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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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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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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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화. 선택의 기로 (1)

DUMMY

“‘어르신’도 결국 대리인에 불과하다?”

“네. 제 생각에는요.”


득구는 끙, 앓는 소리를 내며 관자놀이를 꾹꾹, 눌러댔다.


“그렇다면, 다시 원점 회귀인 거 아뇨? 소저 말대로라면, 그 ‘어르신’은 결국 연화 소저를 대리해서 활동하는 자라는 건데··· 어르신을 만나보려 했던 이유가 그쪽이랑 연락이 닿질 않아서 그런 거잖수?”

“···그렇죠.”


제갈민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중원에 돌아온 이래, 제갈민은 그간 자신이 가진 모든 연락 수단을 활용해서 연화, 혹은 제갈세가와 접촉하기 위해 애를 써왔다.


하지만, 그 어떤 방식으로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마치 일부러 제갈민을 차단한 것처럼.


뭐, 백무원의 설명을 듣고 보니, 이해할 수 있는 일이긴 했다.


연화와 그녀가 이끄는 현재의 제갈세가는, 황제가 된 주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다시 말해, 연화와의 접촉은 곧 황제, 그리고 백련교에 노출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근데 말요.”


득구는 눈썹을 어긋매끼고 말했다.


“내가 달구한테 들은 내용으로는··· 그 ‘어르신’이란 양반이, 비록 정체를 드러내거나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을지언정, 천지회 활동 자체에는 상당히 진심이었다고 했단 말요?”

“그래요?”


득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덧붙였다.


“달구 녀석 말로는··· ‘어르신’ 본인도 백련교에 상당히 원한이 있든가, 아니면 반드시 놈들을 막아야만 한다는 사명감이 좀 있는 것 같다고 했수. 그걸 생각해본다면··· ‘대리인’일지는 몰라도, 적어도 그냥 연화 소저가 시키는 걸 전달만 하는 꼭두각시는 아닌 것 같던데.”


제갈민은 두 눈을 반짝이며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처음 계획대로 ‘어르신’을 한 번 찾아서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음, 뭐··· 그러는 편이 좋지 않겠수?”


부끄러운지 딴청을 피우는 득구를 보며, 제갈민은 조용히 속으로 웃었다. 이런 모습이 귀엽게 보이는 건··· ‘콩깍지’ 아닌가?


아니, 아무튼.


“하지만··· 여전히 의문점은 남아 있어요.”


그렇다. 모든 의문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연화 언니가 그들의 ‘내부자’가 되기로 한 건··· 이해할 수 있어요. 솔직히, 내가 언니 입장이라도··· 그것보다 더 좋은 수를 생각할 수 없으니까요.”

“난 그게 오히려 이해가 안 가는데 말요. 정말로 ‘내부자’가 됐다면··· 신유년에 있었다는 전쟁 때, 희생을 좀 줄일 수 있지 않았겠수?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렇게 머리 좋은 아가씨라면··· 분명 뭔가 방법이 있었을 것 같은데 말요.”

“음, 그건···.”


제갈민은 복잡한 표정으로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건 어려운 문제네요. 당시 언니의 상황을 알 수가 없으니까요.”

“상황?”

“이제 막 합류한 외부인─ 아니, 단순한 외부인도 아니고 명백한 ‘적’의 편을 들던 외부인을 단지 백기를 들고 투항했다는 이유만으로 신뢰하진 않았을 거 아녜요?”


득구는 아하, 탄성을 냈다.


“그 아가씨도 그때는 자기 입지를 다지는 것만으로 빠듯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아마도요. 오히려 제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제갈민은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어떻게 그렇게 빠른 시간에 그런 입지를 다질 수 있었느냐─예요. 분명, 주규에게는 아주 뛰어난 모사가 붙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도대체 연화 언니는 무엇으로 그 모사를 구워삶···.”

“옵니다.”


득구의 말에 제갈민은 재빨리 입을 닫았다. 잠시 후, 문밖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두 분께선 충분히 상의하셨습니까?”

“네. 무례한 부탁이었는데, 감사해요.”

“아닙니다. 필요한 일이라면 얼마든지 자리를 비워드려야지요.”


무언가 처음 찾아왔을 때보다 한결 친절하고 공손해진 백무원의 태도에 제갈민은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웠다.


득구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정보가 하나 더 필요한데.”

“말씀하시지요.”

“화검 도종인.”


화검의 이름이 들리자마자, 백무원은 난색을 표했다.


