! 다들 즐겁고 평안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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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88화. 늑대가 나타났다. (2) 24.08.08 115 1 12쪽
298 88화. 늑대가 나타났다. (1) 24.08.07 116 3 12쪽
297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2) 24.08.06 126 2 15쪽
296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1) 24.08.05 129 1 13쪽
295 86화. 자각(自覺) (4) 24.08.02 135 1 14쪽
294 86화. 자각(自覺) (3) +2 24.08.01 127 2 13쪽
293 86화. 자각(自覺) (2) 24.07.31 128 2 14쪽
292 86화. 자각(自覺) (1) 24.07.30 142 3 14쪽
291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2) 24.07.29 116 1 14쪽
290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1) 24.07.26 137 1 12쪽
289 84화. 7년의 밤 (7) +1 24.07.25 132 2 16쪽
288 84화. 7년의 밤 (6) 24.07.24 144 2 13쪽
287 84화. 7년의 밤 (5) 24.07.22 118 2 16쪽
286 84화. 7년의 밤 (4) 24.07.19 144 2 15쪽
285 84화. 7년의 밤 (3) 24.07.18 123 1 12쪽
284 84화. 7년의 밤 (2) 24.07.17 144 2 14쪽
283 84화. 7년의 밤 (1) 24.07.16 122 3 14쪽
282 83화. BAD END. (4) +2 24.07.09 161 3 14쪽
281 83화. BAD END. (3) 24.07.08 125 3 13쪽
» 83화. BAD END. (2) 24.07.05 143 1 14쪽
279 83화. BAD END. (1) +2 24.07.04 143 4 14쪽
278 82화. 유산(遺産) (4) 24.07.03 134 2 15쪽
277 82화. 유산(遺産) (3) +2 24.07.02 142 4 14쪽
276 82화. 유산(遺産) (2) 24.07.01 148 3 12쪽
275 82화. 유산(遺産) (1) 24.06.28 149 3 13쪽
274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4) 24.06.27 151 2 15쪽
273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3) 24.06.26 136 2 13쪽
272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2) 24.06.25 135 3 15쪽
271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1) 24.06.24 161 3 14쪽
270 80화. 꽃무리 모두 진 겨울에야, 매화꽃은 홀로 곱게 피어난다. (3) 24.06.21 14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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