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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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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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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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화. 자각(自覺) (1)

DUMMY

구르륵!


고요하던 수면 아래에서, 공기 방울이 솟구친다.


“푸흡, 크하악!!”


곧이어, 득구가 숨을 헐떡이며 수면 위로 뛰쳐나왔다.


“푸하, 쿨럭, 쿨럭!! 더, 더는 안 돼!”

“안 되긴 뭐가 안 돼요? 다시 들어가요.”

“이러다 죽어요!!”


득구는 마구 발버둥을 치며 몸을 묶은 끈을 잡아당겼지만, 제갈민은 그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대신 그녀가 바라보는 것은, 손에 들린 모래시계였다.


“이거 보세요. 모래가 반의반도 안 떨어졌다고요! 다시 말해, 반각도 채 안 지났다고! 한 시진은 너끈하다며!!”

“푸화악!! 아니, 한 시진 넘은 거 아녜요?! 우왁! 사, 살려달라고오!!”

“어휴···.”


제갈민은 인상을 찌푸리며, 결국 끈을 잡아당겼다. 수면 위로 간신히 머리만 내놓고 버둥거리던 득구는, 그제야 살았다는 표정으로 몸에서 힘을 뺐다.


그래도 발전이 없진 않다. 물에서는 힘을 빼야 뜨고, 건지기도 쉽다는 정도는 이해했으니 말이다.


“죽는 줄 알았네.”


구시렁대며, 땅 위로 올라온 득구는 걸어둔 수건을 집어 들고 물기를 닦기 시작했다. 제갈민은 그런 득구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으흠.”


컸네.


뒷말은 입 밖으로 내지 않고 삼켰다. 분명 작년까지만 해도 키가 엇비슷했는데, 이젠 머리 하나··· 아니, 그보다도 더 차이가 난다.


특히나 역삼각형으로 크게 벌어진 등판과 전신에 꽉 차오른 근육 때문인지 예전의 그 꼬맹이의 모습은 생각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커져 버렸다.


제갈민은 왠지 모르게 간질간질하니, 심술이 샘솟는 것을 느꼈다. 뭐랄까, 한 소협이 커진 게 아니라 꼭 내가 작아진 것만 같은 기분?


“···그래도 뭐, 달구 소협보단 한참 작겠지만.”

“뭐요?!”


수건으로 젖은 몸을 닦던 득구가 씩씩대며 다가왔다.


“그 새끼 얘기가 왜 나와요! 내가 뭐 작으면 얼마나 작다고!!”

“진정해요, 진정해. 이 경우는 한 소협이 작은 게 아니라 달구 소협이 말도 안 되게 큰 거잖아요.”

“아니! 그럼, 애초에 비교를 왜 하냐니깐!”


확실히, 또래에 비해서 작은 키를 은근히 신경 쓰긴 했던 모양이다. 심지어 여자인 제갈민보다도 더 작았던 키 말이다.


물론, 지금으로서는 제갈민은 진즉 추월했다. 그뿐 아니라 5척 8촌(약 174cm)으로 여성치곤 상당히 장신인 검랑의 키보다도 훌쩍 커버렸으니··· 어디 가서 작다는 소리는 안 듣겠지.


‘대충 6척하고 두 치(약 186cm)정도 되려나?’


갑자기 커져도 너무 커진 기분이지만, 이제야 좀 사내다운 듬직함이란 걸 장착한 것 같아서 보기에 좋은 면모도 없잖아 있긴 했다. 뭣보다 한 소협은 양친이 모두 선남선녀가 아니던가?


특히나 모친 쪽의 외모가 워낙 월등하다 보니, 늦은 감이 좀 있지만 물려받은 미모가 일이란 걸 하기 시작한 느낌이었다.


“아니, 내가 뭘 잘못했다고! 진짜 너무하네, 증말!!”


···이렇게 애새끼처럼 칭얼대는 것만 고치면 참 좋을 텐데.


제갈민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뭐,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한 소협은 아직도 눈을 고치지 못했다.


이 연화동(蓮花洞)에 발을 들인지도 벌써 3년이 넘었다. 시간은 이렇게 속절없이 흘러가는데, 여전히 앞을 볼 수 없다니··· 초조한 마음이 들겠지. 성장한 제 모습을 자기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없다는 것도, 답답한 마음을 크게 할 것이고.


“···알겠으니까 옷이나 빨리 입어요. 밥 먹으러 가게.”



* * *



구르륵!