“그··· 정말 송구합니다만, 화검의 행방에 대해선 저희도 정보가 전무한 상황입니다. 무오년에 있었던 운석 낙하 사건 이후로··· 정말이지 아무런 행적이 없습니다.”

“당신은 모를지 몰라도··· 구룡성은 아니겠지. 안 그렇소?”

“그건···.”


득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작은 단서라도 좋소. 화검 도종인, 혹은 그와 조금이라도 관련된 자의 정보를 얻거든··· 가져다주시오.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 치를 테니.”

“그게, 저···.”


백무원은 말을 잇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창영회의 위계질서가 남다르다는 건, 저희도 잘 알고 있어요. 한 소협은 백무원께 선을 넘으라고 요구하는 게 아녜요.”


제갈민은 옅은 미소를 띠고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도리어, 위로 올라갈 기회를 드리려는 거죠.”

“···!”


제갈민의 말에, 백무원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럼, 좋은 소식을 기다릴게요. 저희는 이만 가보도록 하죠.”

“자, 잠시만!”


백무원은 아까부터 묻고 싶었던 질문을 했다.


“두 분의 행적은··· 현재 저희로서도 전혀 파악할 수가 없는 상황인데, 도대체 어디로 어떻게 연락을 드려야 합니까?”


제갈민은 깜빡 잊고 있었다는 표정으로 품에서 기묘한 모양의 종 같은 것을 꺼냈다.


“이걸 세 번 누르면··· 저희가 찾아올게요. 여기 위에 있는 단추를 이렇게 누르면 돼요. 보시다시피 아무 소리도 나지 않으니까, 세 번을 잘 세서 누르셔야 해요. 아셨죠?”

“···네, 네.”

“그럼, 이만.”



* * *



“아이, 우리도 모른다니깐?!”

“에헤이, 나도 같은 편이라니까? 나한테 그 두 사람의 행적을 숨길 필요가 전혀 없다네!”

“아니, 숨기는 게 아니라 진짜로 모른다고!!!”


달구는 속이 터지는지, 쾅쾅, 가슴팍을 두드려가며 성을 냈다. 달구가 성을 내는 상대는, 가죽으로 싼 창을 목뒤에 걸치고 의자에 삐딱하게 걸터앉은 거지꼴의 사내였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설총 아우의 제자 뻘인 자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는가! 배분으로 따지자면, 나는 자네의 큰형님의 형님, 큰큰형님이 아닌가!!”

“큰큰형님은 옘병, 그게 뭔 개소리유!!”

“배분 상으로 맞지 않나!! 자네가 설총 아우의 아우를 자처하고, 나는 설총 아우에게 명명백백히 ‘의형’으로 대우를 받은 사람이니 말일세! 자네가 한창 벽에 부딪혔을 때 무공을 봐준 사람이 또 누구란 말인가? 바로 나!! 양성진이 아닌가!!”


달구의 머리통이 당장에라도 터질 것처럼 벌겋게 달아올랐다.


“아니!!! 사람이 말을 하면 좀 들으라고!! 이 미친 창잽이야!!! 안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모른다고!! 몰라!!! 그 염병할 미친 자식이 어디 가는지 말도 안 해주고 그냥 휙하고 사라졌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


그야말로 화탄이 마구잡이로 날아드는 전장통에서나 날 법한 소리에, 달구의 패거리들은 달구가 말을 마친 후에도 한참이나 귀를 막은 손을 떼지 못했다.


그에 반해 공력으로 귀를 보호한 양성진은, 눈살만 조금 찌푸리고 마는 수준이었다. 그는 새끼손가락으로 귓구멍을 후비적대며 말했다.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으면 될 일이 아닌가?”

“우와이씨불···!!!”

“그건 무슨 불호인가? 아미타불은 들어봤네만, 우와이씨불이란 부처가 있다는 건 처음 들어보는군.”


양성진은 아주 재미있는 농담을 했다는 듯, 실실 쪼개며 말했다. 그런 양성진의 머리통을 살짝 쪼개주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달구는 으르렁거렸다.


“아니, 양 형. 여보쇼. 난 지금 천지회의 다음 작전을 구상하느라 바쁜 몸이란 말요! 무엇보다 저번 작전에서, 염병할 백련교의 대호법 놈이 함정을 파고 날 잡으려 들었는데, 이제부터는 작전의 난이도가 한층─ 아니, 한 십삼층 정도 올라버렸단 말요! 안 그래도 대가리가 깨질 것 같이 아픈데, 댁까지 와서 이러기유? 이럴 거면 천지회 일을 좀 돕든가!!”

“후후, 그렇겐 안 되지.”

“아니, 왜 안 되는데?!”


쯧쯧, 양성진은 검지를 세워들고 좌우로 까딱이면서 말했다.


“원래 진정한 영웅은 맨 마지막에 나타나서 모두를 구원하는 법일세. 하물며 나 같은 ‘결전 병기’가 함부로 몸을 굴려서야 어디 쓰겠는가?”

“···니기럴, 결전 병기는 옘병···!”

“다른 놈은 됐네! 내 목표는 오직 둘 뿐일세. 광야사자와 광천사자! 그 둘은 내 손으로 골로 보낼 테니, 다른 놈들은 자네 선에서 알아서 처리하시게나. 그 정도는 할 수 있잖은가?”


달구는 기가 다 막힌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뒤로 젖히고 천장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팍팍 쉬었다. 자신감이 지나친 것인지, 아니면 자아도취가 심한 것인지··· 이 양반과 이야기를 하고 있자면 머리가 다 어지러울 지경이다.


양성진이 큰형님─ 설총과 마지막 순간을 함께한 이라는 건 어르신을 통해 들었다. 설총이 정천맹에서 얻은 직함은 ‘소의당주’라는 당주직이었고, 양성진은 그 소의당의 유일한 대원이었다고 했던가?


아무튼 어르신의 소개로 달구와 만나게 된 양성진은, 확실히 무공의 깊이가 얕은 달구에게 있어서 매우 큰 도움이 되는 사람이었다. 마치 설총에게 배우던 시절이 떠오를 정도로 말이다.


그러나 차이점이 있다면─


한설총이란 작자는 너무 갑갑할 정도로 사람을 조여대는 인간이었다면, 이 양성진이라는 인간은 뭔가 나사가 하나, 아니 수십 개는 빠진 것 같은 인간이랄까?


“···양 형.”

“옹야.”

“진지한 이야기 좀 합시다.”

“듣고 있으니 말해보게.”


다만, 지금으로서는 달구가 의지할 수 있는 스승이란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나 말요.”

“뜸 들이지 말게, 인내심 달아나니까.”

“진지한 이야기라고!”

“그러니 어서 하시라니까? 본론을 가져오게, 본론을!”


끄으응, 앓는 소리를 내던 달구는 한숨을 푹, 내쉬고 말했다.


“공력이 흩어지기 시작했수. 아무래도··· 무심결의 6성에 다다른 것 같수다.”

“호오··· 자네가?”

“그렇수다.”


양성진은 가만히 달구를 쳐다보다가, 그의 아우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자네들은 어떤가?”

“뭐··· 저흰 아직 한참 멀은 것 같습니다.”


고무래의 대답에, 양성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달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렇담 이제, 자네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고 할 수 있겠군.”

“선택의 기로?”

“설총 아우와 같은 길을 걸을 것인지, 아니면··· 자네만의 길을 개척할 것인지.”


달구는 금시초문이란 표정으로 양성진을 쳐다보았다.


“내게 그런 선택의 여지가 있단 말요?”

“물론이지.”

“이해가 안 되는데, 좀 자세히 설명해보쇼!!”


양성진은 씩, 웃었다. 그리고 목에 걸치고 있던 창을 탁자에 기대 세워놓고 바른 자세로 앉아 말했다.


“공력이 흩어지는 것은, 무심결의 부작용이 아닐세. 도리어 그것이 올바른 방향이지. 무심결이 극성에 이르면··· 진기공력(眞氣功力)이 아니라 그보다 더 심원(深源)한 곳에서부터 오는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지. 자네도 들어보지 않았나?”

“···검강(劍罡).”

“그렇다네. 설총 아우가 검기성강(劍氣成罡)이라는 고절한 경지에 오를 수 있었던 때는 그의 내력이 단 한 줌, 한 톨조차 남지 않았을 때였다네. 그는 공력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 그 힘을 발휘했지. 그가 말하기를, 백련교의 이능인 ‘아스트라’─ 그 「너머의 것」이라 했던가?”


달구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뭔지 이해했수. 하지만··· 나는 아직도 온전한 시우십결을 운용할 수 없단 말요. 임시방편으로 사용했던 편법이 오히려 독이 된 것 같기도 하고··· 내가 과연 큰형님의 길을 간다고 해서, 그와 같은 지경에 오를 수 있을지 잘 모르겠수.”

“잘 아는구먼.”

“···.”