입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는 소리와 함께, 득구는 자각했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말이다.


“끄으읍···!!”


무의식 상태에서 깨어나자마자, 득구는 코와 입에 가득 들어찬 물을 느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당장이라도 공기를 마시지 않으면 죽을 것만 같은 공포감이 엄습했다.


‘물’에 대한 공포감은 제갈 소저에게 기초적인 수영을 배우며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숨을 쉬지 못하는 상태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은 해소할 수 없었다.


아니, 애초에 이것이 해소되는 것이기나 할까?


그런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검랑은 그 자신이 직접 몸으로 보여주었다. 무려 한 시진동안 물속에 잠수해 있는 것으로 말이다.


무언가 특별한 수공(水功)을 익힌 것도 아니고, 숨대롱 같은 도구의 힘을 빌리지도 않았다. 검랑은 그저, 맨몸으로 한 시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물속에 잠수해 있었다.


“이것이, 기초다. 카르마(業)를 통해 타트바(本質)에 합일하는 것.”


다시 말해, 그것은 바로 ‘이능(異能)’이었다.


어려운 설명은 거의 이해를 못 했지만, 핵심만큼은 알아들을 수 있었다. 곧 검랑은 ‘카르마’를 통해 자기 자신을 ‘아파스(水)’─ 곧 물의 본질과 동화시켜, 그것을 가능케 했다.


“심법 수련과도 비슷한 결이지. 단지, 진기가 아니라 명운─ 곧 카르마(業)를 다룬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말이야.”

“그런 게 있는지조차 느껴지지 않는데··· 무슨 수로 그걸 다루죠?”

“아니, 너는 이미 그것을 다뤄본 적이 있다.”


그런 기억은 없다고 답하려던 득구의 머릿속에 어떤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곧, ‘진기가 통하지 않는 길이 이어지는 순간’이.


“그 칼···! 바즈라!”


그렇다. 백련교의 신기(神器)를 손에 쥐었을 때, 진기가 탈경(脫經)을 일으키고도 주화입마에 빠지지 않았다. 본래대로라면 진기가 탈경을 일으키는 순간 심각한 내상을 입을 것이고, 심한 경우엔 그 즉시 칠공에서 피를 토하고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음에도 말이다.


“너는 이미 무심결(務心結)을 수련하며, 진기를 카르마(業)로 승화(昇化)하는 단계에 있다. 즉, 너는 이미 「문」을 향해 나아가는 길 위에 서 있다.”


지금까지 우연이라 생각했던 모든 일이, 결국 하나의 인과(因果)로써 작용하여 현재라는 결과를 빚어낸다─는 개념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카르마(業報)’다.


마치 그 이름대로, 지금까지 우연이라 생각했던 일들이 쌓이고 쌓여 득구를 이 자리에 서게 했다.


‘그러니까 씨발, 좀 돼라!!’


득구는 입과 코를 꽉 틀어막은 채로 몸을 웅크렸다. 하지만, 한 번 ‘물속’이라고 자각해버린 인식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단지, 득구의 의식이 사라질 뿐.



* * *



“···왜 이렇게 대중이 없어요?”

“쿨럭!!”


깨어난 득구는 자신이 부드럽고 말랑한 무언가를 베고 누워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머리맡에서 들리는 제갈민의 목소리를 생각해보면, 아마도 이것은 제갈민의 허벅지인 것 같았다.


“뭐가··· 없다고요?”

“왜 ‘적당히’가 없냐고요, 이 무식한 소협아.”

“···열심히 버텨보라면서요.”


꽁! 꿀밤을 때리는 손길에 득구는 정신이 혼미한 와중에도 눈앞에 별이 반짝이는 것을 느꼈다. 아주 옛날부터 생각했던 거지만, 이 소저는 진짜 손이 매워도 너무 맵다.


“그렇다고 물속에서 기절할 때까지 그냥 숨을 참아버리면 어떻게 해요?”

“아무리 해도 안 되니까··· 답답해서.”

“···.”


잠시간 제갈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득구는 무언가 어색함을 느꼈지만, 머리도 어지럽고 몸도 나른한 김에 그냥 가만히 있기로 했다. 마침 보이는 게 아무것도 없다 보니, 예전과 달리 침묵이 깨나 친근해진 탓도 있었다.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그 어느 때라도 혼자 있는 기분이 들었으니까.


“서동천의 서고에서, 재밌는 책을 많이 찾았어요.”

“···무슨 책인데요?”