“자네가 말한 그대로이니, 너무 상처받지 말게나. 자네의 그 ‘달구십결’은, 확실히 자네의 신체적인 강점에 시우십결의 장점을 더한 위력적인 초식이지. 하나··· 자넨 그 ‘편법’에 너무 오랫동안 의존했다네. 이제 와 온전한 검결을 익히고자 한다면 아예 처음부터 다시 가다듬어야 할 수준으로 말이야. 물론, 하고자 한다면, 못할 일은 아니지.”


양성진은 짓궂게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다만, 그렇게 된다면··· 적어도 몇 년은 활동을 멈추고 어디 한적한 산골에 숨어서 폐관 수련에 들어가야 가능해 보이는군.”

“···몇 년.”

“솔직히 말하자면, 몇 년도 굉장히 짧게 잡은 거라네. 시우십결은 ‘검법’으로써 난이도가 지나칠 정도로 높은 기술이거든. 재능과 더불어 천재적인 영감(靈感)이 뒷받침되어야 겨우 완성할 수 있는 검결이니까. 자넨··· 검사(劍士)로서 재능이 뛰어난 사내라고 말하긴 어렵잖나?”


달구는 자존심이 상한 듯,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하지만, 성을 내는 대신 질문을 던졌다.


“그럼, 다른 길은 뭐유?”

“그릇을 완전히 비우고, 새로운 걸 담는 방법일세.”


달구는 눈썹을 어긋매꼈다.


“그게··· 가능하우? 아니, 솔직히 그쪽이 오히려 더 무리인 거 아뇨? 몇 년이나 쌓은 공력을 이대로 내버리고, 이제 와 새로운 심법을 익혀서 공력을 쌓으면··· 대체 어느 세월에─”

“그건, 내가 해결해줄 수 있어.”


그때, 이 자리에는 없던 인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보다 나는 조금 전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듣고 싶은데 말입니다. ‘검기성강’에 대해서요.”


홀연히 나타난 사내의 정체를 금세 알아차린 양성진은 깍지 낀 양손을 베개 삼아 머리를 기대고 눕듯이 의자에 기대며 말했다.


“드디어 다시 보게 되는군, ‘탐랑’.”


작가의말

이렇게 또 한 주가 가는군요. 이번 주는 코로나 때문인지, 광복절 때문인지... 정신없이 지나가 버린 것 같습니다. 저는 주말 간에 건강과 컨디션을 잘 회복하고 돌아오도록하겠습니다. 부디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건강하고 평안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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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88화. 늑대가 나타났다. (2) 24.08.08 115 1 12쪽
298 88화. 늑대가 나타났다. (1) 24.08.07 114 3 12쪽
297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2) 24.08.06 124 2 15쪽
296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1) 24.08.05 127 1 13쪽
295 86화. 자각(自覺) (4) 24.08.02 135 1 14쪽
294 86화. 자각(自覺) (3) +2 24.08.01 127 2 13쪽
293 86화. 자각(自覺) (2) 24.07.31 126 2 14쪽
292 86화. 자각(自覺) (1) 24.07.30 140 3 14쪽
291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2) 24.07.29 116 1 14쪽
290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1) 24.07.26 137 1 12쪽
289 84화. 7년의 밤 (7) +1 24.07.25 132 2 16쪽
288 84화. 7년의 밤 (6) 24.07.24 143 2 13쪽
287 84화. 7년의 밤 (5) 24.07.22 118 2 16쪽
286 84화. 7년의 밤 (4) 24.07.19 143 2 15쪽
285 84화. 7년의 밤 (3) 24.07.18 121 1 12쪽
284 84화. 7년의 밤 (2) 24.07.17 144 2 14쪽
283 84화. 7년의 밤 (1) 24.07.16 121 3 14쪽
282 83화. BAD END. (4) +2 24.07.09 160 3 14쪽
281 83화. BAD END. (3) 24.07.08 125 3 13쪽
280 83화. BAD END. (2) 24.07.05 141 1 14쪽
279 83화. BAD END. (1) +2 24.07.04 143 4 14쪽
278 82화. 유산(遺産) (4) 24.07.03 133 2 15쪽
277 82화. 유산(遺産) (3) +2 24.07.02 141 4 14쪽
276 82화. 유산(遺産) (2) 24.07.01 148 3 12쪽
275 82화. 유산(遺産) (1) 24.06.28 149 3 13쪽
274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4) 24.06.27 149 2 15쪽
273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3) 24.06.26 136 2 13쪽
272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2) 24.06.25 134 3 15쪽
271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1) 24.06.24 159 3 14쪽
270 80화. 꽃무리 모두 진 겨울에야, 매화꽃은 홀로 곱게 피어난다. (3) 24.06.21 14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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