“그냥, 이것저것···. 음, 서역 너머에 있는 구주(歐洲)에 대해서 알아요?”


득구는 고개를 저었다. 서역 너머 구주는 잘 모르겠지만, 머리카락 너머 뒤통수로 느껴지는 부드러운 촉감은 왠지 모르게 기분 좋았다.


“구주는··· 천축보다도 더 서쪽에 있는 지역이에요. 대충 감이 와요? 서쪽 끝보다도 더 서쪽에 있는 세상?”

“···뭔지는 몰라도, 디게 멀겠네요.”

“멀죠. 배를 타고 가도 최소 수 개월, 자칫하면 몇 년이나 가야 하는 곳이래요.”


득구는 웩, 헛구역질했다.


“생각만 해도 토할 것 같슴다. 그렇게 배를 오래 타면··· 어후, 난 못 버텨. 아, 그래서 이름이 토할 구(歐) 자 써서 구주인 건가?”

“뭔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콩! 득구는 이마를 치는 손날을 느꼈다. 이번엔 딱히 아프진 않았다.


“아무튼, 거기엔 색목인들이 산대요. 그 왜, 발가락─ 마 소협 기억나요? 마 소협처럼 눈동자 색깔이 특이한 사람들 말예요.”

“헤에··· 그럼 발가락 그 인간도 그쪽 사람인 거예요?”

“그건 아니고요. 마 소협은 중원에서 태어났잖아요. 뭐··· 그 핏줄이 시작된 곳은 아마 서역일 거고요.”


득구는 소리 내 대답하는 대신,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는··· 우리가 사는 중원처럼 하나의 나라로 통일되지 않고 여러 나라가 계속 난립해 있다나 봐요. 물론 전 대륙에 그 힘을 떨치는 대제국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흐음··· 그러면 거기는 사람이 많지 않겠네요.”

“왜요?”


득구는 오래전 성채 아가씨와 했던 대화를 떠올리며 말했다.


“작은 나라 여럿으로 나뉘어 있으면··· 전쟁도 많이 일어날 테니까요.”

“오···! 그거 소협이 생각한 거예요?”

“아뇨.”

“에이··· 그럼, 그렇지.”


득구는 기분 나쁜 표정을 지으려다가 말았다. ‘기분 나쁜 표정’을 어떻게 짓는지 기억이 애매해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분명, 예전엔 숨쉬듯 자연스럽게 되던 것인데··· 이젠 그것이 맞는지조차 애매하다.


자신이 어떤 표정을 짓든, 그것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알 수 없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 이상한 표정은 뭐예요?”

“···몰라요.”


살짝 삐친 목소리는 알아들은 모양인지, 제갈민이 득구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었다. 득구는 그 손길이 썩 기분 좋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정말 아프고 매운 손을 가졌지만, 동시에 정말 부드럽고 따스한 손을 가진 사람이다.


“뭐, 아무튼 간에··· 내가 원래 하고 싶었던 이야긴 이게 아니니까 넘어가죠.”

“···그러시든가요.”

“···.”


살기가 느껴지는 손길을 피해 머리를 요리조리 돌리는데, 다행히 꿀밤이 떨어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득구가 안도의 숨을 내쉬는데, 제갈민이 말을 이었다.


“구라파(歐羅巴)··· 아니, 본래 발음은 ‘유럽’이라고 한대요. 유럽. 어렵죠?”

“유르··· 구라파.”

“내가 아까 유럽엔 나라가 많이 있다고 했었죠? 거기에 나라가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신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대요.”


득구는 미간을 찌푸렸다.


“신? 웬 신?”

“지역마다 신들이 있고, 그 신들을 받드는 사제들이나, 종교가 있고··· 거기에 신들의 이야기─ 그러니까 ‘신화’라는 게 있대요. 그쪽 말로는 ‘뮈토스’라나 뭐라나.”


득구가 여전히 무슨 소린지 감을 못 잡자, 제갈민이 득구의 구겨진 미간을 손가락으로 콕콕 두드렸다.


“산해경이라든가, 서유기라든가. 그런 거 말예요.”

“아!! 아아!”


그제야 원하는 반응이 나온 것인지, 제갈민은 까르르, 소리를 내며 웃었다. 그 웃음소리를 들은 득구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분명, 득구 자신도 꽤 애새끼 같은 면이 있지만··· 이 아가씨도 왠지 모르게 앳된 면이 있다.


“재밌겠죠? 그쵸?”

“아이, 내가 또 독서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런 건 좋아합죠. 그거 재밌겠네. 거기도 무슨 돌원숭이 같은 거 나오고 그래요?”

“돌원숭이요?”


제갈민은 득구의 귀에다 속삭이듯 말했다.


“머리는 독수리인데 몸통은 사자 같은 생물은 들어봤어요? 독수리 날개도 달렸대요!”

“우와씨···!”


상상만 해도 아찔해지는 몰골에, 득구는 탄성을 터뜨렸다. 그게 도대체 무슨 생물인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그치만─ 재밌다.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를 듣고, 생각도 해본 적 없는 기묘한 생물을 상상하고··· 책 말고 다른 취미가 없었던 어린 성채 아가씨와 할 거라곤 이런 것들뿐이었다.


그리고 득구는 그런 허무맹랑한 상상을 제법 좋아했었다. 누가 더 기묘하고 이상한 동물을 상상하는지, 그림으로 대결을 한 적도 있다.


득구는 아찔한 향수(鄕愁)가 마음 속 깊은 곳을 쿡, 찌르는 것을 느꼈다.


생각해보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즐거워하는지를··· 너무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신들의 왕을 한입에 삼켜버린 거대한 늑대 같은 이야기도 나와요! 재밌겠죠?”

“하···! 와씨···! 나도 보고 싶다···!”


득구의 머리 위에 얹혀 있던 제갈민의 손이 순간 멈칫, 했다. 그러나 그 경직도 잠시, 전보다 더 부드러운 손길로 제갈민은 득구의 이마를 쓸었다.


“내가 읽어줄게요. 시간 날 때마다.”

“···제갈 소저도 바쁘다고 하지 않았어요? 진법인가 뭔가 연구하느라고?”


잠시 제갈민은 답을 하지 않았다. 득구는 그녀가 도대체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을 알 길은 없었다. 단지, 오래전 기억을 떠올리며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상상해볼 뿐─


“···시간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성장에 쉼은 필요하니까요. 건강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도 수련의 일부인 거 아시죠?”


득구는 피식, 웃었다. 왠지 그녀가 자신이 상상한 그대로의 표정을 하고 있을 것 같아서였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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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88화. 늑대가 나타났다. (2) 24.08.08 115 1 12쪽
298 88화. 늑대가 나타났다. (1) 24.08.07 116 3 12쪽
297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2) 24.08.06 126 2 15쪽
296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1) 24.08.05 129 1 13쪽
295 86화. 자각(自覺) (4) 24.08.02 135 1 14쪽
294 86화. 자각(自覺) (3) +2 24.08.01 127 2 13쪽
293 86화. 자각(自覺) (2) 24.07.31 128 2 14쪽
» 86화. 자각(自覺) (1) 24.07.30 142 3 14쪽
291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2) 24.07.29 116 1 14쪽
290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1) 24.07.26 137 1 12쪽
289 84화. 7년의 밤 (7) +1 24.07.25 132 2 16쪽
288 84화. 7년의 밤 (6) 24.07.24 144 2 13쪽
287 84화. 7년의 밤 (5) 24.07.22 118 2 16쪽
286 84화. 7년의 밤 (4) 24.07.19 144 2 15쪽
285 84화. 7년의 밤 (3) 24.07.18 123 1 12쪽
284 84화. 7년의 밤 (2) 24.07.17 144 2 14쪽
283 84화. 7년의 밤 (1) 24.07.16 122 3 14쪽
282 83화. BAD END. (4) +2 24.07.09 161 3 14쪽
281 83화. BAD END. (3) 24.07.08 125 3 13쪽
280 83화. BAD END. (2) 24.07.05 142 1 14쪽
279 83화. BAD END. (1) +2 24.07.04 143 4 14쪽
278 82화. 유산(遺産) (4) 24.07.03 134 2 15쪽
277 82화. 유산(遺産) (3) +2 24.07.02 142 4 14쪽
276 82화. 유산(遺産) (2) 24.07.01 148 3 12쪽
275 82화. 유산(遺産) (1) 24.06.28 149 3 13쪽
274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4) 24.06.27 150 2 15쪽
273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3) 24.06.26 136 2 13쪽
272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2) 24.06.25 135 3 15쪽
271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1) 24.06.24 160 3 14쪽
270 80화. 꽃무리 모두 진 겨울에야, 매화꽃은 홀로 곱게 피어난다. (3) 24.06.21 14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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